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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번 사랑해-맛깔스러워 보이는 막장(?) 드라마

SBS (9시 대) 새 주말 연속극인 가 지난 주말에 첫선을 보였다. 이 드라마를 딱히 챙겨볼 생각은 없었으나, 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보게 되었는데 '통속극적인 재미'와 왠지 모를 '흡인력'이 느껴지는 드라마였다. 이 극의 주된 소재 자체에 파격적인 설정이 존재하는 탓에, '막장 드라마'의 논란이 있기도 했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 드라마의 내용 전개에 따라 대중적으로 흥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 나라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일컬어지는 김수현 작가가 한창 모 방송사에서 드라마 왕국의 입지를 다지던 때에 주로 나왔던 주말 연속극도 류의 '전형적인 통속극'들이었는데,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그런 류의 통속극적 드라마(주말 연속극/아침 드라마/일일 연속극 류)는 여전히 ..

미디어 세상 2009.08.31

생각의 꼬리-'친구' 종영과 김명민, '아일랜드' 멜로

곽경택 감독의 영화 를 드라마화 한 TV 주말극 이 이번 주에 종영되고, 곧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가 시작되나 보다. 개인적으로 조폭 이야기가 그렇게 취향이 아닌 관계로, 드라마 를 한 번도 제대로 챙겨본 적이 없다. 예전에 엄청난 관객을 끌어들이며 국민 영화로 자리잡은 영화 는 봤지만... 그 때는 그 영화가 워낙에 히트쳤고, 히트 치다 보니 그걸 안 본 사람들도 '이런 국민 영화는 한 번 봐줘야 하지 않을까?'의 심정으로 본 사람들도 많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당시에 영화 를 봤었는데, 보고 나선 '뭐야, 생각보다 재미없는데? 이런 영화가 왜 800만이나 들었지..?'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물론 그 영화를 매우 재미있게 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다만, 내 기준에선 재미..

미디어 세상 2009.08.30

스타일-드라마 내용보다는 '배경 음악'이 엣지 있다

SBS 주말극 은 한국 최초의 칙릿 소설(젊은 여성을 겨냥한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드라마인데, 어째 칙릿의 기본 문법이나 원작 소설 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기존의 원작을 바탕으로 해서 그 각색이라는 것도 잘만 하면 꽤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전개 과정을 보면 구성이 그리 탄탄하다거나 앞뒤 이야기 간에 유기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 보면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도 좀 구태의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냥저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엔 나쁘지 않은 드라마이다. 드라마 에서, 각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다소 생뚱맞은 흐름으로 이어지고 각 장면들 간의 비약과 오버스런 설정이 있는 극의 '내용' 그 ..

미디어 세상 2009.08.24

삼총사-전설의 검객 '아토스'와 여간첩 '밀라디'

체코 뮤지컬 를 라이센스 공연으로 올리는 과정에서 내용 자체가 확 달라져 버린 한국판 를 보며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인물이 바로 '복수를 위해 삶을 불사르는 여간첩 밀라디'였는데, 이 캐릭터에 관한 내용을 계속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벼르고 벼르다가.. 오늘에서야 드디어 '밀라디' 관련 포스팅을 해 본다. 공연장에서 내가 본 밀라디는 백민정의 밀라디였다. 백민정 밀라디의 앙칼진 목소리와 시원스런 창법의 노래 스타일은 이 캐릭터와 굉장히 높은 씽크로율을 자랑하는 듯했다. 이 극에서 연인 사이로 나온 이들은 '달타냥(엄기준)과 콘스탄스(김소현)', '아토스(신성우)와 밀라디(백민정)'.. 그 두 커플이었는데, 이제 갓 만나서 내내 쪽쪽거리며 포르토스(김법래)와 아라미스(민영기)의 빈축을 샀던 달타냥 커플이 ..

문화가 토크 2009.08.17

법정 드라마 '파트너'에 깔려있는 형제애와 가족 코드

KBS 수목 드라마 가 종영되었다. 이 드라마의 주된 장르는 굵직한 형사 사건을 다룬 '법정물'이었지만 그 안에다 가족애, 당대에 직면한 사회적인 문제, 눈에 보일 듯 말 듯한 주인공들의 멜로, 동료애 등을 오버스럽지 않게 잘 버무린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였다. 이 극에는 거대 로펌 해윤의 두 아들이자 서로 상반된 이상을 지닌 변호사 이태조(이동욱)와 이영우(최철호)가 '피를 나눈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척을 져야 했다가, 결국엔 화해의 제스추어를 보냈던 형제 이야기도 깔려 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에 나온 배경 음악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이 '형제의 아픔'이란 연주곡이었는데, 이 드라마의 주된 성격을 잘 드러내 준 곡이기도 하다. 영우 동생 태조 : 해체된 가족, 등 돌린 두 형제들 '여비서에 대..

미디어 세상 2009.08.15

선덕여왕-제대로 펼쳐지지 못한 듯한 '미실 천명'의 대립

월화 드라마 에서 훗날 '선덕 여왕'이 될 덕만(이요원), 그와 대적하는 미실(고현정) 외 김유신(엄태웅), 비담(김남길), 김춘추(유승호)와 더불어 '주요 캐릭터'에 속했던 천명 공주(박예진)가 24회만에 죽는 걸로 처리되어 이 극에서 퇴장했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 속에서 '미실-천명' 라인(러브 라인이 아니라)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보고 끝나버린 것 같아 이번 주 '천명 공주 캐릭터의 퇴장'에 유난히 큰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 드라마에서 서로 대립하는 궁중 세력은 크게 봤을 때 '진흥왕파 & 미실파'라고 보면 된다. 곧 선덕 여왕이 될 덕만 공주의 증조 할아버지인 진흥왕(이순재)은 원래 덕만의 아버지인 진평왕(조민기)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었으나, 그 사이 미실(고현정)이 ..

미디어 세상 2009.08.12

선덕여왕-김유신 캐릭터, 이런 점에서 아쉽다

드라마 은 주인공 덕만(이요원)의 '출생의 비밀'에 관한 떡밥을 본격적으로 터뜨린 이후 서서히 탄력 받아, 최근 들어선 40%대에 근접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의 최강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주 이야기부터 문노(정호빈)의 귀환과 뉴 페이스 비담(김남길)의 합류로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으며, '공주'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은 덕만(이요원)의 공주 신분 회복과 천명(박예진)의 안타까운 죽음에 앞서 더욱 큰 극적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는 상태이다. 원래 신라의 공주였던 덕만이 '여성'임이 밝혀지는 대목에서부터 김유신(엄태웅)과의 멜로 라인도 서서히 부각되고 있는데, 문제는 이 '김유신의 덕만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별로 범대중적으로 각광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엄태웅이 연기하는 '..

미디어 세상 2009.08.11

시대물에 출연했던 안재욱-긴 여운을 남긴 '전쟁과 사랑'의 원재

요즘 들어, 연기자 안재욱에 관한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실은, 안재욱을 TV 드라마에서 본 지 너무 오래 되어서 '안재욱은 최근 들어서 왜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몇 달 전에 한 적이 있었다. 사극에 출연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안재욱이 사극 드라마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해 본다.(조선 시대 사극에서, 갓 쓰고 하얀 도포 입은 모습도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으며 긴 머리 늘어뜨리고, 머리에 띠 하나 두른 채 히피 스타일의 산채 사람 분장을 한 모습 또한 그림이 그려지기에..) 안재욱은 97년 드라마 로 큰 인기를 누리며 확고한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이전부터도 눈여겨 보던 연기자였다. 오래 전.. 모 프로그램에서 MBC 공채 23기를 소개..

미디어 세상 2009.08.02

파트너 식 멜로-이동욱과 김현주의 '손으로 말해요~'

수목극 는 법정물 성격의 드라마이다. 그래서 매 회 특정한 법정 사건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오고 있으며, 여러 등장 인물들에 얽힌 사연을 미니 시리즈라는 짧은 분량 안에 녹아내려 하다 보니 이 드라마의 스토리 자체가 두 주인공들의 이성 관계가 주가 되어 흘러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에서 한 번씩 잠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성 관계에 얽힌 모습'들에는 여느 멜로 드라마 저리 가라 수준의 강한 멜로삘이 느껴진다. 대놓고 멜로임을 표방한 드라마보다, 이런 식으로 감질맛 나게 등장하는 멜로 설정이 은근히 더 강렬한 듯하다. 총 16부작인 는 이제 4회 분량만을 남겨놓고 있는데, 마지막회까지 매듭 지어야 할 내용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앞으로도 이변(이동욱)과 강변(김현주)의 '남자와 여자로서의..

미디어 세상 2009.08.01

어출쌍생이면 철가면 쓰고 감옥행?-한국판 '삼총사'

그 옛날 '왕가에 태어난 쌍생아에 얽힌 금기'는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동일하게 존재했던 듯하다. 체코 뮤지컬의 라이센스 버전이지만 우리 나라 연출가가 대본을 새로 쓴 뮤지컬 역시, 주된 사건의 핵심 키워드는 왕가의 '쌍둥이 형제', '철가면', '왕권 탈환'이었다. 한국판 는 여러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 온 뮤지컬이었는데, 이 쌍둥이 형제에 얽힌 철가면 이야기는 1998년에 나온 영화 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당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가 '루이 14세'와 그의 쌍둥이 형제 '필립'의 1인 2역으로 출연했었으며, 그 영화에도 왕을 지키는 '삼총사'가 나온다. 그러고 보면, 서양의 시대물(사극) 중에서도 실제 역사와는 다른 '묻지 마, 판타지 사극(?)'이 굉장히 많은 듯..

문화가 토크 2009.07.29

파트너-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나?

요즘 수목 드라마 를 보면서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기존에 방영된 한국의 TV 드라마 중에서 대놓고 옴니버스식 구성을 취한 드라마도 있었지만 의 경우엔 그런 방식이 아닌, 고정된 스토리의 '연속극' 형식을 취하면서도 묘하게 '옴니버스식 구성'이 그 안에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간다는 느낌을 주는 색다른 매력의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가 주는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은 매 에피소드 때마다 탁월한 연기 내공을 지닌 인지도 높은 카메오들의 열연을 볼 수 있다는 점- 물론, 그 이전에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김현주(강은호)-이동욱(이태조) 커플의 찰떡 호흡 연기력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며, 처음엔 다소 단조롭게 느껴졌던 최철호(이영우)와 이하늬(한정원)의 캐릭터도 갈수록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로 ..

미디어 세상 2009.07.24

병원의 과실로 뒤바뀐 아기,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최근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우리 나라의 어떤 부부가 병원(산부인과) 측의 실수로 애가 바뀌어서 16년 간 남의 딸아이를 키우게 되었다는 그런 내용이다. 이런 건 TV 드라마에서나 보는 건 줄 알았는데, 현실에서도 그 비슷한 일이 생겨날 수 있다니..!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이고, 매 년 병원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기에 때에 따라선 그런 실수가 벌어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런데.. 그게 막상 내 일로 닥친다면 그 당사자들에겐 참 충격적인 일일 것 같다. 맨 처음에 의심한 것은 '아이의 혈액형'이 부모 양측으로부터는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었고, 그래서 '친자 확인' 해 본 결과 친자가 아니란 결과가 나왔다고~ 그래서 병원 측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 소송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메타 폴리스 2009.07.20

편집의 난으로 선한 주인공이 욕 먹고 끝난 드라마 '진실'

현실의 삶 속에서.. 주변에 사악하고 악독한 '악인'이 존재하여 가만 있는 나의 삶 혹은 내 근접권에 있는 주변인들의 삶에 번번히 태클을 걸며 괴롭히면 무진장 짜증이 나겠지만, TV 드라마 속에 나오는 '악인 캐릭터'의 경우엔 캐릭터 자체의 임팩트가 강해서 그런지 종종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곤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악'은 악이며, 그건 결코 권장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어쨌거나 더불어 살아가길 원하며 선한 쪽을 추구한다 사람 자체가 완벽한 존재도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도덕군자 같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람들은 '타인을 괴롭히는 악' 보다는 '더불어 공존하려는 선한 쪽'을 바람직하다 여기고, 불쌍한 사람을 보면 측은지심을 갖게 마련이며, 비교적 ..

미디어 세상 2009.07.19

무엇이 드라마의 '악인 캐릭터'에게 열광하게 하는가

최근에 TV 드라마에 대한 반응과 관련하여 재미나고도 씁쓸한 풍경을 발견하곤 한다. 얼마 전에 끝난 드라마 에서도 그렇고, 에서도 그렇고.. 주인공 캐릭터의 대척점에 서 있는 '악인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끼거나 그 악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은근히 많다는 것- 물론 시청자 입장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악인 캐릭터'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 '선하기만 한 캐릭터'보다 '극의 등장 인물'로서 더 개성 있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는 있다. 연기를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도, 한 번쯤은 '악인' 캐릭터에 도전해 보는 것이 자기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악인 캐릭터가 비록 악인이지만 극 중에 나오는 다른 등장 인물들에 비해 특별히 되어 있는 부분이 많아서 유난히 불쌍한 인물이거나 주인공을 괴롭히..

미디어 세상 2009.07.18

반창작에 가까운 체코 뮤지컬 '삼총사' 라이센스 버전..

각 사람들마다 그 목적은 조금씩 다르지만 내가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이유는 본 것, 느낀 것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이다. 또, 그 감성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꾸려가고 있다. 요즘엔 '블로그'가 뭔가 다른 목적으로 존재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후발 주자들도 생겨났지만, 꽤 오래 전 '블로그(blog)'를 처음 접했을 때 대부분의 블로그는 원래 전자의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기억을 저장하다 : 감성 공유와 소중한 기록의 장.. 초창기 시절.. 싸이월드 미니 홈피는 주로 자신의 '일상사' 위주의 사진을 올리며 지인들과의 를 위한 장으로, 블로그는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것(ex : 요리, 문화 체험, 운동, 여행 등등..)을 올리며 그것에 대한 정보나 개개인의 느낌을 자기..

문화가 토크 2009.07.13

비장의 미학, 드라마 '다모'-혁명가 장성백의 최후

본격적인 여름이다. 의 계절이다~ 2003년 여름, 전국적으로 무수한 폐인들을 양산하며 안 그래도 더운 여름을 더욱 더 뜨겁게 달군 드라마가 바로 MBC 월화 드라마 였다. 이 드라마는 총 14부 분량의 극이 방송되는 동안 시청 소감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이 100만건을 훨씬 넘어 현재까지도 300만건 넘게 꾸준히 달려가고 있으며 각종 카페, 게시판 등을 들썩들썩하게 만들었던.. '앞으로도 과연, 이런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전설적인 매니아 드라마(& 폐인 드라마)였다. 맨 처음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을 때엔 그렇게 비극적인 내용인지 모른 채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보게 되었는데, 결말부로 치닫을수록 그 처절하고도 가슴 아픈 비극적 스토리에 가슴 졸이며 시청하게 되었고 주인공이 셋 다..

미디어 세상 2009.07.10

비장의 미학, 중국 뮤지컬 '디에'-양산백의 처형식

최근 중국 뮤지컬 에 나오는 넘버 중 리레이(李磊/Li Lei) 버전의 '심장(心腸)'이란 곡을 듣다가 급작스런 삘을 받아서 다시 포스팅해 본다. 이 뮤지컬의 '스토리'가 조금 약하긴 했지만, 지나고 보니 (진짜 재미없고 감흥 없는 뮤지컬에 비하면) 전혀 별로인 뮤지컬은 아니었던 듯하다. 얼마 전 다른 뮤지컬들을 보고 왔고 그 중에는 한국에서 나름 히트 친 뮤지컬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나한테는 별로로 느껴졌다. 특히 '대사' 많이 들어간 연극 비슷한 뮤지컬, 딱히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듣기 좋지도 않던 특징 없는 노래들로 나열된 타 뮤지컬을 보면서 '역시 전형적인 (나름 한국에서 대중적이라 일컬어지는) 뮤지컬은 나하고는 코드가 맞지 않는구나..' 싶으면서, 대체로 '예술적인 안무'와 '음악적 미덕..

문화가 토크 2009.07.07

파트너-진부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이동욱 캐릭터

수목 드라마 .. 어제 방영된 3회 내용이 꽤 재미었는데, 사람들 보는 눈은 역시나 비슷비슷한지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다. 재혼 가정의 아들이 억울하게 살인죄로 몰린 이 드라마 제 1 사건인 '여동생 살인 사건'은 약간 감정에 호소하는 면이 있고, 다소 신파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잠깐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던 것 같다. 안석환, 김미경, 임지규 등.. 단발성 출연 배우들의 눈빛 연기가 참 좋았다. 이 드라마 3회부터 등장한 새로운 법정 사건 '대기업 여비서 살인 사건'에 나온 이혜숙의 연기 역시 돋보였는데, 이 사건이 어떻게 풀리게 될지 4회분 내용도 무척 기대된다. 가벼워 보이지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남자, 찌질해 보여도 알고 보면 유능한 남자? 의 남자 주인공인 이동욱은 이번에 꽤 좋은 역할을..

미디어 세상 2009.07.02

파트너-'한국 법정물은 마이너'의 공식을 극복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법정 드라마' 유형의 이야기물을 아주 좋아한다. 오래 전에 외국의 법정물 성격 영화들을 매우 재미나게 보면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는 왜 이런 법정물이 없을까?' 하는 아쉬움을 많이 가졌었는데, 그로부터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에서도 서서히 법정물 성격의 영화나 드라마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번번히 한국의 '법정 드라마'는 흥행엔 실패했다. 한국에선 별로 선호받지 못했던 법정물 유형의 드라마 이렇게 만들어도, 저렇게 만들어도, 한국 내에서 '법정 드라마'는 별로 먹히지가 않았다. 그래서 결론 내렸다. '한국 관객들이나 시청자는 법정물 성격의 이야기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라고... 외국의 잘 만들어진 법정 드라마를 보면 '법정물'이야말로 진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재미난 이야기..

미디어 세상 2009.06.25

전설적인 미모의 정윤희 and 휴지기에 접어든 신의 게으름

어느 포털에 가니까 오래 전에 주로 활약했던 예쁜 언니들 모아놓고 '누가 누가 더 예쁜가~' 투표하던데, 사람들 보는 눈은 역시나 비슷비슷한지 '정윤희'가 에이스 자리를 차지하였다.(100% 공감~) 사실, 따지고 보면 거기 나온 다른 분들도 대체로 다 예쁘지만, 그래두 그 때 당시의 여배우들 중 지존의 미모는 역시 '정윤희'가 아니었을까 싶다. 정윤희를 별로 접해본 적 없는 요즘 나이 어린 친구들 중에선 그게 예쁜 거냐, 촌스럽게 생겼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정윤희의 미모는 단순히 그냥 몇 장 전해져 오는 정지된 이미지의 '사진(설정 사진)'으로만 판단하면 안되고, 그 배우가 살아 움직이는 '영상'을 통해 확인해 봐야 비로소 그 진가를 알 수가 있다. 그건 다른 여배우들 경우에도 마찬가지..

미디어 세상 2009.06.21

'디에' 양산백은 질마으의 그랭구와르(브루노 펠티에)에 대한 오마주?

지지난 달엔가.. 중국 뮤지컬 의 내한 공연을 보고온 뒤 뭔가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다시 포스팅 해본다. 나중에 기회 된다면 한 번쯤 그 뮤지컬의 전막 영상을 보고 싶었는데, 이젠 별도의 DVD를 구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얼마 전, 방송사에서 해준 프로그램(모모 중계석..) '다시 보기'를 통해 중국 뮤지컬 의 전막 공연 영상을 한 번 더 볼 수 있게 되었으니...(그 때만 해도 멀쩡한 화질의 영상이었는데, 지금 다시 가보니 방송 탄지 몇 주 지난터라 이젠 자막조차 제대로 잘 보이질 않는데다 음질마저 너무 안습인 저화질 영상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나마 저화질로 바뀌기 전에 보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 싶다.) 중국 최초의 대형 창작 뮤지컬이라는 는 프랑스 뮤지..

프렌치 뮤지컬 2009.06.07

'선덕 여왕' 잡담-불공평한 낭장결의(화랑들은 줄을 잘 서야 한다?)

오늘 월화 드라마 의 3회가 방송될텐데.. 나름 재미있을 것 같은 드라마이긴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 아직까지는 어떤 드라마로 남을지 잘 모르겠다. 연기적인 감성이 뛰어난 한국 TV 드라마 속 아역 배우들 1회 내용은 좀 심심하게 느껴졌고, 2회는 그나마 나았는데.. 그 나름대로 볼 만한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확 재미있다~'란 느낌은 좀 덜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그리고 2회 말에 나왔던 3회 예고편을 봤을 때, 다음 회의 '스토리 그 자체'가 되게 기대되거나 그렇진 않았다.(막상 뚜껑 열어봐야 알겠지만..) 그런데, 선덕 여왕 아역으로 나오는 남지현은 예고편에 나온 영상만 봐도 연기를 꽤 잘하는 것처럼 보였다. 3회 예고편을 떠나, 이 드라마 1회 방영 전에 소개된 짧은 예고편을 통해서도 '연기'..

미디어 세상 2009.06.01

'선덕여왕' 등장 인물 나이는 고무줄 나이?

MBC가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야심차게 준비한 월화극 이 첫방송되었다. 극 초반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하고, 특정 배역에 대한 씽크로율이 떨어져 보이거나 몇몇 배우들 대사 처리 & 표정 연기에서 어색한 부분이 있었으나, 그 나름대로 볼거리가 많고 재미있을 것 같은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기존의 많은 사극에서 그러했듯 에 속한다. 아마.. 이러한 두 여인네들의 갈등이 한국 사극의 단골 소재인 '두 대립 인물(선인과 악인) 설정'과 두 파 사이에서의 '궁중 암투'를 그려내는 드라마 소재로써 효과적이기에,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이런 구도를 택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같은 사극이라도 아예 역사 속에는 없는 새로운 인물을 드라마 작가가 창작하여 만들어낸 스토리라면 그런 류의 논란이 없..

미디어 세상 2009.05.27

논란 속 '그바보' 한지수(김아중), 다른 드라마 속 톱스타랑 차이 없다

황정민, 김아중 주연의 드라마 는 1회 때의 신선함 이후 2~3회에서 다소 지루한 느낌을 안겨주었다가 4, 5회 이후론 그럭저럭 볼 만한 드라마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적어도 1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으니.. 이 드라마는 (코믹물이 아니어서) 대놓고 웃기는 건 아닌데, 한 번씩 잔잔하게 웃음 짓게 만드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각종 자극적인 요소들과 눈에 띄는 캐릭터로 눈길을 잡아끄는 요즘 드라마들하곤 다르게, 이 드라마 속 캐릭터나 설정들은 어딘지 모르게 많이 올드해 보인다. 그런 '촌스런 설정'이 한 편으론 이 드라마만의 미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 편으론 그런 점 때문에 '드라마적인 재미가 한 2% 정도 부족해 보이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항간에는 이 드라마 여주..

미디어 세상 2009.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