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 213

추노-철웅이 벌이는 잔인한 행각의 동기는?

총 24부 중 14회까지 방영된 이번 주 내용에서 '최장군(한정수)과 왕손이(김지석)의 생사 여부'에 관련하여 갖가지 추측과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금주 방영분에 대해서 아주 유감이다. 오프라인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이 드라마를 보는 지인들에게 그것과 관련한 내용을 이야기하니 '드라마 에서 쟤네들(왕손, 장군) 안 나오면 무슨 재미로 보나~?' 이런 반응들이다. 이 극과 관련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왕손이와 최장군이 죽었을 수도 있고, 안 죽고 살아 있다가 극 후반에 다시 나올 수도 있다는데.. 설사 살아 있다고 해도, 극 후반부에나 나온다면 여전히 유감이다. 24부작이면 아직 분량이 많이 남아 있건만, 장군과 왕손이 그렇게 빨리 변을 당할 줄 모르고 이 드라마를 봤던 입장에서 그들의 갑작스런 ..

미디어 세상 2010.02.19

은근히 웃기는 사극 '추노'-의외의 개그 코드

수목극 는 극 진행에 따라 초반의 기대치에 비해 좀 갸우뚱하게 만드는 대목이 있지만, 아직 절반 이상의 분량이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라도 뭔가 보여주길 바라는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에 관련하여 이상하게 이런 저런 '논란거리'성 리뷰들만 넘쳐나는데, 해가 바뀌고 나니 드라마를 피곤하게 보기 싫어졌고 그런 데 휩쓸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든다.(이런 태도가 언제 또 바뀔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6회와 10회를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그 회에선 시청률도 큰 폭으로 상승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심각한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빵빵 터질 때가 있다. 그것이 의도된 개그 코드인지, 아님 어쩌다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상황을..

미디어 세상 2010.02.13

보석비빔밥-닭살 영국의 '서민 체험 시절'을 그리며..

어린 시절, 어린이용 동화책을 읽다 보면 결말에 "그리하여 사랑하는 두 남녀(왕자와 공주 류..)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예전에 한 번,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그들이 결혼한 그 이후의 이야기가 안 나와서 그렇지 '신데렐라 역시 재투성이 아가씨로 지내다가 환경이 갑자기 달라지니까 화려한 궁 생활에 적응을 못하거나, 왕자랑 둘이 시시때때로 부부 싸움 하거나, 그 나름대로 지지고 볶고 살지 않았을까?' 하는... 아님, 탐욕스런 신데렐라의 계모와 의붓 언니들이 '왕자 마누라가 된 착한 신데렐라'에게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서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하며 들들 볶았을지도...(어쨌거나 그들은 신데렐라의 유..

미디어 세상 2010.02.08

추노-큰놈이를 굳이 패륜아로 만든 이유는?

수목극 는 꽤 재미난 드라마이다. 볼거리도 있고, 스토리 자체도 어떤 회에선 굉장히 흥미진진해서 '시청률 잘 나올 만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금주에 방영된 9회는 좀 루즈하게 느껴졌지만, 10회는 무척 재미있게 보았다. 하지만 '재미'는 있었으되 10회 방영분에선 다소 생뚱맞은 구석도 눈에 띄었다. 그 중 가장 큰 인상을 남긴 대목은 '죽기 전에 보인 큰놈이의 행동'이다. 스스로 '죄없는 자기 동생을 죽이려 한 비정한 형'임을 인증한 큰놈이의 생뚱맞은 행보 불편하고 요상한 형제 관계 : "내가 니 형이다~" 현재 의 전반적인 인물 관계나 향후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성 설정들을 미리 읽어보지 않고 '미지의 상태'에서 시청하고 있는데, 10회에 나온 언년이 오빠 큰놈이(조재완)가 밝힌 '출생의..

미디어 세상 2010.02.06

이다해 논란-'추노' 감독은 박애주의자?

최근에 드라마 의 여주인공 이다해(언년이)의 극 중 노출 수위에 관련하여 '선정성' 논란과 '모자이크' 논란이 있었다. 해당 드라마의 '스토리 외적인 문제'여서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 그래두 생각보다 커진 그 문제에 관한 풍경들을 가만 지켜보자니 어쩐지 떨떠름한 기분이 들었다. 남성 캐릭터의 95% 노출보다 여성 캐릭터의 5% 노출이 더 논란이 되는 요상한 풍경 똑같은 배우의 몸이고, 같은 TV 드라마이다. 그런데 극 중 '남자의 몸'은 95%가 노출되었어도 몸매 관리 잘한 것이고 멋진 것이며, '여자의 몸'은 5% 노출되었을 뿐인데 '선정성' 논란에 시달리다니... 이건 뭔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과학적 사고를 좀 중시하는지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드라마 속 노출 수위는..

미디어 세상 2010.01.31

아마존의 눈물-새삼스런 육고기 섭취에 관한 고민

지지난 주에 방송된 2부에 이어, 오늘분인 3부 역시 꽤 슬프게 느껴졌다. 인간의 욕심이란... 그렇게 서서히 파괴되어 가고 병 들어 가는 것이 이 지구 상에서 비단 '아마존 일대'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하여, 궁극엔 무엇에 이르게 될 것인지.. 지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심히 궁금해진다.. 2부에서는 '홀로 남아 스스로 일상을 꾸려 나가야 하는 꼬마 소녀 릴리아니', 3부에서는 '도살 당하는 소들'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식을 완전히 끊지는 못하고 있는 것은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는 마인드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 ;; 하지만 다행이(?)도 최근 들어 '쇠고기'를 안 먹은지 좀 되었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육식을 즐기는 편도 아니기에...(그나마..

미디어 세상 2010.01.30

추노-쏘 시크한 개그 커플, 태하와 언년이

수목 드라마 를 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장면에서 빵 터질 때가 있다. 이 드라마에는 대놓고 코믹을 담당하는 감초 조연 캐릭터들도 존재하지만, 그런 드러난 개그 요소가 아닌 '표면적으론 진지한 캐릭터'들에서 가끔 개그의 향기를 느낄 때가 있다. 특히 기본 말투 자체가 무심한 듯 조분조분 이야기하는 정적인 느낌의 '태하(오지호) & 언년=혜원(이다해)' 커플에서 야릇한 코믹 삘을 받곤 하는데, 대놓고 오버하면서 웃기는 것보다는 이런 것들이야말로 고퀄러티 유머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우리 반에 여대생 여러 명이 교생 실습을 왔었는데, 그 중 한 명은 꽤나 무뚝뚝하고 무미건조한 분위기의 선생님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애들이 좀 무서워 했었으나, 좀 지나고 보니 그 경직된 분위기의 선..

미디어 세상 2010.01.28

보석비빔밥-'콩이 총총 박힌 강아지 눈사람' 프로포즈

주말극 '보석 비빔밥'은 시간대가 애매한 관계로 가끔 앞부분을 놓칠 때도 있지만, 웬만해선 매 주 챙겨 볼려고 하는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에선 보석 이름을 단 4남매 모두 커플로 나오는데, 그 중 이 극에서 밀고 있는 주력 상품인 '대표 커플'은 첫째인 비취(고나은)와 영국(이태곤) 커플이 아닐까 한다. 한 때 헤어졌던 이 커플은 최근 다시 재회했고, 영국이 청혼한 상태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 진행 과정 중에서 꽤 인상적인 느낌을 받은 대목이 몇 주 전에 나왔던 이었는데, 그 회차가 이 극의 분기점이라 여겨진다. 실제로, 스토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그 때 이후로 10% 중/후반대를 넘나들던 의 시청률은 점점 상승하여 20%대로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최근엔 수도권 25%대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

미디어 세상 2010.01.10

시청자들에겐 불친절했던 2009 'MBC 연기 대상'

한 때는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언젠가부터 연말 은 다른 방송사 시상식에 비해 조촐하다는 느낌을 많이 안겨주곤 했다. 일단 분야별 상의 갯수 자체가 타 방송사의 그것에 비해 적은 편이고 '테이블 숫자'나 '참석자 수' 역시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런 걸 다 감안하고 보더라도, 이번 2009' 은 그 내용(알맹이) 면에서 뭔가 '한 35%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해 그 방송사 관련 일을 한 연기자나 성우, 작가, 기타 방송인들에게 상을 부여하는 등 연말 자체는 원래 '특정 연예인의 가족'이거나 '유별난 팬'이 아닌 이상은 에 속하는 행사이다. 같은 분야에서 일한 그들이 자기네들끼리 공치사를 하며 즐기는 축제의 자리인... 하지만 그런 행사가 '비공개 시상식'이 아닌 '지상..

미디어 세상 2009.12.31

TV 복수극의 진화-점 찍고, 성형 후 복수~ 그 다음은?

김순옥 작가의 '유혹' 시리즈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때까지만 해도 동일한 배우(장서희)가 얼굴에 점 찍고, 몸에 있는 점은 빼고, 스타일 바꿔서 복수했는데 의 남자 버전.. 즉 이라 할 수 있는 SBS 월화극 에선 2명의 배우(한상진, 배수빈)가 2인 1역으로 등장하며 얼굴부터, 체형, 성대까지 다 갈아엎는 전신 성형을 하여 복수한다는 설정이다. 드라마판의 유혹 시리즈 : '아내의 복수'에 이은 '남편의 복수' 영화판에서 박찬욱 감독이 '복수 시리즈'로 를 내어 놓았듯, 김순옥 작가 역시 드라마판 '복수 시리즈'로 앞으로 1~3편 더 해도 될 것 같다. '아내가 복수하고, 남편이 복수하고..'에 이어 '버림 받은 아들(or 딸)의 복수, 의붓 아버지에게 학대 받은 의붓딸의 복수, 애인을 절친에게 빼앗긴..

미디어 세상 2009.11.05

'아이리스' 사탕 키스, '보석 비빔밥' 비둘기 포옹

최근 드라마 3회에 나온 이병헌과 김태희의 '사탕 키스'가 큰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그 '사탕 키스'씬이 그리 아름다운 장면이라 느껴지진 않았다. 별로 설렌다거나 하는 감성적인 삘을 전혀 받지 못했으니.. 오히려 '보는 시청자 입장에선 어차피 드라마가 이란 걸 다 감안하고 보는 것'인데, 연기자들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만 들었다. 조금 더 본심을 드러낸다면, 실제로 10살이나 어린 연기자 김태희랑 그러고 있는 이병헌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이병헌, 이 도둑놈 같으니라고~" 하는 생각 들기도..;; 젊은 시절의 이병헌이야 물론 잘생겼었지만, 또 나름 동안인 것 같긴 하지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김태희와 커플로 나오기엔 이젠 사십 줄(우리 나이로 40세)에 접..

미디어 세상 2009.10.24

아이리스-속전속결 키스씬, 의외로 정겨운 촌스런 설정들

본격적인 첩보물을 표방하고 있는 수목극 가 되게 세련된 드라마일 줄 알았으나, 이 드라마에서는 의외로 촌스러운(?) 구석이 많이 눈에 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면 이 드라마에 나오는 그 촌스러운 지점이 은근히 대중들에게 먹히는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묘하게, 그 누구나 겪었음직한 그런 대목을(직/간접 경험=익숙함의 정서) 자극하는 구석이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속전속결, 드라마 2회 키스씬의 전말 아직까진 극 초반인 이 드라마 2회에서 갑자기 주인공 '김현준(이병헌)과 최승희(김태희)의 격렬한 키스씬'이 쏟아져 나와 좀 당황스럽기도 했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목이다. 주인공들의 러브씬이 그렇게나 빨리 등장할 줄은 몰랐으므로... 이 드라마 속 다른 설정들도 그렇지만, 이들의 이 ..

미디어 세상 2009.10.16

보석비빔밥-누가 네 누룽지를 먹었을까?

MBC 주말극 은 딱히 챙겨 볼려고 했던 드라마는 아니었으나, 첫 회 당시 다른 상대 드라마들에서 큰 재미를 못 느껴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 비교적 등장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홈 드라마이지만, 아직까지 그럭저럭 볼 만한 것 같다. 시청률도 10회 만에 첫 회의 2배치까지 껑충 뛰어 올랐던데, 그런 걸 보면 임성한 작가가 대단하긴 한가 보다.(적어도 '흥행=시청률' 면에선) 10회 만에 2배는 커녕,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10회 중반 쯤 되면 2/3 수준이나 시청률 절반으로 꼴아박는 드라마들도 요즘 참 많은 실정이다. 그만큼 '시청률 올리는 일'이 생각 만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듯 한데, 임성한 작가는 '톱스타' 하나 기용하지 않고도 마음만 먹으면 그 '3단으로 낀 샌드위치 시간대'에도..

미디어 세상 2009.10.09

선덕여왕 없는 '선덕여왕'은 옴니버스 드라마?

지난 번에도 언급했지만, 월화 드라마 이 요즘 들어선 '중심축'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극의 주인공은 '선덕 여왕=덕만(이요원)'인데, 최근 들어선 그 캐릭터 자체가 너무 밋밋하고 평면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그녀가 공주가 된 뒤 궁에 들어가서 '이러 이러한 활약을 펼칠 것이다..'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얼굴 마주보며 입씨름 하다 정들 것이 염려되는 요상한 커플? : 말싸움 보다는 두뇌 싸움~ 덕만 공주(이요원)와 미실(고현정)의 대립이 살아야 극이 한결 재미있어질텐데, 이 극은 어느 순간부터 그 주인공 캐릭터들을 너무 두리뭉실하게 그려내는 터라 갑작스럽게 그러한 대립이 나와도 뭔가 생뚱맞은 모양새다. 새삼.. 별로 하는 거 없이, 미실(고현정)과의 대립다운 대립..

미디어 세상 2009.09.29

선덕여왕-캐릭터와 주제에 관한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주중 드라마의 최강자로써 시청률 고공 행진을 하고 있던 이 요즘 들어 조금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연장 방송의 영향인지 이 드라마의 최근 회에선 스토리가 늘어지고, 군더더기 장면이 많이 눈에 띄며, 기존의 캐릭터들이 뚜렷한 특징 없이 왔다 갔다 하고 있다. [ 구체적인 예 ] 지지난 주 이야기부터는 풍월주 비재 2번 째 문제 맞추기, 3번 째 무술 비재 등 별다른 스토리 진전 없이 하나의 사건 가지고 한 회, 혹은 여러 회를 질질 끌었다. 시청자들이 '극의 주제를 전달할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가게끔 만들어야 하는데, 최근 들어선 주인공 덕만 공주는 거의 조연 수준으로 나오며 감정 묘사도 세밀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주부터 주요 인물들 감정 묘사는 소홀히 하면서 죽방 이..

미디어 세상 2009.09.23

솔약국,탐도-MBC 편성에 뭔가 문제있는 건 아닐까

원래 TV 드라마라는 것이 '저건 드라마니까요~' 하고 봐야 되는 것이 맞지만, KBS 주말극 을 보면서, 가끔 진풍(손현주)의 엄마(윤미라)가 이해 안될 때가 많다. 40세인 아들이 무려 8세나 어린 32세 변호사 처자랑 결혼하면 나름 잘 치우는 거 아닌가..? 그리고, 아들을 4명이나 낳았으면 이젠 징글징글 할 만도 한데, 40년이나 끼고 산 큰아들이 저 좋아하는 여자한테 장가 간다고 드라마에 나온 엄마(윤미라)가 너무 서럽게 우니까 그런 감정이 100% 공감되지는 않았다.(거기다.. 이 엄마가 홀로 힘겹게 자식을 키운 과부도 아니고, 멀쩡한 '남편'도 있던데 '아들'한테 도대체 왜 그러는지 것인지..) 알고 보면 엘리트들만 모인 솔약국집 주변, 약간 오버하는 듯한 노총각 엄마 보통의 가정에선 자식 ..

미디어 세상 2009.09.13

노희경, 임성한? 일일극 '인어 아가씨'와 아리영의 추억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주로 많이 보는 8시 반 일일 연속극 타임은 원래 내가 선호하는 시간대가 아닌데, 한 때 그 시간대 일일극을 굉장히 열심히 보던 때가 있었다. 제목 그대로, 인어가 (아줌마 아닌) '아가씨'였을 때만 열심히 시청했던 드라마 이런 저런 논란이 있는 임성한 작가의 란 드라마였으며, 그 즈음 와 더불어 가장 열심히 챙겨보던 극이었다. 허나 의 경우엔 흥행에 힙입어 그 뒤로 몇 개월 연장 방송을 했고, 난 그 드라마가 연장되어 나온 분량은 거의 보지 않았다. 의 1부 스토리라 할 수 있는 '아리영(장서희)과 주왕(김성택→김성민)이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게 되는..' 딱 그 이야기까지만 시청하고, 그 뒤론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을 끊어 버렸다. 임성한 작가의 전작 때에도 '등장 인물들이 겹..

미디어 세상 2009.09.11

'스타일' 남자 주인공, 캐릭터적인 매력의 부재

가끔씩 주말극 을 볼 때마다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깝깝함의 기운을 느낀다. 아무리 생각해도, 패션 잡지 스타일을 주 무대로 한 이 드라마는 '남성 시청자' 보다는 '여성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드라마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 극의 '남자 주인공'을 멋있게 만들어야 그만큼 여성 시청자들이 매력을 느끼며 볼텐데, 드라마 의 남자 주인공은 아무리 봐도 여자들이 그렇게 열광할 만한 캐릭터가 아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선 답답하고, 찌질해 보이기까지 한다. 여자 때문에 울상 짓는 남자와 여자에게 스트레스 주는 남자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중년/노년층 시청자를 포섭할 만한 전형적인 통속극적 내용의 드라마도 아닌데, 어찌 이리 마케팅의 기본 법칙을 모르는 것일까..? 흥행 면에서 이 드라마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으나,..

미디어 세상 2009.09.07

천만번 사랑해-맛깔스러워 보이는 막장(?) 드라마

SBS (9시 대) 새 주말 연속극인 가 지난 주말에 첫선을 보였다. 이 드라마를 딱히 챙겨볼 생각은 없었으나, 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보게 되었는데 '통속극적인 재미'와 왠지 모를 '흡인력'이 느껴지는 드라마였다. 이 극의 주된 소재 자체에 파격적인 설정이 존재하는 탓에, '막장 드라마'의 논란이 있기도 했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 드라마의 내용 전개에 따라 대중적으로 흥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 나라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일컬어지는 김수현 작가가 한창 모 방송사에서 드라마 왕국의 입지를 다지던 때에 주로 나왔던 주말 연속극도 류의 '전형적인 통속극'들이었는데,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그런 류의 통속극적 드라마(주말 연속극/아침 드라마/일일 연속극 류)는 여전히 ..

미디어 세상 2009.08.31

생각의 꼬리-'친구' 종영과 김명민, '아일랜드' 멜로

곽경택 감독의 영화 를 드라마화 한 TV 주말극 이 이번 주에 종영되고, 곧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가 시작되나 보다. 개인적으로 조폭 이야기가 그렇게 취향이 아닌 관계로, 드라마 를 한 번도 제대로 챙겨본 적이 없다. 예전에 엄청난 관객을 끌어들이며 국민 영화로 자리잡은 영화 는 봤지만... 그 때는 그 영화가 워낙에 히트쳤고, 히트 치다 보니 그걸 안 본 사람들도 '이런 국민 영화는 한 번 봐줘야 하지 않을까?'의 심정으로 본 사람들도 많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당시에 영화 를 봤었는데, 보고 나선 '뭐야, 생각보다 재미없는데? 이런 영화가 왜 800만이나 들었지..?'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물론 그 영화를 매우 재미있게 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다만, 내 기준에선 재미..

미디어 세상 2009.08.30

스타일-드라마 내용보다는 '배경 음악'이 엣지 있다

SBS 주말극 은 한국 최초의 칙릿 소설(젊은 여성을 겨냥한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드라마인데, 어째 칙릿의 기본 문법이나 원작 소설 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기존의 원작을 바탕으로 해서 그 각색이라는 것도 잘만 하면 꽤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전개 과정을 보면 구성이 그리 탄탄하다거나 앞뒤 이야기 간에 유기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 보면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도 좀 구태의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냥저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엔 나쁘지 않은 드라마이다. 드라마 에서, 각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다소 생뚱맞은 흐름으로 이어지고 각 장면들 간의 비약과 오버스런 설정이 있는 극의 '내용' 그 ..

미디어 세상 2009.08.24

법정 드라마 '파트너'에 깔려있는 형제애와 가족 코드

KBS 수목 드라마 가 종영되었다. 이 드라마의 주된 장르는 굵직한 형사 사건을 다룬 '법정물'이었지만 그 안에다 가족애, 당대에 직면한 사회적인 문제, 눈에 보일 듯 말 듯한 주인공들의 멜로, 동료애 등을 오버스럽지 않게 잘 버무린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였다. 이 극에는 거대 로펌 해윤의 두 아들이자 서로 상반된 이상을 지닌 변호사 이태조(이동욱)와 이영우(최철호)가 '피를 나눈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척을 져야 했다가, 결국엔 화해의 제스추어를 보냈던 형제 이야기도 깔려 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에 나온 배경 음악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이 '형제의 아픔'이란 연주곡이었는데, 이 드라마의 주된 성격을 잘 드러내 준 곡이기도 하다. 영우 동생 태조 : 해체된 가족, 등 돌린 두 형제들 '여비서에 대..

미디어 세상 2009.08.15

선덕여왕-제대로 펼쳐지지 못한 듯한 '미실 천명'의 대립

월화 드라마 에서 훗날 '선덕 여왕'이 될 덕만(이요원), 그와 대적하는 미실(고현정) 외 김유신(엄태웅), 비담(김남길), 김춘추(유승호)와 더불어 '주요 캐릭터'에 속했던 천명 공주(박예진)가 24회만에 죽는 걸로 처리되어 이 극에서 퇴장했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 속에서 '미실-천명' 라인(러브 라인이 아니라)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보고 끝나버린 것 같아 이번 주 '천명 공주 캐릭터의 퇴장'에 유난히 큰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 드라마에서 서로 대립하는 궁중 세력은 크게 봤을 때 '진흥왕파 & 미실파'라고 보면 된다. 곧 선덕 여왕이 될 덕만 공주의 증조 할아버지인 진흥왕(이순재)은 원래 덕만의 아버지인 진평왕(조민기)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었으나, 그 사이 미실(고현정)이 ..

미디어 세상 2009.08.12

선덕여왕-김유신 캐릭터, 이런 점에서 아쉽다

드라마 은 주인공 덕만(이요원)의 '출생의 비밀'에 관한 떡밥을 본격적으로 터뜨린 이후 서서히 탄력 받아, 최근 들어선 40%대에 근접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의 최강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주 이야기부터 문노(정호빈)의 귀환과 뉴 페이스 비담(김남길)의 합류로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으며, '공주'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은 덕만(이요원)의 공주 신분 회복과 천명(박예진)의 안타까운 죽음에 앞서 더욱 큰 극적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는 상태이다. 원래 신라의 공주였던 덕만이 '여성'임이 밝혀지는 대목에서부터 김유신(엄태웅)과의 멜로 라인도 서서히 부각되고 있는데, 문제는 이 '김유신의 덕만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별로 범대중적으로 각광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엄태웅이 연기하는 '..

미디어 세상 2009.08.11

시대물에 출연했던 안재욱-긴 여운을 남긴 '전쟁과 사랑'의 원재

요즘 들어, 연기자 안재욱에 관한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실은, 안재욱을 TV 드라마에서 본 지 너무 오래 되어서 '안재욱은 최근 들어서 왜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몇 달 전에 한 적이 있었다. 사극에 출연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안재욱이 사극 드라마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해 본다.(조선 시대 사극에서, 갓 쓰고 하얀 도포 입은 모습도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으며 긴 머리 늘어뜨리고, 머리에 띠 하나 두른 채 히피 스타일의 산채 사람 분장을 한 모습 또한 그림이 그려지기에..) 안재욱은 97년 드라마 로 큰 인기를 누리며 확고한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이전부터도 눈여겨 보던 연기자였다. 오래 전.. 모 프로그램에서 MBC 공채 23기를 소개..

미디어 세상 2009.08.02

파트너 식 멜로-이동욱과 김현주의 '손으로 말해요~'

수목극 는 법정물 성격의 드라마이다. 그래서 매 회 특정한 법정 사건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오고 있으며, 여러 등장 인물들에 얽힌 사연을 미니 시리즈라는 짧은 분량 안에 녹아내려 하다 보니 이 드라마의 스토리 자체가 두 주인공들의 이성 관계가 주가 되어 흘러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에서 한 번씩 잠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성 관계에 얽힌 모습'들에는 여느 멜로 드라마 저리 가라 수준의 강한 멜로삘이 느껴진다. 대놓고 멜로임을 표방한 드라마보다, 이런 식으로 감질맛 나게 등장하는 멜로 설정이 은근히 더 강렬한 듯하다. 총 16부작인 는 이제 4회 분량만을 남겨놓고 있는데, 마지막회까지 매듭 지어야 할 내용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앞으로도 이변(이동욱)과 강변(김현주)의 '남자와 여자로서의..

미디어 세상 2009.08.01

파트너-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나?

요즘 수목 드라마 를 보면서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기존에 방영된 한국의 TV 드라마 중에서 대놓고 옴니버스식 구성을 취한 드라마도 있었지만 의 경우엔 그런 방식이 아닌, 고정된 스토리의 '연속극' 형식을 취하면서도 묘하게 '옴니버스식 구성'이 그 안에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간다는 느낌을 주는 색다른 매력의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가 주는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은 매 에피소드 때마다 탁월한 연기 내공을 지닌 인지도 높은 카메오들의 열연을 볼 수 있다는 점- 물론, 그 이전에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김현주(강은호)-이동욱(이태조) 커플의 찰떡 호흡 연기력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며, 처음엔 다소 단조롭게 느껴졌던 최철호(이영우)와 이하늬(한정원)의 캐릭터도 갈수록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로 ..

미디어 세상 2009.07.24

편집의 난으로 선한 주인공이 욕 먹고 끝난 드라마 '진실'

현실의 삶 속에서.. 주변에 사악하고 악독한 '악인'이 존재하여 가만 있는 나의 삶 혹은 내 근접권에 있는 주변인들의 삶에 번번히 태클을 걸며 괴롭히면 무진장 짜증이 나겠지만, TV 드라마 속에 나오는 '악인 캐릭터'의 경우엔 캐릭터 자체의 임팩트가 강해서 그런지 종종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곤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악'은 악이며, 그건 결코 권장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어쨌거나 더불어 살아가길 원하며 선한 쪽을 추구한다 사람 자체가 완벽한 존재도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도덕군자 같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람들은 '타인을 괴롭히는 악' 보다는 '더불어 공존하려는 선한 쪽'을 바람직하다 여기고, 불쌍한 사람을 보면 측은지심을 갖게 마련이며, 비교적 ..

미디어 세상 2009.07.19

무엇이 드라마의 '악인 캐릭터'에게 열광하게 하는가

최근에 TV 드라마에 대한 반응과 관련하여 재미나고도 씁쓸한 풍경을 발견하곤 한다. 얼마 전에 끝난 드라마 에서도 그렇고, 에서도 그렇고.. 주인공 캐릭터의 대척점에 서 있는 '악인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끼거나 그 악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은근히 많다는 것- 물론 시청자 입장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악인 캐릭터'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 '선하기만 한 캐릭터'보다 '극의 등장 인물'로서 더 개성 있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는 있다. 연기를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도, 한 번쯤은 '악인' 캐릭터에 도전해 보는 것이 자기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악인 캐릭터가 비록 악인이지만 극 중에 나오는 다른 등장 인물들에 비해 특별히 되어 있는 부분이 많아서 유난히 불쌍한 인물이거나 주인공을 괴롭히..

미디어 세상 2009.07.18

비장의 미학, 드라마 '다모'-혁명가 장성백의 최후

본격적인 여름이다. 의 계절이다~ 2003년 여름, 전국적으로 무수한 폐인들을 양산하며 안 그래도 더운 여름을 더욱 더 뜨겁게 달군 드라마가 바로 MBC 월화 드라마 였다. 이 드라마는 총 14부 분량의 극이 방송되는 동안 시청 소감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이 100만건을 훨씬 넘어 현재까지도 300만건 넘게 꾸준히 달려가고 있으며 각종 카페, 게시판 등을 들썩들썩하게 만들었던.. '앞으로도 과연, 이런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전설적인 매니아 드라마(& 폐인 드라마)였다. 맨 처음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을 때엔 그렇게 비극적인 내용인지 모른 채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보게 되었는데, 결말부로 치닫을수록 그 처절하고도 가슴 아픈 비극적 스토리에 가슴 졸이며 시청하게 되었고 주인공이 셋 다..

미디어 세상 200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