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 213

파트너-진부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이동욱 캐릭터

수목 드라마 .. 어제 방영된 3회 내용이 꽤 재미었는데, 사람들 보는 눈은 역시나 비슷비슷한지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다. 재혼 가정의 아들이 억울하게 살인죄로 몰린 이 드라마 제 1 사건인 '여동생 살인 사건'은 약간 감정에 호소하는 면이 있고, 다소 신파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잠깐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던 것 같다. 안석환, 김미경, 임지규 등.. 단발성 출연 배우들의 눈빛 연기가 참 좋았다. 이 드라마 3회부터 등장한 새로운 법정 사건 '대기업 여비서 살인 사건'에 나온 이혜숙의 연기 역시 돋보였는데, 이 사건이 어떻게 풀리게 될지 4회분 내용도 무척 기대된다. 가벼워 보이지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남자, 찌질해 보여도 알고 보면 유능한 남자? 의 남자 주인공인 이동욱은 이번에 꽤 좋은 역할을..

미디어 세상 2009.07.02

파트너-'한국 법정물은 마이너'의 공식을 극복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법정 드라마' 유형의 이야기물을 아주 좋아한다. 오래 전에 외국의 법정물 성격 영화들을 매우 재미나게 보면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는 왜 이런 법정물이 없을까?' 하는 아쉬움을 많이 가졌었는데, 그로부터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에서도 서서히 법정물 성격의 영화나 드라마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번번히 한국의 '법정 드라마'는 흥행엔 실패했다. 한국에선 별로 선호받지 못했던 법정물 유형의 드라마 이렇게 만들어도, 저렇게 만들어도, 한국 내에서 '법정 드라마'는 별로 먹히지가 않았다. 그래서 결론 내렸다. '한국 관객들이나 시청자는 법정물 성격의 이야기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라고... 외국의 잘 만들어진 법정 드라마를 보면 '법정물'이야말로 진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재미난 이야기..

미디어 세상 2009.06.25

전설적인 미모의 정윤희 and 휴지기에 접어든 신의 게으름

어느 포털에 가니까 오래 전에 주로 활약했던 예쁜 언니들 모아놓고 '누가 누가 더 예쁜가~' 투표하던데, 사람들 보는 눈은 역시나 비슷비슷한지 '정윤희'가 에이스 자리를 차지하였다.(100% 공감~) 사실, 따지고 보면 거기 나온 다른 분들도 대체로 다 예쁘지만, 그래두 그 때 당시의 여배우들 중 지존의 미모는 역시 '정윤희'가 아니었을까 싶다. 정윤희를 별로 접해본 적 없는 요즘 나이 어린 친구들 중에선 그게 예쁜 거냐, 촌스럽게 생겼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정윤희의 미모는 단순히 그냥 몇 장 전해져 오는 정지된 이미지의 '사진(설정 사진)'으로만 판단하면 안되고, 그 배우가 살아 움직이는 '영상'을 통해 확인해 봐야 비로소 그 진가를 알 수가 있다. 그건 다른 여배우들 경우에도 마찬가지..

미디어 세상 2009.06.21

'선덕 여왕' 잡담-불공평한 낭장결의(화랑들은 줄을 잘 서야 한다?)

오늘 월화 드라마 의 3회가 방송될텐데.. 나름 재미있을 것 같은 드라마이긴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 아직까지는 어떤 드라마로 남을지 잘 모르겠다. 연기적인 감성이 뛰어난 한국 TV 드라마 속 아역 배우들 1회 내용은 좀 심심하게 느껴졌고, 2회는 그나마 나았는데.. 그 나름대로 볼 만한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확 재미있다~'란 느낌은 좀 덜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그리고 2회 말에 나왔던 3회 예고편을 봤을 때, 다음 회의 '스토리 그 자체'가 되게 기대되거나 그렇진 않았다.(막상 뚜껑 열어봐야 알겠지만..) 그런데, 선덕 여왕 아역으로 나오는 남지현은 예고편에 나온 영상만 봐도 연기를 꽤 잘하는 것처럼 보였다. 3회 예고편을 떠나, 이 드라마 1회 방영 전에 소개된 짧은 예고편을 통해서도 '연기'..

미디어 세상 2009.06.01

'선덕여왕' 등장 인물 나이는 고무줄 나이?

MBC가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야심차게 준비한 월화극 이 첫방송되었다. 극 초반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하고, 특정 배역에 대한 씽크로율이 떨어져 보이거나 몇몇 배우들 대사 처리 & 표정 연기에서 어색한 부분이 있었으나, 그 나름대로 볼거리가 많고 재미있을 것 같은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기존의 많은 사극에서 그러했듯 에 속한다. 아마.. 이러한 두 여인네들의 갈등이 한국 사극의 단골 소재인 '두 대립 인물(선인과 악인) 설정'과 두 파 사이에서의 '궁중 암투'를 그려내는 드라마 소재로써 효과적이기에,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이런 구도를 택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같은 사극이라도 아예 역사 속에는 없는 새로운 인물을 드라마 작가가 창작하여 만들어낸 스토리라면 그런 류의 논란이 없..

미디어 세상 2009.05.27

논란 속 '그바보' 한지수(김아중), 다른 드라마 속 톱스타랑 차이 없다

황정민, 김아중 주연의 드라마 는 1회 때의 신선함 이후 2~3회에서 다소 지루한 느낌을 안겨주었다가 4, 5회 이후론 그럭저럭 볼 만한 드라마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적어도 1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으니.. 이 드라마는 (코믹물이 아니어서) 대놓고 웃기는 건 아닌데, 한 번씩 잔잔하게 웃음 짓게 만드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각종 자극적인 요소들과 눈에 띄는 캐릭터로 눈길을 잡아끄는 요즘 드라마들하곤 다르게, 이 드라마 속 캐릭터나 설정들은 어딘지 모르게 많이 올드해 보인다. 그런 '촌스런 설정'이 한 편으론 이 드라마만의 미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 편으론 그런 점 때문에 '드라마적인 재미가 한 2% 정도 부족해 보이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항간에는 이 드라마 여주..

미디어 세상 2009.05.14

벌써 며칠째 설경구 송윤아 결혼 기사-연예인,조용히 결혼하면 안돼나~

요즘엔 여길 가도, 저길 가도 온통 '설경구-송윤아 결혼 이야기'에 대한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난 원래 연예인들 사생활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다. 나랑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도 아니고, 내 친지도 아니며, 내 인생이랑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남의 '사생활'에 굳이 내가 관심 가질 이유는 없기에... 그냥 그 연예인이 '가수'면 그의 노래를 좋아할 뿐이고 '배우'면 내가 일상 속에서 종종 접하게 되는 드라마나 영화 속 캐릭터로서 만나며 '극이 재미있다, 없다. 연기 잘하네, 못하네..'를 논할 뿐이다. 그런데, 이번 건은 신경을 안 쓸려고 해도 자꾸만 신경이 쓰이게 한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메일 같은 거라도 확인할라 치면 포털 제일 눈에 띄는 곳에 '설경구-송윤아 결혼'에 관련한 기사들이 뜨고, 각각 자극적..

미디어 세상 2009.05.10

막드계 다크호스, 종영 '아내의 유혹' 그 깊은 뜻은~?

막장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SBS 일일 연속극 이 끝났다. 누가 막장 아니랠까봐 마지막까지 대놓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끝장 막장'을 보여주고선 장렬하게 종영~ 제목은 이라고 하는데, 막상 그 면면을 들여다 보면 .. 뭐, 이런 제목이 더 적합한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이 드라마 최대의 수혜자는 뭐니뭐니 해도 '신애리' 역을 맡았던 김서형~ 구느님 장서희는 극 중반을 넘어선 어느 순간,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이 사라졌다.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굳이 이 드라마 뿐 아니라 요즘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드라마들은 '기획 의도'를 그냥 폼으로 적어놓는 경우가 많다. 나이롱 기획 의도들이 난무하는... 이 드라마 마지막이 좀 웃기던데..

미디어 세상 2009.05.02

신데렐라 드라마의 또 하나의 지표 '유리의 성'-신데렐라의 자아 찾기

SBS 주말극 이 종영되었다. 이 드라마는 재벌 2세와 결혼한 '신데렐라~ 결혼 그 이후의 삶'을 다룬 드라마인데, 보면서 예전에 방영되었던 이영애 주연의 드라마 스토리가 떠오르기도 했다. 드라마 에서처럼 에서도 '평범한 가정의 여주인공이 재벌 2세와 결혼'하지만 그 뒤의 삶이 동화책에 나오는 그것처럼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가 아닌, 재벌집과 환경의 차이 혹은 가치관이나 정서의 차이로 인해 끊임없이 갈등을 겪다가 결국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그 재벌 2세와 헤어지고(이혼) 자신이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새로운 삶을 찾아 나간다는 이야기이다. 이 드라마 제목인 은 극 중 준성(이진욱) 집안의 수장인 그의 아버지 두형(박근형)이 이끌어가는 그 재벌집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로 쓰였다. 검사인 큰 아들을 ..

미디어 세상 2009.03.03

신(新)데렐라는 있다?-꽃.남의 이민호

1월 첫 방송 이후 매 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는 주연진들의 수가 많아서인지 하루가 멀다하고 '꽃.남'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몇 편의 출연작이 있긴 했지만 범대중적으로 이름 알려지지 않아서 한동안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신인 '이민호'는 이 드라마를 통해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그에 대한 일거수 일투족, 또는 과거 행적에 관한 모든 것들까지 시시때때로 보도되면서 대중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일당 5만원의 무명 모델에서 억대 개런티를 받는 광고계의 신데렐라로~ 그동안 여러 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온 이민호는 남자다운 체형의 큰 키와 이국적인 마스크 등 꽤나 좋은 '외모' 조건에 더하여 그럴 듯한 '연기..

미디어 세상 2009.02.19

대중들을 '아내의 유혹'에 빠져들게 만든 결정적인 그 무엇?

최근 들어,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일일극 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사람들은 TV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고 하지만, TV 밖의 실제 현실은 간혹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거나 흥미로운 각종 사건들이 벌어지곤 한다. 지난 주 2009년 첫 월화극 시청률표를 확인하다가 흥미진진한 결과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한동안 타사 경쟁 드라마와 엄청난 간격의 시청률 격차로 월화극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을 이 보기 좋게 따돌리고 월화극, 그리고 평일 TV 프로그램의 2인자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새해 벽두부터 뒤집어진 평일극의 판도 : 에 추월 당한 덕분에, 한동안 전국 시청률 20% 후반대를 기록하며 쭉 월화 평일극의 2인자 자리를 유지해 왔던 은 새로이 부상하게 된 에 2인자 자리를 내어주고..

미디어 세상 2009.01.12

드라마 작가, 창작력과 글빨에도 유통 기한이 있는 것일까?

포털 메인에 에 관한 내용이 떴다. 한 때 국민 드라마였던 과 이 여러 드라마 골로 보내버렸던데, 최완규 작가가 대단하긴 한가 보다. 지금은 완규빨이 다하여 좀 지지부진하고 있는데다, 드라마 집필 자체를 안하고 있지만 한 때는 드라마 작가 최완규가 참 대단해 보였던 때가 있었다. 몇 년 전, 드라마 작가 공부를 한다는 지인이랑 둘이 앉아 "우리 나라에선 김수현 다음으로 최완규가 드라마를 잘 쓰는 것 같애. 한마디로 '드라마'가 뭔지를 알고, 드라마라는 걸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작가 같다고나 할까..?" 뭐,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런 최완규도 이후론 좀 '글쎄'다. 최완규 작가가 그나마 드라마를 '드라마'답게 잘 쓴 건 딱 때까지만- , , 때의 최완규 필력은 참 대단했었는데....

미디어 세상 2008.12.30

그사세가 고전하고, 에덴의 동쪽이 시청률 잘 나오는 이유는~

은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들 중에선 비교적 시청률이 잘 나오는 편에 속하는 드라마이다. 진짜 화려한 시청률을 자랑했던 드라마들에 비하면 좀 약하긴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드라마들 시청률이 다 고만고만한 관계로, 주중 드라마 중에선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드라마가 왜 시청률이 안 나오지?' '왜 저런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은건지 이해할 수 없다'란 말을 종종 한다.. 허나 기존에 흥행성이 높았던 드라마 패턴을 분석해 보면,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들은 나름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이다. 안방 극장용 TV 드라마를 소비하는 주 타깃층은 특정 연령대, 특정 직업군의 사람이 아니라 대한 민국 내에서 다채로운 신분을 지닌 '남녀노소 모두'를 포함하기에 시청률이 잘 나오려면 당연히 다양한 연령층의 ..

미디어 세상 2008.12.10

불멸의 매니아 드라마-'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한 때.. 길을 걷다가도, 드라마 의 '강재호'란 인물이 그냥 문득 떠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내게 늘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어서 생활 속에서 드라마 속 캐릭터가 떠오른 것은 정말 드문 일이었는데, 그 땐 분명 그랬다. '재호는 지금 뭐할까~?', '강재호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동안 참 많이 힘들었겠다~' 등등의 생각이 문득 떠오르며.. 그 이후론, 그렇게까지 길 가다가 막 떠오른 드라마 속 캐릭터는 없었다. 물론, 드라마를 보면서 나름의 매력을 느낀 캐릭터들은 많았었지만.. 자기를 이용할려고 했던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재호에게 빠져들게 된 극 중 현수(윤손하)나 연하의 제자였음에도 결국 사랑에 빠져버리게 된 신형(김혜수)이처럼, 그 때 당시 드라마 에서 배용준이 연기했던 재호란 인물에게..

미디어 세상 2008.11.28

'바람의 화원'을 보며-참으로 잔혹한 옛날 사람들

드라마 의 지난 주 스토리 중 윤복(문근영)이 참수형 당할 뻔 한 에피소드를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옛날 사람들 참 잔인하구나~' 싶은... '참수형'이란 무엇인가? 그건 죄인의 목을 날려 죽음에 이르게 하는 형벌이다. 그런데, (드라마 속 장면을 보면) 사람 목 날라가는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 훤한 대낮에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다. 그 중엔 아낙들도 보인다. '공개 처형' 장소에 몰려오는 사람들은 한 마디로, 꽤나 강심장인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아는 이 중에, 영화 속에 잔인한 장면이 나오면 단 한 장면도 못 보는 친구가 있었다. 예전에 같이 영화를 보러 갔을 때.. 그 영화는 잔혹스런 '공포 영화'도 아니고 그냥 스케일이 좀 큰 '대하 역사극' 장르의 영화였는데, 그 안에 나오는 내용..

미디어 세상 2008.11.19

최진실, 상큼함의 절정-특집극 '두 권의 일기'

그저께 예전 드라마 의 오프닝 영상을 보다가, 당시의 상큼했던 최진실 모습을 보구서 갑자기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1992년 여름, 그 드라마의 주제가는 가는 거리마다 울려퍼졌을 만큼 해당 드라마도, 또 주제가도 빅히트쳤었다. 여주인공 최진실이 굉장히 상큼하게 나왔었고.. 하지만 그 드라마 이전에 최진실의 귀여움과 상큼함이 절정을 이루던 드라마가 있었으니, 1990년에 방영된 2부작 청소년 특집극 이다. 이 드라마 1부의 주인공은 채시라(미희 역)이며 70년대의 여고생을 연기하고, 2부에선 최진실(해리 역)이 나와서 90년대 여고생의 모습을 보여주며 성인이 된 (1부에서의) 미희(채시라)가 2부에선 해리네 학교 선생님으로 나온다. 실제론 동갑내기 배우이지만 1부에서 차분하고 고전적인 분위기의 70년..

미디어 세상 2008.10.07

사극 드라마 속 남장 여인-문근영,손예진,하지원..

최근 이정명의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 이 방영 중인데, 기대했던 바대로 대본-연출-연기의 삼박자가 훌륭하게 맞아떨어져 아주 흡족해하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이 드라마는 미술적인 부분도 굉장히 뛰어난데다, 드라마 배경 음악도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클래시컬하면서도 아련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배경 음악과 다채로운 색감의 그림이 여러 면에서 명품 사극으로 거듭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무엇보다 이 드라마에는 주/조연 할 것 없이 연기를 못하는 배우가 없어서 보기에 굉장히 편안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드라마 속 남장 여인 문근영(신윤복) 특히 주인공 '신윤복' 역을 맡은 연기자 문근영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장 여자, 남자같은 말투와 남자의 모습으로서 살아가는 도화서 생도의 모습을 아주 자연스럽게 잘 보여..

미디어 세상 2008.09.26

에덴의 동쪽-총체적 난국, 끔찍한 국자씨

한 때 M사 드라마를 열심히 봤던 옛정을 생각해서, 올해 너무 지지부진한 M사 드라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하여 그저께도 을 보았다. 수목은 M사의 '베선생'도, K사의 '주몽 손자' 이야기도 아닌 다음 주부터 시작될 S사의 '신윤복과 김홍도' 스토리를 일찌감치 점찍어 두고 있었기에 월화 드라마라도 좀 보탬이 될까 해서... 게다가 M사 김진만 PD도 눈에 밟히고 해서, 의리상~ 그런데 8회 마지막 10분의 충격이 너무나 강렬하여 이틀동안 기절 중이다..;; 이런 걸 요즘 말로, 진정한 의미의 '병맛'이라고 해야 하나? 에덴의 동쪽, 사랑? : 멜로인가, 멜롱인가~ 드라마 은 연 이틀동안 연기력 논란으로 시끄러운 이연희(국자-국영란)의 연기 뿐 아니라, 대본과 연출 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8회 ..

미디어 세상 2008.09.18

조강지처 클럽-오지랖 넓은 조강지처들의 지겨운 '동네 한 바퀴' 놀이

SBS 주말극 은 시청률 면에서 잘나가는 드라마이다. 원래는 진작에 끝났어야 할 드라마인데 계속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다 보니 급기야는 100회가 넘는 분량으로 늘어났고, 어느 순간부터 이 드라마의 스토리는 쓸데없는 '사족 장면'의 남발로 질질 끌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최근 시청률 30%를 넘기며 막판 스파트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을 집필 중인 문영남 작가는 원래는 과 같은 멀쩡한 소설, 꽤나 독특하고 신선하고 괜찮은 드라마를 썼던 작가인데, 2000년도에 접어들어선 작품성이나 완성도와는 영 거리가 먼 '소모성 불량 식품 성격'의 가족 드라마를 집필하고 있다. 그래도 드라마적인 재미는 있는지 늘 '시청률'은 잘 나오는 편인데 그 와중에, 어느 순간부터 시청자들로부터 '작가의 마인드가 이상하다' 내..

미디어 세상 2008.09.08

'여명의 눈동자'-대치의 미안한 사랑

'여자 하나 & 남자 둘'이 주인공으로 나온 '여명의 눈동자'나 '다모' 같은 드라마에서, 결과적으로 '여주인공은 과연 누구를 사랑했나?'와 같은 질문은 어쩐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그게 그렇게 중요할까..? 사람의 마음이란 게 본디, 그리 단순 명료한 성질의 것이 아닌데 말이다. 살면서 이 사람은 이 사람대로, 저 사람은 저 사람대로.. 나름 소중하지 않았을까, 그녀에게..?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온 윤여옥은 날마다 죽을 결심을 한다. 그러다가 최대치란 남자를 만나 그의 아이를 갖게 되고, 그냥 열심히 살아보기로 마음 먹는다. 허나 얼마 지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아이 아빠와 헤어지게 되고, 겨우 죽음을 모면하게 된 사이판에서 여옥은 '은인과도 같은 존재 장하림'을 만나 무사히 출산하게 되며, 어..

미디어 세상 2008.08.18

빼앗긴 들에도 사랑은 오는가-'여명의 눈동자' 하림의 사랑

예전에 MBC에서 방영하여 수많은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는 단순 멜로 드라마는 아니지만,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만 따로 떼어놓고 봤을 때에도 여느 멜로 드라마 못지않게 완성도가 뛰어난 편이다. 에는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그녀를 가슴 깊이 사랑하는 두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데... 만일 요즘 같았으면 두 남자 주인공의 지지자(시청자)들 사이에서 피 터지는 싸움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두 남자의 사랑 : 한 여인을 사이에 두고~ 드라마 에서 한 여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윤폐-백폐 나뉘고 같은 드라마에서 인욱파와 재민파가 은근히 서로를 견제했던 것처럼, 역시 비교적 최근에 방영 되었다면 대치당과 하림당 네티즌 사이에서 첨예한 갈등 구도가 형성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드라마 방영 당시.. 극 ..

미디어 세상 2008.08.14

한국 드라마 최고의 키스씬-'여명의 눈동자'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요즘엔 어떤 류의 '의무감(?)'에서인지, 아님 '시청률'을 의식해서인지 몰라도 남녀 주인공의 멜로가 들어가는 웬만한 드라마엔 키스씬이 꼭 등장한다. 하지만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는 아~주 오래 전부터 늘 있어 왔었고 드라마, 만화, 소설, 영화, 뮤지컬, 심지어는 뮤직 비디오 등에서도 수많은 러브 스토리를 다뤄 왔던지라.. 그 수많은 멜로 장면이나 키스씬을 두루두루 접해본 사람이라면 아마 '웬만한 러브씬'으론 성에 차지 않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하늘 아래 (대체로) 새로운 게 없다는 말도 있고, 그동안 세상에 나올 만한 '고만고만한 러브씬은 여러 매체들을 통해 이미 다 등장했기 때문'에, 그걸 충분히 섭렵한 대중의 입장에서는 과거에 이미 수없이 많이 봐왔던 그것들을 계속해서 '중복/삼복/반복...

미디어 세상 2008.08.12

도대체 미인은 언제 나오는거에요? : 미스 코리아 선발 대회에 대한 기억

언젠가부터 개인적인 관심사에서 사라져 버린 .. 한 때는 여성에 대한 상품화다 뭐다 해서 논란이 있었고, 폐지되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곤 했었는데 그래도 꾸준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고,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소식이 들려온다. 뭐.. 세계 미인 대회가 해마다 열리고 있고, 우리 나라도 그런 기회를 틈타 전 세계에 대한 민국이란 나라의 존재감을 알리려면 한국 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한국 미인 대회 역시 존재해야 할 것 같긴 하다. 딱히 큰 관심은 없지만... 한 때는 해마다 TV에서 해 주던 를 굉장히 열심히 봤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는 가족들이 보니까 나도 그냥 따라서 같이 봤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한동안 열심히 시청했던 최종 결과물들에 대한 전반적인 감상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너무나 애석하게시리..

미디어 세상 2008.08.07

한국 드라마 걸작-여명의 눈동자

어린 시절부터 쭉 보고 자랐던 '한국의 TV 드라마'들 중에 관심 있게 보았거나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참 많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드라마를 단 한 편만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를 꼽겠다. 물론 이 드라마 외에도 '매 회 재미있게 보고 감동 받은 드라마'는 많지만, 그럼에도 를 빼면 어쩐지 섭섭할 것 같기에... 드라마 ▶ 방송 기간 : 1991년 10월 7일 ~ 1992년 2월 6일 ▶ 극본 : 송지나 작가 / 연출 : 김종학 PD ▶ 출연 : 박상원, 채시라, 최재성(가나다 순) 등.. ▶ 방영 기간 중 평균 시청률 : 58.4% 이 드라마는 원작 소설이 따로 있는데, 무려 10권 분량에 달하는 그 원작 를 읽어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는 원작 소설 버전 보다는 조..

미디어 세상 2008.07.18

폐인의 추억, 드라마 '다모'-미완의 혁명가 장성백의 '길'..

어제가 아르헨티나 출신의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의 탄생 80주년이었단다.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혁명 아이콘이자, 행동하는 지식인- 우리 나라 드라마에 나왔던 인물 중 '체 게바라' 하면 가장 근접하게 떠오르는 인물이, 드라마 에 나왔던 장성백이다. 2003년 여름, 드라마 첫 장면에서부터 '길'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던 노신이나 김구의 글을 떠올리게 하는 '길' 대사를 비장하게 읊었던... 한국 드라마사에서 매니아 드라마의 효시는 노희경 작가의 이었지만, 수많은 드라마 폐인을 양산 시켰던 (매니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폐인 드라마의 시초는 정형수 작가의 였다. 그 때 당시, 1회 첫방을 놓쳤던 나는 지인과의 통화 중에 그의 측근이 첫 회를 보구서 1회 매화밭 씬에 나왔던 "아프냐, 나도 아프다...

미디어 세상 2008.06.15

전도연이 읊었던 김수영 시인의 '풀'-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예전에 방영했던 라는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 차희(하희라)의 동생 역으로 나온 종희(전도연)가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아마 난 이 시를 처음 알게 된 것 같다. 극 중에서 작가 지망생 '종희' 역을 맡은 전도연은 저 시를 약간 '혀 짧은 듯한, 맹맹거리는 목소리'로 읊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희가 김수영 시인의 '풀'..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그 시를 읊는 대목이 참 인상적으로 느껴졌었다. (..전략/중략..)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방영 당시, 이 드라마를 열심히 시청하던 내 지인은 그나마 그..

미디어 세상 2008.05.25

한국 트렌디 드라마의 최강자-'별은 내 가슴에'

드라마 을 공동 집필했던 이선미 작가가 쓴 한국 최초의 캔디렐라 트렌디 드라마 에서 신애라(진주) 오빠 역으로 출연했던 김기호 작가는 3년 뒤,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란 드라마를 선보이게 된다. 는 극 초반엔 '김기호 극본, 이진석 연출'로 나가다가.. 극 중반부터는 공동 집필, 공동 연출로 제작된 드라마.. 드라마 ▶ 방송 기간 : 1997년 3월 7일 ~ 4월 29일 ▶ 극본 : 김기호, 이선미 / 연출 : 이진석, 이창한 ▶ 출연 : 최진실, 차인표, 안재욱, 전도연 등.. ▶ 방영 기간 중 평균 시청률 : 49.3% 드라마 는 1990년대 초반 무슨 인기 투표만 했다 하면 배우, 가수, 개그맨 토탈해서 한국 연예계에서 항상 인기 순위 1위를 싹쓸이했던 최진실이 몇 년동안 잠시 주춤했다가 다..

미디어 세상 2008.05.20

신데렐라.. 결혼, 그 이후의 이야기-김수현 드라마 '불꽃'

백마 탄 왕자와 결혼한 신데렐라는 과연 행복했을까? 어린이 동화 나 비교적 가벼운 성향의 감각적 트렌디 드라마에서는 결말에 '그리하여 그 둘은 역경을 딛고 다시 재회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느낌으로 끝나지만, 현실의 신데렐라는 그렇지 않다. 2000년도에 방영된 김수현 드라마 에서는 평범한 집안의 여주인공이 '바람직한 기럭지에 훈훈한 외모의 재벌 2세 남자'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게 되지만, 드라마 속에서 보여준 '신데렐라 결혼, 그 이후의 생활'은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게 그려졌다. 오히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데렐라, 그 딴 게 뭐 별거임~? 맘 편하게 사는 게 최고인 것을- 여주인공이여, 그 왕자 집에서 당장 탈출하라~'를 외치고 싶게 만드는 그런 스토리.. 사실, 현실이 그러하기도 하고 ..

미디어 세상 2008.05.08

한국형 트렌디 드라마를 말한다-'사랑을 그대 품안에'

1994년의 어느 날이었다. 그 때는 내가 드라마를 거의 안 보던.. 몇 달 동안 TV와는 담 쌓고 살던 시절이었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요즘 하는 드라마가 어쩌고, 남자 주인공이 어쩌고..' 하는 수근거림을 쉽게 들을 수가 있었고, 평소 알고 지내던 남자 동생 둘이 "요즘 모 드라마가 새로 하는데, 신인 탤런트가 주인공이다. 그런데 그 남자 주인공이 몸도 좋고, 얼굴도 잘생기고.. 같은 남자가 봐도 정말 멋진데, 누나가 보기엔 어떠한지 평가 좀 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난 간만에 TV 드라마를 시청하게 되었고, 그 드라마가 바로 MBC 드라마 였다. 맨 처음 얘기만 들었을 때는 "그래~? 거기 나오는 남자 주인공이 그렇게 멋지단 말야? 아니기만 해봐봐~" 했었는데.. 막상 그 드라마를 보구 나서..

미디어 세상 2008.05.04

한류 스타 배용준에 대한 기억들 : 우정사, 그리고.. 205번 강재호

지난 연말에 TV 드라마 시상식을 보게 되었는데, 한류 스타 배용준이 나왔다. 검은 정장에, 목발을 짚고서... (이상하게도, 그가 하고 나오니까 목발까지 럭셔리해 보이는 건 뭔지..) 난 배용준이 대상을 받은 그 드라마는 제대로 보지 않았는데, 그 날 우연히 시상식에 나온 배용준을 보구서 갑자기 그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함을 느끼게 되었다. 어쩐지 옛날 생각도 나면서... 난 배용준이란 배우에 대해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표하는, 소위 말하는 그의 팬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날을 떠올려 보면, 간헐적으로나마 (그가 출연한 드라마가 방영된) 특정 시기에 한번 씩 배용준의 매력에 풍덩풍덩 빠지곤 했던 기억이 난다. 배용준의 첫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는 본 적이 없고, 내가 그의 존재감을 처음으로 확인하게 ..

미디어 세상 2008.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