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뮤직 & 피플 2018.08.20 23:27

"꺄아~~!!"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던 원조(?) 아이돌 스타, 올타임 레전드 가수 조용필~ 옛날 빠순 부대인 '조용필의 여성 팬'들에 의해, 국내 가요 '노래 가사'가 바뀐 역사가 있다.


조용필 노래 '비련(1982년)'


원래 가사 : "기도하는~ 사랑의 손길로..."
바뀐 가사 : "기도하는~ 꺄아아~~!!! 사랑의..."


그랬다. 조용필 노래 <비련> 첫소절 "기도하는~!" 과 방청석에서 (자동반사적으로) 터져 나오던 조용필 팬 부대"꺄아아~~~!!!" 는 한 세트였던 것이다. 


원래 가수들이 '무대'에서 노래하면 '방청석'의 방청객들은 조용히 감상하는 분위기였는데, 1980년대 인기 가수인 '조용필'의 <비련> 이후 방청석이 조금씩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들 나오면 "꺄!! 옵빠~~~!"  하면서 발광하는 모드로~(방청석 오빠 부대 '떼창'의 원조는 또 '전영록'이라는 카더라설이 있음)



이후, '조용필'대에서 시작된 그 전통(?)이 꾸준히 이어져 1990년대에도 '가요 프로그램' 구경 온 방청객들이 하도 꺅꺅~거려서 MC들이 (마이크를 들고서도) 생고함 질러가며 사회를 보던 풍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2000년대 이후의 '가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이고...(요즘엔 '아이돌 가수' 팬들이 해당 그룹의 팀원 이름 하나하나 불러가며 '구호'에 맞춰 응원하기도 하고, 떼창도 종종 시전함)


<창밖의 여자>, <단발 머리>, <고추 잠자리>, <비련>, <돌아와요 부산항에>, <촛불>, <그 겨울의 찻집>, <나는 너 좋아>, <못찾겠다 꾀꼬리>, <친구여>, <모나리자>, <난 아니야> <어제 오늘 그리고>, <Q>, <허공>, <서울 서울 서울>, <킬리만자로의 표범>, <꿈>, <마도요>,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바람이 전하는 말>, <슬픈 베아트리체>, <여행을 떠나요>,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바운스> 등등 가왕 '조용필'의 히트곡들이 엄청나게 많다.


조용필 작곡의 노래도 다수 있다. 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용필옹 노래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양인자-김희갑 라인(작사/작곡)의 명곡이다.(그 외 <꿈>, <나는 너 좋아>, <산유화>, <그 겨울의 찻집>, <친구여> 등도 좋아함)



1985년에 발매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초반부터 장엄(?)하게 펼쳐지는 '진지 나레이션'이 특징인 노래이다.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저 멀리 '아프리카 대륙' 킬리만자로에 사는 표범의 그것에 빗대어 '삶의 의미'를 통찰해 보는 겁나 철학적이고 '방대한 스케일'을 담은 곡으로, 5분 분량이 넘어가는 '스펙타클 대///'스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되게 '사색적이고 진지한 노래'인데, 가끔 엉뚱한 지점에서 웃음을 주기도 한다. 예전에, 친구가 '노래방'에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른 적이 있다. 여자애가 목소리 쫙~ 깔고 중간중간 심각한 모드로 '진지 나레이션' 읊어대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어쩌고 저쩌고~) 그러다가, 나중에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장하고.. 지구를 돌고 돌아 어느 불빛 가득한 '도시' 나왔다가(노래 부르기 전,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화가 '고흐'님도 잠시 등장함), 생의 의미를 통찰하는 <노래> 파트 나온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하면서...


조용필 - 킬리만자로의 표범(1985년)


이후에 또 <2차 나레이션(대사)> 이어진다. 이번엔 '귀뚜라미' 소환에 이어 '라일락' 등장하는데, 이 대목 왜 그렇게 웃기는 건데~? ;;(너무나 방대한 스케일, 깨알 같은 소재~ ㅋㅋ)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귀뚜라미를 사랑한다~(진지 진지)"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라일락을 사랑한다~(진중 진중)"


그래두, (분량이 무척 길지만) '노래방' 가서 다른 사람이 부를 때 중간에 끊을 수 없는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 마지막에 나오는 "라~ 랄라라, 라랄라~" "라, 라~ 랄라라라랄랄라~"  이 부분도 좋기 때문에, 끝까지 부르는 걸 들어야 하는 거다. 


그 '진지한 서사'에도 불구하고 '뜻밖의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이런 매력을 주는 대중 가요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명곡은 명곡이다. '조용필' 8집 앨범에 실린 '대작' 스케일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 노래도 1985년 발매곡인데, 그러고 보면 1985년은 '가요 명곡'들이 정말 많이 쏟아져 나온 해 같다..


떼창 원조 가수 '전영록'의 '저녁놀'(고퀄 떼창)

1982년, 그해 연말의 주인공-'잊혀진 계절'과 '비련'


posted by 타라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