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측근과 함께 '어떤 직업이 과연 좋은가?'에 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세속적인 기준에선 법대, 의대 나와서 고시 패스하고 의사 되면 좋은 거지만, 측근 왈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을텐데, 자기도 완전무결한 인간 아니면서 맨날맨날 다른 사람 죄 있다고 주장하는 검사란 직업이 그리 좋은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파렴치한 죄를 저지르고 다른 멀쩡한 사회 구성원에게 피해 준 범죄자'를 탁월한 말빨로 포장하여 죄 없게 만들어 주는 변호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 의사는?' 하고 물었더니, 그는 '맨날 아픈 사람 상대하고 피 보는 직업이 뭐 좋냐?'고 했다.(사람들이 그냥 농담처럼 하는 말로 '의사가 좋은 게 아니라, 돈 잘버는 의사 부인이나 의사 가족이 좋은 거다-'란 얘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