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윌리엄 월레스의 민족, 켈트족의 풍습

타라 2013. 5. 12. 10:39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막연하게 통칭하여 '영국'이라 생각하지만, 원래 '영국이란 나라가 포함하고 있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각기 다른 국가였었다. 현재 영국령에 속해 있는 '북아일랜드'와 '웨일즈' 역시 마찬가지.. 개인적으로 켈트족 풍습이나 신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지금의 영국 땅에 원래 살고 있던 민족이 바로 이 '켈트족'이었다. 하지만 오래 전, 그곳에 온' 앵글로 색슨족'이 그들의 땅을 탐내어 켈트족을 스코틀랜드 지방으로 몰아낸 뒤 잉글랜드를 세웠다.


그 이전에도 지난 역사 속에서 여러 복잡한 사건들이 있었으며, 우리 나라와 같은 단일 민족 국가와는 달리 '영국'은 켈트족, 바이킹족, 스코트족, 앵글로 색슨족 등 여러 민족들이 쟁탈전을 벌이다가 탄생한 국가이기에 지금도 한 나라 내에서 '지역 감정'이 무척 심하다고 한다.(그러고 보면 '잉글랜드=영국'이 그렇게 고상한 나라는 아닌 듯하다..) 예전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온 <원탁의 기사> 이야기 속 '아더왕(King Arthur)'이 켈트족의 대표적인 왕에 속한다.


William Wallace(1272~1305)


한 때 멜 깁슨과 소피 마르소가 주연으로 나와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브레이브하트(Braveheart)> 역시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실존 인물 윌리엄 월레스'의 일화를 다룬 작품인데, 꽤 감동적이고 재미나게 본 영화이다. 지금 다시 보면 어떨지 몰라도, 그 땐 윌리엄 월레스(멜 깁슨)가 "자유~!!"를 외치며 죽어가던 극 후반부 장면도 꽤 인상적이었다.


영화에 나온 것처럼 윌리엄 월레스(William Wallace)는 '잉글랜드'로부터 자신의 나라인 '스코틀랜드'를 독립시키기 위해 폭동을 주도하였고, 특유의 전략으로 실질적인 독립을 이루었으나 잉글랜드 측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배신자들로 인해 안타깝게 죽음을 맞게 된 인물이다. 그런데.. 그 영화에선 '윌리엄 월리스'가 주인공으로 나오기에 그 쪽 군사들을 응원하게 되지만, 양 쪽 군사들 모두 죽고 죽이고 하면서 서로서로 잔인한 행각을 일삼은 건 마찬가지인 듯하다.(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무자비로 살생하는 '전쟁'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쨌든 실화에서든, 영화에서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던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월레스(William Wallace)가 결국 배신자들에 의해 체포된 뒤 잔혹하게 처형당한 건 무척 안타까운 대목이다. '영화'에서 묘사된 것보다, 그의 처형 장면에 대한 '실제 기록'이 더 잔인하다.



현재까지, 윌리엄 월레스의 나라인 스코틀랜드 외 아일랜드 & 웨일스 등에 남아있는 '켈트족'에겐 재미난 풍습이 존재했다. 보통 '윤회'나 '환생' 사상은 불교를 믿는 동양인들에게만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서양에도 환생을 믿는 이들이 많았고 '켈트족' 역시 그 부류에 속한다. 고대에 활약했던 켈트족들의 전설엔 '인간이 죽은 뒤 새나 물고기, 들짐승 등으로 환생함으로써 그들의 영혼이나 의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는 내용이 존재한다. 물론 항상 짐승으로만 환생하는 건 아니고, (그들의 인식 속에서) 같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자신들 무리를 이끄는 족장을 '부족 전체의 상징적인 존재'처럼 여긴 켈트족 사회에서, 그 족장이 크게 다쳐서 신체 중 일부분을 상실하게 되면 그는 곧 족장직에서 사임해야만 했다. 부족의 상징인 족장은 언제나 완전무결한 존재여야 했으므로...


서양에서 13이란 숫자가 불길한 숫자로 일컬어지게 된 것이, 이 켈트족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란 설이 있다. 그들은 13을 '죽음의 숫자'라 여겼다. 이렇게 '13'을 불길한 수로 여겨 꺼리는 사례들은 오늘날 미국 등 다른 서구권 국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일각에선 '13'을 용맹한 개척의 의미를 지닌 모험의 숫자로 보기도 한다. 어차피 그런 류의 의미도 사람이 부여한 것이고 인간의 말과 생각엔 나름의 힘이 있기에,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면 긍정적 의미의 숫자가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고대 켈트족 사회는 '여성의 지위'가 무척 높아서 여자들이 직접 어린 소년들에게 전투 훈련을 시키기도 하고, 때론 무리를 이끄는 부족장이 될 수도 있었으며, 비교적 다양한 직업에 종사할 수 있었다. 또한.. 결혼한 부부 중에서 '남편'보다 '부인' 쪽 재산이 더 많을 경우 그 집안의 가장은 부인이 되며, 남편은 집안의 잡다한 일을 하면서 그런 부인을 보좌하는 역할을 해야만 했다.

 

더 흥미로운 건, 켈트족 부족 사회에서 7세가 된 어린애들은 그 때부터 자기 집을 떠나 이웃집에 가서 10년 간 살아야 했다는 사실- 물론, 아이를 맡게 된 옆집 어른들은 그를 자기 친자식처럼 잘 키워야 했다. 그들이 그리 하는 건, 자라나는 아이들로 하여금 '(피를 나눈 내 가족 뿐만이 아니라) 부족 전체에 대한 소속감'을 갖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같은 '사람 사는 세상'인데, 각 지역별 & 민족별로 '생활 패턴이나 오랜 시간동안 반복되어 정착된 풍습이 다 다르다'는 게 참 신기하단 생각이 든다. 요즘엔 내 자식만 끼고 돌면서 남의 집 아이는 아무렇게나 되어도 상관없단 식의 행태를 보이는 이들이 많은데, 고대 켈트족의 경우처럼 '한 사회 테두리 내에서 모두가 그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고 서로를 아끼며 산다'는 대목 & '여자들이 직업 선택이나 출세에 큰 제약을 받지 않았다'는 대목은 참 이상적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