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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폴리스 2013.05.19 18:43

얼마 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부분 키높이 깔창'을 판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적잖이 놀란 적이 있었다. 키높이 깔창 뿐 아니라, '키높이 양말'도 있다고 들었다. 요즘엔 얼굴에 결점이 있는 사람들도 돈만 있으면 어느 정도의 튜닝을 통해 결점을 커버할 수 있고(지금은 '신'이 아니라 '성형 외과 의사'들이 미남/미녀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 시대이다), 루저(?)라 불리는 남녀들도 굽 있는 신발이나 깔창 & 키높이 양말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약간은 보완할 수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너무 외모 지상주의로 흐르는 건 좋지 않지만, '타고난 슈퍼 모델급 기럭지, 타고난 조각 미남/미녀'가 아닌 사람들이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자기 외모의 퀄러티를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굳이 나쁘게만 볼 수도 없을 것이다.

미국 소설가 크리스토퍼 몰리(Christopher Morley)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하이힐은 '이마'에 키스를 당한 일이 있는 여성이 발명한 것이다~>라고... 예를 들어 '두 남녀'가 헤어질 때 원래는 '입술'에다가 키스를 해야 되는데, 아담한 상대 여성으로 인해 둘의 '키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고개를 많이 숙여야 하니) 자세가 불편한 남자가 '입술' 대신 '이마'에다가 키스를 했다는.. 그런 의미인 것 같다.

그래서 둘의 키 차이를 좁혀주기 위해 만들어진 신발이 하이힐(high heels)~ 굳이 키를 높여주기 위한 목적 뿐 아니라, 정장 치마를 입었을 때 여성의 옷태나 각선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도 하이힐은 아주 중요한 도구로 작용한다. 정장 착용시, 힐을 신으면 확실히 단화나 운동화를 신었을 때 비해 다리도 예뻐 보이고 전반적인 실루엣이 엣지있어 보이니 말이다..


허나, 이 하이힐(high heels)의 역사엔 의외의 '반전'이 숨겨져 있는데.. '최초의 하이힐'이 등장한 몇 천 년 전에 하이힐을 즐겨 신은 쪽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었다고 한다. 고대에도 그랬고, 중세 시대에도 그랬다. 요즘이야 자동차를 타고 다니지만, 중세의 남자들은 '말(馬)'을 주로 타고 다녔는데 그들이 말에 올라탈 때 하이힐을 신으면 편리하단 이유로 남성들의 애용품이 되었다.(요즘 남자들은 '말'이 아닌 '자동차'를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는데, 차 운전하기엔 굽 없는 낮은 신발이 편리하다. 그래서 운전을 다반사로 하는 현대 남성들이 하이힐을 애용품으로 삼긴 좀 곤란할 듯...)

그랬던 하이힐을 보다 대중적으로 유행시킨 건 17세기 프랑스의 국왕 루이 14세(Louis XIV)였다. 남겨진 초상화들을 보면 '루이 14세'의 다리 길이가 참 친근한데, 당시 작은 키에 열등감을 느꼈던 루이 14세가 조금이라도 커 보일려고 하이힐을 즐겨 신었다고 한다. 왕이 즐겨 신으니 그가 자주 열었던 연회에 참석했던 귀족들도 같이 따라 신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유행이 된 모양이다.


루이 14세가 살았던 베르사이유 궁전 안에 '화장실'이 없다는 사실도 나름 꽤 알려진 얘기인데, 그로 인해 만찬에 참석한 귀족들이 어쩔 수 없이 정원에다가 볼 일을 보았고 겉보기엔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베르사유 궁전'은 갖가지 오물과 악취로 물들어 갔다. 베르사유 궁전을 지나다닐 때, 그 더러운 오물을 밟지 않기 위해 그들이 '하이힐'을 즐겨 신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 때는 왕족 & 남성 귀족 뿐 아니라 여성 귀족들도 하이힐을 즐겨 신었는데, 평민들은 힐을 신을 수 없었다.(17세기 프랑스는 '귀족들만 하이힐을 신을 수 있는 더러운 세상'이었던 것이다..;;)

요즘 들어선 하이힐이나 킬힐을 현대 여성들이 즐겨 신지만, 이것이 '남성'들의 애용품이 아닌 '여성'들 사이에서 널리 '보급'된 것은 18세기 무렵부터라고 한다. 20세기 이후로 남성용 하이힐은 사라졌고, 어느덧 이 '하이힐'은 여성들만의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but '하이힐'까지는 아니더라도, 요즘 남성들이 '키높이 구두'는 많이들 신는 것 같다..

내가 아는 그 누군가는 여자임에도 키가 너무 커서, 조금만 굽 있는 신발을 신으면 웬만한 남자들보다 더 커 보이는 이가 있다. 그래서 예쁜 하이힐도 못 신고 맨날 굽 없는 단화만 신고 다닌다. 또 다른 이는 키가 너무 작아서, 다른 성인들 키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늘 하이힐을 신고 다녀야 한다. 키가 너무 큰 사람과 너무 작은 사람, 반반 섞으면 딱 좋을텐데 말이다. 다른 건 몰라도 '신이 인간을 만드실 때 성인 남녀의 키 만큼은 평준화 모드로 설정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보게 된다..


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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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vivid-vivid.tistory.com BlogIcon Desert Rose

    화려하고 아름다운 베르사유 궁전은 예전에 오물로 가득찼었다하더라구요.
    덕분에 프랑스, 파리는 패션의 본고장이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드네요^^
    루이 14세의 발바닥은 굳은 살로 엄지발가락은 휘어져있었다는 생각도 해보니 우스워요 ㅎㅎㅎ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

    이상 사막장미였습니다.

    2010.11.15 03:32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화려한 겉보기랑 달리, 당시엔 그 궁전을 지나다니면
      악취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ㅠ

      태양왕 루이 14세는 그 시대 최고의 절대 권력자였는데, 의외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런 저런 고난(?)에 시달렸던 왕이더군요~
      어쩐지 그의 애환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

      2010.11.17 14:15 신고
  2.  Addr  Edit/Del  Reply 대빵

    요즘은 남성들도 키높이 구두를 신으니 모양만 다르지
    키 크고 싶은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가 봅니다.

    2010.11.15 04:51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아무래도.. 낮은 공기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저 윗공기를 마시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어요.. ^^;

      2010.11.17 14:16 신고
  3.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gimpoman.tistory.com BlogIcon 지후니74

    저도 어느 책에선가 본 내용인데요.~~
    커보이고 싶은 마음은 예전에도 마찬가지 였군요.~~ ^^

    2010.11.15 08:27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아무래도.. 기럭지가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전반적인 '옷태'도 더 나아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2010.11.17 14:17 신고
  4.  Addr  Edit/Del  Reply 클라우드

    키가 커보이고 싶긴 하지만,
    높은 힐을 신으면 다리도 붓고 발도 아프고...^^;;
    남자분들이 반대로 힐을 신고 다니신다면...? ㅋ
    상상만으로도 웃음이...ㅎㅎ
    한주도 미소가득히 행복하시길 바래요.^^

    2010.11.15 11:03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많이 불편하긴 하죠.. 남자들이 그러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우리들 입장에서 적응된 상식으로는) 좀 웃기는 풍경처럼
      보일 것 같아요.. ^^;

      2010.11.17 14:20 신고
  5.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googlinfo.com BlogIcon 원래버핏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0.11.15 11:49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감기 조심하시구요, 남은 2010년의 날들을
      보람있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2010.11.17 14:20 신고
  6.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thecross.tistory.com BlogIcon 더크로스†

    여..역시 예전부터 깔창(?)의 힘을 빌린 남자들이었군요.ㅎㅎ
    전 그냥 운동화가 제일 편하다는-_-
    깔창이고~ 구두고 너무 불편해서 못 신겠어요.ㅠㅠ
    패션은 역시 고통이 따르는 법.ㅠㅠ

    2010.11.15 15:11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정말이지, 세상에 공짜가 없는 것 같아요.. ㅠ
      아름다워지거나 더 멋있어지기 위해선 나름의
      고통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

      2010.11.17 14:21 신고
  7.  Addr  Edit/Del  Reply 오스왈드

    어떻게 보면 루이14세도 좀 불쌍해 보이기는 합니다
    정치 못한 것은 분명 아닌데 못했다고 까이고
    70년 넘게 왕위에 있었지만
    정작 아들도 손자도 아닌 증손자가 보위를 이었으니....
    저 그림이 루이 15세가될 저 아이를 위해 만들어진 그림이라는데....
    참 씁쓸하네요
    그리고 음식을 많이 먹은 것은 루이14세가 대식가이기도 했지만 일종의 관습이었습니다
    많이 먹는 것이 건강하다는 당시 사고하에서
    더구나 프랑스 같이 왕실의 식사나 일상사를 공개한 곳에서는 많이 꾸역꾸역 넣어야 왕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마리 앙트와네트가 그것 안 했다가 두고두고 구설에 오른 것을 생각하면.....
    이 세상에 왕도는 없나 봅니다

    2010.11.26 08:47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어느 나라에서든
      왕의 자리도 나름의 애환이 많은 자리 같습니다~

      큰 병 아닐지라도, 사람이 몸이 아프면 은근히
      신경 많이 쓰이던데.. 여러 면에서 루이 14세의
      고단한 삶이 느껴집니다... ^^;

      2010.11.27 01:43 신고
  8.  Addr  Edit/Del  Reply 박혜연

    현대식 여성용 하이힐이 등장한건 18세기초반이었다고하니...!

    2011.03.16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