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2010.09.13 21:25

얼마 전 '중세의 잉글랜드 or 아일랜드 왕국의 왕'에 대해 포스팅하면서 그 시기의 나라 명칭을 '영국'으로 통일했는데, 실은 (더 정확하게 하면) '영국'이라 통칭해서 불리는 그 주변 국가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민족'의 성분도 '국가 분류'도 달랐었다.


지금에 와선 '스코틀랜드(Scotland) & 북 아일랜드(Northern Ireland) & 웨일즈(Wales) & 잉글랜드(England)'로 구성된 것이 영국(United Kingdom, U.K)이란 나라이다. 영국 본토는 그레이트브리튼 섬에 해당하며, 아일랜드(Ireland)는 그 서쪽 해상에 있는 아일랜드 섬에 있다.


지리적 위치 상의 '영국(U.K)'과 '아일랜드(Ireland)', 나라 구분


2004년 MBC에서 방영된 인정옥 작가의 드라마 <아일랜드>에도 나왔던 '극 중 중아(이나영)'가 입양 가서 성장했던 나라 '아일랜드(Ireland)'는 '영국'과는 별개의 나라이다.


같은 아일랜드 섬이라도 그 섬의 북부에 있는 '북 아일랜드'는 현재 영국(United Kingdom) 영토에 속해 있지만, 그 나머지 지역은 192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룬 아일랜드 공화국(Republic of Ireland)인 것이다. 이 '아일랜드'란 나라엔, 슬픈 역사가 존재한다.


북대서양 북동부에 위치한 아일랜드의 토종 민족은 '게일족'인데, 어느 날 갈루아족과 켈트족이 이 곳으로 건너왔다. BC 5세기 경에 아일랜드 섬으로 건너 온 '켈트족'은 처음으로 국가를 형성하였다. 한 때의 아일랜드(Ireland)는 잉글랜드(England)보다 더 잘 사는 나라였다.



8~11세기에 아일랜드섬에 바이킹족이 침략해 왔으며, 12세기에 잉글랜드 왕국의 헨리 2세가 쳐들어 오는 바람에 '아일랜드'는 '잉글랜드(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 후 아일랜드 사람들(켈트족)은 오랜 저항 끝에 잉글랜드 세력을 서서히 몰아냈으나, 16세기에 잉글랜드(영국) 튜더 왕가의 헨리 8세(피의 메리 &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빠)가 작정하고 아일랜드를 침략하여 아일랜드는 4세기에 걸쳐 '식민지'로서 잉글랜드의 통치를 받게 된다.(헨리 8세.. 이 아저씨가 여러 여인네들과 바쁜 밤을 보내는 가운데, 야만스런 정복 사업도 열심히 펼친 것 같음)


아일랜드는 카톨릭 국가였는데, 헨리 8세가 앤 볼린(천일의 앤)과 재혼하기 위해 로마 카톨릭을 버리고 새로 만든 영국 국교 성공회를 강요함으로써 그 여파가 아일랜드까지 미쳤다. 그래서 영국(잉글랜드)의 헨리 8세 때와 엘리자베스 1세 시절에, 카톨릭을 믿는 아일랜드인들은 심하게 탄압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후로도 아일랜드는 영국으로부터 오랜 핍박을 받거나 갖가지 버라이어티한 고난을 겪어야만 했다. 



1916년에 '영국-아일랜드 전쟁'을 겪고, 1921년 '영국-아일랜드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이 아일랜드 섬의 32개 주 중 '영국계 개신교 신자들이 많이 사는 북쪽 지역의 6개 주(북 아일랜드)'는 영국령이 되었고, '남쪽 지역에 있는 26개 주'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다.


즉 '아일랜드 섬'은 <북 아일랜(영국 소속) + 아일랜드 공화국/남 아일랜드(아일랜드 소속)>로 이뤄진 셈이다. 아일랜드는 한 때 '야만적인 일본 제국'으로부터의 침략에 의해 식민 지배를 받았으며 '동일 민족으로 구성된 같은 한반도' 내에서 '북쪽'과 '남쪽'이 갈리어 서로 다른 나라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 한국 입장에서도, 어쩐지 남일 같지 않은 나라이다.


영국으로부터의 불완전한 독립 당시, '북 아일랜드 6개 주가 제외되는 이 협약을 받아들이려는 세력'과 '6개 주도 모두 포함되는 아일랜드 전체의 완전한 독립을 이루려는 세력' 간의 갈등으로 인한 내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1923년 내란이 종결되었고, 1949년 아일랜드는 영국 연방으로부터 탈퇴했다. 하지만 당시 영국령에 편입된 '북 아일랜드'에선 비교적 최근까지도 폭동과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았었다.



영국인에 의해 '아일랜드 출신의 예술가나 유명인'들이 '영국 출신'인 것처럼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따지고 보면 '영국'과 '아일랜드'는 민족도 다르고 전혀 다른 나라이다.


2004년, 한국 드라마 <아일랜드>에도 나왔던 IRA는 '북 아일랜드 독립군'을 뜻한다. 북 아일랜드의 IRA가 무지막지한 '테러리스트'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은 자기네 나라를 식민지로 삼은 '영국'으로부터 고국인 '아일랜드'를 완전히 독립시키려는 '독립 투사 단체'인 셈이다.(2010년인 지금은 영국 정부와의 여러 협상을 통해 무장해제한 상태라고 함)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2004년 드라마 <아일랜드> 속에서 그 나라로 입양 간 중아(이나영)의 '아일랜드 오빠'가 IRA(아일랜드 독립 투사)여서 그 가족이 몰살 당했던 것 같다.(아마 그 드라마 속에서 'IRA 단원인 중아 오빠'를 죽인 남자들은 '아일랜드 독립 투사를 핍박하는 영국인'이었던 듯..)



그들과 다른 '동양인의 생김새'를 하고 있었던 입양아 중아(이나영)는 죽음을 당하지 않기 위해 그들을 가족 아니라고 부인했고, 당시 자신이 했던 그 일과 '그동안 자신에게 많은 정을 준 사랑하는 아일랜드 가족(부모와 양오빠)'이 눈 앞에서 죽어가는 걸 본 뒤로 정신적으로 크나큰 충격을 받아서 그것에 관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인물로 나왔었다.


그 드라마에서..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고국인 한국 땅에 와 본 중아(이나영)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한강물에 뛰어들지만, 다시 살기로 결심하고 비행기 안에서 인연을 맺은 강국(현빈)과 결혼한다. 


하지만 반듯한 청년 국(현빈)과는 '성격 차이/기질 차이' 심하여 그 결혼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던 삐꾸 처자 중아(이나영)는 결국 그와 이혼하고, 영혼의 동반자와도 같았던 재복(김민준)과의 만남을 통해 '눈 앞에서 죽어간 오빠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이야기이다.(극 중에서 중아와 재복은 친남매일 수도 or 아닐 수도 있는데, 창작자가 그 내용을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은 채 그냥 '열린 결말'처럼 끝을 맺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점점 선선해지는 가을이 되니까, 오래 전에 버닝했던 2004년 MBC 드라마(가을에 방영된 드라마) <아일랜드>도 생각나고, 우리 나라 한국의 '아리랑'이나 '황성옛터'를 떠올리게 만드는 구슬픈 멜로디의 아일랜드(Ireland) 민요들도 생각난다. 


드라마 <아일랜드>의 배경 음악(BGM)으로도 자주 깔렸던 '대니 보이(Danny Boy)'는 영국(잉글랜드)의 식민지로 '800년 간 억압 받고 저항 운동을 벌였던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우리 나라 음악 교과서엔 '아, 목동아'로 번역되어 실리기도 했었는데, 원 제목은 '오, 데니 보이'이다. 굉장히 애잔하면서 아름답고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이 곡의 분위기가 '가을'이란 계절과 참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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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