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미의 기준도 가지각색~ 기상천외한 세계의 성형술

타라 2010. 10. 15. 21:17
  편두

태어난 여자 아이의 머리를 납작하게 만드는 편두(Cranial deformation)는 세계 일부 지역에서 행해졌던 특이한 풍습인데, '성형술'의 일종이라 한다.(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의 고도 기술 성형 뿐 아니라, 고대 로마나 이집트, 인도 등지에도 이런 저런 유형의 성형 시술이 유행했었다..)


아기의 머리 앞뒤로 판자를 갖다대어 끈으로 묶는 행동을 10번 정도 반복하면, 아직은 단단하게 굳지 않은 아이의 두개골이 납작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혹은 갓난아기의 머리를 편두 만드는 기계에 넣거나 앞머리를 돌로 눌러서 뒷부분을 길다란 유선형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이 편두가 '미용의 목적'으로 행해졌다니 사람들마다 미(美)의 기준이 참으로 다양한 게 아닌가 싶다.


마야인들 경우엔 영적인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편두를 했다는 말도 있다. 편두의 풍습은 우리 나라 가야인들 & 신라 왕실에서도 한 때 행해졌고, 최근엔 아프리카 일부 지역과 중앙 아시아 쪽에서 성행했던 풍습이다. 가야인들 경우엔 일부 지역의 여성 두개골에서만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그런 걸 보면 특수한 신분에 있는 사람에게만 행해졌던 시술인 듯하다.

  코 피어싱

인도 아파타니(Apatani)족 여인들 경우엔 코에다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장식품'을 넣어서 피어싱을 하는 풍습이 있다. 물론 이것 역시, 미용의 목적일 것이다. 코에다가 그런 걸 넣으면 많이 아플텐데, 새삼 '그래서 아파타니(아팠다니?)족인가' 싶은 말장난스런 생각도..;;


요즘 사람들도 멋부리기 위해 눈썹, 귀, 입술, 배꼽 등에 피어싱을 많이 한다. 심지어는 '혀'에다가도 피어싱을 하다가 패혈증으로 사망한 여성이 있는데,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 했던 우리 나라 조선 시대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인도에 사는 아파타니족의 경우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멋부리기 위한 목적으로 몸에다가 그림을 그린다든지 조예족들이 자기네들의 상징적인 장식으로 (나무를 꼬깔콘 모양으로 깎아서 턱에 꽂는) 뽀뚜루를 하는 것처럼 '그 종족만의 특징을 나타내기 위한 장식'으로 코에 피어싱을 하는 것 같은데, 때론 굳이 할 필요 없어보이는 그 불편할 걸 왜 할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기린 목

목을 길~게 늘리는 '기린 목(Giraffe neck)'역시 성형술의 일종인데, 아프리카나 동남 아시아 등지에서 행해졌던 풍습이다. 여성의 사회적인 계급을 구분 짓고 부를 나타내기 위해 하는 것이며, 5세 때가 되면 목에 청동 고리를 걸어서 해마다 하나씩 청동 고리의 수를 늘려가면서 목 길이를 늘린다.


태국 밀림의 카렌(Karen)족 사이에선 '목이 길어야 미인~'이라 인식하기 때문에 최근에도 이 Giraffe neck을 행하는데, 무려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온 전통에 속한다. 링의 수를 점점 늘려가기 때문에 결국엔 어깨뼈가 내려앉아서 이것이 지탱되는 모양인데, 장시간 끼고 있던 그 링을 빼면 힘없는 목이 옆으로 쓰러져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아무리 각 나라별로 or 시대별로 미(美)의 기준이 다양하다지만, 우리가 봤을 땐 별로 '외관' 상 좋아 보이지 않고 '건강'에도 안 좋을 것 같은 그런 풍습을 미용의 목적으로 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세상은 역시 넓고 그 안의 사람들도 참 다양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