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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에도 '그룹' 내에서 잘나갔던 메인 보컬이 '솔로 가수'로 독립하곤 했으나, 그룹에 속해 있었을 때 비해 별 재미를 못본 채 조용히 잊혀진 경우가 꽤 있었다.
그에 반해, 80년대 가수 구창모는 '송골매' 탈퇴 이후에도 솔로 가수로서 <희나리> 같은 대박곡을 터트리며 기존의 인기를 계속 이어간 사례를 보여준 바 있다. <희나리>가 워낙에 좋은 곡이었으니...(구창모 탈퇴 이후에도 배철수 밴드 '송골매'는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갔음)
구창모 - 희나리(1985년)
요즘 기준으로 하면 다소 올드한 느낌도 들지만, 다른 세대가 들었을 때도 정말 '아름다운 멜로디'의 노래라는 걸 알 수 있다. 구창모의 창법이나 유니크한 음색도 이 노래 <희나리>의 매력을 십분 살려주고 있다.
구창모의 <희나리> 역시 1985년 발매곡- 전영록 <그대 우나봐>, 이문세 <난 아직 모르잖아요>, 조용필 <킬리만자로의 표범>, 구창모 <희나리> 모두 '1985년' 동기 라인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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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외모에 찰진 가창력 '구창모'의 솔로곡도 너무나 좋지만, '송골매' 시절도 빼놓으면 섭하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구창모 작곡)> <모두 다 사랑하리(김수철 작곡)> 다 너무 좋은 곡들이라...
[ "비 맞은 태양도, 목마른 저 달도~ 내일의 문 앞에 서 있네~" "타오르는 태양도, 날아가는 저 새도~ 다, 모두 다 사랑하리~!" (아, 좋잖아~) ]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구창모 작사/작곡의 노래이다. 이 노래 부를 때 "그대에게 할 말이 있는데~ 왜이리, 용기가 없을까아~" 하고 나서 '(으)똬! 똬! 뙁~뙁' 뒤에 나오는 "움~!" 이거 안하면 왠지 섭할 것 같은 느낌.
송골매(구창모) - 어쩌다 마주친 그대
거침없는 노래 분위기와 달리 '가사'는 되게 소프트하다. "피어나는 꽃처럼 아름다운 그녀가~" 어쩌고 하면서... '이슬처럼 영롱한 두 눈'을 가진 그녀만 보면 가슴 두근거리지만 '용기가 없어 고백 못하는 소심한 남자의 가슴앓이'를 담고 있는 내용이다. '짝사랑'은 역시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