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발랄한 캔디 이야기>일 줄 알았으나 알고 봤더니, <세상 불쌍한 캔디 이야기>였다
"얼마면 돼? 얼마 줄까~" / '줘도 안받아, 짜샤~' |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과 뗄래야 뗄 수 없는 ost인 이현섭의 <My Love(마이 럽)>~ "난 안되겠니?" 1초 전주 후 '다이렉트로 들이미는 첫소절'부터 강렬하다. 첫가사가 저래서 제목이 <안되겠니>인가 했었는데, 그 노래는 또 따로 있다. <발리에서 생긴 일> ost 중 조은의 <안되겠니>는 "살~아선, 나 안~되겠니?" 가 첫소절인 애절한 스타일의 곡으로, 이 노래도 극 중에서 자주 흘러 나왔었다.
삼각 관계 맛집 <발리에서 생긴 일> 방영 당시, 많은 이들이 예상치 못했던 '기습 결말'을 안겨줘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초반 분위기와 달리, 극 후반부의 그 '치명 치명한 분위기'란~ <발리에서 생긴 일>은 엔딩에서 '여주의 대사 한 마디'로 남주의 '후회 서사'가 1분 안에 초스피드로 깔리는 '매우 슬픈 치정 멜로극'이라 할 수 있다.
|
이 드라마 이전의 조인성 연기력은 별로였으나, 2004년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의 조인성 연기는 괜찮았던 것 같다. 사랑에 미친 재벌 2세 '정재민' 역에 대한 '캐릭터 소화력'이 꽤 좋았던... 조인성이 연기한 '재민'이란 인물은 이전엔 없었던 '찌질한 옴므 파탈'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만약 이수정(하지원)이 '재벌 아들 재민(조인성)'이랑 엮이지 않았다면 '옆방 총각 인욱(소지섭)'과 잘돼서 소소한 행복 누리며 살았을 수도 있는데.. 재민(조인성)의 지독한 사랑이 본의 아니게 여자(하지원)를 파멸시켰다고나 할까- <발리에서 생긴 일>은 전반적으로 '인욱(소지섭)의 정적인 분위기-재민(조인성)의 동적인 분위기' 대비가 인상적인 드라마였다.
나 좀, 분위기 있고 멋진가?
'망나니 재벌 아들'이어도 알고 보면
"난 안되겠니?" / '안되기는~ 돼..!' |
최근에도 좀 봤는데, '드라마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 듦과 동시에 '중/후반부 내용'이 눈물 나도록 무척 슬프게 다가왔다. 극 전개 자체가 최루성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우리 현실을 많이 돌아보게 한다는 느낌 들어서...
하지원이 전년도에 '조선 시대' 배경인 드라마 <다모>를 찍었는데 '그 시대' 때와 달리 <발리에서 생긴 일> 배경인 '현대'는 '(실질적인) 신분 제도'가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계층'이 존재한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재민(조인성)과 영주(박예진)는 재벌, 인욱(소지섭)은 극서민, 여주인공인 수정(하지원)은 빈민에 가깝게 나온다.
난 재벌, 넌 극서민~ 그래서 결혼은 못해줘. 그래두, 계속 내꺼하면 안되겠니? / 그건 안되지- 이제 그만 봐.
살아보니, 빈민의 삶은 너무 서글프드아~ |
수정이가 대놓고 재벌한테 들이댄 것도 아니고, 네 남녀가 이렇게 저렇게 엮이다 보니 '재벌남 정재민(조인성)'이 '이수정(하지원)'에게 감정도 생기고 둘이 우여곡절을 겪게 된 건데.. 이 여주가 가진 게 전무하다시피 한 '빈민'이어서 '기생충에 버러지 취급 받으며, 동네 북처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는 모습'이 정말 애잔하게 다가왔다. '강제 정략 결혼 희생자(재민-영주)' 엄마들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수정'에 대한 폭력은 좀...;;
'재민 엄마(김수미)', 이수정에 대한 2차 폭행 : 너 왜
'재민 엄마'까지 경악케 한 '영주 엄마(김혜옥)' 등판~
(수정에 대한 무차별 폭행 후) 휴, 교양 있는 내가 무리했네
우리도 액션 캐릭터~(이수정 때문에 여러 번 주먹다짐)
그래두, '인욱 엄마(이미영)'는 따뜻했습니다~ 인욱이 맘 아프게 했단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진..) |
<발리에서 생긴 일> 첫 회부터 극이 끝날 때까지 이수정(하지원)이 '여기 저기서 밟히고 오해 받고 자존심 다치고 비참해지는 장면' 엄청 많이 나오던데, 이렇게 '처절한 캔디' 나오는 드라마는 또 처음인 듯...(마지막회 마지막 순간까지 처절해~) 하지만 '세상에 다 가지거나, 다 못가진 사람'은 없는 법-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이수정(하지원)은 조실부모해서 '부모복'도 없고 사고 친 오빠 뒷치닥거리 하느라 빈민으로 전락하는 등 '형제복'도 없지만 '남자복' 하나는 끝내준다. 서민이어도 '먹물 출신에, 요리도 잘하고 속 깊은, 거기다 생긴 것도 소지섭인 인욱'이란 남자와 '생긴 게 조인성인 재벌남 재민'이 서로 '이수정' 좋다고 난리니 말이다- 이 드라마에서 '실연 당해서 슬픈 캐릭터'들도 있는데, 이수정(하지원)은 결과적으로 '강인욱(소지섭)-정재민(조인성) 둘 다'랑 썸 타고 럽럽~한 거.
[ '발리에서 생긴 일' 실연 당한 캐릭터 ]
(인욱씨 내가 먼저 찜했는데...)
(원래 '둘 다 내꺼'할라 그랬는데...) 이수정이 '두 남자의 마음'을 다 가져가 버렸어!
비서님의 '합리적 추론' : 너무 그럴 듯해~ /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접근한 '커플 사기단'이었던 거야? 이수정~!
(뒤늦은 자각) 이 여자, 그 녀석 좋아하게 됐구나... |
이 드라마의 '이수정(하지원)'은 처음에 본인이 얹혀 사는 '친구 미희(신이)'네 '옆방 총각 인욱(소지섭)'과 서로 끌려하고, 결국 둘이 좋아지게 된다.(싱글인 젊은 남녀, 자주 보다 보면 정들지 뭐~) 헌데.. 오빠 돈사고 때문에 '유일하게 아는 재벌 재민(조인성)'에게 취직 부탁하고, 돈 꾸어달라 그러고, 이리저리 엮이다가 '재민이(조인성)'가 '이수정(하지원)' 엄청 좋아하게 되고...
오해의 시선 때문에 '동네 북처럼 이리저리 두들겨 맞다가 지친 이수정(하지원)'이 나중에 '재민(조인성)의 제안'을 받아들여 잠시 그가 주는 '경제적 혜택(오피스텔)'을 누리기도 하지만, 맘이 편치 않다. 쪽방촌에서 친구 미희(신이) & 옆방 총각 인욱(소지섭) 등과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던 그 때가 왠지 그립기만 하고...
수정이 덕분에 'P 그룹 황태자' 실물 봄
알고 보면, 제일 멀쩡한 캐릭터 :
이 쪽방촌에도, 나름 청춘들의 설렘과 낭만이 있었다..
|
하지만 '세속의 사랑'은 움직이는 성질이 있는 듯~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여주인공 입장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대충 이런 사연...
어떤 단체에서 알게 된 A라는 남자가 유머 감각이 뛰어나서 '이성'으로서 끌렸는데, 그 사람 맘을 몰라서 '혼자 마음 속으로' 조용히 좋아했었다. 둘이 친한 사이이긴 했지만, 내 마음을 고백하지는 않았던...
그러던 중 A와 자주 볼 수 없는 상황이 왔고, 이후 (TV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오다가다 우연히) B라는 남자를 알게 되었다. 나와 대화가 무척 잘 통했고 같이 있으면 즐거웠는데, 어느 순간 B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미 A란 남자를 (마음 속으로) 좋아하고 있던 중에 말이다. 그러니까, 그 시기의 나는 '두 사람 다' 좋았던 것- 그래서 무척 당황스러웠다. '이성적인 사랑의 대상은 하나다~'란 상식을 갖고 있었기에 <두 남자 다 좋은 이런 마음이 가능한가?> 싶어서...
'이 남자' 먼저 좋아했다가 '저 남자'가 본격 좋아지기 전, 겹치는 구간?(두 사람 다 좋은~) |
허나, 그 '혼란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A를 좋아하는 마음'과 'B를 좋아하는 마음'이 <겹쳐지는 구간>이 있었으나, 이내 <(A에 대한 마음은 조용히 사라지고) B가 온 마음을 꽉 채우는 구간>이 찾아 왔으니... 시간이 좀 흘러 A가 대쉬해 왔으나, 결국 A를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A를 좋아했던) 예전 같으면 몰라도, 그 땐 이미 (A 아닌) B가 마음에 들어와 있는 상태였기에...
2004년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여주인공 '이수정(하지원)'도 저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엔 강인욱(소지섭)이란 남자를 좋아했고, 사귀는 것처럼 됐고...했지만 '한국을 떠날 무렵' 쯤 '그간 우여곡절을 겪었던 정재민(조인성)에 대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막상 '인욱'씨랑 떠나려니까 눈에 밟히는 '재민'이~ (가랑비에 옷 젖듯 '이수정' 마음 속에 스며든 사랑)
어쩌면 '청년 정재민'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을지도.. |
발리로 떠나기 전, 한국에 있었을 때 '이수정(하지원)' 마음 속에 <강인욱이란 남자와 정재민이랑 남자, 둘 다 좋은 구간>도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러 여건 상 '정재민(조인성)'에 대한 마음은 그런 게 아니라고 부정했겠지.(왜? 알려진 '상식'에 위배되니까 '인정하기 혼란스러운 거'다-)
그랬던 '이수정(하지원)'은 발리에서 '인욱(소지섭)'과 같이 지내면서 점점 '재민(조인성)'에 대한 것이 '이성으로서의 사랑'이란 걸 뒤늦게서야 깨닫게 된다. 그녀의 마음자리가 <두 사람 다(인욱, 재민)가 좋은 혼란기>에서 <그 중 한 사람(재민)이 온 마음을 꽉 채우는 구간>으로 옮겨갔던 것.
이현섭 - My Love(발리에서 생긴 일 ost)
[ "난 안되겠니? 이 생에서~ 다음 생에선 되~겠니? 약속한다면, 오늘이 끝이라도, 두렵지 않겠어~ My Love(마이 럽)~~" "너의 슬픔이 나를 닮아서~ 그 외로움 알 것 같아서~~ 눈물이 못 오게, 꼭 안고 싶었어~~ 왜 몰라주니? 넌 내 맘을~ 아는 나라도 안되니? 누군갈 내가 이렇게 간절하게, 원한 적 없었어~ 난 안되겠니~" ]
따지고 보면, 이 극의 '인욱(소지섭)'도 처음엔 '영주(박예진)'와 사랑했던 그녀의 연인이었으나 '(계층 차이로) 결혼해 줄 것도 아니면서 자신을 갖고 싶어하는 영주의 이기적인 행태'에 질려 그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식고 '나중엔 옆방 츠자인 수정(하지원)을 좋아하게 된 것' 아니던가- 이러하듯 '남녀 간의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언제든 그 '대상'이 달라질 수 있는 거고...
조인성, 화제의 '오열 연기' 직전 예열 중..
(친구 미희 왈) "신데렐라 아버지도 귀족이었어. 그러니까 왕궁 파티 티켓도 나오고 그러는거야~"
재벌 아빠 바짓가랑이 : '아버지 제발..! 이수정한테 해꼬지하지 말아 주세요~'
|
어떤 면에서 보면 '결코 영원하지 않기에,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꽉 찬 그 순간 순간>들이 의미 있는 것'일지도...
날 때부터 가진 게 너무 많아서 '물질'이나 '세속적 성취'에 별다른 재미와 의미를 못느끼는 <발리에서 생긴 일> 정재민(조인성) 같은 부류는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마음 속에 꽉 들어찬 어떤 이성에 대한 사랑>에 '목숨' 걸기도 하고 말이다..
2000년대 ost 고유진-다시 돌아와(환생 넥스트) 1등곡
2000년대 ost SG워너비-운명을 거슬러(에덴의 동쪽)
2000년대 ost-너와 나 그리고 아픈 사랑의 추억(패션 70s)
2000년대 ost 김정운-So in love(러브스토리인하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