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내한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경이로운 가창력의 '겟세마네(Gethsemane)-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대표적인 예수의 노래)'로 유명한 스티브 발사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에릭 울프슨의 <POE> DVD가 얼마 전에 출시되었다. 

실은 출시된 지 좀 되었고, 이 <Poe(포)> DVD를 본 지 꽤 되었는데, 귀차니즘의 압박과 버벅거리던 컴퓨터의 영향으로 이제서야 포스팅 해 본다.


진작에 '뮤지컬 배우'로서 은퇴하고, 현재 '가수'로서만 활동하고 있는 스티브 발사모(
Steve Balsamo)가 기존에 출연했던 유명 뮤지컬이 몇 작품 되는데, 그 중에서 스티브의 모습을 담은 공연이 정식 DVD로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음반으로 듣기만 하고, 그가 연기하는 모습은 그저 상상할 수밖에 없었는데, (비록 쇼케이스 버전이긴 하지만) 이번에 나온 <POE> DVD 영상을 통해 극 안의 '캐릭터'로서 본격적인 연기를 펼쳐 보이는 스티브 발사모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얼마 전, 아는 이를 통해 올 여름에 출시된 이 DVD를 구입하게 되었다.

한 때 우리 나라 창작 뮤지컬에 참여한 적 있으며, 과거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The Alan Parsons Project)'의 한 멤버로서 더 유명한 에릭 울프슨(Eric Woolfson)이 이 작품 <포우>의 작사/작곡을 담당했다. 미국의 천재 작가인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삶을 소재로 하여 만든 뮤지컬이며, 영국 내에서 정식으로 무대에 올린 건 아니지만 2003년 한 스튜디오에서 쇼케이스를 가졌었다.


그 때(
2003년 쇼케이스 때) 찍은 영상을 6년이나 지난 올해(2009년) DVD로 내어놓은 것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 96~97년 영국 공연에서 주인공 '예수' 역과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 영국 공연에서 '페뷔스' 역을 맡았던 스티브 발사모(Steve Balsamo) 이 뮤지컬 <포(Poe)>에서 타이틀 롤인 '애드거 앨런 ' 역을 맡았다.

쇼케이스(Showcase)라고는 하지만, 1시간 40분이 넘는 이 퍼포먼스는 정식 뮤지컬 공연이랑 별 차이 없는 것 같았다. 여기 출연한 배우들도 꽤 오래 연습한 듯한 모습으로 각각의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한다.

오래 전에 나온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The Alan Parsons Project)의 데뷔 앨범 'Tales of Mystery & Imagination(1976년)'도 있지만, 그 앨범과 스티브 발사모가 참여한 'More Tales of Mystery & Imagination(2003년)'은 그 성격이 조금 다른 듯하다. 앨범 타이틀 앞에 'More'가 붙는 걸로 봐서, 2003년에 나온 쪽이 뭔가 더 업그레이드 된 음반인 것 같다.

'추리 소설'의 개척자이자 '단편 소설' 작가로 많이 알려진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를 소재로 단순히 노래를 들려주는 음반 뿐만이 아니라, 그의 이야기를 뮤지컬 형식으로 꾸민 2003년도 버전 <에릭 울프슨의 포(Eric Woolfson's Poe)>는 현재 전곡 CD와 하이라이트 음반, 전막 뮤지컬 형식의 쇼케이스 모습을 담은 DVD가 나와 있는 상태이다.(영국에서의 쇼케이스 후 6년이나 지났지만, 이렇게 뒤늦게라도 스티브 발사모의 연기 모습을 담은 <POE> DVD를 만들어 주신 울프슨옹께 무한한 감사를..!)

에릭 울프슨(Eric Woolfson)은 '창작물의 소재'로써 그러한 비운의 천재 작가 포(Poe)의 삶에 깊은 매력을 느낀 것 같다. 실제 포의 삶과는 조금 다르게 에릭 울프슨이 각색을 한 <에릭 울프슨의 포>는 현재 독일에서 정식 '뮤지컬'로 공연 중인 듯하다. 거기에 스티브 발사모 참여하지는 않고, 독일의 뮤지컬 배우들이 공연하는 분위기.. 스티브 발사모가 참여한 이 뮤지컬 쇼케이스 버전 DVD에 따르면, 생각보다 주인공 포(Poe)멜로적인 요소가 강조되어 나온다.


극 중에서 '첫사랑 엘미라(Elmira)'와 '포의 사촌이지만 나중에 결혼까지 하게 되는 버지니아(Virginia)' 등의 처자들과 스티브 발사모 포(Poe)의 키스씬과 스킨쉽이 은근히 많이 나오며, 포의 ''과 더불어 이 여인네들과의 만남 & 이별 등 '사랑' 이야기가 반반 비중으로 나온다.(한 가지 단점이라면, 이 DVD엔 한글 자막이 없어서 자세한 내용 파악에 애로 사항이 있다는 것..)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는 정말 위대한 작가이다. , 소설 뿐만이 아니라 평론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업적을 남겼고, 현대 단편 소설이 체계화 된 것도 모두 포의 영향에 의해서이다. 하지만 40세 나이로 요절한 천재 작가 포의 당대의 삶은 매우 비참했으며, 그의 천재성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도 (그의 모국이 아닌) 보들레르 등 프랑스의 상징파 시인들에 의해서였다.

전 세계 문학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다양한 장르에서 엄청난 문학적 유산을 남긴 포가 살아 생전엔 가난과 우울, 신경 쇠약, 음주와 마약, 광기 등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야 했다. 포(Poe) 사후 1세기가 지나서야 비로소 그의 모국인 미국에서도 그의 문학적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 받았다고 한다.



(Poe)의 대중적으로 알려진 대표작으로 단편 소설 <
검은 고양이> <모르그가의 살인> <어셔가의 몰락>, 시 <갈가마귀> <애너벨 리> 등이 있다.


실제의 에드가 알랜 포는 '부인'을 여읜 후, '미망인이 된 첫사랑 여인네'를 다시 만나 결혼식을 앞둔 어느 날 거리에서 객사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 뮤지컬에선 포가 적대 세력(or 이해 관계에 얽힌 어느 세력)에 의해 린치를 당하다가 맞아 죽는(?) 걸로 나온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에서도 결말에 주인공 '지저스(예수)'가 채찍질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걸로 나온다.

오만 데 다 불려 다니며 매우 힘들고 긴 노래 '겟세마네(Gethsemane)'를 불러야 하고, 무대 위에서 '예수' 역을 연기한다는 것은 매번 너무나 많은 체력 소모를 요하고.. 그래서 거기에 질린 스티브 발사모(Steve Balsamo)가 뮤지컬에서 은퇴하고 이젠 가수만 하는 것 같은데,
만약에 <포(Poe)>를 영국에서 정식으로 공연하고 스티브 발사모가 거기에 지속적으로 출연했다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 매번 여러 무리들에 의해 얻어맞고, 내동댕이 쳐지며, 무대 바닥을 굴러야 하니...

결과적으로, 스티브 발사모는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공연으로서가 아닌 이 작품의 음반 녹음과 2003년에 이뤄진 한 쇼케이스에만 참여했다. 다행이 그 쇼케이스에서의 공연 모습을 담은 <Poe> DVD가 뒤늦게라도 출시되어서 처음으로 그의 본격적인 연기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스티브는 기본적으로 감성이 꽤 풍부한 사람 같았다. 스티브 발사모(포)가 극 중에서 부인인 버지니아가 죽고 난 뒤 'Somewhere in the Audience'를 부르며 눈물 흘리던데, 갈라 콘서트에서든 쇼케이스 무대에서든 노래 부르다가 그렇게 눈물이 쭉쭉 잘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스티브 발사모(Steve Balsamo)-불멸의 포(Immortal) / 2004년 네덜란드 Ahoy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처럼 천재 작가 포 역시 그 주변엔 그의 재능을 시기하거나 배척하는 무리들이 많았나 보다. 이 <에릭 울프슨의 포(Eric Woolfson's Poe)> DVD 결말 부분에 가서, 그렇게 거리에서 죽은 포(Poe)가 무덤에서 걸어 나와(포의 환영) 자신의 불멸성을 노래하는 'Immortal'을 부를 때 살짝 감동적이었는데.. 본 공연이 끝나고 자막이 오르면서 'Immortal'이 연주곡으로 흐르던 커튼콜 장면에선 더더욱 감동적- 정말 잘 만들어진 곡이라 생각되고, 죽어서도 결코 죽지 않는 천재 예술가의 업적을 기리기에 정말 최상의 곡이라 생각된다.


스티브 발사모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의 예수곡 '겟세마네(Gethsemane)'를 불러서 기립 박수를 받았던 2004년 네덜란드 아호이(Ahoy) 무대(뮤지컬 관련 행사)에서 <포>에 나오는 '이모털(Immortal)'도 같이 불렀었다. '겟세마네' 타임 때와는 달리 그 곡 부를 때 스티브의 헤어 스타일이 좀 이상했는데, 2003년 때의 모습을 담은 <포> 영국 쇼케이스 영상에선 멀쩡한(?) 헤어 스타일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포(스티브)가 "I am.. immortal~~~!" 하는 그 대목이 가져다 주는 울림이 참 좋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를 제대로 설명해 주는.. '천재 예술가들이 남긴 위대한 업적은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길이 길이 남고, 후세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기억하고 향유하는 한 그 예술가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이라는 그런 메시지가 참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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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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