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 영국 공연(1996~1997년)에서 주인공 '지저스' 역을 맡았던 스티브 발사모내한한다고 한다. 스티브 발사모가 단독 공연하는 그의 콘서트는 아니고, 딥 퍼플의 전멤버 존 로드(Jon Douglas Lord)의 공연에 스티브가 '객원 보컬'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스티브 발사모(Steve Balsamo)는 한국에서 크게 알려진 배우 or 가수는 아니지만, 뮤지컬 <레 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에 참여한 경력이 있고, 현재 영국에서 대중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기에 국내에서도 간간히 그를 좋아하는 팬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배우들이 연기한 라이센스 버전으로 몇 번 무대에 올린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2007년 말에 한국어 버전 뿐 아니라 외국 배우들로 구성된 현지팀이 내한하면서 그 뮤지컬과 역대 '예수' 역의 배우들이 재조명된 적 있었는데, 해당 작품이 워낙에 많이 알려진 뮤지컬이어서 국내에서도 그의 인지도가 조금은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 스티브 발사모는 특히, 이 뮤지컬에서의 예수 솔로곡 '겟세마네
(Gethsemane)'를 잘 부른 것으로 무척 유명해진 배우이다.

개인적으로도, 뮤지컬 형식의 영화로 나왔던 노만 주이슨 감독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73' 버전 영화에 나온 예수 테드 닐리(Ted Neeley)의 '연기'와 '분위기'를 아주 좋아하지만, 이 뮤지컬에서 예수가 부르는 대표 넘버 '겟세마네'를 소화하는 '노래' 실력 만큼은 96~97년 당시 영국 런던 공연에서 예수 역을 맡았던 스티브 발사모(Steve Balsamo)가 부른 '겟세마네'를 아주 좋아한다.

 
스티브 발사모 - 겟세마네
(2004년 네덜란드 Ahoy 공연)

이 영상은 외국의 뮤지컬 팬들도 아주 좋아하고 국내에서도 이미 꽤 많이 알려진 영상인데, 진작에 뮤지컬계에서 은퇴한 스티브 발사모가 2004년 네덜란드의 아호이(Ahoy) 공연장에서 열린 한 뮤지컬 행사에 초대받아 가서 오랜만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의 예수 솔로곡 '겟세마네'를 무대에서 열창했던 장면이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가 신적인 존재로서 보다는 '인간 예수'로서 고뇌하는 모습을 담은 이 뮤지컬 속에서 2막 '겟세마네' 장면은 '곧 죽어야 할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는 예수가 죽음을 두려워하며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 신 앞에 호소하다가 결국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의 노래'인데, 클라이막스까지 치솟았다가 서서히 대미를 장식하는 서사적인 구성이 아주 돋보이는 드라마틱한 곡이다.

'뮤지컬'이란 극 안에서 그 캐릭터로서 노래하는 게 아닌, 행사장에서 해당 뮤지컬에 나온 노래만 부르는 무대이고, 이미 이 뮤지컬에서 은퇴한지 오래 되었음에도 저 공연장에서의 스티브는 유난히 감정 이입하여 마치 극 중의 '지저스'가 그 장면을 연기하듯 훌륭한 연기와 경이로운 가창력을 선보였다.

이미 오래 지난 영상임에도 저 무대에서의 스티브 발사모 버전 '겟세마네'는 레전드급이라 칭해지며 국내외 팬들로부터 오래도록 회자되고 있고, 가끔 가다 저 때의 스티브 버전 '겟세마네'를 벤치마킹(?)하려는 뮤지컬 배우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무도 저 때의 스티브 발사모처럼 저런 경이로운 가창력으로 '겟세마네'를 소화하지는 못했다는 것-
 


그래서 스티브 발사모
(Steve Balsamo)는 뮤지컬계에서 은퇴한지 오래 되었음에도 <지저스 크라이스 슈퍼스타>, 그 작품이 논해질 때면 한 번씩 거론되곤 한다. 전설적인 가창력의 예수로... 무엇보다, 스티브 발사모의 이름 or 얼굴은 잘 몰라도 그의 음성은 한국에서도 꽤 접할 수 있는 빈도수가 높은데.. 한 번씩 한국에서 국내 배우로 구성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공연을 할 때에 그 공홈에 가보면 샘플곡(혹은 대표곡)이라고 띄워 놓는 곡이 스티브 발사모가 참여한 96' 버전 음반의 곡들이다.

국내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이 뮤지컬 관련 앨범이 '스티브가 지저스 역으로 노래 부른 저 음반(1996년 런던 공연 버전)'이기에... 이 음반은 '공연 실황'은 아닌 듯하고 '스튜디오 버전'인 것 같은데, 깔끔하고도 시원스럽게 내지르는 스티브 발사모 예수의 노래가 유난히 인상적이고 다른 배역의 배우들도 괜찮게 잘 부른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자주 듣는 음반이다. 얼마 전에는 모 국내 사이트에서 세계 유명 뮤지컬 곡을 열 몇 곡 정도 모아놓고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곡은?>하고 설문 조사하던데, 거기에 이 뮤지컬 대표곡으로 '겟세마네'가 있었고, 들어보니 역시나 국내용으로 자주 써먹는 스티브 발사모의 음성이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예수' 역을 거쳐간 다른 뮤지컬 배우들과는 다르게 스티브 발사모는 소화할 수 있는 음역대가 유난히 더 넓어서 96년 런던 공연 당시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몇몇 곡 악보를 좀 바꿨다는 얘기도 있다. 이 뮤지컬 자체가 모든 배역들이 시원스럽게 내지르는 창법의 '록 오페라'인데, 그 중에서도 유난히 시원스럽게 질러주는 스티브 발사모의 이 음반에서의 곡들을 듣다가 막상 다른 예수 역 배우들의 노래를 들으면, 솔직히 좀 시시하단 느낌이 들 때도 많다. 


스티브 발사모는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음반(96' 버전)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영국 버전 음반도 국내에서 출시된 적이 있는데 그 뮤지컬에선 '페뷔스'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었다. 그 외, <레 미제라블> 10주년 기념 공연 실황(DVD)에도 앙상블로 참여했으며 <에릭 울프슨(Eric Woolfson)의 Poe : More tales of mystery and imagination> 음반에선 주인공 '에드가 알랜 포' 역을 맡아 노래 부르기도 했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가 부른 노래들은 은근히 한국에서 노출이 많이 된 셈- 가창력도 뛰어나고 해당 장면에 대한 몰입도가 좋아서 연기적인 재능도 있어 보이는데, 뮤지컬이 자기 적성에는 안 맞는지 진작에 뮤지컬계에서 은퇴하고 현재는 영국에서 '가수'로서 이런 저런 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엔 존 로드
(Jon Lord)와 함께 공연을 뛰고 있는 모양이다.

뮤지컬계에서도 진작에 은퇴하고 우리 나라 '한국'과는 영 인연이 없을 것 같았는데, 그랬던 스티브 발사모가 오는 4월 11일 국내(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니, 굉장히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비록 스티브가 메인인 공연은 아니지만, 어쨌든 객원 보컬로서 그가 내한한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이 딥 퍼플의 전멤버 존 로드이긴 하지만, 존 로드는 그 그룹에서 '보컬'이 아니었던 관계로.. 이번 공연 자체가 'Rock과 클래식의 만남'이라고 하는데, 서울 아트 오케스트라단과 함께 하는 걸로 봐서 연주곡과 함께 간간히 노래를 선보이는 그런 공연인가 보다.

존 로드는 이 공연에서 오르간(Hammond)과 피아노(piano)를 맡고, 스티브 발사모(Steve Balsamo)와 카시아 라스카(Kasia Laska)가 보컬로 참여하는 모양이다. 스티브 발사모 단독 공연이라거나 그가 참여한 뮤지컬 곡들이 주가 되는 공연이라면 한 번 가볼텐데.. 그런 곡들이 주가 되거나 스티브 위주의 공연이 아닌데다, 한국에서의 단 1회 공연이라 크게 땡기진 않지만 일단 스티브 발사모가 한국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도 반가운 소식이다.(설마 이 공연도 엑스 재팬 내한 공연처럼 갑자기 취소되는 건 아니겠지..? 들여오는 기획사가 같은 것 같던데...)


뮤지컬 배우로서가 아니더라도 '스티브 발사모' 자체나 가수로서의 그의 음성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국내에서 그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거기다, 유일한 기회이니) 스티브 발사모의 모습을 직접 보면서 라이브로 그의 노래를 듣고싶은 이들에겐 추천하고 싶은 공연이다. 타고난 가창력도 좋고, 스티브 발사모가 지닌 특유의 음색 자체는 꽤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그나저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외국팀은 재작년에 내한하고, 그 뒤에 앵콜 공연 한다더니 아무런 소식이 없다. 스티브 발사모가 부르는 '겟세마네
'를 라이브로 한 번, 직접 들어보고 싶다.(그가 아호이 공연에서 보여주었던 저런 분위기로다가...) 스티브 발사모가 한국에 진출하는 김에, 다시 뮤지컬 배우로 복귀해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내한 앵콜 공연에서의 '예수' 역으로 한국을 다시 찾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꿈 같은 일이 과연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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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