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뮤직 & 피플 2018.04.12 23:43

지난 시간들 속에서, 국내 '강변 가요제'와 '대학 가요제'를 통해 꽤 많은 명곡들이 탄생했다. 그 중 내가 순위를 정하는 <내멋대로 Top 10(탑 텐)>을 뽑아 보았다.


우리가 과거의 그 대회들을 다 본 게 아닌데다가 '곡 자체'로 평가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라이브 실황'이 아닌 '음원'을 기준으로 순위 선정하였다. 양 가요제 '대상곡'들은 다 들어보았고, 나머지 곡들도 오랜 시간 들어본 후... 


개인적으로, 너무 실험적이거나 난해한 느낌의 곡 보다는 멜로디 라인 아름다운 노래를 선호하는 편이다.(그리고 '발라드 덕후' 출신임)



1977년~2012년까지 진행된 <대학 가요제>와 1979년~2001년까지 이어진 <강변 가요제>의 전성기는 70~80년대라 할 수 있고, 90년대 이후는 대중들 관심에서 차차 멀어진 쇠퇴기에 속한다. 그런데..! 2018년인 현재에 와서 1970~80년대 곡들을 들으니, 지금 기준으로 뭔가 좀 어색하고 올드하게 느껴지는 곡들이 꽤 있었다. 아울러, 대중적인 인지도가 떨어지는 1990년대 <대학 가요제> <강변 가요제> 수상곡들 중, 의외로 들어줄 만한 노래나 띵곡(명곡) 라인이 좀 있더라는...


그래서.. 애초의 예상과는 다르게, 1990년대 수상곡들 중 그냥 묻히기엔 아깝다고 생각되는 3곡 정도를 Top 10 안에 포함시키기로 하였다.(개인적으로 70~80년대 보다는 90년대 감성에 좀 더 가깝기에, 너무 올드(?)한 삘의 노래는 내 취향과는 좀 동떨어져 있기도 하고...)


역대 <강변 가요제/대학 가요제> 수상곡들 중 내멋대로 Top 10(취향 반영 주의) *


 1위 : 도시의 그림자 - 이 어둠의 이 슬픔

       (1986년 <강변 가요제> 금상 & 가창상)


 2위 : 무한궤도 - 그대에게

       (1988년 <대학 가요제> 대상)


 3위 : 이상은 - 담다디

       (1988년 <강변 가요제> 대상)


 4위 : 마음과 마음 - 그대 먼 곳에

       (1985년 <강변 가요제> 대상)


 5위 : 최영수 - 어둠 속에서

       (1992년 <대학 가요제> 대상)


 6위 : 박미경 - 민들레 홀씨 되어

       (1985년 <강변 가요제> 장려상)


 7위 : 전선민 - 꿈의 초상

       (1997년 <대학 가요제> 대상)


 8위 : 김학래, 임철우-내가

       (1979년 <대학 가요제> 대상)


 9위 : 4막 5장 - J에게

       (1984년 <강변 가요제> 대상)


10위 : 박숙영 - 노래하는 인형

       (1991년 <강변 가요제> 대상)


노랫가사의 서정성이나 감성적인 측면은 70~80년대 선배 라인이 앞서지만, 참가한 보컬들 '뛰어난 가창 실력'은 (여기 순위에 들지 않은 이들까지 포함하여) 90~2000년대에 꽤 많이 포진되어 있는 분위기였다. 헌데 <미스 코리아> 대회처럼 <대학 가요제>나 <강변 가요제>에 대한 대중들 관심사가 90년대 어느 시점 이후 멀어져서.. '가창력' 출중한 후배 라인 참가자들 중 상당수가 인지도 없이 그냥 묻혀버린 게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1-도시의 그림자(메인 보컬:김화란)-이 어둠의 이 슬픔(1986)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 <강변 가요제 & 대학 가요제> 수상곡들 중 '작사/작곡/노래' 모두 완벽한, 가장 걸작에 가깝게 생각되는 곡이다. 이 노래가 만일 (외국인들도 K-Pop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탄생했다면 외국인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을지 사뭇 궁금해진다.(쩐지.. 유니크한 음색을 지닌 '여성 보컬의 실력' 뿐 아니라 '곡' 자체로 외국 평론가들로부터 극찬 받았을 것 같기도 하고...)


2-무한궤도(보컬:신해철)-그대에게(1988)


이 그룹의 보컬 신해철이 <대학 가요제> 심사 위원들에게 제대로 어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작정'하고 만든 노래. 그런데, 아무나 '작정'한다고 해서 이런 곡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니, 제대로 '천재 인증'이다.(그렇다고 하여 '천재는 요절한다'는 속설에 충실할 필요까진 없는데.. 돌팔이의에 의해 '강제 요절' 당하다니~ ㅠ.ㅜ)



1988년 <대학 가요제> 대상곡인 '그대에게'는 3~4가지 버전이 존재하는 것 같던데 '빠바바바바바 빠빰, 빠바바밤빠밤~' 하는 전주 부분은 1991년에 나온 <신해철 2집> 버전이 제일 맘에 들고, 본격적으로 신해철 노래 나오는 '보컬' 부분은 1988년 <오리지널 무한궤도> 버전의 '그대에게'가 압도적으로 좋다.


그게 참 희한한 게.. 세월 조금 흘렀다고, 1991년 버전부턴 보컬 느낌에 좀 노회한 삘이 느껴진다. 2006년에 나온 <넥스트> 버전 '그대에게'의 경우 '연주'야 훌륭하지만, 신해철이 마흔 가까이 되어 불러서 그런지 '뭐야? 목소리가.. 타락했어~ ;;' 이런 느낌이 들기도...


대작 스케일에 속하는 '그대에게' 전주 부분은 (스케일 크게) 우주전함 타고 우주 공간에서 적을 무찌른 뒤 <주인공이 승리를 쟁취하는 해피 엔딩 스토리>의 '아동용 만화 영화에서의 엔딩곡' 스멜을 팍팍 풍기는데, 이후 무척 감성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신해철의 '여리여리한 미성'의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그 느낌이 좀 상쇄되며 '보컬의 느낌과 찰떡 씽크로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펼쳐진다. 그 이질적인 조합이 이 곡의 매력 포인트라 생각된다.


무한궤도 - 그대에게(오리지널 ver.)


1988년 <대학 가요제> 대상 수상 후 무한궤도의 오리지널 버전 '그대에게'를 통해 선보인 신해철의 보컬 파트는 (다른 버전에선 느껴지지 않는) 순수함 결정체로, 별다른 기교 없이 살짝 투박한 맛이 있어도 스무 살 남짓한 남자가 자아내는 '순도 100%의 가녀린 미성' 그 자체로 이 노래 멜로디 느낌과 곡 자체의 퀄리티를 300% 업 시켜준다는 느낌이 든다. 너무나 풋풋하고, 아름답고...(아~ 다시 돌아오진 않지만, 반짝이는 그 순간의 느낌 자체로 예술이 되어버리는 '청춘'이란 두 글자!)


그는 갔지만 '신해철'의 아트적인 미성의 순간이, 그 반짝거림이 우리에게 하나의 작품으로 남겨져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왠지 눈물 나는 밤이다..


'1990년대 그룹 가수곡'-넥스트(신해철'The Dreamer'

'대학+강변 가요제'곡 1위-'이 어둠의 이 슬픔'

'대학+강변 가요제'곡 3위-'담다디'

'대학+강변 가요제'곡 4~5위-'그대 먼곳에', '어둠 속에서'

'대학+강변 가요제'곡 6~7위-'민들레 홀씨 되어', '꿈의 초상'

'대학+강변 가요제'곡 8~9위-'내가', 'J에게'

'대학+강변 가요제'곡 10위-'노래하는 인형', 신해철 '탈락곡'

1988년 여가수 명곡-장혜리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