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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강변 가요제'곡 4~5위-허스키 '그대 먼곳에', 박력 '어둠 속에서'

타라 2018. 4. 17. 15:57
[ 허스키하거나(김복희-그대 먼 곳에) or 박력 있거나(최영수-어둠 속에서) ]


1985년 '강변 가요제'는 쟁쟁한 수상자들을 많이 배출한 회차 같은데, 그 중 김복희가 메인 보컬로 나선 혼성 듀엣 '마음과 마음(김복희, 임석범)'이 <그대 먼 곳에>라는 훌륭한 발라드곡을 들고 나와 '대상'을 차지하였다. 노래 자체도 좋지만, 당시 다른 후보들에 비해 '곡 소화력'도 참 좋았던 듯...


4위 : 마음과 마음-그대 먼 곳에(1985)


혼성 듀엣 '4막 5장'의 <J에게(1984)>나 혼성 트리오 '도시의 그림자'의 <이 어둠의 이 슬픔(1986)>처럼, 혼성 듀엣 '마음과 마음'의 <그대 먼 곳에(1985)> 역시 '여성 보컬(이선희/김화란/김복희)' 단독곡으로 변신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노래에 속한다.



'그대 먼 곳에'는 참 신기한 곡으로, 그냥 잔잔한 흐름의 발라드 곡일 뿐인데 '김복희' 아닌 다른 사람이 부르면 제대로 된 저 노래의 '맛'이 안난다. 


1988년 <강변 가요제> 때도 이선희와 이상은, 이상우가 1985년 대상곡인 '그대 먼 곳에'를 같이 불렀던데, 마이크 음량 때문인지 성량 차이 때문인지 이선희 목소리만 들리는 분위기.. 헌데, 천하의 이선희도 '그대 먼 곳에' 이 노래의 참맛은 잘 못살리는 것 같았다.(뭐, 자기 노래가 아니니까.. 음색이나 창법도 다르고~) 김복희와 살짝 비슷한 계열인 '물안개'의 석미경이 '그대 먼 곳에'를 부르면 그 비슷한 맛이 날까? 어쩐지 궁금해진다..


마음과 마음 - 그대 먼곳에
(1985년 '강변 가요제' 대상곡)


1985년 '강변 가요제' 대상곡 <그대 먼 곳에>.. 이 곡은 맨 처음 등장하는 '도입부'부터 훌륭하고, 바로 이어지는 여성 보컬(김복희) 목소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당 곡과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작사/작곡가는 따로 있는데, 마치 <그대 먼 곳에>라는 이 곡이 '김복희'를 위해 탄생한 것 같은.. 허스키한 음색을 지닌 김복희에게 최적화된 노래-


대회 참가 당시의 '가창력'도 참 좋은 편이다. 20대 초 나이의 어린 대학생이었음에도 어쩐지 노련미가 느껴지고, 무대 위에서 무척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던...(몇 년 전에 다시 가요계 복귀한 분위기던데,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지금은 허스키해도 너무 허스키한 느낌~ ;;) 어쨌든.. 1985년 '강변 가요제' 대상곡인 <그대 먼 곳에>는 여성 보컬의 '독특한 음색'의 노래도 매력적이고, 여러 요소들이 조화를 잘 이룬 그 시대의 명곡이 아닐까 한다.


5위 : 최영수-어둠 속에서(1992)


이번엔 1992년 <대학 가요제>가 열리던 때로 휙 날아가.. 그 때 '대상'을 받은 여성 솔로 최영수의 '어둠 속에서'로 빠져들어 보는데, 이 노래 진짜 매력 있다. 1988년 <강변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이상은의 '담다디'가 패기 넘치는 분위기였다면 1992년 <대학 가요제> 대상곡인 최영수의 '어둠 속에서'는 박력 넘치는 분위기~


최영수 - 어둠 속에서(1992년 '대학 가요제' 대상곡)


캬, 저 박력~ 조용조용 시작했다가, "...알고 싶지 않아~!" 이후 "외로움은~ 내 곁으로 다가와도~~!!"하고 박력 있게 치고 올라가는 대목이 아주 인상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멜로디 좋고, 리듬감 좋고, 후렴부에 여성 보컬이 자아내는 그 '박력'에 반해서...무척 맘에 드는 곡.


역대 '대학 가요제/강변 가요제' 수상곡 관련 포스팅은 2년 여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1992년 '대학 가요제' 대상곡인 최영수의 <어둠 속에서>는 최근에서야 알게 된 곡이다. 그런데, 들어보니 그냥 묻히기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역대 '대학 가요제/강변 가요제' 수상곡들 중, 내멋대로 Top 10(탑 텐)>의 5위에 올려 버렸다.


* 역대 <강변 가요제/대학 가요제> 수상곡들 중 내멋대로 Top 10(취향 반영) *


 1위 : 도시의 그림자 - 이 어둠의 이 슬픔

        (1986년 <강변 가요제> 금상 & 가창상) 

      * 남성 보컬 자작곡 *


 2위 : 무한궤도 - 그대에게

        (1988년 <대학 가요제> 대상) 

      * 남성 보컬 자작곡 *


 3위 : 이상은 - 담다디

        (1988년 <강변 가요제> 대상)


 4위 : 마음과 마음 - 그대 먼 곳에

        (1985년 <강변 가요제> 대상)


 5위 : 최영수 - 어둠 속에서

        (1992년 <대학 가요제> 대상) 

      * 여성 보컬 자작곡 *


 6위 : 박미경 - 민들레 홀씨 되어

        (1985년 <강변 가요제> 장려상)


 7위 : 전선민 - 꿈의 초상

        (1997년 <대학 가요제> 대상) 

      * 남성 보컬 자작곡 *


 8위 : 김학래, 임철우 - 내가

        (1979년 <대학 가요제> 대상) 

      * 남성 보컬 자작곡 *


 9위 : 4막 5장 - J에게

        (1984년 <강변 가요제> 대상)


10위 : 박숙영 - 노래하는 인형

        (1991년 <강변 가요제> 대상)


1992년 '대학 가요제' 대상곡인 <어둠 속에서> 작사/작곡이 최영수로 되어 있던데(설마 동명이인은 아니겠지?) 참가자 본인이 '자작곡'을 들고 나온 모양이다. 위에 표시되어 있는 것처럼 위의 10곡들 중 참가자 '자작곡'이 5곡인데, 나머지 4곡은 죄다 '남자 보컬' 자작곡이고 '여자 보컬' 자작곡은 최영수의 <어둠 속에서>가 유일하다.



'여성 솔로'로 <대학 가요제> 대회 참가하여 본인이 직접 만든 곡(그것두 아주 훌륭한 곡)을 선보인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 대회 당시의 훌륭한 가창력(곡 소화력), 대상 수상 이력 등 1992년 최영수의 '어둠 속에서'는 여러 면에서 특기할 만한 노래가 아닌가 싶다. 특히, 여성 보컬이 들려주는 저런 박력이란~(멋있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실질적인 분량이 2분 50 몇 초로 곡이 너무 빨리 끝난다는 것- 듣기 좋은데 금세 끝나버려 '윙? 뭐야~ 왜 벌써 끝나? ;;' 하게 되는~ 번번히... 

1992년 <대학 가요제> 대상곡인 최영수의 '어둠 속에서'는 전주, 후주만 있고 간주 없이 스트레이트로 1절-2절 다 부르고 끝나던데, 그 뒤에 간주 넣고 마지막에 후렴부 한 번 더 휘몰아치는 걸로 3분 몇 십초 되는 분량으로 '리뉴얼 버전' 내어놓으면 참 좋을텐데...하는 아쉬운 맘이 들곤 한다.


'대학+강변 가요제'곡 1위-'이 어둠의 이 슬픔'

'대학+강변 가요제'곡 2위-'그대에게'

'대학+강변 가요제'곡 3위-'담다디'

'대학+강변 가요제'곡 6~7위-'민들레 홀씨 되어', '꿈의 초상'

'대학+강변 가요제'곡 8~9위-'내가', 'J에게'

'대학+강변 가요제'곡 10위-'노래하는 인형', 번외 '탈락곡'

1985년 여가수 명곡-나미 '슬픈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