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뮤직 & 피플 2018.04.10 22:37

2년 전, Y모 사이트를 통해 주옥같은 역대 '대학생 가요제(대학 가요제 & 강변 가요제) 수상곡'들을 쭉 접하며 언젠가 '나만의 명곡' 포스팅을 꼭 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한 때.. TV에서 여름이면 <강변 가요제> 가을/겨울엔 <대학 가요제>가 방영되던 시절이 있었으며, <대학 가요제>는 1977년~2012년까지 존속되었고 <강변 가요제> 행사는 1979년~2001년까지 이어진 걸로 알려져 있다.

시대적 배경 상 차림새는 되게 수수하지만 국내 <대학 가요제> <강변 가요제>는 1980년대까지가 '황금기'였고 1990년대~2000년대는 '혼란기 & 쇠퇴기'라, 이름 알려진 띵곡(명곡)들은 죄다 80년대에 몰려 있다. 특히 1980년대 중/후반이 이 '대학생 가요제(강변 가요제 & 대학 가요제)'의 최전성기인 듯... 이 시기에 나온 1988년 <강변 가요제> 대상곡인 이상은의 '담다디'와 1988년 <대학 가요제> 대상곡인 무한궤도(신해철)의 '그대에게'는 <응답하라 1988>같은 드라마를 통해 최근 들어서도 많이 언급된 바 있고 말이다.



저 긴 시간동안 양대 '대학생 가요제'가 배출한 좋은 노래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좋은 나만의 No.1 한 곡을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1986년 <강변 가요제> 금상 & 가창상을 수상한 '도시의 그림자-이 어둠의 이 슬픔'을 꼽을 것이다. 이 노래는 수상 당시 방송을 본 건 아니었으나, (라디오 같은 데서 많이 들었기에)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들을 때마다 참 인상적이라 생각했던 곡이다.


'대학 가요제/강변 가요제'가 배출한 훌륭한 남성 참가자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여성 파워가 무척 돋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 당시 캐릭터성이 강했던 '스타성' 투탑으로 이상은(88년 <강변 가요제>)이선희(4막 5장-84년 <강변 가요제>)가 있었고, '음색 깡패' 투탑으로 김화란(도시의 그림자-86년 <강변 가요제>)김복희(마음과 마음-85년 <강변 가요제>)가 존재한다. 그리고 대회 이후 '댄스 가수'로 크게 성공한 박미경과 '트로트 가수'로 맹활약 중인 장윤정 모두 <강변 가요제> 출신이며 심수봉, 노사연 등도 <대학 가요제> 출신이다.(또, 기타 등등의 여성 가수들...)



그 중 '여성 보컬'의 음색이 돋보이는 86년 <강변 가요제> 금상 수상자 도시의 그림자는 '김영수, 김종호, 김화란'의 남자 둘-여자 하나로 구성된 팀이다. 멤버 중 김영수가 <이 어둠의 이 슬픔> 작사/작곡하여 세 명이 함께 노래했는데, 여성 보컬인 '김화란'이 메인이고 남자 둘이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하지는 않은 이 '도시의 그림자' 메인 보컬(김화란)이 당시 역대급 명품 보이스를 선보였기에 한 번쯤은 꼭 언급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해 <강변 가요제>에서 '대상'은 재미교포 출신인 (그 시절, 너무나 귀엽고 깜찍했던) 유미리의 <젊음의 노트>가 차지했고 이 노래 역시 대상 탈 만큼 충분히 좋은 곡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느린 템포의 발라드곡 <이 어둠의 이 슬픔>보다 <젊음의 노트> 쪽이 '강변 가요제'라는 대학생들의 여름 축제에 잘 어울리는 대상곡인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곡 자체의 완성도나 메인 보컬의 가창 실력 & 음색의 매력도 면에서 <이 어둠의 이 슬픔>은 역대 '강변 가요제-대학 가요제' 통틀어 가장 '명곡/띵곡'에 가까운 곡이란 생각이 든다.(대상 위의 대상곡~) 도시의 그림자 <이 어둠의 이 슬픔>은 '노랫가사(작사)-멜로디 & 편곡(작곡)-탁월한 음색 & 가창력(노래)'이 삼위일체로 훌륭한 곡에 속한다.


1985년 <강변 가요제> 대상 수상곡인 마음과 마음 <그대 먼 곳에>의 메인 보컬 '김복희'의 음색도 무척 눈에 띄는데(이 곡을 다른 가창자가 부르면 그 맛이 안남) '문주란-장은숙 계열의 허스키 보이스'라 찾아보면 비슷한 느낌의 가수가 있지만, 1986년 <이 어둠의 이 슬픔>을 부른 도시의 그림자 메인 보컬인 '김화란'의 경우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 그런 느낌 내는 음색의 여성 가수가 나오지 않았다.


도시의 그림자(김화란) - 이 어둠의 이 슬픔
1986년 <강변 가요제> 금상 & 가창상 수상곡


캬~ "허공을 가득 메운, 눈물 같은 네온등~"이래.. 곡의 도입부 전주부터 왠지 기대감을 갖게 하고, 물기 머금은 듯 살짝 촉촉한 분위기에 까랑까랑하면서 영롱한 느낌의 '여성 보컬(김화란) 목소리'가 등장하는 순간 귀호강 제대로 시켜주는 곡이다. 그리고, 마지막 가사 "허무한 사연 이어라~"로 그 세련된 곡 분위기와 유려함에 화룡점정을 찍어주는 것 같다.


<이 어둠의 이 슬픔>은 1980년대 대학교 음악 동아리 아마추어들이 만든 곡인데, '가사' 매력적이고 '음율' 훌륭하고 주 멜로디를 부르는 '(여성) 보컬 음색과 가창력' 쩔어준다. 이런 곡이 그 시대 대학생들 손에 의해 탄생하였다니..! 요즘 20대 초반 대학생은 아직 애기들인데, 그 시대 대학생들은 좀 다른 차원의 신계에서 놀았던 듯...


한국 '대학생 가요제(강변 가요제)'가 낳은
전설의 명품 보컬 - '도시의 그림자' 김화란


2년여 전부터 지켜 봤는데, 1986년 <강변 가요제> 금상 수상곡인 도시의 그림자 <이 어둠의 이 슬픔> 이 노래에 대한 댓글 반응도 되게 좋은 편이다. '아니, 대학가 가요제에 이런 노래가 있었다니..! 숨은 명곡이로다. 여성 보컬, 음색 쩔고요~' 하면서 다들 찬양하는 분위기-


'도시의 그림자(김화란, 김영수, 김종호)'의 <강변 가요제> 수상곡 '이 어둠의 이 슬픔'은 '어떤가요'로 유명한 가수 이정봉이 2000년에 리메이크하여 발표하기도 했었다. 원곡 자체가 워낙에 훌륭한지라, 이정봉의 리메이크 버전 '이 어둠의 이 슬픔' 역시 무척 듣기 좋다. [ 참고로, 이정봉은 MBC <대학 가요제(1977~2012년까지 존속)>가 아닌 KBS <대학 가요 축제(1987~1993년까지 존속)> 1993년 대상 출신임 ]


이정봉 - 이 어둠의 이 슬픔(리메이크 ver.)


김화란과 남자 멤버 둘(김영수, 김종호)이 함께 부른 오리지널 편곡의 <이 어둠의 이 슬픔>은 세련된 사운드에 '도시의 젊은이'가 느끼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의 아픔'을 비교적 담담한 어조로 노래하고 있는데, 색다르게 편곡된 이정봉의 리메이크 버전 <이 어둠의 이 슬픔>은 뭔가 좀 몽환적인 분위기에 애절함이 극대화된 느낌이다.


<강변 가요제> <대학 가요제> 황금기였던 1980년대에 워낙에 훌륭한 곡들이 많이 쏟아져 나와 고르기 힘들었지만, 당시 대학생 아마추어가 만든 곡 치고는 너무나 세련된 느낌의 곡 분위기에 '가사' 퀄리티는 '멜로디'에 좀 못미쳤던 다른 명곡들과 다르게 '도시의 그림자'의 <이 어둠의 이 슬픔>은 '가사'까지 훌륭한데다 메인 보컬(김화란)의 가창이 역대급 '명품 보이스'를 선보인 고품격 수상곡이어서 다른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역대 대학생 가요제(대학 가요제 강변 가요제)> 수상곡들 중 '나만의 넘버 원(No.1)'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역대 '대학 가요제/강변 가요제' 수상곡들 중 <내멋대로 (뽑은) Top 10>은 다음 편에...


To be continued..



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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