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에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란 TV 프로그램에 Y2K(와이투케이) 멤버가 출연한 적이 있다. 1999년 1집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3년 정도 활동한 Y2K는 한국인 멤버 고재근 & 일본인 멤버 마츠오 유이치, 마츠오 코지로 구성된 3인조 한.일 합작 록그룹이었는데, 2015년 10월에 방송 시작하여 2016년 7월에 종영된 <슈가맨> 방영 당시 Y2K에 대한 시청자들의 '출연 요청'이 많았다고 한다.
Y2K(와이투케이) 잘나가던 시절에 대한 추억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완전체를 보고싶어 했으나, 유이찌-코지(마쯔오 형제)는 외국인이고 나름 일본에서 바쁘게 라이브 활동하고 있는지라(& 방송 출연에 대한 부담감으로) 섭외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Y2K 구성원들 중 한국인 멤버인 고재근만이 <슈가맨>에 출연하여 히트곡 '헤어진 후에'를 불렀으며, 당시 유이치와 코지 파트는 딕펑스 멤버인 김태현과 김현우가 대신하였다.
<슈가맨>에 나온 '헤어진 후에' 밑에 깔리는 반주(연주)가 오리지널 곡이랑 미세하게 다른 것 같던데, 이 버전 반주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전자 기타 지분이 좀 늘어난 것 같음)
그리고 <슈가맨>에서의 '헤어진 후에'를 들어보니, Y2K 메인 보컬인 고재근의 경우 라이브 실력이 더 는 것 같았고 노래하는 음색이 20대 시절과 거의 같아서 신기했다.(물론 사람 '음성'은 '얼굴'에 비해 더디게 노화되긴 하지만, 그래두 십 몇 년 사이에 목소리 느낌이 달라지는 이들도 꽤 있는지라...)
딕펑스 멤버들(태현, 현우)도 유이치-코지 파트 나름 열심히 커버했고 기타 핸드씽크도 인상적이었는데, 기왕이면 '헤어진 후에' 후반부의 '형제(유이치, 코지) 퍼포먼스'도 해줬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좀 있었다.
뭐 이런 거?(Y2K 리즈 시절 '헤어진 후에' 후반부/움짤)
그 프로그램을 계기로 Y2K 외국인 멤버인 마츠오 형제(유이찌, 코지)의 근황을 살펴 보았는데, 그 사이 많은 음악적 발전이 있었던 것 같고 비교적 최근에 두어 차례의 '내한 공연'으로 한국을 다녀간 분위기이다. <2015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참가자로, & <2016년 스완키 덩크(Swanky Dank) 단독 콘서트>로...(그 이전인 2009년에도 '스완키 덩크' 내한 공연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멤버 구성이 몇 차례 달라진 마츠오 형제 팀이 현재는 '유이치, 코지, 슌(드러머-2012년 이후 합류), 코타(기타리스트-2014년 이후 합류)' 4인 체제인 일본의 인디 밴드 '스완키 덩크'로 활동 중이다. 유이치-코지 형제가 2007년에 결성한 Swanky Dank는 주로 일본의 언더 그라운드 쪽에서 라이브 공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까지 꾸준히 신곡을 발매하고 있다.
'스완키 덩크(Swanky Dank)' 멤버 :
슌(드럼), 유이치(기타/보컬), 코지(보컬/베이스), 코타(기타)
이 사진에선 별로로 나온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Swanky Dank의 기타리스트 '코타' 같은 인상이 좋다..(동양인 남자는 역시 '무쌍남=쌍꺼풀 없이 적당히 훈훈하게 생긴 남자'가 진리~)
한 5년 전 쯤에 일본에서 쭉 활동하고 있는 Y2K 멤버 유이치 & 코지의 모습을 보며(특히 Y2K 최강 비주얼 멤버였던 코지) '음, Y2K 전성기 때 모습과 많이 다르네..? 예전만 못하네..' 했었는데, 최근의 코지 모습을 보니 썩어도 준치라고 '그래두, 원래 빼어나게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의 클래스는 어디 안가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Y2K 활동기 때 비해 2배로 나이 먹었는데, 아직 30대 초반이어서 그런지 코지의 경우 관리 좀 해주니까 금세 원래 미모 되살아나는 듯...(2016년인 현재, 유이치는 Y2K 시절 때와는 그 모습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래두, 실물 보면 여전히 얼굴도 작고 잘생겼을 듯..)
실제로, 마츠오 코지가 스완키 덩크의 보컬이면서 미모까지 담당하는 것 같기도 하다. 최근 '스완키 덩크' 소속사에서 내어놓는 뮤직 비디오 등에서도 멤버들 중 코지를 전면 내세워서 찍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그렇게까지 취향은 아니었지만, 스완키 덩크 노래 중 좋은 곡들도 꽤 있다. 개인적으로 한.일 합작 그룹 Y2K 멤버였던 유이치, 코지의 현재 소속 밴드인 스완키 덩크(Swanky dank) 곡들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순서대로) 'Sink Like a Stone, For You, misery' 이 세 곡이다.
스완키 덩크 - Sink Like a Stone
(2014년 Circles 앨범/국내 발매-2016년 2월)
스완키 덩크의 'Sink Like a Stone'은 일본의 하드코어 락그룹 My first story 보컬인 히로(Hiro)의 피처링이 들어간 노래인데, 전반적으로 곡이 매우 잘빠졌단 생각이 든다. 전반부도 좋지만, 2분 27초 이후 코지(Koji)가 히로(Hiro)와 함께 하는 대목부터 그 이후에 이어지는 유이치(Yuichi) 이하 다른 멤버들의 기타 연주가 이뤄지는 대목...아주 훌륭하다.(기타 사운드 쥑임~) 무척 매력적인 곡이다. 스완키 덩크(Swanky Dank) 곡들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
비교적 최근에 나온 스완키 덩크 곡들이나 활동 모습을 보면, 이들은 더이상 "미아네~ 숨어 있!(아오) 미안해~" 시절의 유이치가, "마니~ 고민했서쏘" 시절의 코지가 아니다. 본인들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원하는 음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나 많이 발전한 걸 보면 말이다.
양국 소속사 간 의견 불일치로 한국에서의 Y2K 활동이 흐지부지되고, 일본으로 돌아가서 활동한 2인조 밴드도 잘 안되고, 이후 언더 그라운드 쪽에서 자리잡기까지 유이치-코지(마쓰오 형제)가 계속 '음악 활동'하기 위해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하던데, 그래두 현재까지 이어져 온 모습들을 보니 '장인 정신이 있네~' 싶은 생각이 든다.
얼마 전, 평화적이면서 축제 분위기인 한국의 촛불 집회 모습을 보구서 일본의 젊은이들이 긍정적인 SNS 반응들을 쏟아내며 많이 부러워하고 있다는 게시물을 접했다.(가까운 나라라 할지라도 한국인과 일본인은 국민성이 다르고 개개인별 기질 자체도 다른데, 그 다른 대목에서 부러운 점이 있나보다.) 일본의 우익 단체도 그렇고 혐한의 정서를 지닌 일부 일본인들도 있지만, (한국 젊은이들처럼) 일본의 젊은 층에선 서로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한국인이 지닌 어떤 미덕이 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우리로선 기분 좋은 일이다.
마찬가지로, 일본인에게도 배워야 할 미덕들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일본 사람들은 세심하고, 끈기 있고, 장인 정신 돋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오토바이나 전자 제품 등등 물건 하나를 만들어도 야무지게 잘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 제과 제빵의 나라 일본은 '빵' 하나를 만들어도, '과자' 하나를 만들어도 얼마나 맛깔스럽게 잘 만들어 내는지..!(방사능 미워요~ ;;)
스완키 덩크 - misery
(2014년 Circles 앨범/국내 발매-2016년 2월)
이 곡의 감상 포인트? : 후반부, 단체 기타 연주
전반적인 일본 가요계 쪽을 잘은 모르지만, 일본은 한국에 비해 젊은이들이 '록 음악'하기 좋은 환경이라 들었다. 그래서 크게 유명하진 않아도 락(Rock) 음악하는 밴드들이 많다고... 저 위에 스완키 덩크(Swanky dank)의 곡 'Sink Like a Stone' 피처링을 맡은 히로 팀 My first story 노래 중에도 좋은 곡들이 꽤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히로 사진 처음 봤을 때 미묘하게 엑스 재팬(X-Japan) 멤버인 요시키 젊은 시절 모습과 닮았단 생각이 들었다.(요시키 생얼과..)
요시키(Yoshiki)나 히로(Hiro) 같은 얼굴이 원래 동양인 남자의 얼굴이고 일본인스런 페이스인데, 유이치(Yuichi)나 코지(Koji)의 경우 러시아 피가 좀 섞여서 그런지 전통 동양인 남자와는 그 분위기가 좀 다르다. 코지는 특히 서구적으로 생겼고, 뮤직 비디오에 나오는 모습 보면서 문득문득 '서양의 영화 배우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노래하는 언어도 일본어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10대 Y2K(와이투케이) 시절 땐 '한국어'로 노래, 도기 백(Doggy Bag) 시절엔 '일본어'로 노래, 20~30대 스완키 덩크(Swanky dank) 시절엔 (일본어 노래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영어'로 노래하는 등 유이치, 코지(마츠오 형제)는 국내에서 알려진 대중 가수들 중에서도 무척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들인 듯하다..
'1990년대 그룹 가수곡' 3위-Y2K '헤어진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