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니체(Nietzsche)가 이런 말을 했다. "음악이 없는 삶은 잘못된 삶이며, 피곤한 삶이며, 유배 당한 삶이기도 하다~"라고... 어느 나라의 음악이든, 그것은 각기 다른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서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뭔가가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엑스 재팬(X Japan)의 발라드곡들 중 'Endless Rain(엔드리스 레인)'과 'Tears(티어스)'는 특히 명곡이라 생각되는데, 토시 특유의 개성이 담긴 보컬 파트, 그 밑에 잔잔하게 깔리는 피아노 선율, 중간에 잠깐 나오는 기타 연주, 곡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는 드럼 파트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곡의 짜임새도 무척 좋은 노래들이다.
1980년대 후반에 메이저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둔 X-Japan(엑스 재팬) 멤버들의 젊은 시절 모습은 꽤나 요란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단정한 스타일의 남자가 바람직하다 생각하며, (아무리 대중 가수의 그것이라도) 그런 난잡한 스타일(?)을 별로 선호하지 않기에 이 그룹의 외형을 처음 보고 좀 실망하기도 했었는데, 그들 나름대로는 대중에게 최대한 어필하기 위한 전략이었던 듯하다. 당시로선, 어쨌든 튀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테니...
그룹 '엑스 재팬' 초창기 때 모습(난해한 스타일?)
'엑스(X)'란 이름으로 시작하여 세계 진출까지 꿈꿨던 이들은 미국에 이미 같은 이름을 가진 팀이 존재했기에 훗날 '엑스 재팬(X Japan)'으로 개명하여 활동했다. 중간에 다른 팀원들이 곡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 X-Japan 노래의 80% 정도는 팀 내 리더이자 피아노 & 드럼을 맡고 있는 '요시키'가 작곡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Endless Rain'과 'Tears' 등 몇몇 발라드 곡도 죄다 X Japan(엑스 재팬) 리더인 요시키가 작곡한 노래들이다. 그래서 이 멤버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 곡을 빛나게 해준 건 '토시'의 보컬이지만, 어쨌든 최초로 그런 감성의 곡을 세상에 내어놓은 건 작사/작곡자인 '요시키'이니까... 이 '요시키'는 아군도 많고, 적도 참 많은 아티스트인 듯하다. 이름이 '요시키(?)'라 그런지, 욕도 많이 먹는...;;
기본적으로, 예술을 하거나 창작을 하는 이들 중엔 성격이 괴팍한 사람들이 꽤 있다. 학교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심지어는 '예술가가 아니라 그냥 일개 학교의 음악 선생 & 미술 선생'일 뿐이었으면서도 그 예능계 선생님들은 다른 학과 선생님들과는 하나같이들 기질이 남달랐던 게 참 흥미로웠다. 좋을 땐 한없이 좋지만, 한 번 삐뚤어지기 시작하면 진상도 그런 진상이 없었던...
요시키는 아주 어린 나이에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며 클래식을 공부하다가 청소년기 이후로 방향을 틀어 락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다재다능한 '요시키'가 그룹 내 작사/작곡, 편곡, 피아노 & 드럼 연주에 프로듀싱까지 담당하는 X Japan(엑스 재팬)의 리더이다. 살짝 '독단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던데, 그에 따라 다른 멤버들과 이런저런 트러블이 있었던 모양이다.
거기다.. 원래 문제아 출신에, 유명해진 뒤에도 한 번씩 버라이어티한 진상짓을 펼쳐 보였으며, 기본적으로 예술가 특유의 예민함과 똘끼를 갖춘, 한마디로 성질 G랄맞은 리더인 듯... 그래서 엑스 재팬(X Japan) 전성기 이후로 욕도 많이 먹고 안티도 많은 것 같은데, 그런 난해한 성격의 '요시키'가 음악적인 면에선 나름 완벽을 추구하는데다 그가 만든 몇몇 발라드곡은 꽤 심포닉하면서 아트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어 여러모로 무척 눈에 띄는 멤버라 할 수 있다.
이 그룹에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이것저것 다 하는 다재다능한 리더 '요시키'는 결코 잘생긴 얼굴이 아닌데 (그럼에도) 비주얼이 좋은 편이다. 슬림한 체형에, 갸름한 얼굴, 휘날리는 긴 머리칼에, X Japan 전성기 시절 주로 '청순(?)하면서 요염한 분위기의 여장'을 하고 나와서 나름 큰 인기를 끌었던...
어깨를 들썩들썩~하거나 머리를 심하게 흔들어 대며 피아노 & 드럼을 연주했던 젊은 시절 '요시키'의 모습은 꽤 인상적인데, 지금은 나이가 있어 예전만 못하지만 40대 후반의 나이임에도 여전히 배도 안나오고 '슬림한 체형'을 유지하는 등 꽤나 '관리가 잘된 모습'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그와 동갑인 토시가 현재는 동그레 방그레한 아저씨로 나이들어 가고 있는 반면...(but, 보컬 '토시'의 그 후덕한 모습도 나름 보기 좋고 친근한 분위기이긴 하다.)
요시키(피아노/드럼)가 어릴 적 친구 토시(보컬)와 함께 결성한 X Japan은 메이저 무대로 진출한 이후 여러 번의 멤버 교체를 거친 바 있다. 한 때 히데(기타), 파타(기타), 타이지(베이스) 등의 멤버와 함께 전성기를 누리다가 '팀 해체' 후 우여곡절 끝에 '재결합'한 현재는 히데와 타이지가 유명을 달리한 상태이며, 이번 내한 공연(세계 투어)에선 히스(베이스)와 스기조(기타/바이올린)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X Japan 창단 멤버이자, 작사/작곡/피아노/드럼 연주 등 멀티 플레이어로 활동했던 팀의 리더 '요시키'가 공연 때마다 하도 설치는 데다가 전성기 땐(& 지금도) 무척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서, 보통의 밴드에선 '보컬'이 가장 주목받는 것에 비해 이 그룹의 보컬 '토시'는 상대적으로 좀 묻히는 감이 있다.
하지만 X Japan의 주옥 같은 발라드에서 '토시'의 보컬이 빠져 버리면 이들의 곡은 '앙코 없는 찐빵'처럼 되어 버리는 묘한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Endless Rain'이나 'Tears' 같은 곡을 다른 가수가 부른다거나, 연주곡만으로 들려준다거나 하면, 아무리 빵빵한 오케스트라 동원하고 난리 쳐도 막상 '칼칼한 음색을 지닌 토시의 노래 파트'가 들어가지 않으면 '(그 감흥 차원에서) 70% 부족한 곡'이 되어 버리는...
그룹 엑스재팬(X Japan) '보컬'인 토시도 나름 '피아노' 잘 치는 듯...
우리 나라에서도 꽤 먹히는 'X Japan의 발라드' 곡은 아무리 생각해도 '토시의 음색'에 최적화된 노래들인 것 같다. 다재다능한 '요시키'가 아무리 빼어난 천재성을 발휘해도 '토시'의 보컬이 빠진 X Japan의 곡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 마치 팥빙수에 팥이 안 들어간 것처럼 심심한 음악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나름 큰 인기를 누렸던 베이스 & 기타리스트 '히데'와 '타이지'가 저 세상 사람이 되긴 했으나, 연주에 있어서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리더 '요시키'와 보컬 '토시'가 건재하니 '40대 버전 X Japan'이 현재 다시 세계 투어에 나선다 해도 공연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양 쪽 다 주옥같은 발라드곡을 많이 남긴 'J-Pop의 전설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는데, 그룹 안전지대(安全地帯)에서 작사/작곡 & 보컬을 담당하는 리더 '타마키 코지'와 엑스 재팬(X Japan)에서 작사/작곡 & 피아노 & 드럼을 담당하는 리더 '요시키' 모두 음악적 '재능'에 비해 '성격'은 좀 괴팍하다고 하는 걸 보면, 신은 항상 특정한 인간에게 많은 재능을 내렸을 때 뭔가 결함적인 요소도 함께 내려주시는 듯하다.
그런 걸 보면, 신(神)은 모든 미덕을 다 갖춘 '완벽한 인간'을 무척 싫어하거나 전반적인 인간들에게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두루두루 다 내려주시는 등 어느 정도 '공평'한 존재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