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몇 년 전, 우연히 '프랑스 뮤지컬 내한' 소식을 듣고 공연을 본 뒤로 '프.뮤 음악'에 푹 빠지게 된 건 내 인생의 큰 수확이다. 성인이 된 이후론 '세월이 흘러갈수록 점점 흥미진진한 것들이 줄어져 가는 인간 삶의 특질' 속에서, '프랑스 뮤지컬 수록곡'들은 언제 들어도 감동이고 '엔돌핀 돌게 만드는 내 인생의 비타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작년 말쯤, 또 우연히 뉘노가 부른 '랑비 데메(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인 <십계> 주제가)' 발견한 뒤 삘 받아서 '새 별자리 도래기인 2020년 말~2021년 초'를 이 노래 통한 큰 감동 속에 맞이하게 되었다. '누노 레센데'가 뮤지컬 <십계> 출신 배우는 아니지만, 다른 작품들에 출연한 '프랑스 뮤지컬 배우'로서 개인 콘에서 이 노랠 불렀다.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내한한 적 있다.
이후의 방문 여부는 내가 잘 모르겠고, 2009년 2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미오 앤 줄리엣(Romeo et Juliette)> 내한 앵콜 공연 때 Nuno Resende가 '로미오 & 벤볼리오' 더블 캐스트로 내한한 건 확실하다. 직접 구입한 2009년 프로그램북에 '뉘노 헤상드' 사진과 프로필이 실려 있었다. (난 그의 공연을 못봤지만) 그 때 '연기' 잘해서, 국내에 '프랑스 뮤지컬 배우 뉘노'팬들도 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Nuno Resende(뉘노 헤상드) 소개
(프로그램북 프로필) 1999~2000년 뮤지컬 <미녀와 야수(La Belle et la Bete)>로 데뷔하였다. 2000~2002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te)>의 '머큐시오'와 '티볼트' 역에 더블 캐스팅되었으며, 2003년엔 뮤지컬 <로쉬포흐 아가씨들(Les Demoiselles de Rochefort)>에서 '에띠엔느' 역을 맡았다.
2005년 벨기에를 대표해 유로비전에 참여하였고, 여러 콘서트나 이벤트에서도 활약했다. 2007년 파리의 '팔레 데 콩그레'에서 '알랭' 역으로 출연해 남우 주연상을 수상하였다. 2008년 뮤지컬 <그리스(Grease)>에서 '로저' 역을 연기하였다.
(추가 썰) 2010년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락 오페라(Mozart L'opera Rock)>, 2011년 <아담과 이브(Adam et Ève : La Seconde Chance)>, 2013년 <피노키오(Pinocchio)>, 2014년 <라틴 연인들(Latin Lovers)> 등에 출연하였다.
비교적 최근엔 <모차르트 락 오페라>에서 미켈란젤로 로콩테(Mikelangelo Loconte)와 같이 주인공 '모차르트' 역을 연기했고, 다미앙 사르그(Damien Sargue)가 '로미오' 역으로 복귀한 <로미오 앤 줄리엣> 2018년 대만 투어에서 '벤볼리오'와 '머큐시오' 역을 맡아 전천후 캐릭터를 선보였다.
뉘노 헤상드가 정말 '전천후 연기자'인 건, 국내 팬들에게도 유명한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에서 '로미오/벤볼리오/머큐시오/티볼트' 역을 다 연기해 본 특이한 이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꽤 드문 케이스~)
예전에 '라이센스 공연' 뿐 아니라 '프랑스 오리지널 버전 극장 개봉'도 했던 <모차르트 락 오페라(=모차르트 오페라 락=아마데우스)>에서도 그는 '알로이지아 남편/여관 주인/광대/쥐스마이어/모차르트' 등의 캐릭터를 다 연기해 본 경험이 있다. 이런 전천후 액터 '뉘노'가 <레 디스(레 딕스) : 십계> 대표곡인 '렁비 데메'도 엄청 잘 부른다는 거~
<십계(Les Dix Commandements)> 프랑스 '원조 모세'인 다니엘 레비(Daniel Lévi) 녹음 버전엔 이 곡의 '표준'에 해당하는 훌륭함이 있고, 공연 라이브는 '리메이크판 모세'인 조샤이(Joshaï)가 엄청 잘 부르는데, 개인 콘서트에서 부른 뉘노 헤상드(Nuno Resende) 라이브 버전 '랑비데메(L'envie d'aimer)'엔 이들과는 또 다른 소울과 유려함이 존재하여 큰 감동을 준다.
뉘노 헤상드 - 랑비데메(L'envie d'aimer)
앞전에 '한국어 독음' 달아 포스팅한 다니엘 레비(Daniel Levi) '랑비 데메' 음원 영상은 5분 8초 축약 버전이고, 이번 뉘노 헤상드(Nuno Resende) 라이브 버전은 하이라이트 소절 때 '후렴부 두 세트'씩 풀버전으로 다 부르는 6분 18초 짜리이다. 그/런/데~ 영상에서의 뉘노, 이 노래 부르다가 1.5군데 가사 틀렸다. ;; 왜 1.5냐 하면, 두 번째는 틀리려다 만 분위기여서...
'랑비 데메'에서 '음정' 똑같은 두 후렴구 중 <뿌(흐)끌 라무(Pour que l'amour)>와 <콩쏘아서돈네(Qu'on saura se donner)>가 한 세트이고 <빼(흐)끌 라무(Faire que l'amour)>와 <코노아팍타졔(Qu'on aura partagé)>가 한 세트인데, 딱 중반부쯤 뉘노가 헷갈렸는지 "뿌끌....." 할 차례에 "빼끌....." 하고 부름. 그리고, 4분 15초 뒤에 "스 쏴 누~~(x3) 뿌(흐) 끌 라무~" 하고 나서 "콩쏘아서돈네~" 해야 되는데 "코노아서돈네~" 식으로 "코노아팍타졔~"와 "콩쏘아서돈네~"를 섞어서 발음했대요~
맨 마지막 바로 전(前) 소절, '코러스 언니들'도 가사 틀렸쓰뮤~ 여기 가사 "콩쏘아서돈네(Qu'on saura se donner)~"인데, 이 언냐들도 헷갈렸는지 "코노아팍타졔(Qu'on aura partagé)~" 하고 마무리함. ;; 뭐, 인간이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가사' 헷갈릴 수 있고 틀릴 수 있습니다~ 나도 맨 첨엔 '음은 동일하고 가사 대칭이 다른 저 두 후렴구' 무척 헷갈려했으니까.... 이런 '긴 가사'는 무의식적으로 읊조리게 되는데, 그냥 막 부르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틀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런 게 바로 '라이브'의 묘미이고, 어쨌거나 저 날 뉘노가 '랑비 데메' 엄청 잘 불렀으니까 '가사' 살짝 틀린 건 용서해 줘야 함.
솔로곡으로 불러도 되지만, 이 곡의 숭고한 느낌이 완성되기 위해선 후반부 여자 3인 파트(더 완벽하게 할려면 4인 파트)'가 들어가면 좋다. '렁비데메(L'envie d'aimer)' 끝부분에 '네페르타리(람세스 부인)/바티아(모세 양모)/마리암(자유를 외치는 젊은 아가씨)' 여성 파트가 합세하는데, 뉘노 콘 버전에선 '여성 코러스 2명'이 출연해서 노래 부른다.
그리고 '여성 파트' 중 가장 중요한 거의 마지막 부분, 이거 뉘노 헤상드(Nuno Resende)가 "우 아아아아 아~~아/아/아~" 샤우팅으로 처리한 뒤 맨 마지막 가사 "누돈~~ 랑비~~ 데메~~~!!!" 연이어 부르고 끝내는데, 캐감동~(마리암이 불러야 하는 '여성 파트'까지 다 소화해 버리는 뉘노, 너란 남자..!)
이 '영상 끝부분'이 Nuno Resende '랑비데메' 라이브 버전의 특징과 핵심 키포인트이며, 뉘노 헤상드가 부른 L'envie d'aimer'는 2000년 원곡만큼 무척 감동적이다.
솔직히, 그가 노래 잘한다 하여 '프랑스 뮤지컬' 모든 캐의 모든 노래가 잘 어울리는 건 아니다. 허나 '프랑스 뮤지컬 <십계(Lex Dix)> 주제가 L'envie d'aimer(랑비 데메)'의 경우 '뉘노 특유의 음색'과 초강력 찰떡 삘로 잘 어울리는 곡이라, 그만큼 감동이 더 배가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