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가장 많이 듣고 있는 음악이 프랑스 뮤지컬 '십계' 수록곡들과 핀란드 심포닉 메탈 그룹 '나이트위시(Nightwish)'의 최신 곡들이다. 그 중 <십계> 커튼콜 곡 L'envie d'aimer(랑비데메/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언제 들어도 너무 좋은데, 마음을 뚫고 들어가 '영혼을 울리는 노래'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 곡인 것 같다.
2016년에 새로 선보인 뉴 버전 '조샤이(Joshaï)'의 L'envie d'aimer(랑비 데메) 보다는 오리지널 '다니엘 레비(Daniel Lévi)' 버전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조샤이 모세'의 L'envie d'aimer(랑비데메)가 들으면 들을수록 은근한 중독성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음원' 버전은 '다니엘 모세'의 L'envie d'aimer(렁비 데메)가 낫지만 '라이브'는 '조샤이 모세'가 부른 게 더 맘에 든다. L'envie d'aimer 라이브로 부를 때, 다니엘 레비(Daniel Levi)나 세르지오 모스케토(Sergio Moschetto)의 음색에서 느껴지던 뾰족함과 날카로움이 조샤이(Joshai) 버전에선 덜한 것 같아서...
결론은.. 새로 뽑힌 '조샤이 모세'를 주인공으로 한 프랑스 뮤지컬 <레 딕스 : 십계> 팀 내한해 주세요~ (_ _) 몇 년 전부터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iette)> 프랑스 팀은 로미오 갈아치워 가며 내한하고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 프랑스 팀은 언어 바꿔가며(영어 공연/불어 공연) 뻔질나게 내한하는 분위기던데, 이젠 '프랑스 3대 뮤지컬' 중에 <십계> 팀 내한할 차례가 아닌가 싶다.
마침 백만 년 만에 프랑스에서 새로운 팀 꾸려서 2017년엔 프랑스 투어를 한다고 하니, 저 쪽 동네 돌고 나서 이 동네도 한 번 와줘야 되는 거 아닌가? 10여 년 전에 왔을 때 <레 디스 : 십계(Les Dix Commandements)> 내한 공연만 못봐서 많이 아쉽다. 프랑스의 '박애 정신'이 절정으로 박혀 있는 이 뮤지컬을 말이다..
프랑스 뮤지컬 <십계> 최대 히트곡인 L'envie d'aimer(렁비데메/사랑하고픈 마음)은 '본 공연 장면'엔 등장하지 않는 노래로,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 때 '관객들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로 불러주는 노래이다. 오로지 해당 공연에 와준 관객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공연 장면엔 안나오는 '장장 6분이 넘어가는 긴 노래'를 별도로 만들어낸 것이다.
비교적 최근에 본 어떤 다른 나라 뮤지컬 라이선스 공연에선 커튼콜 때 주요 인물들 곡을 '한 두 소절' 부르고 말던데, 프랑스 뮤지컬 <십계> 팀은 6분에 달하는 커튼콜용 노래까지 새로 만들어(것두, 엄청 심혈을 기울여 만든 좋은 노래로) '공연은 끝났지만, 집에 가시기 전에 이 노래 듣고 가세요~' 하니, 관객들 입장에선 그만큼 더 '특별한 서비스' 받은 기분 들 것 같다.
조샤이 - L'envie d'aimer 라이브
프랑스 뮤지컬 <십계> 2016' 커튼콜
이번에 <레 디스 : 십계> 뉴 버전 공연에서 '모세' 역을 맡은 조샤이(Joshaï)도 L'envie d'aimer(랑비데메) 엄청 잘 부르던데, 실제로 들으면 정말 감동일 것 같다.
프랑스 뮤지컬 <십계>는 단순한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어서 맘에 든다. 지금 시대에는 '두 남녀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모든 분열을 넘어선 전 인류에 대한 사랑)'을 노래해야 하는 시점 같아서... 이 뮤지컬 안에선 '이집트인'과 '히브리 민족'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십계> 커튼콜 때 '본 공연엔 나오지 않는 커튼콜용 노래 L'envie d'aimer(랑비 데메/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부르며 이집트인 쪽 댄서들과 히브리 민족 댄서들이 나와 서로 포옹하며 화합하는 장면을 선보인다.
어차피 모든 문화 창작물들은 인간 세상 이야기들 중 특정한 영역을 콕 찝어서 보여주는 상징물들 아닌가- 현 시점에 딱 어울리는 작품인 <십계> 프랑스 팀은 '조샤이 모세'를 데리고 꼭 내한하라, 내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