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뮤지컬 '십계(Les Dix)'가 돌아온다.(아니, 돌아왔다.) 우리나라...에서가 아니고, 프랑스에서..;; 이 뮤지컬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L'envie d'aimer(랑비 데메/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2년 넘게 내 휴대폰 '부동의 벨소리'이기에, 해당 뮤지컬도 나름 관심 영역에 있는 작품이다.
파스칼 오비스포(Pascal Obispo) 작곡의 랑비데메(L'envie d'aimer/사랑하고픈 마음) 후렴부는 그렇게 마르고 닳도록 들었는데, 이상하게 질리지도 않는다. 보통 땐 아무 생각 없이 듣지만, 한 번씩 관심 있게 들으면 들을 때마다 또 묘한 감동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마법 같은 곡-
<십계(Les Dix Commandements)>는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iette)>과 더불어 '프랑스 3대 뮤지컬'에 속하는 작품인데, 프랑스에서도 정말 오랜만에 뉴 버전 공연을 선보이는 걸로 알고 있다.
비교적 최근 국내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와 <로미오 앤 줄리엣> 프랑스 팀 내한 공연이 이뤄졌던 걸 봐서, 뮤지컬 <레 딕스 : 십계> 역시 프랑스 투어 끝난 뒤 또 '내한 공연'하거나 언젠가는 국내 배우들로 구성된 '라이선스 버전'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잘은 모르겠지만...)
등장 인물이 많은 대작 <십계>에서 핵심 인물은 '모세(Moses)'와 '람세스(Ramses)'라 할 수 있다. 2016년 11월에 시작한 프랑스의 뉴 버전 <레 디스 : 십계>의 '모세' 역은 조샤이(Joshaï), 믹키 가바(Micky Gabay-아론 역도 같이 커버?), '람세스' 역은 메르완 림(Merwan Rim)과 소피안 타진느(Sofiane Tadjine) 더블 캐스트이다.
모세 부인인 '시포라(십보라)' 역은 예전에 파스칼 오비스포의 뮤지컬 <아담과 이브(Adam et Eve)> 여주인공이었던 시리아(Cylia : 이 흑인 여주 '노래' 기깔나게 잘함)와 사피(Safi Rakover) 더블 캐스트. 람세스 부인인 '네페르타리' 역도 Vanina Pietri, Candice Parise 더블 캐스트인데, 여주인공 중에선 '네페르타리' 역이 어쩐지 더 좋은 역할 같다. 할당된 넘버(노래)도 좋은 편이고...
뉴 버전 <십계>의 안무는 카멜 우알리(Kamel Ouali)가 담당한다. 프랑스 <십계> 오리지널 버전에서 '람세스' 역을 연기했던 아메드 무이시(Ahmed Mouici)는 이번에 '보컬 코치'로 참여한다.(그런데, 아메드 그 사이 많이 늙었...;;)
조샤이(Joshai) - L'Envie D'aimer(렁비 데메)
2016~2017년 프랑스 뮤지컬 <십계> 뉴 버전
이 뮤지컬에서 '모세의 생모(요게벳) & 양모(바티아), 람세스 이전 파라오인 세티, 아론, 여호수와' 등은 <십계> 2002년 DVD에 나오는 오리지널 멤버 그대로 2016~2017년 뉴 버전 공연에도 투입되는 모양이다.
프랑스 뮤지컬 <십계> 뉴 버전 공연을 지난 달인 2016년 11월 17일~11월 20일 파리(Paris)에 있는 l'AccorHotels Arena에서 선보였는데, 특이하게 11월 18일 공연에 이 뮤지컬 원조 람세스인 아메드 무이시(Ahmed Mouici)가 '람세스' 역으로 출연했다.
처음엔 긴가민가했었다. 생긴 거나 목소린 분명 아메드(Ahmed)인데, 뉴 버전 <십계>의 '람세스' 배우는 따로 있으니... 18일 공연 '람세스'가 비슷한 헤어 스타일(민머리)인 소피안(Sofiane)인가 했었는데, 또 생김새가 미묘하게 다른 것 같고... 그런데, 알아보니 이 날 '람세스'로 공연한 이는 아메드 무이시(Ahmed Mouici)가 맞는 듯했다.
아메드 무이시 & 조샤이 - Mon frere(나의 형제여)
'람세스' 등장씬은 오리지널 DVD 때랑 좀 다른데,
갈라진 홍해 바다 '아크릴 판때기 연출'은 여전하다..;;
더 세련되고 효과적인 장치는 없는 것일까..?
이번 재공연 <십계>에서 '람세스' 역은 메르완(Merwan)과 소피안(Sofiane)이 맡기로 했고, 아메드 무이시(Ahmed Mouici)는 이번에 '보컬 코치'와 '캐스팅 디렉터'로서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날만 특별히 공연한 걸까?(아님, 2017년 투어 때도 쭉..?)
프랑스의 뉴 버전 <십계>에서 메인 '람세스'로 미는 건 메르완 림(Merwan Rim)이다.(뮤지컬 <태양왕>의 '보포르' 공작, <모차르트 락 오페라(아마데우스)>에서의 '여관 주인', '광대' 역으로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10여 년 전, 세르지오 '모세'-아메드 '람세스' 커플이 <십계> 내한 공연 왔을 때 메르완이 '람세스' 언더였나.. 아무튼 아메드 언더 배우로 공연 뛰기도 했는데, 당시의 공연 후기론 아메드(Ahmed)는 역시 '원조 람세스'의 위엄이 있고, 메르완(Merwan)은 아메드에 비해 좀 부족한 람세스였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난 달에 공연한 영상으로 봐도 '람세스' 역엔 역시 원조 배우인 아메드 무이시(Ahmed Mouici)가 짱인 것 같다. 람세스 넘버를 소화하는 음색이며 분위기며, 아메드가 '람세스' 역에 딱인 것 같은데.. 뉴 버전 '메르완 람세스'는 쓸데없이 잘생겼기만 하고 분위기나 넘버 소화력은 '아메드 람세스'에 비해 좀 딸려 보이는 감이 있다.
DVD 시절~최근의 재공연이 있기까지 '30대 람세스'에서 '50대 람세스'로 엄청난 시간 경과가 있었지만, 특유의 노련미가 더해지면서 '아메드가 연기하는 람세스'는 뉴 버전 재공연에서도 역시 빛나 보인다.(그런데, 보다 젊은이들로 '주연 배우진' 새로 꾸려졌으니 이젠 안할지도...)
뉴 버전 <레 디스 : 십계(Les Dix Commandements)>에서 '모세' 역을 맡은 조샤이(Joshaï)의 모습을 보면 오리지널 모세인 다니엘 레비(Daniel Levy)와 너무도 흡사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얼굴 구분하기가 좀 힘들다.(자세히 봐도 헷갈리는 듯..;;) 그런데, 신체 사이즈가 원조 모세인 다니엘 르비(Daniel Levy)보단 좀 작은 편이어서.. 전신을 보면 '아, 보다 훤칠하고 풍채 좋던 오리지널 모세가 아니라 뉴 버전 공연에 투입된 젊은 모세구나..' 하게 된다.(민머리 파라오 '세티' 기준-오리지널 '다니엘 모세'는 신장이 세티와 비슷하고, 뉴 버전 '조샤이 모세'는 세티보다 좀 작다. 나이 든 '모세'의 얼굴 분위기는 둘이 흡사)
이 뮤지컬 원조 '람세스'인 아메드 무이시(Ahmed Mouici)가 그런 것처럼 원조 '모세'인 다니엘 레비(Daniel Lévi) 역시 꼭 '모세' 역 하라고 태어난 것 같은 이미지인데, 재공연 '모세'인 조샤이(Joshai)도 원조 모세인 다니엘과 얼굴 생김새나 L'envie D'aimer(렁비데메) 부를 때의 음색이 비슷해서 무척 신기하다. 어디서 저렇게 '오리지널 버전 모세(다니엘 레비)'와 생김새며 목소리가 흡사한 배우를 데려왔는지 말이다..
개인적으로 프랑스 뮤지컬 <십계>에 나오는 람세스 이전 파라오인 '세티' 역의 배우(Jocelyn Durvel) 등장씬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보니 10 몇 년 세월 동안 더 잘생겨진 듯... '메르완 람세스'는 헤어 스타일이 다르지만, 지난 달 공연(11월 18일 공연)에서의 '아메드 람세스'와 뉴 버전 '람세스' 더블 캐스트인 소피안은 (머리카락이 없는) 민머리 스타일이다. 그래서 2대에 걸친 이집트의 파라오(왕) '세티-람세스' 모두 민머리인 셈인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런 파라오(한 나라의 대표)라면, 적어도 '머리 손질'하느라 국정을 소홀히 하는 일은 없겠단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