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앞에서

19세기 유럽 왕실의 스타 화가 '빈터할터'

타라 2011. 5. 31. 10:43
내년(2012년) 초에 국내 무대에서 본격적인 막이 오르면 한국 관객들도 더 많이 볼 수 있겠지만, 이미 우리 나라 내에서 나름의 매니아층을 보유한 쿤체 & 르베이 콤비의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베트(Elisabeth)' 본공연 장면 안엔 엘리자베트 황후가 '유명한 초상화' 속에 나오는 차림으로 액자에서 튀어나오듯 등장하는 한 장면이 있다. 나름 중요한 장면인데, 그 인상적인 초상화를 그린 인물은 독일 출신의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Franz Xaver Winterhalter)'라는 화가이다.

19세기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트(시씨) 황후 관련한 초상화'들이 꽤 많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가 그린 씨씨의 초상화가 가장 유명하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에선 거의 활동을 하지 않은 이 독일 출신의 화가가 오스트리아에서도 나름 이름이 많아 알려졌다고 한다. 엘리자벳 관련한 '키치(kitsch)-저속한 작품/오스트리아 내에서 판매되는 엘리자벳 황후의 초상화가 들어간 갖가지 관광 상품' 안에 등장하는 그림(상품 디자인)에서도 이 화가의 작품이 많이 등장하곤 한다.

독일 출신 화가 빈터할터의 '엘리자베트' 초상화 /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베트' 속 한 장면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Franz Xaver Winterhalter)는 엘리자베트 황후 뿐 아니라,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초상화도 여럿 그렸으며, 그 외 다른 인물과 관련한 초상화도 많이 남겼다. 그는 가장 강렬한 '베토벤 초상화'를 그린 장본인인 '요제프 칼 슈틸러(Joseph Karl Stieler)'와 동시대에 활약했던 화가이기도 하다. 미술가의 꿈을 안고 어린 나이에 동판화 제작부터 공부한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는 스무 살 무렵 바덴 공국의 루트비히 1세로부터 학비에 관한 지원을 받아 '뮌헨 예술 아카데미'에서 수학하였다.

바덴 대공국 영주 와이프의 미술 선생이 되면서 '유럽 왕실'과 인연을 맺게 된 그는 '궁정 초상화가'로 임명되었으며, 한 때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활동하였다. 프랑스에서 활동할 당시에도 그곳 왕실의 '궁정 화가'로 임명된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Franz Xaver Winterhalter)는 특유의 화풍으로 단숨에 인기 작가가 되었다. 후대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에도 '빈터할터'의 초상화 작품은 꽤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당시의 왕족들도 그의 작품을 마음에 들어하였기에 '초상화 주문'이 많았다고 한다.

[ 19세기 독일 출신의 궁정 화가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의 초상화 속 여인들 ]







독일 출신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1805~1873)는 19세기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프란츠 요제프 1세나 엘리자베트 황후 외에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프랑스 국왕 루이 필리프 등의 '초상화' 작업을 했으며 독일의 여러 공국 외에도 영국,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오스트리아, 스위스, 러시아 등 유럽 각국에 초청되어 화가로서 인정 받았다. 당시엔 유럽의 여러 왕조가 흥하기도 하고 몰락하기도 하는 부침을 겪었는데, 그 와중에 '왕족 전문 초상화가'인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Franz Xaver Winterhalter)의 명성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초상화가'로서 그의 재능을 인정한 각 나라 왕실에서 서로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초대할 정도여서, 활동기 때의 그는 꽤나 부유하게 살았던 모양이다.

지금은 일부 국가를 제하고 세계 각국의 왕실이 사라진 상태이다. 그나마 빈터할터는 유럽 각국에 왕실이 존재했던 시절에 활약한 화가인데,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처럼 한 국가도 아닌 각 나라 왕족들에게 그렇게 두루두루 사랑 받은 화가도 드문 것 같다. 그 시기의 그는 나름 '미술계의 탑 스타'가 아니었나 싶다. 그것두 '왕실 초상화 전문 화가'로서, 각 나라 왕족들만 상대했던 럭셔리한 화가..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는 당대에 '영국 빅토리아 여왕 일가'를 모델로 한 그림을 가장 많이 그렸다고 한다.

요즘엔 (왕실이 남아 있는 일부 국가에서도) 사람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남기면 되고 각종 보정 효과나 포샵까지 가능하니, 딱히 이런 '왕실 초상화'가 필요 없다. 아울러, 일상 속에서 갖춰 입는 옷차림도 많이 효율적이고 간소해지는 등 '치렁치렁한 차림의 19세기'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였다. 소시 적에 본 동화 삽화에 '드레스 입은 여인네'들이 많이 등장하곤 했었는데, 두 세기 전 유럽 전역에서 이름을 날렸던 빈터할터의 '왕실 여인들 초상화'를 접하다 보니 새삼 그 때 생각이 많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