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13번째 별자리? 기존의 내 별자리, 안 바뀐다
그리하여 많은 이들 사이에서 '기존의 내 별자리가 마음에 들었는데, 바뀐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젠 바뀐 별자리에 따라 내 성격이나 운세도 바뀌는 건가..?' 내지는 '새로이 바뀐 13 별자리는 2009년 이후 출생자들부터 적용된다더라~'하는 부화뇌동이 일어나기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13 별자리'는 점성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한 개인의 주장'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관련 학문을 오랫동안 공부해 온 전문가들의 반박 기사가 올라오는 바람에, 맨 처음 '뱀주인자리의 존재와 별자리가 13개여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은 상태이다. 무엇보다 '지구 자전축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별자리가 추가되었다'는 보도 내용 자체가 관련 지식이 없는 기자들 사이에서 나온 '소설 or 오보'에 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뱀주인 자리(오피우쿠스 자리)'는 이번에 새로 나타난 별자리가 아니라, 원래부터 존재했었던 별자리이다. 동양식 '항성 황도(Sidereal zodiac)'에 의하면 이 '뱀주인 자리'가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인데, '별자리 운세'의 기반이 되는 서양 점성술에선 '회귀 황도(Tropical zodiac)'를 사용하고 있다. 즉, 동양 점성술에서 쓰이는 것과 서양 점성술에서 쓰이는 '황도 체계' 자체가 다른 것이다.
국내 언론들이 하나의 이슈를 만들어 내기 위함인지, 근거 없는 내용과 해외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 일부만을 갖고 와 대서특필하는 바람에 '3천년 만의 큰 변화로 13번 째 별자리가 등장했다'거나 '생일을 기준으로 나눠놓은 12 별자리가 뱀주인 자리의 등장으로 그 기준이 달라진 것'처럼 대중들의 혼란을 자아내고 있는데, 아직 학계에서 정식으로 인정되지 않은 내용이므로 거기에 흔들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천문학'은 과학적인 개념에 가깝고, 별자리와 행성들의 관계로 사람의 미래를 점쳐보는 '점성학'은 철학적인 개념을 많이 담고 있다. 지구의 자전축은 세차 운동으로 인해 바뀌는 것인데, 정통 점성술에선 세차 운동을 반영하지 않는다. 세차 운동을 반영해서 볼 수도 있지만, 서양의 점성술에선 기본적으로 '트로피칼 조디악(Tropical zodiac/회귀 황도계)'을 사용하기에 '사이드리얼 조디악(Sidereal zodiac/항성 황도계)'에 따라 원래부터 존재했던 13번째 별자리(Ophiuchus=뱀주인자리)는 별 의미가 없다.
오랫동안 관련 학문을 연구해 온 사람들이 모여 있는 여러 점성술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황도 13궁'은 말이 안된다는 반응들이 주를 이룬다. 무엇보다 '13 별자리'에 관련한 건, 과거에도 이미 논란이 된 적이 있는 내용이다. 언론의 영향으로, 이번에 괜히 크게 부각된 것일 뿐~
한 때 일본 쪽에서 '13 별자리 운세'가 반짝했다가 별로 각광받지 못했다고 한다.(일본에선 '뱀주인 자리'를 '사견 자리'라고 함) 또한.. 국내 모 사이트에서도 서비스된 적 있는데 '13 별자리'는 별로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으며, 그로 인해 조용히 사라진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니, 혹시라도 별자리 운세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뱀주인자리(땅꾼자리)' 등장에 혼란스러워할 게 아니라, 여전히 '황도 12궁'에 기반한 '기존의 별자리'를 자기 별자리로 알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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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2011.01.18 07:24
음` 이런 별자를 이용해서 가쉽걸 기사를 만들어내는 우리나라 언론의
답글
문제가 심각하군요~ 저는 제 별자리에 대해서 잘모르지만....
믿는 분들이나. 이런분들에게는 일단 타라님 글보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해야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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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저도 어제 검색어에 뱀주인자리 가 검색어에 떴길래
답글
뭔가 싶었는데..
그걸 따르면 별자리가 바뀌어서 깜짝 놀랐었어요.ㅎㅎ
결론은 그냥 원래 별자리로 알고 있으면 된다는 소리군요^^ㅋㅋ
이런 발기자들 같으니라궁..ㅜ.ㅜㅋㅋㅋ -
타라님 오늘은 별자리네요~
답글
어렸을 적에는 별자리를 보며 많이 신기해 했는데..
성인이 되어서는 밤 하늘 보는 것도 쉽지가 않아서
별을 보고 신기해 했던 어린시절이 그리워지네요!
13별자리라는 기사가 나온적이 있나보네요~?
몰랐던 얘기예요~~타라님 덕분에 많이 알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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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며 사람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지만 전 점성술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ㅎㅎ
답글 -
쩝 2011.01.18 16:53
몇억광년 떨어진 별들이라면
답글
운명이 몇 억년정도부터 결정된거로군요. ㅎㅎㅎ
인간의 시야에 보이는 걸로만 따지기엔 우주는 너무 거대하지 않나 싶네요. -
저도 어제 트위터에서 요거와 관련된 이야기가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것을 확인하고는
답글
걱정아닌 걱정을 살짝 했었죠~ ㅋㅋㅋㅋㅋ
시원한 답변을 듣고 가는 듯한 기분이네요~ ^^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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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그럼 이번에도 언론에서 오보가 나온거네요?
답글
그럼 지난 12별자리가 아직까진 정확한거네요?ㅎㅎㅎ -
HJ심리이야기 2011.01.19 01:31
하긴 별자리라는 것도 철학적인 관점에서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니까.. 다분히 13번째의 신비로움에 현혹될만 하겠네요.
답글
사실 어떻게 보면 그냥 하늘에 있고싶은 위치에 있는 별일 뿐인데 말이죠.. -
빠리불어 2011.01.19 05:10
아, 그렇군여..
답글
별자리 운세를 본지 하도 오래되서 몰랐어여 ㅎㅎ
타라님 덕분에 새로운 사실 알았네여, 고맙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여~ ^^* -
점성학회는 인정하지 않지만 태양이 13개 별자리를 거쳐가는 것은 사실인 것 같더군요. 황도12궁이라 불리는 이유가 지구에서 봤을때 태양이 12개의 별자리를 관통하는 것 처럼 보여서 불려진 것인데 이재는 13개의 별자리를 거쳐가는 것은 사실이니 어떻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일듯.
답글 -
별자리에 놀아나지 맙시다~~ ^^ 그저 흥미꺼리 정도로만 여기고 자신의 삶의 모습을 올곧게 이루어가면 되는 것이지요 뭐..^^
답글 -
별자리 운세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답글
이런 사실이 있는 줄도 몰랐네요~ ㅎㅎ
전 뭐 그럭저럭 제 별자리가 마음에 들기때문에 특별할 건 없는 뉴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