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지오반니' '피가로의 결혼'과 더불어 모차르트(Mozart)의 '3대 오페라'로 알려져 있는 '마술 피리'~ 당대의 모든 음악적 양식이 집약되어 있는 모짜르트의 이 오페라 <마술 피리>에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 부르는 '밤의 여왕 아리아'는 소프라노 곡 중 가장 부르기 어려운 초고음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18~19세기의 오페라 아리아에 사용된 선율(양식)을 뜻하는 콜로라투라(Coloratura)는 여성 소프라노 중 가장 고난이도의 가창력으로, 현란한 고음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창법을 말한다. 최고 음역이 정확해야 하고 엄청난 테크닉이 요구되는 '콜로라투라' 곡을 결코 아무나 부를 수는 없으며, 특유의 성대를 타고나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오페라 <마술 피리 / 마적(Die Zauberflote)>의 2막에 나오는 '지옥의 복수심으로 내 마음 불타오르네(Der Holle Rache kockt in meinem Herzen)'는 밤의 여왕인 엄마가 자신의 딸을 유괴했다고 믿는 이를 죽여 버리라며, 딸에게 단검을 주면서 살인을 강요하는 노래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 피리>에 나오는 '밤의 여왕'은 냉정하고 탐욕스런 여성으로, 완고하고 보수적인 옛 체제를 상징한다.

오페라 <마술 피리> 中 '밤의 여왕 아리아' 하이라이트 11종 세트

01) Elena Mosuc
02) Natalie Dessay
03) Diana Damrau  최고? '밤의 여왕 아리아', 캐릭터 해석의 좋은 예

04) Erika Miklosa
05) Edita Gruberova
06) Sumi Jo(조수미)  '밤의 여왕 아리아', 가창력의 좋은 예

07) Luciana Serra
08) Cristina Deutekom
09) Marcela Sotelano

10) Clara Polito
11) Mrs. xxxx  최악? '밤의 여왕 아리아', 가창력의 극악스런 예

각국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들이 부른 '밤의 여왕 아리아(나의 가슴 분노로 불타올라)'를 모아놓은 영상에서, 한국 대표인 조수미(Sumi Jo)의 '가창력' 자체는 결코 해외 다른 나라 언니들에 뒤지지 않는다. 가장 악보에 충실한 듯, 정확하게 딱딱 내리꽂히는 조수미의 '밤의 여왕 아리아'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극 안의 상황을 생각했을 때 이 곡은 밤의 여왕이 '완전 분노하면서 격렬하게 불러야 되는 노래'인지라, 너무 산뜻하고 맑고 고운 목소리를 내는 조수미 버전이 '연기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하다. 너무 꾀꼬리 같이 청아하고 예쁜 목소리가 '캐릭터 소화'엔 방해가 되는 것이다.


이 영상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건 독일의 디아나 담라우(Diana Damrau)이다. 담라우(세번 째 순서)의 '밤의 여왕 아리아'는 전반적인 면(비주얼, 캐릭터 느낌, 연기, 가창력 등..)에서 가장 해당 역할과 그 노래를 부르는 상황에 잘 어울려 보인다.

단순히 '듣는 것'만 따지자면, 조수미 버전도 상당히 좋다. 특히, 후반부에 나오는 "아!아!아!아! 아!아!아!아!~" 이 고음부는 수미 조(Sumi Jo) 버전이 박자 & 음정이 가장 정확하다.(카라얀이 괜히 칭찬한 게 아닌 듯..) 그녀의 음성 자체는 정말 '신이 내린 목소리'인 듯하다.


그 외, 다른 콜로라투라들(Coloratura)도 난이도 최고의 이 곡을 어느 정도 소화하고 있다. 인간의 목소리가 현악기 소리와 비슷하다는 말이 있는데,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 피리>에 나오는 '밤의 여왕 아리아' 후반부(아!아!아!...)를 부르는 여성 소프라노들의 소리는 현악기의 고음부를 낼 때와 흡사 비슷해 보인다. 최근 환상의 '소프라노 경합'으로 이슈가 되었던 <남자의 자격> 배다해나 선우도 '밤의 여왕 아리아'를 부르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언니들 앞에선 조용히 무릎 꿇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밤의 여왕 아리아' 하이라이트 영상 11번 'Mrs. xxxx' 순서로 오면, 미국이 낳은 최악의 소프라노 가수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Florence Foster Jenkins)를 떠올리게 하는 '대략 난감한 가창력의 밤의 여왕 아리아'가 등장한다. 그렇게 음역대가 다르고, 사정 없이 음정이 빗나가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노래 부르는 한 여성 가수.. 듣는 귀가 많이 괴롭긴 하지만, 날고 기는 '최고의 소프라노'들 틈에 끼어 있는 '밤의 여왕을 열창한 최악의 소프라노'가 그 엉뚱난감한 노래로 은근히 큰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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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