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그림 '최후의 만찬'은 1491년~1498년까지 무려 7년에 걸쳐 완성된 그림이다. 이 그림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탈리아의 밀라노에 한 수도원이 새로 지어졌고, 로마 교황청은 그 당시에 유명했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를 불러서 성서 속에 나오는 '예수와 열두 제자들의 마지막 만찬'에 관한 그림을 '벽화'로 그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그림을 효과적으로 그리기 위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림 속 '예수'가 되어줄 모델을 찾아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다빈치는 어떤 선하고 인자해 보이는 인상의 청년을 찾았다. 1492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 사람을 모델 삼아 예수의 그림을 완성하였다.
그로부터 6년에 걸쳐 예수의 열두 제자 중 11명의 그림을 완성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마지막으로 예수를 배신한 제자 '가롯 유다'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또 다시 적당한 모델을 찾아 다녔다.
마침 그가 유다의 모델을 찾는단 소식을 전해 들은 로마 시장은 다빈치에게 "로마 감옥에 가면 수백 명의 죄수들이 있으니, 그곳에서 유다의 모델을 한 번 찾아보라~"고 제안했다. 시장의 제안으로, 로마에서 가장 악랄한 죄수들만 모여있는 감옥을 방문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사형을 앞둔 한 인상 험악한 죄수를 '유다의 모델'로서 선택하게 된다.
한동안, 그 죄수의 모습을 모델로 하여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에게 스승인 예수를 팔아넘긴 배신자 유다의 이미지'를 완성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에게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통고를 했다. 돌아가기 직전, 그 죄수는 다빈치에게 연이어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다빈치는 그 죄수에게 '당신은 내 인생에서 만난 적이 없다'고 '이번 일로 처음 보게 된 사람'이라 대답했다. 순간, 그 죄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완성한 '최후의 만찬' 그림을 가리키며 "6년 전, 당신이 그렸던 저 예수 모습의 모델이 바로 나였소~"라 소리쳤다고 한다.
그는 몇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되었고, 어찌어찌 하다가 범죄자가 된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비치는 몇 년 전에 그렇게나 온유하고 인자한 얼굴을 하고 있었던 그 남자가 사악한 모습의 범죄자로 변해버렸단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이후론 더이상 '예수'에 관한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전반적인 맥락은 일치하는데, 이 일화의 '변형된 스토리'도 여럿 존재하는 듯하다..)
'최후의 만찬' 그림에 관한 그 일화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요즘 뉴스에도 나오는 '잔혹무도한 범죄자'들 중에는 의외로 생김새가 멀쩡하거나 인상이 좋은 사람들도 있다. 얼마 전..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어떤 실험을 했는데, (실은 그게 아님에도) 아이들은 '무뚝뚝하게 생겼거나 얼굴에 결점 있는 사람'을 경계하고 '미남 스타일의 범죄자'는 나쁜 사람이라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의 겉'만 봐서는 모르는 법이다. 의외로 인상이 좋거나 꽃미남/꽃미녀 중에 '사이코패스' 성향의 범죄자가 있을지도 모르니, '온화한 인상'의 사람이라도 그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한 '일상 속에서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아이들'은 항시 '낯선 사람'들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사람이 '생긴 대로 노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도 (특히, 유명인들 중에) '한 때 선하고 고운 인상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 세월이 흘러 '욕심이 덕지덕지 붙은 탐욕스런 모습'이나 '심술궂은 얼굴'로 바뀌어 가는 사례들을 종종 보곤 하는데.. 때론 그 사람의 '살아온 삶의 이력(행적)'들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하는가 보다.
다 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 모델이었다는 그 남자 역시, 원래는 '온유한 인상'이었다가 살면서 나쁜 범죄를 저지르고 방탕한 생활을 하니까 배신자 삘의 '사악한 인상'으로 바뀐 게 아닐까? 독특한 일화가 숨겨져 있는 이 '최후의 만찬' 그림은 어쩐지, 사람들에게 심오한 '교훈'을 안겨주는 것 같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은 이태리 밀라노에 있는 산타마리아 델레그라치에 성당 식당 벽에 그려진 벽화이다. 이 벽화는 완성된 지 1년 만에 벽에 곰팡이가 생기고 균열이 발생했으며, 여러 차례의 전쟁으로 인해 그림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1999년 복원 작업이 완료되어, 지금은 어느 정도 원본과 비슷한 모습으로 회복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