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드라마 '숨바꼭질'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전반적으로, 평타=중박 정도) 열심히 챙겨 본 건 아니고, 주말에만 TV를 가까이 하니까 어쩌다 보게 된 드라마.. <숨바꼭질>은 마지막 파트인 지난 주와 이번 주 내용이 제일 재미있었다.


이 모든 스토리는 '결말에 민채린(이유리) 생모로 밝혀진 김실장(윤다경)'의 '복수를 목적으로 한 오랜 설계'에 의한 것이었다. 2대에 걸쳐, 가련한 보육원 아이를 '액받이'로 들인(& 김실장 어렸을 때 교통사고 나서 죽어 가려는 걸 방치한) 나해금(정혜선) 여사에 대한 복수~



드라마 <숨바꼭질>의 재벌 '나해금(정혜선)'은 본인 핏줄만 중요하고 보육원 아이는 수단이나 도구로 여기는 할머니인데, 실제로도 이런 재벌들 있지 않을까 싶다. 비교적 유연한 사고방식의 요즘 젊은이들과 달리 옛날 어른들 중엔 자기 '핏줄' 중요시하는 사람들 많았고, 돈이 아주 많은 이들은 '젊은 재벌'이나 '늙은 재벌'이나 (굳이 보육원 애들 뿐 아니라) 일반 서민, 심지어는 중산층마저도 자기 발 아래 있는 개.돼지 취급하는 재벌들 실제로 있지 않은가- 


물론, 아닌 재벌도 있겠지. 이 드라마에 나오는 민수아(엄현경) 친부(이종원)-친모(조미령)는 '김실장 & 민채린' 모녀가 자기 집 '액받이'로 이용되었단 사실을 뒤늦게 알고서 미안해 할 줄 아는 정상적인 범주의 사람들이다. 중간에 채린이(이유리) 내친 건, 채린이 '친딸 민수아'의 존재 알고서도 은폐한 게 괘씸해서 그랬던 거였고...


예전 M사 주말극에서의 '연민정(이유리)' 캐릭터가 워낙에 강해서 <숨바꼭질>에 나오는 '민채린(이유리)' 캐릭터가 좀 심심한 감도 있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민채린이 연민정 방식으로 할매한테 복수하면 곤란할 것이다. '연민정'은 악녀 조연, '민채린'은 주인공인데 그런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면... 나해금(정혜선)에게 그런 식으로 복수하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메이크퍼시픽' 회사는 마지막에 '민채린(이유리)'이 먹게 되었다.(애사심, 일에 대한 엄청난 열정과 능력 등으로 '나해금 할머니를 제한 수아 가족들'에게 인정 받음)


김실장이 수상해(실은 내가 다 설계한 거~)


어떤 위기 상황이 와도 회사를 지켜내던 민채린의 그 '근성, 독기, 뚝심'이 생겨난 데엔 '김실장(윤다경)의 독한 스파르타(?)식 훈육 방식'이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오리지널 상속녀인 '민수아(엄현경)'는 식당 양엄마(서주희)가 너무 우쭈쭈~하며 키워서 애가 철이 없고, 근성도 없고, 하는 짓이 좀 유아적임. 사람이 '고생해야 똑똑해진다'는 옛말도 틀린 말은 아닌 듯... ]


(뒤로 조금씩 보살피긴 했지만) 자신이 낳은 아이가 저런 '척박한 정서적 환경'에서 자라며 빡세게 굴려지는 걸 지켜보고만 있었다니 '설마 엄마 아니겠지?' 했는데, 김실장(윤다경)이 진짜 민채린(이유리) 친엄마였을 줄이야-


<왕자와 거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이전의 많은 국내 드라마들과 마찬가지로 <숨바꼭질>에도 그런 스토리가 나오는데, 이 작가는 기존 드라마들과 다르게 설정을 많이 비틀었다.


기존 드라마에서 '잃어버린 부잣집 딸 or 아들'은 '물질적으로 궁핍+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황' 속에서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숨바꼭질> 속 '오리지널 재벌 상속녀 민수아=하연주(엄현경)'는 키워준 엄마(서주희) 사랑 듬뿍 받으며 속 편하게 살아온 인물이다. 여형제 3명이라, 자매들끼리 복닥거리며 재미있게 살았고...


액받이 출신 입양아, 머리에 힘 좀 줬쓰
'빛 좋은 개살구'스런 인생이란 이런 것~


그에 반해, 수아네 '액받이'로 들어왔다가 (김실장 설계에 의한) 어린 민수아 실종 후 '민수아 대리녀'로 살아온 민채린(이유리)물질적으로 풍요로웠으나 맨날 할머니(정혜선)로부터 '치 떨리는 물건' 취급에, '오리지널 손녀 되찾으면 파양하겠다'는 협박구박 당하며 하루도 마음 편할 날 없이 전전긍긍하며 살아온 '빛 좋은 개살구' 인생~(할매한테 '정신 병원 감금' 협박 당해서, 애정 없는 남자의 '3번 째 부인'으로 팔려가듯 '정략 결혼' 당해지고...)


당신이 불쌍해서 좋아요~ 나 같아서..


그런 민채린(이유리)을 사랑한 차은혁(송창의)은 '나르시스트'적인 성향을 지닌 캐릭터 같다. '팔자 좋은 재벌 상속녀'인 줄 알았던 민채린(이유리)이, 알고 봤더니 '집에서 맨날 구박 받는 액받이 출신 입양아'란 사실을 알고난 뒤 그녀에게 푹 빠졌으니 말이다. 차은혁(송창의)은 '홀아버지=난폭한 잡범 출신 조필두(이원종)' 밑에서 불행한 유년기를 보낸 자기 자신을 '불쌍한 민채린'에게서 발견한 거다.


그래서 이 차은혁(조필두 아들 조성민)은 <(비록 재벌가에서 성장하진 못했지만) 식당 하는 양엄마 밑에서 사랑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성장한 민수아=하연주(엄현경)>에겐 전혀 관심 없고(자기 기준에서 전혀 '불쌍한 여자'가 아니니), 자기 자신과 <쌍둥이 영혼 같은 불쌍 민채린>을 발견한 뒤론 쭉 그녀에게 일편단심 사랑을 보인다.


최후의 승자 조필두? : 실종된 아들 돌아와서

부자 여친이랑 연결된 거 알면 다시 빌붙을 듯..


마지막에 민채린(이유리)태산 회장(윤주상)으로부터 '회사' 되찾아 오는 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이 차은혁(송창의)이니, 이 '메이크퍼시픽 사장 남친'도 회사에 어느 정도 지분이 있다고 봐야 할 듯...(민채린 '단독 플레이'론 어림 없는 업적이었으니...)


* 드라마 <숨바꼭질> 속, 인상적인 인물 3인방 *


1) 조필두=개필두(이원종) : 연기가 찰짐


개그 사이코 부자(父子)

2) 문태산(윤주상) : "뭐이가 어드레?"

'메이크 퍼시픽' 오너 할매(정혜선)도 겁내는 '태산 그룹' 할배. 취미는 '나레이션 테이프' 틀어놓고 명상하기~ '전 며느리 & 차은혁 살인 교사'로 일단 조사는 받는데, 태산 그룹 회장(문태산)이 결국 감방에 갈지 안 갈지는 '열린 결말'로 끝남


3) 문재상(김영민) :
<푸른 수염> 잔혹 영주로 시작해서, 후반부에 '세 번째 부인 민채린에 대한 츤데레적 참사랑'을 보이며 <꽃보다 남자> 주인공스런 캐릭터로 마무리


드라마 <숨바꼭질> 결말에 '외롭고 가련하고 불행한 삶'을 살았던 민채린(이유리)이 '메이크 퍼시픽' 회사 사장이 되고, 마찬가지 삶을 살아온 차은혁(송창의)사장 남편 될 기세니 나름 '팔자의 선순환'이 이뤄진 셈이다.(오리지널 상속녀 '민수아'도 채린이한테 회사 맡겨 놓은 채, 자기 하고싶은 거 하면서 '새 남친' 생겨 행복 찾고...)


'드라마'에서 뿐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이런 류의 '팔자 선순환' 많이 이뤄졌으면... 잘 사는 사람 or 잘 되는 사람은 쭉 잘되고, 못 살고 일이 잘 안 풀리는 사람은 쭉 안 풀리는 그런 삶은 너무 그악스러우니 말이다.. 모든 것이 빨라지는 시대이니, <인과응보>도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 행운 갈라 먹기>도 '빠른 순환' 원츄~


'왔다 장보리', '모성 신화'에 반기 든 대박 캐릭터


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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