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 영화' 중 특히 공포스럽다는 1986년작 오리지널 '여곡성'을 보았다. 서영희 주연의 리메이크 버전 '여곡성'을 만든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2018년인 올해 개봉하는 모양이다.


<여곡성>은 1967년 영화 <월하의 공동묘지>와 더불어, 한국 고전 '공포 영화' 중 투 탑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여곡성=여자의 울음 소리)


워낙에 무섭다고 소문 나서 긴장하고 봤으나, 의외로 그렇게까지 무섭진 않았다.(적어도 나한텐~) 중간중간 사람들을 놀래키는 '귀신 분장' 같은 게 <여곡성>에 등장하지만, TV물 <전설의 고향>이나 '기술'적 발전이 이뤄진 최신 영화들 속 잔인한 장면 or 잔혹한 장면들을 어느 정도 봐온 이들에겐 그렇게까지 공포스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대신, 재미가 있다.


 

영화 <여곡성> 스토리를 전혀 모른 상태에서 봤는데, 계속해서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고 쏠쏠한 재미가 느껴졌달까- 장소 설정이 방대한 여느 영화들과 다르게, 이 영화는 '양반 이경진(김기종)' 가문이라는 '한 집안' 내에서 모든 사건들이 이뤄진다. <시아버지, 시어머니, 첫째 며느리, 둘째 며느리, 셋째 며느리, 남자 노비, 여자 노비, 여귀신 월아, 초반에 잠깐 등장했다가 죽는 셋째 아들> 등이 이 영화의 주요 등장 인물~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을 모티브로 한 듯, 이 영화에서 ' 품은 여자 귀신'에 의해 '이경진 가문' 사람들이 줄줄이 죽어 나가고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 양반님이 혼인 중에 '젊은 처자'를 만나 임신시켰고 그를 사랑한 츠자는 '혼자 애 키우며 숨어 살겠다' 했는데, 자기 앞길에 걸림돌이 될까 싶어 이 양반님이 '자기 애를 밴 여자'를 죽여버린 후환으로... [ '처녀 귀신' 아님~ '임산부 귀신'임 ]


(현실과 다르게) 이런 '공포 영화'에 등장하는 귀신은 '능력'이 참 출중하다. 힘도 세고, 분신술에도 능하며, 레이저도 막 쏘아대는 등... 영화 <여곡성>의 능력 귀신도 나중엔 '안방 마님=시어머니 신씨'를 처치한 후 자기가 '신씨' 행세를 하는데, 이중적인 캐릭터를 선보여야 하는데다 영화의 주 스토리를 끌고 가는 인물이기에 <여곡성>에서 '시어머니 신씨' 캐릭터가 가장 강렬할 수밖에 없다. 



<여곡성> 오리지널 버전 '신씨 부인(석인수)' 연기도 인상적이고 이미지가 정말 강렬했는데, 리메이크 버전 '신씨 부인(서영희)'은 과연 어떤 느낌일지..?


영화 <여곡성>엔 의외의 복병(?) 캐릭터가 있다. 이계인이 맡은 '머슴 떡쇠'~ 공포 영화답게 시종 어둡고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이 '떡쇠'가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홀로 천진발랄한 '개그 캐릭터'로서 기능하는가 하면, 중후반부에 '(수절 과부 된) 둘째 며느리와의 은근한 멜로(?) 분위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 영화엔 '공포물'에 어울리지 않는 남녀 '키스씬'이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머슴 떡쇠'씬인 것이다.(것두, 여자 쪽에서 들이댐) 마지막에 '집안 몰락의 기운'을 느낀 떡쇠(이계인)는 홀로 도망을 가지만, 참하고 지고지순한 막내 며느리 옥분(김윤희)이 걱정되어 다시 돌아온다.


심각한 영화 포스터 속에서도 '떡쇠' 혼자 해맑~ ;;


이후, 이 집안의 '유일한 핏줄=막내 아들의 아이'를 임신한 <셋째 며느리 옥분>이 집안 사람들 중 마지막으로 <시어머니 형상을 한 귀신 월아>에게 처치되려 할 때 '정의의 사도'처럼 짜잔~하고 나타나 셋째 며느리를 구하는 것도 <머슴 떡쇠>의 역할- 


'셋째 며느리 옥분의 몸에 새겨진 문양'이 귀신을 퇴치할 수 있는데, 어쩌다 그렇게 될 수 있는 상황(귀신 퇴치의 상황)을 연출하며 죽는 것도 '머슴 떡쇠'~


'주요 캐릭터'는 따로 있어서 <떡쇠>는 '주변 인물'인 줄 알았더니만, 그게 아니었다. 영화 <여곡성>에 나오는 이 '머슴 떡쇠' 캐릭터야말로 은근 중요하고 알찬 캐릭터였던 것이다..



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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