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 공포 영화 중 '여곡성(1986년)'과 투 탑이라는 '월하의 공동묘지(1967년)'를 보았다. [ 그 외, 한국 고전 공포물 추천작으로 '깊은 밤 갑자기(1981년)', '피막(1980년)' 등도 있음 ] 공포물이라고는 하나, 50여 년 전 특수 효과의 투박함 때문인지 (오리지널 <여곡성>과 마찬가지로) <월하의 공동묘지>가 그렇게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공포스럽다기 보다는 '슬프고 안타까운 스토리' 같던데...(옛날 영화라.. '해설 담당하는 변사 등장' 주의~) <월하의 공동묘지>는 '귀신'보다 사악한 마음을 품고 계략 꾸미는 '사람'이 무섭고, 펼쳐진 '상황'이 더 무서운 영화처럼 보였다.



극이 시작되면 '뾰봉~' 하고 갈라진 무덤 관을 뚫고서 '월향 귀신'이 등장한다.(무섭진 않고, 예쁨) '명선=월향(강미애)'과 '춘식(황해)'이 가족 중 둘만 살아남은 '남매' 사이인데, <월하의 공동묘지(기생월향지묘)>는 이 남매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고 있는 이야기물이다. 기술적 한계에 의해 (요즘 영화들에 비해) '시각적인 공포스러움'은 덜하지만, '스토리의 짜임새'만으로 몰입시키는 힘이 있는 영화였다.


그리고, 요즘 집 구조와는 많이 다른 듯한 '옛날 부잣집 풍경=고급진 한옥 주택 느낌'을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 but, 영화 <월하의 공동묘지> 한수(박노식)-춘식(황해) '옥중씬' 헤어지는 장면에서 "처남..!", "매부~" 하며 부르짖던 대사는 옥의 티 같다. 1998년 영화 <약속>에서 희주(전도연)-상두(박신양) 헤어질 때 여주가 남주를 향해 "여보~" 했던 것 만큼이나 참 많이 오글거렸다는...;; 불필요하고도 촌스런 '대사' 한 마디로 작품성 훼손하는 사례들~ ]



<월하의 공동묘지> 여주인공 '명선/월향(강미애)'은 학생 운동으로 수감된 오빠(황해)와 남친(박노식) 옥바라지와 석방을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기생이 된다.(큰 돈이 필요해서...) '기생'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여기 나오는 '월향' 기생은 악기 담당인 듯...


이후 처남(?)의 희생으로 조기 석방된 여주 남친(박노식)은 '사업가'로 변신하여 큰 성공을 거두고,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여기까지면 여주 '불행 끝-행복 시작'인 것 같지만, 이 부잣집에 찬모 난주(도금봉)가 일하러 들어오면서 '더 큰 불행'이 이어지게 되니... 어째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옛말 하나 틀린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방 마님=여주 월향(강미애) '폐병' 걸린 후(그 시대엔, 폐병 걸리는 사람 많았던...) 부엌 살림을 위해 집안에 들인 '찬모(가정부=가사 도우미)'로 인해 사이 좋던 '부부 사이'엔 금이 가고, 찬모가 음식에 탄 가짜 약으로 안주인의 건강은 더 나빠지며 '모종의 계략'으로 결국 이 찬모(도금봉)가 '안방'을 차지하게 된다.


찬모 난주(도금봉)는 남편이 기생집에 들락거리다 '가정 파탄 난 경우'여서 '기생'이라면 치떨려 하는 여자인데, 마침 일하던 집 안주인 '명선=월향(강미애)'이 '기생 출신'이었단 사실을 알고서 그녀를 더 못살게 군 것도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속 등장 인물 중 '찬모 난주' 역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강렬한 악역' 캐릭터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도금봉'님 표독 연기가 아주 찰지고 좋았다는 느낌.


한수네 '재산 갈취' 모의단


이 영화를 보면 '악한 사람이 작정하고서 계략 꾸미고 설치면,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이 생겨날 수 있겠구나...' 싶은 착잡한 마음이 든다.


찬모 난주(도금봉)는 '한수-월향 부부의 재산'을 노리는 가짜 의사 태호(허장강)와 공조하여 월향(강미애)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들고, 한수(박노식)를 탈옥수와 엮어 감옥에 보내 버리려 하고, 그들의 갓난쟁이 아들도 독살하려 하는 욕망 실현의 끝을 보여주지만, 결국 '귀신 월향'에 의해 저지된다.(월향이 '아들 목숨' 보존~) 이런 류의 '공포 영화'에 나오는 '원혼'은 전지전능에 가까운 행동력을 보여주는 <능력 귀신>이니까요~




그 시대의 B급 유머? : 작전 수행 위해 '택시' 타는 귀신
(능력 귀신 월향, '순간 이동'과 택시 '자율 주행'도 가능함)


억울한 생각에, 저 세상으로 넘어가지 못한 채 무덤에서 나온 <월하의 공동묘지(기생월향지묘)> 주인공 '월향 귀신(강미애)'의 후반부 복수는 시원스럽다.


하지만, 못된 딸램이 '난주(도금봉)' 때문에 악행강제 가담된 '난주 모(정애란)'의 결말부 죽음은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영화 <월하의 공동묘지>에 나오는 찬모 '난주 엄마'는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 나오는 '연민정 엄마'보다 훨씬 불쌍한 엄마임. 원래 악행 저지를 의도 없었는데, 하필이면 '개딸'을 둬서 같이 ''로~ ;; ]


1967년 공포 영화 <월하의 공동묘지>는 초-중반부에 약간의 '신파'와 '고구마스런 스토리' 전개를 이어가다가 마지막에 '핵사이다스런 결말'을 선사하는 시원한 복수극이기도 하다.


그날 이후로, '처남-매부' 우호 관계 종료~


그 와중에, '월향(강미애)-춘식(황해) 남매'는 끝까지 애잔애잔~하다. 극 전반적으로, <슬픈 남매의 전설>을 보는 것 같았던...(이 영화 속 여주 오빠 '장 발장'임. 탈옥할려다 형량 점점 늘어났으나, 결국엔 '탈옥'에 성공~ 그치만, 탈옥했어도 슬픔


('부부일심동체'는 개뿔이고) 한 때 그들과 절친이자 다정한 부부 사이였던 한수(박노식)는 술 취한 날 찬모 난주(도금봉)와의 하룻밤 실수로 첩 들인 이후 이 '남매'로부터 쭉 외면 당하는 걸 보니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옛말도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와 마찬가지로 진리의 말이었나~하는 생각 들기도...


posted by 타라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