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된 영화 '토탈 리콜' 2012년판을 우연히 봤다가 오래 전에 본 1990년 오리지널판 '토탈 리콜' 생각이 나서 다시 보게 되었는데, 양쪽을 비교해 보니 어째 오리지널 버전이 더 나은 것 같았다.


영화 때깔은 단연 2012년 버전이 우수하다. 20여 년 세월이 흘렀으니, 그 사이 영화의 '기술'적인 부분 발전한 걸 생각하면... 그런데 '기본 줄기가 같은 영화'임에도, 2012년판 <토탈 리콜(Total Recall)>은 다 보구 나니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은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 기준으로) 비주얼적인 부분에 촌스런 구석이 좀 있어도, 1990년 오리지널 버전 <토탈 리콜>은 리메이크작에 비해 만족도가 훨씬 더 높은 영화였다.


<토탈 리콜(1990)> 한국판 포스터, 뭔가 촌스러운 듯...
영화 속 '샤론 스톤' 예쁜데, 이 포스터에선 이상하게 나옴


'리메이크작'에서, 간혹 가다 '청출어람'스런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1990년 영화 <토탈 리콜(Total Recall)> 역시 그런 상황인 듯하다...(그렇다고 하여 '영화'가 원 스토리는 아니며, 원작 '소설'이 따로 있음)


영화 <토탈 리콜> 1990년 오리지널 버전에선, 나름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가 남자 주인공 '퀘이드' 역을 맡았다.(영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실제로 예쁜 마눌님 놔두고 투박하게 생긴 가정부랑 바람나신 바로 그 분~) 


폴 버호벤(Paul Verhoeven) 감독이 연출한 오리지널 <토탈 리콜>은 전반적으로 근육질 남주의 액션씬이 돋보이는 재미난 SF물이다. 적당한 '재미'에 '주제 의식'까지 놓치지 않은, 그 시대 기준으로 무척 잘 만들어진 영화이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쓸데없이 야하고, 필요 이상으로 잔인한 장면'들이 좀 있다.



어쨌든.. 주제를 되게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1997)>처럼, <토탈 리콜(1990)>에서도 남주 '지구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기억' 속의 부인 샤론 스톤(로리 역할)이 "당신 인생은 꿈에 불과해~"하고 대놓고 강조해 주신다.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Abre Los Ojos)> & 그 리메이크작 <바닐라 스카이(Vanilla Sky)>엔 인간을 가상 현실 속에서 살게 해주는 '꿈 파는 회사=자각몽 파는 회사'가 등장하는데, 영화 <토탈 리콜(Total Recall)>엔 '기억 파는 회사'가 등장한다.


지구별에서 아름다운 부인 로리(샤론 스톤)와 살고 있는 평범한 기술자 퀘이드(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일상이 무료한지 동료에게서 들은 '뇌에다가 원하는 기억(추억)'을 심어주는 회사 리콜을 찾아가 '근육질의 갈색 머리 여자 멜리나(레이첼 티코틴)와 연애도 하면서 첩보원으로 활약하는 짜릿한 기억'을 심기로 결심한다. 




리콜 회사 : 뇌에 '기억' 주입하는 기계


그런데, 기억 주입 과정에서 의료 사고(?)가 터진다. 평범한 직장인인 줄 알았던 주인공 '퀘이드(Arnold Schwarzenegger)'는 원래 화성의 권력자 '코하겐' 밑에서 일하던 진짜 첩보원 '하우저(Arnold Schwarzenegger)'였는데, 그가 코하겐의 불의를 깨달아 적대 관계로 돌아서자 코하겐이 이 남주(퀘이드)가 갖고 있던 기존의 기억을 지운 채 그의 뇌에다가 '이미 다른 기억을 이식'시켜 지구로 파견 보냈던 것-('퀘이드' 몸의 원 주인 '하우저'가 코하겐에 대적했다는 게 실은 사실이 아니었다는 트릭이 나오는데, 결과적으로 '코하겐'이 화성 내 반란 세력을 소탕하는 데에 '퀘이드'를 이용하기 위해 그런 트릭을 사용한 듯...)


지구에서의 '직장 동료' 뿐 아니라 '부인' 로리(Sharon Stone)도 코하겐의 부하로, 그동안 퀘이드Arnold Schwarzenegger)를 감시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었다. 


기억을 이중으로 심어 버리려니까 '에러(작동 오류)'가 나서, 본격적인 기억을 심기도 전에 퀘이드는 '리콜' 회사에서의 기억 주입 과정에서 한바탕 난리를 치고.. 이후 이 남자 주인공이 '평범남 퀘이드'에서 '첩보원 퀘이드'로 변신하여 부인 로리를 처치한 뒤 코하겐 수하들에게 쫓겨 화성까지 날아가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펼쳐진다. 우주선 타고 '지구'에서 '화성'까지 날아가는 이 극의 배경은 서기 2084년~


무인 자동차=인공 지능 택시 기사


영화의 결말부는 헐리우드 상업 영화답게 주인공 퀘이드(Arnold Schwarzenegger)와 멜리나(Rachel Ticotin)가 악당(공기를 독점하는 탐욕 기업가 코하겐)을 물리치고 거대한 '공기 제조 장치'를 가동시켜 거기 사람들을 구하며 화성에 아름다운 대기 환경을 선사하는 영웅적인 스토리로 끝나는데.. 거기서 남주-여주 대사로 주제에 다시 한 번 더 쐐기를 박아 버린다.


퀘이드(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무 좋지만) 이게 다 꿈이면 어떻게 하지?" 하니까 멜리나(레이첼 티코틴)는 "그럼, 꿈에서 깨기 전에 키스해 달라"고 한다. 그러자, 퀘이드가 멜리나에게 키스하면서 극이 끝나는데.. 꿈 깨기 전에 (빨리) 키스해 달라고 하니 (꿈에서 깰새라) 바로 해버리는 걸로 봐서, 이 모든 게 다 꿈이 맞다는 거잖아? 주인공은 그 '기억 속의 나'가 '진짜 나'인지 아닌지에 관해 고민하고 있고...



여러 면에서, "Your Whole life is just a Dream~"을 강조하는 영화 <토탈 리콜(Total Recall)>은 "빨리 눈 떠요~ 이제 그만 긴 잠에서 깨어나야죠?" 했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Alejandro Amenabar) 감독의 1997년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와 주제 면에서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은 영화인 듯하다..


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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