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뮤지컬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한국 배우 오디션 실시

타라 2011. 6. 2. 18:55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락 오페라/모차르트 오페라 락> 라이센스 공연과 관련하여, 오는 6월 20일부터 5일 동안 '한국 배우 공개 오디션'을 실시한다고 한다. 국내에선 좀 생소하지만, 2009년 파리에서 초연된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프랑스의 이름난 음악 시상식인 'NRJ 뮤직 어워즈'에서 여러 분야의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최근까지 150만 관객을 넘긴 프랑스의 흥행 대작이다.(상연되는 공간의 한계를 갖고 있는 '뮤지컬' 분야에서, 짧은 기간 내에 150만 관객을 넘긴 건 꽤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안에 '프랑스 팀의 공연을 보여주는 <모차르트, 오페라 락> 3D 영화'가 개봉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내년(2012년) 2월엔 '한국 배우 들로 구성된 국내 버전 뮤지컬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라 한다.


몇 년 전.. 이 뮤지컬이 본격적으로 프랑스 무대에 오르기 전 한국에서 먼저 쇼케이스를 가진 적이 있는데, 당시의 보도 자료에 <Mozart L'Opera Rock> 한국어 명칭이 '모차르트 락 오페라'로 소개되어서 그간 Mozart L'Opera Rock을 '모차르트 락 오페라'라고 해야 할지, 아님 '모차르트 록 오페라', '록 오페라 모차르트', '락 오페라 모차르트', '모차르트 오페라 락', '모차르트 오페라 록' 중 어떤 명칭으로 칭해야 될지 고민이 많았었는데, 국내 버전 제목은 최종적으로 <차르트 페라 (모차르트, 오페라 락)>으로 정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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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락 오페라> 라이센스 공연이 올라가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개막하는데다 이달에 갑작스럽게 오디션을 실시한다고 하니 기분이 참 묘해진다. 지금 공연 중인 오스트리아 뮤지컬 <모차르트!>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모차르트 이야기'인데, 작품 자체로는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락 오페라>를 좀 더 재미있게 보았지만 '프랑스 뮤지컬'은 워낙에 국내에서도 소수 매니아층만이 좋아하기에 프랑스 내에서의 흥행과 달리 이 작품이 과연 한국에서도 잘 어필할 수 있을지 살짝 궁금해진다.


쨌든 그 음악적 미덕과 특유의 예술성으로 인해 '프랑스 뮤지컬'을 특히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번 <모차르트 오페라 락> 한국어 버전이 질적으로 훌륭하게 잘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게 과연 실현될지는 모르겠지만, 2012년 초에 한국판 <모차르트 오페라 락>을 올리는 국내 기획사에선 '새로운 신예 스타'를 발굴할 예정이라 홍보하고 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최근 기대했던 모 뮤지컬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을 뽑을 것처럼 말해놓고 정작 '비중 큰 역할'에 내정자가 따로 있었으며 '형식적인 오디션'이었단 얘기를 듣고 많이 실망한 적이 있는데,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한국어 버전 공연이 오로지 '작품'만을 생각하여 기존의 인지도에 관계 없이 신인에게도 기회를 주고 '적재적소에 맞는 배우진'을 꾸린다면 굳이 '프랑스 팀의 오리지널 공연'이 아니더라도 '한국 팀'으로 꾸려진 이 작품에 많은 애정을 갖게 될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무척 실망할테지만, 일단은 기대를 걸어 본다..

그간 국내 뮤지컬계의 '좁은 인력 배치 & 역할 씽크로가 맞지 않음에도 맨날 그 주인공이 그 주인공이었던 현상'에 많이 질렸던 게 사실이다. 번번히 '공연 실황 DVD'를 착실하게 내어주고 있는 '프랑스 뮤지컬' 작품을 꽤 여러 편 감상했지만, 개인적으로 '그 중 겹치는 주인공(배우)이 한 명도 없었다'는 대목 또한 프랑스 뮤지컬을 유난히 편애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 쪽 나라에선, 기존의 티켓 파워나 대외적인 인지도에 관계 없이 '역할 씽크로율'만 잘 맞으면 과감하게 '인지도 낮은 신인'도 대작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기용하곤 했던 것이다. 그래서 타고난 '음색' 면이나 '이미지' 모두에서 '콰지모도'에 딱 맞는 배우, '루이 14세' 역에 잘 어울리는 배우, 원작 소설에 나오는 '레트 버틀러' 캐릭터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배우, '모세'의 현현이라 할 수 있는 배우, 초상화 이미지나 책에서 본 '모차르트' 이미지와 흡사한 분위기의 배우.. 등으로 번번히 여러 작품들을 제작해 왔고, 프랑스 내에서 그 뮤지컬들은 대체적으로 다 성공을 거두곤 했었다.

프랑스의 오리지널 <모차르트 오페라 락(Mozart L'Opera Rock)>의 경우, 프랑스 내에서 '뮤지컬 배우'로서 크게 인지도가 있다고 할 수는 없었던 이탈리아 가수 미켈란젤로 로콘테(Mikelangelo Loconte)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역으로 캐스팅하였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무엇보다 이 배우와 해당 캐릭터와의 씽크로율이 참 좋은 편이다.

그는 초상화에 나오는 실존 인물 '모차르트'처럼 다소 날카로운 듯한 '쌍꺼풀 있고 부리부리한 눈매'에 '아담한 체격' 조건을 갖추었으니... 2009년 '<로미오 앤 줄리엣> 내한 공연' 때 '로미오 & 벤볼리오' 더블 캐스트로 한국에 방문한 적 있는 니노 헤상드(Nuno Resende)도 <모차르트 오페라 락> 프랑스 공연 때 미켈란과 같이 '모차르트' 역을 연기한 적 있는데, 이 배우 역시 그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졌다.(그래서 '로미오' 때는 좀 그랬지만, '모차르트' 역엔 그 나름대로 잘 어울려 보였던...)

<모차르트 오페라 락> 오리지널 프랑스 공연 출연 배우들(서 있는 왼쪽부터
난네를, 레오폴트, 모차르트, 살리에리, 콘스탄체, 맨 앞 중간에 알로이지아)

스토리 라인이 되게 훌륭하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한 음악적 요소' 외 다른 미덕들로 꽤 볼 만한 작품을 잘 만들어 내곤 하는 '프랑스 뮤지컬'이 번번히 '특정 캐릭터와 이미지 면에서 잘 들어맞는 배우 & 해당 곡을 잘 살려줄 수 있는 음색을 지닌 배우'를 주인공으로 발탁하며, 그러기 위해서 '인지도 낮은 신인'도 과감하게 기용하는 건 우리 나라에서도 본받아야 할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마침 2012년 1월부터 공연될 <모차르트, 오페라 락> 라이센스 공연에선 이번에 이 작품에 참여할 '한국 배우 공개 오디션'을 실시하면서 '주/조연에 관계 없이 신인들도 발굴할 예정'이라 하니, 재능 있고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 & 지망생들이 많이 발탁되었으면 좋겠다.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한국 배우 선발 '오디션'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관련 홈페이지(www.mozartoperarock.c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원서 접수는 2011년 6월 1일~6월 17일까지라고 한다.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오페라 락)'의 국내 버전 제작은 '대구 방송'이 맡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2012년(내년)2~3월대구에서 먼저 공연을 가진 뒤 4월수도권 무대에 올린다고 한다. 2011년 6월 20일부터 이뤄질 <한국 배우 선발 오디션> 때 '모차르트, 살리에리, 알로이지아, 콘스탄체, 레오폴트, 난네를..' 등 주요 배역에 대한 지정곡이 따로 있으며, 기타 이 작품을 빛내줄 '전문 댄서'들에 대한 오디션도 같이 이뤄진다.


개인적으로 이번 <모차르트 오페라 락 한국 배우 선발 오디션>에서 '모차르트' 캐릭터에 대한 지정곡을 'Je Dors Sur des Roses(장미 위에 잠들어 '로 했다는 대목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 이 뮤지컬 안에서 주인공 모차르트가 여러 곡을 소화하지만 그 중에서도 1막 끝 장면에 나오는 모차르트 실연송 'Je Dors Sur des Roses'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 때문이다.(그런데, 프랑스 방송이나 여러 홍보 무대에선 이 곡을 잘 부르지 않는 것 같아 좀 아쉬웠던..)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에서 짧은 연주곡으로만 흐르는 L'Overture는 기존에 접해 온 모든 '뮤지컬 서곡'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서곡이기도 하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음악'을 주로 작곡했던 실존 인물 '모차르트'의 감성처럼 이 뮤지컬에 나오는 모차르트 솔로곡 'Je Dors Sur des Roses'도 무척이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노래라 할 수 있다.(비록, 알로이지아에게 실연 당했다고 이 곡을 부르며 흐느적거리던 모차르트가 2막에 가선 금세 콘스탄체와의 사랑으로 급 발랄해지긴 하지만..;;)
 
미켈란젤로 로콘테(주인공 '모차르트') - Je Dors Sur des Roses(장미 위에 잠들어..)
기존에 봤던 다른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별로 씽크로율이 좋지 않아,
작년에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에서 Je Dors Sur des Roses를 부른 이 배우를
처음 접하구서 "내가 인정한 나의 모차르트시다~!('선덕 여왕' 패러디)"를 외친 적이 있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나오는 그랭구아르 넘버 '대성당의 시대(Le Temps Des Cathedrales)'처럼 <모차르트 오페라 락>에서의 모차르트 솔로곡 '장미 위에 잠들어(Je Dors Sur des Roses)' 역시 '서정적인 분위기로 시작해서 격정적인 분위기로 마무리 되는 드라마틱한 느낌의 노래'이다. 또한, 이 '장미 위에 잠들어(Je Dors Sur des Roses)' 곡 후렴부 멜로디는 정말 듣기 좋은 <모차르트 오페라 락> '서곡(L'Overture)' 멜로디와 동일하다.

2막 엔딩곡 'Vivre a en crever(후회 없이 살리라)'도 그렇고, 1막 엔딩곡 'Je Dors Sur des Roses(장미 위에 잠들어)'도 그렇고,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에서 주인공 '모차르트' 캐릭터가 부르는 그 섬세한 감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배우가 캐스팅 되어야 할텐데.. 한국 배우들 중에 과연 이 작품에 잘 어울리고 실존 인물 '모차르트' 이미지에도 부합하는 '아담한 체격에, 활동적이었던 모차르트 캐릭터에 걸맞는 가벼운 몸놀림, 모차르트처럼 서글서글한 눈매, 섬세한 느낌의 음성'을 지닌 그런 배우가 과연 존재할지..?(프랑스 초연 배우인 '미켈란젤로'는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췄다~) 이번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한국 배우 선발'에 대한 결과가 무척 궁금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