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아프리카 최초 '노벨상' 여성 수상자, '왕가리 마타이'

타라 2011. 4. 15. 06:03
4월은 '식목일'이 있는 달이다. 예전엔 이 날이 달력에 빨갛게 표시되는 '휴일'이었으나, 언젠가부턴 식목일이 휴일에서 제외되었다. 그래서 4월 달력을 들여다 볼 때면 어쩐지 허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 날 나무를 심으러 가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나무를 심으러 갈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출근 때문에 식목일에도 제대로 그것에 신경 쓸 수 없다는 건 다소 안타까운 일이다.

기념일로 정해진 식목일(植木日)에 적당한 여건을 만들어서 '나무 심기'를 적극 권장하는 것이, 잊었던 사람들로 하여금 주변의 녹색 환경에 대해 다시금 상기해 보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 그걸 누리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데에 큰 도움을 주는 주변 환경(공기, 물, 땅, 나무, 화초 등등이 제대로 존재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무관심한 채로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때때로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떠오르는 요즘이다.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

그런 평범한 진리를 몸소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이들도 있기는 하다. 여성들에겐 다소 박한 '노벨상'을 수상한 바 있는 케냐의 환경 운동가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국제적인 '문화 예술상'에 속하는 <노벨상(Nobel Prize)>은 100년이 훨씬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해마다 여섯(6개) 분야에서 '인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여겨지는 사람'을 선정하여 상을 수여한다.

그간 전 세계적으로 쟁쟁한 사람들이 그 상을 많이 받아 갔는데, 그 중 여성 수상자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여성 불모지에서 왕가리 무타 마타이(Wangari Muta Maathai) 같은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여성이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1940년 케냐에서 출생한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는 성장 후 미국에 있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동아프리카 여성으로선 최초로 수의학 분야의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녀가 고향으로 돌아왔을 땐, 밀림의 나무들이 전부 베어진 채 황량한 땅으로 변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을 안타깝게 여긴 왕가리 마타이 교수는 30대 후반 무렵에 '그린벨트 운동(단체)'을 창설하였고, 10여 년동안 열심히 노력한 끝에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나무 심기 운동'을 이끌어 냈다.


200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아프리카 곳곳의 마을에서 '나무 심기'를 권장하고, 환경 운동 외 여성 인권 문제와 민주화 운동을 위해 애썼던 '왕가리 마타이'는 아프리카의 경제, 사회, 문화적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아프리카 여성으로선 '최초'의 노벨상이라고 한다. 또한, 정치와 무관한 분야에서 '노벨 평화상'이 나온 것도 이 때가 처음이라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그린벨트 운동의 창시자'로 알려진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에겐 애정 어린 '나무 여성'이란 별명이 있는데, 요즘 세상이 하도 그래서 '지구가 멸망해도..' 시리즈가 문득 떠오르기도 한다. 그녀는 어쩐지,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을 것 같은 여성이다. 그럴 일 없이, 우리 인간들이 맑은 공기 & 그늘을 선사하는 나무와 오랫동안 공존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인간은 원래 자연과 공존하면서 살게끔 만들어졌고, 그렇게 살 수 있을 때 가장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있다. 하지만 너무 '개발, 문명의 발전, 경제 성장'만을 추구하다가 '공생해야 할 자연 환경'을 인간들 스스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파괴해 버렸다.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 : "하나님은 지구를 창조할 때 가장 마지막에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그분은 알고 계셨습니다. 인간을 맨 먼저 만들게 되면 화요일이나 수요일 쯤에 죽을 것임을... 월, 화, 수, 목, 금요일에 뭔가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인간이 살 수가 없다는 것을요. 인간에겐 맑은 물, 깨끗한 공기, 땅이 주는 여러 가지 것들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지구의 마지막 날까지 다른 생명들과 조화롭게 살 의무가 있습니다-"

미래와 환경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는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 같은 분들의 작은 발걸음들로 인해 '수명이 다해가는 지구'의 사망일자가 조금이라도 늦춰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