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만화 캐릭터 실제 모델, '비요른 안드레센'

타라 2011. 3. 19. 23:23
한 때 <베르사유의 장미> 속 남장 여인 '오스칼'의 모델이라 해서 '비요른 안드레센 or 비요른 안데르센'이라는 배우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하이틴 소설 &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 등장 인물인 '오스칼'은 여자이지만, 지금까지 생존 중인 실존 인물 '비요른'은 남자이다.


'비요른 안데르센(Bjorn Andresen)'이라 해서 <인어 공주> 저자인 19세기 덴마크의 동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과 혼동하면 곤란하다. 비요른 안데르센은 1955년에 출생했으며, 16세 때 영화 <베니스의 죽음>에 출연하여 유명해진 스웨덴의 영화 배우이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일본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 오스칼과 <올훼스의 창> 유리우스 캐릭터의 모델이 된 인물이라 한다.(<베르사유의 장미>는 잘못 알려진 것이고, <올훼스의 창> 주인공 모델이었다는 얘기가 있다.) 비요른 안드레센이 '일본 만화 주인공' 캐릭터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보니, 한 때 일본에서도 꽤 인기 있었던 모양이다. '미소년'이라는 일본 잡지의 표지 모델로도 등장했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그리스 신화>의 영향 때문인지 그 안에도 종종 등장하는 '미소년'에 대해 관심이 많다.

비요른 안드레센 : 이탈리아 영화 <베니스의 죽음> 포스터 / 일본 잡지 '미소년'

임상적 경험에 의하면, 남자는 보통 고등 학교 2학년(18세) 정도가 되면, 성인 청년과 비슷한 '외형적 모습'을 갖추게 되는 듯하다. 물론 그 때까지도 어려 보이는 남학생들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는 그 나이 되면 어느 정도 성인 남자스런 성숙함을 내뿜게 된다.

그러한 고로, 흔히 말하는 '미소년'의 시기는 한 미남자의 일생에 있어 아주 <짧은 기간>만을 차지한다. 그 이전까지는 완전 애 같은 모습이고, 그 이후엔 2차 성징기를 완전히 넘어서 본격적인 '남자'가 되기에, 그 중간 단계인 15~17세까지가 잘생긴 남자들의 '초절정 미소년기'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건 개인적 취향이긴 하지만, 난 '외형적으로 너무 남성스러움이 흘러 넘치는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굳이 나 뿐만이 아니라 '동양 여성들'이 대체로 그러한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예전에 주변인들 취향이나 잡지/라디오 설문에서 접한 내용에 의하면 이 쪽 여성들이 '근육질 남자 & 터프하고 남성적인 강인함이 흘러 넘치는 남자' 보다는 '수영 선수처럼 매끈한 몸매의 남자, 귀엽거나 청순한 분위기의 남자 & 이지적이고 담백한 분위기의 남자'를 훨씬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듯했다.

동양권의 많은 여성들이 '미소년' 분위기의 남자에 열광하는 것은 그들이 그런 요건을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예전에 <미소년의 대명사>처럼 크게 이슈가 된 바 있는 '순정 만화'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 된 배우 비요른 안드레센(Bjorn Andresen)의 경우에도, 16세 무렵의 그는 '완전한 남자'의 모습이 아닌 '여성스런 섬세한 얼굴선'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그만큼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대체로 30대 초반까지만 영화 배우로 활동하고, 그 이후론 비교적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비요른 안드레센(Bjorn Andresen)의 '나이 들었을 때'의 모습을 보니 '미소년 시절' 모습과는 분위기가 영판 다르던데, '이목구비 출중한 미남'의 경우 대체로 '격변(역변까진 아니고)' 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미소년 시절의 비요른 안드레센(Bjorn Andresen)

세기의 미남으로 칭해지는 프랑스 배우 '알랭 드롱(Alain Delon)'도 지금은 다소 평범해 뵈는 쭈그렁 할아버지로 변하지 않았는가-(항간에 늙은 알랭 드롱도 여전히 잘생겼다는 말이 있던데, 나름 냉철하고 객관적(?)이려 노력하는 내 눈에 '할아버지 알랭 드롱'은 전혀 잘생겨 보이지 않음~)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한 때 우리 나라 영화 배우로 전성기를 누린 뒤 '나이 든 신성일'이 TV에 자주 나왔던 때가 있었다.

난 그 모습을 보고 한 번도 '미남'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노년기의 신성일씨 실물을 가까이서 직접 본 적도 있는데, 잘생긴 남자란 생각 별로 들지 않았고 그냥저냥 '평범한 할아버지' 같았다는..;;) 솔직히 당시의 어르신들이 '영화 배우 신성일은 미남이다..'라고 말하면,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더랬다. 그러다가 우연히 신성일 '젊은 시절'의 모습을 담은 옛날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청년기 때의 신성일'은 어르신들 말대로 정말 잘생긴 미남이어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한 때 정석 미인이었던 '김지미'의 나이든 모습도 마찬가지 케이스였는데, 그 때 누군가 그런 말을 해 주었다. '젊었을 때 평범하게 생긴 사람들이 나이 들어선 오히려 외적으로 더 보기 좋아지거나 푸근하게 늙어가는 경향이 있고, 젊어서 너무 탁월하게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들이 나이 든 뒤에 격변하여 이상하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이다. 난 그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래서 '신은 공평하다'고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울러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도 진리인 듯~


어쨌든 나이 든 비요른 안데르센(Bjorn Andresen)은 이제 '얼굴 길고 쭈글쭈글한 아저씨'로 변해 버렸지만, 16세 미소년 시절에 영화 배우로 활약했던 그는 '순정 만화 캐릭터'의 모델이 될 정도로 무척 '섬세한 얼굴선'에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했었다. 그 미모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고 하는데, '기네스북'의 경우 별로 정확한 근거는 없는 설인 듯하다. 뭐 '기네스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렇게 아름다운 인간들이 언젠가는 그 모습이 격변 or 역변하거나 늙어야 한다는 게 좀 서글프게 느껴진다.

지금 점점 지구의 환경이 변하고 있고, 2012년 이후로 '지구'가 멸망한다기 보다 기존의 '인류'가 멸망하거나 '신인류'가 탄생한다는 설도 대두되고 있는데, 어떤 예언자나 미래학자가 말한 대로 미래의 어느 시점에 가면 정말 '인간이 늙지 않는 것'도 가능하게 될 것인지 꽤나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