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토크

닥터 지바고, '안소니 왈로우' 내한 기원

타라 2011. 4. 7. 18:47
예전엔 오마 샤리프(Omar Sharif) 주연의 영화 <닥터 지바고>를 TV 영화 프로그램에서 종종 해주었다. 소시 적에, 그 영화 한다 그러면 미리 체크해 두었다가 꼬박꼬박 챙겨 봤던 기억이 난다. 본 지 오래 되어서 지금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는데, 당시엔 꽤 인상 깊게 본 작품이다.(알고 보면 두 남녀의 '불륜 스토리'여서, 지금 보면 그 때랑 느낌이 좀 다를려나..?)

영화 버전 '유리 지바고(오마 샤리프)' / 닥터 지바고


그 영화의 배경 음악인 '라라의 테마'는 지금 들어도 참 좋다. 다소 추워 보였지만 그래두 무척 운치 있게 느껴졌던 '설경'도 참 멋진 영화였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Boris Pasternak)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영화'로 만들어졌던 그 <닥터 지바고>가 최근엔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미국, 호주, 한국에서 자본을 댄 글로벌 대작이며, 지지난 달(2월) 중순에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했다.

호주의 국보급 배우인 안소니 왈로우(Anthony Warlow)가 뮤지컬 버전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의 주연을 맡았으며, 여주인공 '라라' 역엔 2009년 <지킬 앤 하이드(Jekyll & Hyde)> 내한 공연 때 '엠마' 역으로 한국에 방문한 적 있는 루시 몬더(Lucy Maunder)가 캐스팅 되었다.


미국, 호주에 이어 한국의 <지킬 앤 하이드> 기획사에서 '제작'에 참여했다고 알려져 있는 뮤지컬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는 올해 초 '호주 시드니 공연'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을 돌다가, 올해(2011년) 말이나 내년(2012년) 초에 한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투어를 계획 중이라 한다.

호주의 유명한 오페라 가수 & 뮤지컬 배우인 'Anthony Warlow'의 이름이 국내에서는 '쓰는 사람'들마다 다 달라서 호칭이나 표기법을 통일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우리 나라 포털엔 '안소니 왈로우'로 올라와 있다. 호주 사람들이 이 배우의 이름 발음하는 걸 평균내어 종합해 보면 '앤써니 월로우'가 정확한 발음 같다.(여기서 '써'는 'ㄸ'와 'ㅆ'의 중간에 가까운 번데기 발음임)

그런데, 한국에선 '앤써니 월로우'도, '앤써니 왈로우'도, '앤서니 월로우'도, '앤서니 왈로우'도, '앤소니 월로우'도, '앤소니 왈로우'도, '안소니 월로우'도 아닌, '안소니 왈로우'라 많이들 사용하는 것 같다. 하긴 <노트르담 드 파리>의 주연 'Garou'는 프랑스에선 '갸후'라고 발음하는데, 우리 나라 포털엔 '가루'도 아니고 무려 '가로'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 배우는 '프랑스' 아닌 '캐나다' 출신인데, 캐나다에선 그렇게 발음하는 것일까..? ;; (외국 배우들 이름 표기는 딱 떨어지게 '정확한 기준'이 있는 경우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좀 난해한 것 같다..)

<닥터 지바고> 아시아 투어에 안소니 왈로우(Anthony Warlow)가 참여한다면 우린 국내 무대에서 그의 공연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영화와는 제작 환경이 좀 달라서 별 기대 안했다가, 지금 이 뮤지컬에 관심 갖고 이런 포스팅을 하는 것도 순전히 '안소니 왈로우가 내한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안소니 왈로우(앤서니 월로우) & 루시 몬더 - Now / 뮤지컬 '닥터 지바고'

아울러, 이 뮤지컬 여주인공인 '루시 몬더'에 대한 기대감도 좀 있다. 루시 몬더(Lucy Maunder)는 브래드 리틀(Brad Little)이 '지킬' 역을 연기한 지난 2009년 <지킬 앤 하이드> 호주팀 내한 공연에서 그의 약혼녀인 '엠마' 역을 연기했는데, 원래 이 작품에서 임팩트가 더 큰 여주인공은 '루시'역임에도 당시 '내한 루시'보다 루시 몬더가 연기한 '내한 엠마' 캐릭터에 더 큰 감흥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엠마 캐릭터의 대표 솔로곡은 'Once upon a dream(한국판 번안 제목 : 한 때는 꿈에)'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 나라 엠마들 목소리 톤이 좀 무겁고 간혹 '음악 프로그램'에 나온 국내 가수 & 여성 뮤지컬 배우들이 좀 '안 어울리는 음색'으로 이 곡을 부르는 걸 보구서 맨날 '이 소리가 아닙니다. 저 소리도 아니에요~'를 외치다가, 루시 몬더가 부른 청아하고 낭랑한 음색의 'Once upon a dream'을 듣고서 '드디어 노래 임자를 만났군요~'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안소니 왈로우 & 루시 몬더 / 뮤지컬 '닥터 지바고'


루시 몬더(Lucy Maunder).. 타고난 음색도 딱 부드럽고 여성스러운데다, 가창력도 좋고, 마스크도 꽤 좋은 편이다. 신비로운 매력을 보여 주었던 <닥터 지바고> 영화 버전 '라라' 줄리 크리스티(Julie Christie)에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 분장한 '유리 지바고' 역의 안소니 왈로우(Anthony Warlow) 경우, 영화 버전 주인공인 오마 샤리프(Omar Sharif)와 얼핏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은데, 그런 점 때문에 뮤지컬 버전 <닥터 지바고>에 제 1순위로 캐스팅된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안소니 왈로우(앤써니 월로우)가 평소에 '민머리 스타일'인 것은 그가 한 때 백혈병에 걸려 투병 생활하느라 그리 된 것 같은데, 가발 쓰고 분장한 모습을 보니 꽤 멋진 분위기이다. 큰 병을 이겨내고 다시 무대에 선 그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향후에 한국 배우들로 구성된 라이선스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공연도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안소니 왈로우 & 루시 몬더'가 각각 '유리 지바고'와 '라라' 역으로 나오는 '호주 팀 내한 공연'을 보고싶다.


2009년에 공연의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른 채 '브래드 리틀(Brad Little)'의 역량과 이름값만 믿고서 <지킬 앤 하이드> 내한 공연을 보러 갔던 것처럼, 만일 올해나 내년에 뮤지컬 <닥터 지바고>의 주인공으로 '안소니 왈로우(Anthony Warlow)'가 내한한다면 그의 이름만 보구서 꼭 보러 갈 것 같다.

직접 <지킬 앤 하이드(Jekyll and Hyde)> 무대 공연에 참여한 건 아니었지만, 안소니 왈로우가 이 뮤지컬 '컨셉 음반'에 참여했고 그 <왈로우 버전 지킬 앤 하이드 1994년 컨셉 앨범>은 우리 나라 '지킬' 역 배우들 & 한국 관객들 사이에서도 정석처럼 여겨지는 음반인지라, 국내에도 은근히 그의 숨겨진 팬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조만간 '안소니 왈로우(Anthony Warlow)'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뮤지컬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를 '한국 무대'에서 꼭 볼 수 있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