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Jekyll & Hyde)>는 유난히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지, (해외에서의 평가와는 달리) 우리 나라에선 상당히 먹히는 공연이다. 아마 '한국의 4대 뮤지컬'을 정한다면 그 안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한국 배우들이 공연하는 라이센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올해(2010년) 12월 1일부터 공연에 들어가며, 2011년까지 장기 공연할 예정이다.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이 작곡한 이 뮤지컬 넘버들 중 주인공인 헨리 지킬 박사가 실험에 들어가기에 앞서 1막에서 부르는 'This is the moment(우리말 제목 : 지금 이 순간)'은 우리 나라 뮤지컬 배우들이 각종 무대에서 뻑 하면 부르면 단골 아이템이다. 작년 <지킬 앤 하이드> 내한 공연 때 브래드 리틀(Brad Little)의 '지킬'을 보았고, 그의 가창력이 워낙에 대단해서 찬양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최고로 치고 싶은 'This is the moment'은 안소니 왈로우(Anthony Warlow) 버전이다.
 

안소니 왈로우(Anthony Warlow) -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

지난 달엔가.. 뮤지컬에 종사하는 다수의 한국 배우들과 여러 외국 배우들이 부른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을 모아 놓은 영상을 봤는데, 그렇게 모아 놓고 비교해 봐도 '노련하면서 시원스런 가창력을 자랑하는 안소니 왈로우'가 부른 'This is the moment'이 단연 최고였다. 


1961년생인 '안소니 왈로우(Anthony Warlow)'는 19세 때 오페라 무대로 데뷔한 '호주 출신의 오페라 & 뮤지컬 배우'이다. 그동안 <레 미제라블> <마이 페어 레이디> <오페라의 유령> <맨 오브 라만차> <아가씨와 건달들> <마술 피리> 등 많은 작품들에 출연했으며, 개인 앨범도 여러 번 냈다. 안소니 왈로우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Jekyll & Hyde)>의 94년도 컨셉 앨범에 참여했는데, 전막 공연을 통해 직접 '지킬'을 연기한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안소니(앤서니) 왈로우는 전 세계에서 '지킬 넘버'를 가장 잘 부른 배우로 인정받고 있기에, 그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다.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등과 같은 작품으로 인해 '안소니 왈로우'를 좋아하는 국내 팬들도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앤서니 왈로우가 부른 '지금 이 순간'은 라이브 버전 뿐 아니라, 94년에 나온 <지킬 앤 하이드(Jekyll & Hyde)> 전곡 앨범에 나오는 녹음 버전 'This is the moment'도 무척 듣기 좋다.


뮤지컬 <지킬 & 하이드>와 관련하여 여러 음반들이 나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안소니 왈로우가 '지킬과 하이드' 넘버를 부른 1994년 음반(Jekyll & Hyde 1994 Concept Cast)은 특히 추천하고 싶다. 1997년 <지킬 앤 하이드> 브로드웨이 초연 이전에 나온 컨셉 앨범이다. 


이 음반에 나오는 곡 구성이나 순서는 브로드웨이 초연이랑은 좀 다르다. 한 때 큰 병을 앓았던 앤서니 왈로우(Anthony Warlow)가 투병 중에 녹음했다고 하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에 나오는 그의 '캐릭터 해석'과 '지킬 & 하이드의 노래'는 꽤 훌륭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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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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