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미술관 앞에서 2011.03.24 09:43

'그리스 신화'를 보면, 웬만한 사내를 이길 수 있을 만큼 발이 빠른 '달리기의 여왕 아탈란테'란 여인이 나온다. 소시 적부터 온 산을 누비며 자라난 그녀는 남자들보다 더 뛰어난 체력을 자랑했으며, 달리기 시합에서 항상 1등을 했다. 뜀박질에 강했을 뿐 아니라, 처녀로 성장한 아탈란테(Atalante)는 외형적인 미모도 너무나 뛰어나서 수많은 남성들이 그녀에게 대시했지만 '결혼을 하면 파멸하게 된다 or 결혼을 하면 동물로 변하게 된다~'는 신탁을 받아 '평생 독신으로 지낼 것을 서약'했다.(그녀 스스로 '순결의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영향 받아 평생 처녀로 살겠다고 맹세하였다는 설도 있음)

하지만 '시각'에 약한 동물인 남자들은 '아름다운 아탈란테'를 가만 놔두지 않았고, 결혼 안하겠다는 그녀에게 끊임없이 구혼을 해왔다. 그것에 시달리던 아탈란테는 자신과의 <달리기 시합>에서 이기는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제안을 했다.(자기가 이길 자신이 있으니까, 결혼 안할려는 심산으로...) 단, 그 시합에서 아탈란테에게 진 남자는 목이 달아나야 하는 무시무시한 조건이 붙여졌다.(이것은 목숨 걸 만큼 진짜 사랑하는 거 아니면 섣불리 덤비지 마라는 의도?)

하지만 그 위험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눈 먼 남자'들은 '여자 발이 빨라봤자 얼마나 빠르겠어~?' 하며 달리기 시합을 청했다가, 아탈란타한테 패한 뒤 죽임을 당했다. 그 때, 경기의 심판을 보다가 '속살을 살짝씩 내비치며 달리는 아탈란타의 매력적인 모습'에 호감을 느낀 '히포메네스(Hipomenes)'는 자신이 그녀를 갖게 해달라고 아프로디테(비너스) 여신에게 기도하며 그 경기에 참여했다.

프랑스 화가 Nicolas Colombel의 그림 '아탈란테와 히포메네스'


히포메네스의 간절한 기도로 아프로디테는 그에게 '황금 사과 3개'를 주었고, 히포메네스는 사과를 숨긴 채 출발선에 섰다. 경기는 시작되었고, 워낙에 발이 빠른 아탈란테는 히포메네스를 이기고 있었으나 그가 여신에게 얻은 '황금 사과' 1개를 던지자 아탈란테는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그 사과를 줍게 된다. 그 사이 '히포메네스'는 그녀를 추월했으나, '아탈란테'가 다시 따라잡았다.

두 번째 '황금 사과'로 또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그들.. 결국엔, 히포메네스가 결승 지점을 앞두고 던진 마법의 황금 사과로 아탈란테(Atalante)가 주춤하는 사이 히포메네스(Hipomenes)가 그 '달리기 시합'에서 이기게 되었다. 그렇게, 그 둘은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의 도움으로 서로서로 사랑에 빠져들고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는데... 그들의 인생은 '그리하여 그 둘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난 게 아니라, 일전에 받은 신탁 내용처럼 '평생 독신으로 살아야 함에도 결혼해 버린 아탈란테'는 신탁을 어긴 대가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사랑에 빠진 남녀'들처럼 서로 좋아 죽던 아탈란테와 히포메네스는 급 오버하며 '아프로디테(or 키벨레)신전'에서 발칙한 애정 행각을 벌이다가, 그만 신들의 노여움을 사게 된다. '사랑하는 남녀'로 묶이게 되기까지 아프로디테 여신의 도움을 받았으나, 사랑에 빠진 후 감사하는 마음을 잊은 채 여신을 생까고 '신성해야 할 신전'에서 사랑 놀음을 하다가 (신탁 내용처럼) 파멸로 이르게 된 것이다.

신탁을 어겨서 결국 동물(사자)로 변하여
이런 신세가 된 '아탈란테와 히포메네스'


신을 모독한 그 둘은 사자로 변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그 시대 기준으로 꽤 큰 '형벌'이었다. 고대에는 '사자끼리 맺어질 수 없다~'는 믿음이 존재했기에... 신탁 내용에 의하면 아탈란테(Atalante)는 '결혼하면 안되는 여자'였는데, 그걸 어겼기에 예언대로 '자신을 잃어버리고 동물 형상으로 변하는 파멸의 길'을 피할 수 없었다.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아탈란테와 히포메네스는 그 후, 키벨레의 수레를 끌며 옆에서 시종 노릇을 하는 '사자'로 평생 비루한 삶을 살아가야만 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무엇일까? 한 입으로 두 말하지 말자, 약속을 잘 지키자, 심상찮은 예언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사람이 꼭 결혼을 해야 행복한 건 아니다, 사랑의 결실을 맺게 해준 중매쟁이를 섭섭하게 만들면 곤란하다, 큰 운명은 정해지는 것인데 타고난 그 운명을 거스르려 하면 화를 입게 된다, 사랑하는 상대와의 애정 행각도 '때'와 '장소'를 가려 가며 하자... 뭐, 이런 것들을 들 수 있을까..?

posted by 타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fantasyis.tistory.com BlogIcon 나만의 판타지

    ㅎㅎ 재밌네요.
    그리스 신화 속 등장하는 신들이 너무 많아서
    굵직한 인물들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

    아탈란테.. 제 머릿속에 입력됐습니다. ^^

    2011.03.24 09:59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아탈란테' 하니까 어쩐지
      신탁 어겨서 '아, 탈났대~'가
      떠오릅니다~ 썰렁해서 죄송.. ^^;

      2011.03.24 19:30 신고
  2.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요즘 그리스신화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도 있었네요^^ 역시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로군요. 그래도 아프로디테도 좀 너무한 듯^^

    2011.03.24 10:16 신고
  3.  Addr  Edit/Del  Reply 동글이

    신화이야기 정말 재밌어요^^ 신들도 인간이랑 뭐 똑같군요...ㅎㅎ

    2011.03.24 10:20
  4.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이런 교훈 좋지 않습니다.. 막.. 이러고 싶네요 하하하
    저도 어릴 때 이 황금사과 이야기 읽으면서
    왜 저렇게 신들이 심술을 부렸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솔로로 살기로 했으면 약속 꼭 지켜야하나요? 후후

    2011.03.24 10:52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그 누군가 말한대로, 신들은 역시
      인간을 많이 질투하고 잦은 괴팍함을
      보이는 '심술쟁이'가 맞는 것 같아요~ ^^;

      2011.03.24 19:33 신고
  5.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crabbit.tistory.com BlogIcon 굴뚝 토끼

    달리기를 잘했는데 왜 사자로 변신시켰을까요..ㅎㅎㅎ
    치타?...아님 말?....얘네들이 더 빠르지 않나요?..^^

    2011.03.24 11:09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그러게요~ 잘은 모르겠지만, '암수 사자끼리는 맺어질 수 없다'는
      고대의 믿음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걔네들 사자 되고 나서는 서로
      사랑하지 못하게 할려고..;;

      2011.03.24 19:34 신고
  6.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atala.tistory.com BlogIcon 아딸라

    ㅎ 재밌어요 - 신화들을 읽다보면 동네 목욕탕에서 나누는 이웃의 이야기들 -
    앞집 아줌마가 바람났대, 뒷집 아저씨 세컨드있대 - 뭐 그런 이야기들의 상상력 확장판이랄까 - 뭐 그런 느낌이 드네요 -ㅎ 약속을 안 지켜서 벌을 줬다라고 하기엔 신들이 너무 심술궂어 보여서 신전에서 애정행각을 했다라는 죄를 붙여 놓은 게 아닐까 하는 - ㅎ

    2011.03.24 13:02 신고
  7.  Addr  Edit/Del  Reply HJ

    과도한 애정표현을 삼가하라는 초등학교 교육이 모자랐나봐요 저때는 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03.24 13:31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사랑도 적당히 해야지, 너무 티내면서 하면
      그 누군가의 표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

      2011.03.24 19:37 신고
  8.  Addr  Edit/Del  Reply 숭실다움

    딴 데 한눈 팔지 말아라

    ..ㅋㅋㅋ 하던대로 빨리 뛰었으면
    시종이 되지는 않았겠죠 ㅠ

    2011.03.24 13:58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마법의 사과라서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아탈란테가 좀 더 뚝심 있는 여자였다면
      저런 화를 면했을텐데...싶어요~ ^^;

      2011.03.24 19:37 신고
  9.  Addr  Edit/Del  Reply 오호라

    근데 그 운명은 누가 지어준건지...

    아무리 신이어도 그렇지 지들이 인간을 그렇게 좌지우지 하면

    인간은 어쩌누~~~

    거기다 그런 신탁을 줘놓고서는 홀랑 다른 놈 부탁들어주는 건 또 뭐야?

    역시 인간은 신을 닮은건가?

    그리스,로마의 신은 진짜 인간답다... 능력만 있을뿐 심성은 똑같은듯.

    2011.03.24 15:15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신탁 내린 신이랑 사랑을 맺어준 신이랑
      자기네끼리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어서
      그런가봐요.. ^^;

      2011.03.24 19:39 신고
  1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1.03.24 15:29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앗, 안 그래도 요 며칠 사이 계속 궁금했었어요~
      아무쪼록 편히 쉬다 가시구요.. 앞으로는 별 탈 없이
      그곳에서의 생활에 지속적인 안정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

      2011.03.24 19:40 신고
  11.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타라님, 오늘 이야기는 제가 전혀 몰랐던 신화인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마지막에 붙여두신 교훈의 예시들도 빵빵 터집니다 ㅎㅎㅎ

    2011.03.24 16:36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빛무리님, 항상 건필하시구요..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

      2011.03.24 19:52 신고
  12.  Addr  Edit/Del  Reply 공룡우표매니아

    그리스 신화는 언제나 재미있고 교훈적입니다.
    오늘 새로운 지식 하나 담아갑니다. ^^

    2011.03.24 17:50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한 편으론 '인간 세상의 원형'인 것 같기도 하면서
      참 재미난 것 같아요, 그리스 신화의 세계는.. ^^

      2011.03.24 19:52 신고
  13.  Addr  Edit/Del  Reply 빠리불어

    아... 느낌표 하나 찍고 갑니다.. ㅎㅎ

    그쳐, 믿음과 사랑은 하나입니다.

    그러기에 약속~ 꼭 지켜야져, 네....

    가끔 우스갯소리로 약속은 깨라고 있는거야~ 라고 하던데..

    담에 누가 그러면 입 한대 때려주겠습니다 헙 ㅡㅡ;;;

    행복한 하루 되세여,타라님 ^^*

    2011.03.24 18:24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어쩌면 세속적인 사랑보다 더 큰 일 하라고
      그런 신탁 내려진 것인지도 모르는데.. 본인도
      거기에 수긍하고 맹세했으면서, 너무 쉽게
      유혹에 넘어가서 약속(말)을 어긴 대가가 참
      큰 것 같습니다.. 한 편으론 가엽기도 하고..
      (그 시기 신들, 완전 가차없다는..;;)

      빠리불어님, 포근하고 행복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

      2011.03.24 19:57 신고
  14.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dangjin2618.tistory.com BlogIcon 모르세

    신화는 많은 것을 시사하는것 같습니다.잘보고 갑니다.

    2011.03.25 00:46 신고
  15.  Addr  Edit/Del  Reply hellokitty

    때로는 사랑도 때와 장소를 가려가면서 행동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만 신들은 너무 야박해 그렇다면 제우스는 사자가 아니라 벌레가 되었어야지..
    그사람은 유부남주제에 그렇게 많은여자를 사귀었으면서,...(솔직히 풍기문란도
    안좋지만 간통은 범죄 아닌가? 신중에서 제일 높다고너무 봐주는 거 아닌가
    몰라요... 요즘 세상같았으면 아무리 대단하고 윗사람이라도 잘못을 했으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루는 것이 당연한데...)

    2011.03.25 12:22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그러게나 말이에요~ 신화 속 신들의 세계란,
      힘 없는 인간들에게 온갖 시련을 다 주면서
      자기네들끼린 마음 꼴리는 대로 마구 해먹는
      드러운 세상인 거죠~ ;;


      그래두 '최고의 신' 위에도 그를 견제할 만한
      또 다른 세력 or 존재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2011.03.26 11:5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