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브 카유보트(Gustave Caillebotte)는 19세기에 활약했던 프랑스 화가이다. 당시엔 배고프고 가난한 화가들도 많았지만, 카유보트의 경우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젊은 나이에 이미 법원 재판장 출신 부친으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받게 된 부자 화가였다.
그는 자신이 '화가'로 활약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또 다른 인상파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많이 사들인 '미술 작품 수집가'였으며, 자신의 재력으로 동료 화가들을 적극 지원하는 등 '후원자' 노릇을 하기도 했었는데, 전반적으로 좋은 예술가였을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꽤 멋진 사람 같다.
카유보트가 그린 당시의 파리 풍경들엔 다른 화가들 작품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화가 중 한 명이다. 그 시기에 활약했던 다른 인상파 화가들에 비해 인지도는 좀 떨어지지만, 나름 치밀한 구성과 좋은 색감을 보여준 뛰어난 화가라 생각된다.
[ 19세기 프랑스 화가 '카유보트(Caillebotte)'가 남긴 그림들 ]
The Pont du Europe
A Balcony
A Young Man at His Window
The Floor Scrapers
Oarsman in a Top Hat
Man on a Balcony
Young Man Playing the Piano
Sunflowers, Garden at Petit Gennevilliers
By the Sea
Game of Bezique
Paris Street, Rainy day
Rrichard Gello and His Dog at Petit Gennevilliers
'여성' 소재의 그림을 주로 그린 화가들도 참 많았던 반면, 카유보트(1848~1894)는 '남성'을 소재로 한 작품을 유난히 많이 남겼다. 풍족한 환경이었으나 평생을 독신으로 지낸 그는, 죽기 직전 '집에서 일하던 가정부'에게 많은 그림과 유산을 나눠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또한, 자신이 그렸거나 소장하고 있던 많은 작품들을 국가에 기증하기도 했다. 마네, 모네, 르느와르, 피사로, 드가, 세잔의 그림 등 그가 소장하고 있다가 기증한 동료 화가들의 그림은 오늘날 오르세 미술관의 인기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카유보트가 살아 생전엔 동료 화가들의 모자란 '전시회 비용'을 대주거나 '화실 임대료'를 대신 내주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의 친구였던 인상파 화가들이나 오늘날 그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대중들에게 무척 고마운 존재가 아닌가 싶다.
사람이 돈을 잘 버는 것 만큼이나,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당시 힘들게 노동을 하면서 자수성가해야 했던 어떤 화가들에 비해 '태생적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태어난 구스타브 카유보트(Gustave Caillebotte)는 참 운이 좋은 편이었지만, 그는 평생 동안 자신이 누릴 수 있었던 혜택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골고루 나눠주는 등 스스로가 지닌 재력을 '의미 있는 일'에 쓸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 시기에 다른 예술가들의 '후원자'로서 많이 부각되는 바람에 '화가'로서의 그의 재능이 과소평가된 감이 있는데, '인간'적으로도 또 독특한 화풍을 선보인 '예술가'로서도 무척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19세기 화가 카유보트(Caillebotte)가 지금이라도 보다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