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뮤지컬

프랑스 '로미오와 줄리엣' 일본 다카라즈카판 탄생?

타라 2010. 3. 6. 15:37
우리 나라 하고도 꽤 인연이 깊은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rd Presgurvic) 작사/작곡의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iette)>이 곧 일본 '다카라즈카'판으로 제작될 예정이라 한다.

몇백 여 명의 여성 멤버들로만 구성된 일본 다카라즈카 가극단 공연에선 '극 중 남자 배역(남성 캐릭터)' 도 여배우가 연기한다. 물론 완벽한 남자 분장을 하고서 말이다.. 또한, 목소리도 일부터 남자 톤에 맞춰서 훈련한다. 개인적으로 제라르의 곡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가 작곡한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역시 좋아하는 작품인데, 요즘엔 일본 가극단 '다카라즈카'에도 은근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 터라 그 두 가지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로미오 & 줄리엣>'에 대한 궁금증이 증대되고 있다.

<스칼렛 핌퍼넬(The Scarlet Pimpernel)> 다카라즈카 ver. - Into the Fire

일본 '다카라즈카' 가극단 공연을 맛뵈기로 살펴 보자면, 대충 저런 분위기이다. <스칼렛 핌퍼넬(The Scarlet Pimpernel)>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지킬 앤 하이드>를 만든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의 작품이다.(<스칼렛 핌퍼넬>은 '혁명기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인데, 시놉시스만 살펴보면 매우 매력적인 스토리의 작품인 듯하다..)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대표 작품 <베르사이유의 장미>

다카라즈카 가극단은 '화조(花組-하나구미), 월조(月組-츠키구미), 설조(雪組-유키구미), 성조(星組-호시구미), (宙組-소라구미)' 등 5개의 그룹으로 나눠져 있고, 각 조가 각각의 공연을 펼친다. 각 조에 소속된 배우는 다르며, 미혼 여성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일본에서 꽤나 히트 친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베트(Elisabeth)>의 경우에도 1996년~2009년까지 설조, 성조, 주조, 화조, 월조 등이 돌아가면서 공연했다. 


프랑스 뮤지컬에 나오는 <로미오 or 호메오  줄리엣(Romeo et Juliette)>에서 여주인공인 '줄리엣(Juliette)'은 독일어권이나 헝가리에선 '율리아(Julia)' 정도로 발음되는 것 같던데, 일본 쪽으로 넘어가면 아마 (일본어에는 '트' 발음의 글자가 없는 관계로) 제목이 <로미오 쥬리엣토> 정도가 되지 않을까..? 독일어권 뮤지컬 <엘리자베트(Elisabeth)>에 나오는 죽음의 신 '토트(Tod)'도 일본어에선 표기 상으로 '' 발음이 없어서 '토토'라고 명명되었는데, 카리스마적 '황천의 제왕' 캐릭터 이름이 졸지에 귀여운 강아지 이름처럼 변모해 버렸다.(아, 일본어 50음도의 한계여~ ;;)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rd Presgurvic) 작곡의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2001~2002년에 프랑스에서 히트친 뒤 유럽 곳곳에서 자국어로 제작되더니, 작년(2009년)엔 한국어 버전으로도 만들어지고 이젠(2010년) 일본 '다카라즈카'판으로 탄생한다니.. 이 작품이 판권료가 꽤 비싼 걸로 알고 있는데, 작품 하나로 제라르가 돈을 굉장히 많이 벌었겠다 싶다.

제라르 프레스귀르빅 작사/작곡,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 줄리엣>
뉴 버전 공연 스페셜 영상(2009년 한국에서의 내한 앵콜 공연 때 모습)

가극단 버전으로 재탄생한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 줄리엣>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로미오가 첫눈에 반하는 줄리엣은 당연히 사랑스럽거나 예뻐야 되겠고, 관건은 '로미오, 벤볼리오, 머큐시오' 등 몬테규가 삼인방과 '티볼트' 캐스팅이다. 다카라즈카 자체가 여성들로만 구성된 '언니들 버전의 공연'이다 보니, 극 안에 나오는 남성 캐릭터도 죄다 여배우들이 남자 분장을 해서 펼쳐 보일텐데.. 그 나름대로 제대로 꽃미남 삼인방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라르의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다카라즈카' 공연은 일본에서 올(2010년) 여름에 공연한다고 한다.

2001년, 다미앙 사르그 & 세실리아 카라 조합으로 탄생한 제라르의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 줄리엣>이 전 유럽을 찍더니 이젠 한국, 일본 등 동양권으로 넘어오고 있다. 2010년 '다카라즈카'화 된 롬앤줄 공연의 운명은?


1913년에 탄생한 이후, 꽤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다카라즈카 가극단에서의 역대 작품들 중 <베르사이유의 장미(일본 만화 원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제라르 작곡의 프랑스 뮤지컬과는 또 다른 일본 작품)> <엘리자베트(오스트리아 뮤지컬 원작)> 등은 대표적인 히트작이다. 그 외, 창작물이나 브로드웨이 뮤지컬도 종종 무대에 올리는 모양이다. '다카라즈카(Takarazuka)'는 매니아층이 탄탄해서 일본 내에서도 티켓 오픈 후 좋은 자리의 표를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하던데, 프랑스 뮤지컬 롬앤줄의 다카라즈카 버전은 일본 관객들에게 과연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그 향방이 무척이나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