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뮤지컬

'노트르담..' 작곡가의 이탈리아 '로미오와 줄리엣'

타라 2011. 8. 26. 23:43
프랑스 뮤지컬에 관심 많은 1인으로서, 가끔 '프랑스 3대 뮤지컬' 작품들 중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 음악은 좋은데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te)' 음악은 별로다..라는 의견을 우연히라도 읽게 되면 뭔가 납득이 안되면서, 기분이 참 이상해지곤 한다. 개인적으로 맨 처음 'DVD 공연 실황'을 접했을 때 훨씬 더 좋아했던 작품이 <노트르담 드 파리>이긴 하지만, 그 '음악'적인 퀄러티는 아무리 이리 뜯어보고 저리 뜯어봐도 <로미오와 줄리엣> 쪽이 훨씬 출중한 것 같기에 말이다..

엄밀하게 따지면 '프랑스 3대 뮤지컬'에 속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dame de Paris)>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iette)> <십계(Les dix)> 모두 음악적 퀄러티는 꽤 좋으며, 이 세 작품을 떠나서라도 불어권 뮤지컬(프렌치 뮤지컬)들은 기본적으로 그 안에 나오는 노래들이 괜찮은 편이다.

제라르 프레스귀르빅 작곡,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te)>...

그런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작곡가인 '리카르도 코치안테(Riccardo Cocciante)'와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작곡가인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ed Presgurvic)'.. 둘의 작품들을 비교해 봤을 때, 작곡 능력은 제라르 쪽이 더 뛰어난 것 같다. 곡의 기본 '멜로디' 라인도 그렇지만, 해당 뮤지컬 안에서 사용하는 반주 '편곡' 수준도 <노트르담 드 파리> 보다는 <로미오와 줄리엣> 쪽이 훨씬 양호하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악기 배치나 반주 편곡은 매우 심플함)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이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에 내어놓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
Autant En Emporte Le Vent)>의 경우도 그 안에 나오는 노래 자체가 대중적이면서도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품격이랄까 클래시컬함이 살아 있는데, 그 두 작품이 프랑스에서 괜히 성공한 건 아닌 듯... 아울러, 제라르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노트르담 드 파리>보다 해외 라이센스 공연이 더 많이 이뤄진 걸로 알고 있다. 그만큼, 프랑스 외 전 세계 다른 나라 뮤지컬 관계자들에게 많이 팔린 셈이다..

제라르 프레스귀르빅 작곡,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 양 가문 격투씬
(뉴 버전 이후론 삭제됨-2001' 오리지널 공연 DVD 영상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

거기엔 다른 요소들과 더불어 제라르가 작곡한 '음악의 힘'이 컸다는 생각인데,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기존의 다카라즈카 가극단 공연에 이어 일반 뮤지컬로도 제작되며, 오는 2011년 9월 7일 동경(도쿄)에서 개막하는 모양이다. 일본의 금번 '일반 뮤지컬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의 남녀 주인공은 '더블 캐스팅'이다.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혼혈 배우 '시로타 유우(Shirota Yuu)'가 두 '로미오' 중 한 명으로 캐스팅되었다.(그 외, 귀엽게 생긴 여배우들이 '줄리엣' 역에 캐스팅된 듯..)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하면 프랑스의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ed Presgurvic)' 버전이 전 유럽을 이어 이젠 아시아권에서까지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작곡가인 이탈리아 출신 '리카르도 코치안테(Riccardo Cocciante)'도 그것과 동일한 이야기물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 적이 있다. 코치안테씨가 작곡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탈리아 창작 뮤지컬이다.

리카르도 코치안테 작곡, 이탈리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Giulietta e Romeo)>..

'로미오'와 줄리엣'이 나오는 그 '내용'이야 너무나도 유명한데.. 그 '음악적 미덕'으로 50% 먹고 들어가는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과 달리, 이탈리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음악은 그 안에 나오는 '노래'들이 그렇게까지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영 퀄러티가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제라르의 <로미오와 줄리엣> 만큼 단번에 귀에 착착 감기는 그런 미덕은 좀 떨어지는 분위기..

리카르도 코치안테 작곡의 <노트르담 드 파리> 넘버는 꽤 양호한 편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음악으로 관객을 확확 몰입시키는 작곡력'은 리카르도 코치안테 보다는 제라르 프레스귀르빅 쪽이 더 나은 것 같다.

리카르도 코치안테 작곡, 이탈리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 양 가문 격투씬

같은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건만, 리카르도 코치안테 버전의 이탈리아 롬앤줄에선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넘버가 없다. 일부 곡 분위기 자체가 거창하고 웅장하긴 한데, 멜로디 라인은 쏘쏘한 느낌이었다. 마치, 중국 뮤지컬 <디에>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와 같은.. 그런 느낌이었달까-(자꾸 들으면, 코치안테 작곡의 <로미오와 줄리엣> 음악도 좋게 느껴질지도...)

하지만 뮤지컬은 일정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극' 장르이고, 그 안에 '음악'만 들어가는 건 아니니.. 각각의 작곡가들이 만들어 낸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 이탈리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전체 극 구성이라든가, 캐릭터의 특징을 비교해 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