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or 뮤지션 2011.05.25 18:03

요즘 가수들은 '아이돌 가수'와 '일반 가수'의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예전엔 그런 용어(아이돌 가수)가 널리 쓰이지 않았으나, 1990년대 후반 이후 대형 기획사들이 10대 팬을 겨냥하여 '20대 전후한 젊은 그룹 가수'를 대거 양산하면서 그것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아이돌(idol)은 '우상'을 뜻하는 말로, 주로 '젊은 가수'가 10~20대 초반 층에서 큰 인기를 끌 때 그런 용어를 사용하곤 한다.


지금은 아이돌 가수의 전성 시대라 할 수 있는데, 예전에는 쇼 프로나 대중 가요를 무척 좋아했었으나 개인적인 취향이 좀 변한 관계로 요즘엔 다른 쪽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다. 그래서 딱히 선호하는 최신 아이돌 그룹이 없다. 하지만 지난 시간들 속에서 나름 큰 관심을 가졌었던 몇몇 '추억의 그룹'이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 나라 '최초의 한일 합작 록 그룹'인 Y2K에 대해선 꼭 한 번 포스팅해 보고 싶었다.


추억의 록 그룹 Y2K(마츠오 코지, 고재근, 마츠오 유이치)


이들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신문 지상이나 포털 뉴스에 등장하곤 한다. 지난 달 후반부에도 포털 메인에 걸린 적 있는데, 주로 <한 때 인기 많았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해체된 그룹> 기획 기사에 Y2K(와이투케이)의 사연이 들어가는 식이다. 그런 류의 기획 기사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쓴 게시물 중에서도 '예전 그룹 Y2K가 그립다~'는 글들을 비교적 최근까지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1999년에 1집 앨범을 내면서 데뷔한 Y2K는 '한국 멤버인 고재근(리드 보컬), 일본 멤버인 마츠오 유이치(기타/보컬) & 마츠오 코지(베이스/보컬)'의 3인조로 구성된 '한일 합작 록 그룹'이다. 국내에선 3집까지 내고 그 후 한국 기획사와 일본 기획사 간의 의견 차이로 조용히 해체(자연 소멸?)되었는데, 이들은 1집 활동 때 '헤어진 후에'란 곡이 히트치면서 당시 엄청나게 많은 인기를 누린 비주얼 밴드이기도 하다. 


그 즈음의 다른 댄스 그룹 & 아이돌 그룹이랑은 그 성격이 조금 다른 것 같지만, 어쨌든 멤버들의 평균 연령대가 '10대'였으며 당시 '청소년층을 비롯한 젊은 층' 사이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았기에 '밴드 성격의 한일 합작 그룹 Y2K' 역시 그 시기의 아이돌 스타라 할 수 있다.


한일 합작 록그룹 Y2K 히트곡 '헤어진 후에'(1집) : 유이치(미안해 그런 표정은..)→코지(많이 고민했었어..)→고재근(친구로 지내잔 마지막 말론..) 하이라이트부로 이어짐

 

이들이 부른 '헤어진 후에'란 곡이 뜨기 시작한 게 11년 전 이맘 때쯤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으나, Y2K(와이투케이)의 히트곡 <헤어진 후에>는 이상하게 '때 되면 한 번씩 생각나는 곡'이다. 나름 '가요 명곡'이라 생각하는데.. 세 멤버가 각각 부르는 파트에 대한 배치도 적절하고, 멜로디와 노랫가사 간의 씽크로도 꽤 괜찮은 편인데다가, 밑에 깔리는 드럼 비트나 기타 반주도 꽤 인상적인 곡이 아닐까 싶다. 전주 부분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대목까지 단 한 군데도 버릴 구석이 없는 노래~ Y2K의 '헤어진 후에'는 한 때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지상파 방송 가요 프로그램'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Y2K(와이투케이) - 헤어진 후에(1999' 라이브)


10여 년 전 일본에서 활동했던 2인조(유이치+코지) Doggy Bag은 일본 가수이지만, 3인조(고재근+유이치+코지)로 구성된 Y2K는 국내 무대에서만 활약했던 한국 가수이다. 당시 한국어를 전혀 모른 채 일본에서 건너 온 유이찌 & 코지는 'Y2K 앨범'의 모든 노래를 '한국어'로 녹음했다. 


한 때 이들의 어설픈 한국어를 흉내낸다고 <과도하게 이상한 발음>으로 Y2K 노래를 '성대모사' 식으로 부른 이들이 있었는데(모창), 유이치와 코지가 녹음한 Y2K '앨범'과 각종 '라이브'를 들어보면 '한국어랑 문자나 발음 체계가 다르고 받침이 거의 없는 언어를 쓰는 일본인'치곤 이들의 한국어 발음이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다른 해외 가수들이 한 번씩 부르는 한국어 노래'에 비해 'Y2K의 일본인 멤버(유이찌, 코지)가 부른 한국어 노래'는 나름 양호한 발음에 속하는...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기에, 외국인이 한국어 발음을 그 이상으로 100% 완벽하게 하는 건 불가능하고 말이다.


1집 '헤어진 후에', '깊은 슬픔' 만큼은 아니지만 Y2K가 2~3집 때 내어놓은 타이틀 곡 'Bad', 'Hidden' 등도 나름 가요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그 외에도 이들의 앨범엔 숨겨진 좋은 곡들이 꽤 있다.



3인조 그룹 'Y2K'는 인상적으로 기억할 수밖에 없는 여러 특징들을 갖고 있는 가수이다. 이전에 일본 가수 '초난강(쿠사나기 츠요시)'이 한국이 좋다며 찾아와서 '한국어 노래'로 국내 활동을 하긴 했었으나 '한국인 멤버+일본인 멤버'로 구성되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한일 합작 그룹'은 Y2K가 처음이었고, 그 이후에 이런 사례가 없었기에 지금까지도 '전설의 한일 합작 아이돌 스타'로 남아 있다.


당시 23세의 고재근, 18세의 유이치, 16세의 코지 등 '평균 나이 19세'의 풋풋한 멤버로 구성되었던 Y2K는 여타 립 씽크 위주의 '댄그 그룹 아이돌'과는 다르게 주로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멤버가 '대딩+고딩+중딩'으로 구성된 그룹인 셈이다..) 국내 사정 상 100%는 아니었지만, 대체로 이들 멤버는 '라이브'를 지향했다. 예전에 Y2K 멤버 중 유이치가 '깊은 슬품'을 부르다가 대박 삑사리를 내는 바람에 그것이 국내 '삑사리(음이탈)계의 전설'로 많이 회자되곤 했는데, 그것두 다 그들이 '라이브' 무대를 지향했기 때문에 생겨난 에피소드가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대중 가수'건 '뮤지컬 배우'이건 간에, 그들이 어쩌다 '삑사리'를 내는 것 자체에 부정적이진 않다. 몸 사리면서 열심히 안 부르거나 매번 립 씽크를 하는 게 나쁜 것이지, 최선을 다해 부르다가 삑사리 나는 건 인간이 '기계'가 아닌 이상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생각한다. 물론 너무 자주 or 항상 삑사리를 내면 곤란하겠지만 말이다..


추억의 그룹 Y2K - Bad(2집) : 눈보라 속에서의 라이브~


Y2K 진짜 '전설의 영상'은 삑사리 장면이 아니라, 눈보라 치는 날 꿋꿋하게 라이브로 노래한 2집 때의 영상 & 1집 활동 당시 16세였던 코지의 눈웃음 영상 등이 아닐까 한다. 서로 '계열이 다른 미소년'들이었지만, 친 형제지간인 일본인 멤버 마츠오 유이찌와 마츠오 코지 중 Y2K의 막내 '코지'는 이들 활동 당시 가장 인기가 많은 멤버였다. 고재근과 유이찌도 잘생긴 얼굴인데, 당시 16세였던 코지는 특히 잘생긴 얼굴로 눈웃음 살살 치면서 노래 불러 전국의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 전력이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인간 남자들 중 가장 잘생긴 미소년이자, 미의 여신 비너스(아프로디테)가 반해서 쫓아다니게 만든 아도니스'가 등장하는데, Y2K 1집 당시(1999년) 16세였던 '코지'야말로 신화 속에 나오는 '아도니스(Adonis)' 실사판이 아닐까 한다. Y2K 1집 때는 특히 '헤어 스타일이나 의상 컨셉'이 좋아서 이들의 미모가 가장 빛났던 시기였다. 


'코지(맨 좌측) & 유이치(맨 우측)' 어린 시절


러시아계 혼혈의 후손 '코지(좌)-유이치(우)' 마츠오 형제


1집 곡 '헤어진 후에'의 히트와 멤버들의 미모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Y2K는 일본인 멤버인 '마츠오 형제'의 인기가 높아지자 한국 활동과 일본 활동 간의 비중 & 금전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양 소속사 간에 불화가 일어 2집 발표 이후 국내 활동이 흐지부지된 경향이 있으며, 3집 이후 여름 스페셜 앨범을 낸 뒤 조용히 활동을 접게 되었다. 하지만 멤버들 간의 사이는 좋은 편이었으며, 국내 팬 반응도 열정적이어서 아직까지도 이들의 해체를 아쉬워 하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멤버들의 '외적인 매력도' 면에서나 '음악에 대한 탁월한 열정' 면에서 그렇게 해체되기엔 아까운 그룹이었으며 기획사를 잘 만났다면 더 클 수 있었는데, 양국 소속사 대표들 간의 불화로 '더 잘 나갈 수 있었던 록그룹 아이돌 Y2K'가 2002년 이후로 국내 무대에서 사라지게 된 것은 지금까지도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국내 Y2K 활동 당시에도 양국을 오가며 일본에서 2인조 가수 Doggy Bag(도기 백)으로 활약했던 유이치-코지 형제는 Y2K 해체 후 일본으로 돌아갔으며, 비교적 최근엔 Swanky Dank(스완키 덩크)로 팀명을 바꿔 '언더 그라운드' 쪽에서 '라이브' 무대를 이어가며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의 Y2K는 활동 모습을 보면 굉장히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가는 '스토리가 있는 그룹'이다. 그래서 해체된 지금까지도 종종 생각나곤 한다. 아무래도 그 땐 화면에 제일 그럴 듯하게 나온 '서구적인 이목구비의 막내 코지'가 인기 많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는 '일본인으로선 최초로 한국 CF를 찍은 연예인'이기도 하다. 나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1집 활동 때 코지가 '투유 초컬릿' CF에 출연했었다.


2인 가수 Doggy Bag으로 활약했던 유이치 & 코지


'가창력'은 Y2K의 메인 보컬인 고재근이 가장 좋은 편이다. 그래서, 고음으로 올라가는 Y2K 곡의 하이라이트 후반부는 대체로 한국 멤버인 고재근이 다 불렀던... Y2K 활동 당시엔 마츠오 형제(유이치, 코지)의 가창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으나, 그 이후의 행보를 보면 현재까지도 '가수'란 직업을 놓지 않은 채 꾸준한 '라이브 활동'을 하면서 창법 자체도 많이 바뀌고 '가창력' 수준이 예전에 비해 많이 발전한 듯 보였다. 요즘엔, 곡도 자신들이 직접 만드는 모양이다. 


컨셉 그룹이었던 Y2K 결성 당시 '10대 미소년'이었던 이들의 빼어난 미모를 보고 '댄스 그룹'을 만들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진짜 음악을 하고 싶다'던 막내 코지의 극구 반대로 '록 그룹'으로 전향했다고 하던데, 전성기가 지나고 비주류로 밀린 뒤에도 꾸준히 한 우물을 파며 십 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음악 활동'을 하는 걸 보니 마 브라더스(유이찌, 코지)의 음악적 열정이나 근성이 참 대단해 보인다.


그룹 Y2K 해체 이후 국내 가요계 불황으로 '솔로 활동'에 난항을 겪었던 고재근은 이후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했으며 <라디오 스타>, <네버 엔딩 스토리> <영웅을 기다리며>, <두드림러브>, <스켈리두>, <남한산성> 등의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Y2K 활동기 때 '아직 덜 자란 10대의 나이로, 다소 가녀린 선과 중성적 & 여성스런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던 마츠오 형제(유이치, 코지)'에 비해 고재근은 '당당한 풍채에 남성적이고 성숙한 이미지'였었는데, 그들이 찍은 어떤 사진을 보면서 '곱상하게 생긴 두 미소년을 거느린 제우스 신 모드'가 떠오르기도 했다. ;; 



10여 년 전.. TV를 자주 시청한 건 아니었으나, 종종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가수들의 노래를 접하다가 (당시) Y2K 메인 보컬로 활약하고 이후 솔로 음반도 낸 고재근의 '음색'이 참 매력적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다. 방송에서 우연히 고재근이 솔로곡 'She'를 라이브로 부르는 걸 보구서 꽤 깊은 인상을 받았던...  Y2K 히트곡 후반부도 ('헤어진 후에'의 경우, 비교적 최근까지 여러 가수들이 종종 부르곤 했지만) 고재근 특유의 파워풀함이 가미된 그 느낌이 들어가야 제대로 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히트곡은 아니었지만 Y2K 수록곡들 중 <2002년 Summer 앨범>에 실린 'Blue'라는 노래 한 때 많이 좋아했었다.(이 곡에서의 고재근 파트도 꽤나 매력적~)


Y2K 일본인 멤버인 마츠오 유이치와 마츠오 코지, '친형제'인 이들이 유난히 수려한 외모를 지닌 것은 윗대에 '러시아계 혼혈'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미남/미녀 득실거리는 러시아계의 위엄~) 토종 일본인으로선 도저히 그런 비주얼이 나올 수가 없는데, 한 때 일본에선 대대적으로 서양인과의 국제 결혼을 장려한 적이 있다.(일종의 종자 개량 차원이 아니었는지..;; 소시 적에 우연히 접한 일본 잡지 속 꽃미남들 중에서도 혼혈아들이 굉장히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러시아계 피를 물려받은 친형제이지만, 형인 유이치는 보다 '동양적인 마스크'이고 코지는 굉장히 '이국적으로 생긴 서양인스런 외모'이다.


Y2K 1집 시절의 16세 코지,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미소년 아도니스의 실사판?


국내 고전 <춘향전>에 나오는 '이팔청춘 춘향'의 얘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16세(열 여섯 살) 전후한 나이를 '이팔 청춘'이라 하는데,  Y2K 1집 시절 딱 '16세 미소년'이었던 마츠오 코지의 미모는 국내에서 활약한 아이돌 그룹 멤버 중 역대 최강이 아니었나 싶다.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나오는 '아도니스' 같기도 하고, 아름다운 '엘프' 같기도 했던 그 미모가...


남자 얼굴 보구서 그런 류의 느낌을 가져본 건 영화 <반지의 제왕> 1편에서 '레골라스' 역으로 나온 '올랜도 블룸'을 처음 봤을 때와 Y2K 1집 활동 때 막내 '코지'의 모습을 봤을 때가 유일하다.(물론, 다른 느낌-다른 분위기-다른 차원으로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남자 가수들은 이외에도 꽤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10여 년 전에 전성기를 누렸던 Y2K'는 지금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는 '추억의 록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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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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