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항공 여행의 꽃 '스튜어디스' 유래는 '간호사'

타라 2013. 5. 7. 17:43
뭣 모르던 시절엔, 길쭉길쭉~ 늘씬한 스튜어디스(비행기 승무원)들 몇 명이서 멋진 유니폼을 입고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되게 멋지다고 여겼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실체(?)를 알고 나선 조금 실망하기도 했는데, 그 면면을 냉철하게 바라보면 '스튜어디스(Stewardess)'는 비행기 안에 탑승한 손님들에게 서빙을 하고 그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급사에 가까운 직업이다.

그걸 워낙에 '인물 되고, 몸매 되고, 깔끔한 유니폼 입은 여성들'이 일정 수준의 스마일 교육을 받고난 뒤에 하기에 외형적으로 포장되어 '많이 있어 보이는 직업'으로 인식되어졌을 뿐.. 하지만 늘 항공 사고에 대한 위험 부담을 안고 근무하는 '스튜어디스'들은 워낙에 '월급'을 많이 받기에, 젊은 시절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여성들에겐 그 나름대로 장점이 많은 직업이기도 하다.


오늘날 하나의 전문 직업으로 굳어지게 된 고소득 항공 승무원 '스튜어디스'는 원래 기내에 탑승한 '간호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1930년 무렵, 미국의 한 항공사에서 간호사를 뽑아 비행기에 탑승시켰는데, 비행 도중 다치거나 몸이 불편한 승객을 돌보기 위해 제도적으로 '간호사'를 동반시키기 시작한 것이 '항공 승무원'의 시초가 되었다고...

이 제도를 정착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이 엘렌 처치(Ellen Church)라는 여성이다. 간호 학교를 졸업한 뒤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던 그녀는 '비행'에 큰 흥미를 느껴 조종사 교육까지 받았지만, 입사 지원서를 낸 항공사에선 그녀를 '조종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때 엘렌 처치는 '간호사가 승객들과 같이 탑승하면 그들의 비행 공포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항공사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엘렌 처치를 '간호사' 자격으로 객실에 탑승시켰다.


이전에 항공기 객실의 남자 승무원인 '스튜어드(Steward)'는 존재했지만, 여자 승무원인 '스튜어디스(Stewardess)'는 간호사 출신의 엘렌 처치(Ellen Church)가 최초나 마찬가지였다. 그 뒤로 해당 항공사에 7명의 간호사가 추가로 채용되었으며, 이런 방식은 나름 큰 인기를 끌어 미국 내에 존재했던 다른 항공사에서도 일제히 '승객들을 돌보는 간호사=스튜어디스'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이런 류의 여성 승무원(스튜어디스) 제도는 몇 년 뒤 유럽으로까지 퍼져 나갔다.

당시(1930년대) <스튜어디스 지원 조건>은 <20~25세 사이의 성인 여성 & 키 162cm 이하의 간호사 자격을 가진 미혼 여성>이었다. 요즘 웬만한 국내 항공사에선 그 정도 키면 탈락할 가능성이 높고 키 큰 스튜어디스를 원하지만, 그 시기엔 오히려 키가 너무 큰 여성은 스튜어디스로 뽑아주지 않았다.(그 때 나온 비행기의 객실은 천장이 낮았기에...) 또한, 기혼녀는 원하지 않았던 관계로 '입사 후 최소 1년 6개월 내엔 결혼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키 너무 큰 승무원'이 일하면 '애로 사항'
많았을 것 같은 당시의 천장 낮은 비행기


간호사 자격으로 객실에 탑승했지만, 당시의 여성 승무원들은 그 외 '승객의 요구'를 들어주거나 '기내 불편 사항'을 해소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 그 시기엔 여객기 객실에 탑승한 여성 승무원이 '에어 호스티스(Air Hostess)'나 '에어 걸(Air Girl)' 등의 명칭으로 불리워졌으나, 그것이 차차 '스튜어디스(Stewardess)'란 명칭으로 바뀌어 오늘날까지 쓰이고 있다.

그렇게 '간호사'에서 비롯된 '여성 항공 승무원(스튜어디스)'이 요즘엔 <비행에 관한 주의 사항>을 미리 알려주거나 <식사 및 음료수 서빙>하는 일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친절한 스튜어디스들이 '맛난 음식' 갖다줄 때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다. ;; (근거리 이상 비행에서) 항공사마다 제공하는 '기내식'이 다 다른데, 이곳에선 '과연 어떤 음식을 제공할 것인가-' 기대하는 것도 비행기 타는 즐거움 중 하나이기에... 사람은 역시 '먹어야 살 수 있는 존재'라 그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