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앞에서

두 화가의 비슷한 듯 각기 다른 '눈 내린 겨울 풍경'

타라 2010. 12. 20. 22:52
외젠 갈리앙 라루(Eugene Galien Laloue)는 1854년 파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화가이다. 그는 가을이나 겨울 배경의 거리 풍경을 화폭에 많이 담았는데, 라루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그보다 조금 늦게 태어난 에두아르 레옹 코르테(Edouard Leon Cortes)의 그림이 많이 떠오르곤 한다.

두 화가 모두 '
당시 파리의 모습이나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그림'을 주로 그렸으며, 그것 외에도 (우리 나이로) 88세까지 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시대 기준으로, 꽤 장수한 셈이다. 외젠 갈리앙 (Eugene Galien Laloue)의 경우 80세를 훌쩍 넘겨서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했으나,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딸의 집에 머물다가 생을 마감했다.

[ 외젠 갈리앙 라루(Eugene Galien Laloue)가 그린 '눈 내린 겨울 풍경' ]

Les Bouquinistes

Notre-Dame Under Snow

Le Pont Neuf

Colonne de Juillet

Figures in the Snow, Paris

La Madeleine, sous la Neige

Paris in winter


외젠 갈리앙 라루(1854~1941)가 남긴 '프랑스의 겨울 풍경'들을 살펴보면, 영화나 뮤지컬 & 문학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노트르담 대성당'이나 '퐁 네프 다리' 같은 장소도 눈에 띈다.

스페인 출신 화가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약했던 에두아르 레옹 코르테(Edouard Leon Cortes) 역시, 라루처럼 '파리의 거리 풍경'을 주로 그린 인상주의 화가이다. 우리 나라에선 외젠 갈리앙 라루 보다는 에두아르 레옹 코르테 쪽이 조금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다.

부친이 '스페인 궁정 화가'였으나 결국 가족과 함께 파리에 눌러 살게 된 에두아르 레옹 코르테(1882~1969)는 그곳에 살면서 '아름다운 시대(La Belle Epoque)'의 파리(Paris) 모습에 매료되었고, 노트르담 성당 주변이나 샹젤리제 거리 등 프랑스 거리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는 데 주력했다.

 
[ 에두아르 레옹 코르테(Edouard Leon Cortes)가 그린 '눈 내린 겨울 풍경' ]

Rue Royale, Madeleine

Porte st. Denis

Porte Saint Martin

Arc de Triomphe, Paris

Place Pigalle

Porte st. Martin

Place de la Republique

에두아르 레옹 코르테는 동일한 장소도 각기 '다른 각도'에서 그려보거나 '계절'을 달리하여 화폭에 담는 작업을 많이 했다. 그래서 코르테의 그림은 '같은 장소, 다른 느낌~'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의 작품을 통해 동일한 거리 풍경을 계절별로 비교해 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1900년 경부터 시작해서 60년이 훨씬 넘게 '파리의 거리 모습'을 꾸준히 그렸던 '에두아르 코르테(Eugene Galien Laloue)'도 '외젠 갈리앙 라루(Edouard Leon Cortes)'의 경우처럼 8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한 화가이다. 시간 차를 두고 다양한 느낌으로 담긴 코르테의 작품들엔 '파리의 회화시(The Parisian Poet of Painting)'란 별칭이 붙기도 했다.

어느덧.. 올 겨울의 첫눈도 내렸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달라짐에 따라 사람들의 복장이나 교통 수단 & 거리 모습은 많이 달라지게 되었지만, 지붕 위에나 땅 위에 사곡사곡 쌓인 '눈(雪) 풍경'은 사람들이 마차 타고 다니던 그 시기나 휴대폰으로 인터넷 하는 지금 시대나 별반 차이가 없다. 이렇게, 시간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을 접하게 될 때마다 참 정겹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