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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폴리스 2013.03.13 00:27

얼마 전 뮤지컬 공연을 한 편 봤는데, 거기에 출연한 여배우의 머리 장식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 시대 유럽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는 빈번하게 나오는 스타일이며, 비교적 최근에 한 서적을 통해 그것에 관한 내용을 접한 적이 있었던 터라 더 눈여겨 보게 되었다.

이름하여 '18세기 미술'에 해당하는 '로코코 스타일'~ 여러 형태의 가발을 머리 위에 올린 뒤 그 안을 부풀려서 높고 길다란 모양으로 표현하며, 꽃이나 과일 & 깃털 등으로 장식한다. 이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선, 전분이 포함된 포마드와 헤어용 분을 바른 뒤 굳히는 작업이 수반되어야만 했다.


소시 적에 접한 순정 만화 같은 데에도, 이런 로코코풍 드레스와 머리 장식으로 치장한 여인네들이 빈번하게 등장하곤 했었다. 우리 나라 사극에서 종종 접하는 '궁중 행사용 가채'의 무게가 되게 무거워 보였는데, 18C 유럽의 상류층 여성들이 주로 했던 '로코코 헤어 스타일' 역시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로코코(Rococo)는 유럽의 미술 양식으로, 마리 앙뚜와네뜨 왕비를 비롯한 왕족과 프랑스 귀족들의 화려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장식 미술 or 세공품에서부터 출발하여 나중엔 유럽 전역을 대표하는 일종의 양식 개념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 이전에 유행했으며 다소 웅장한 분위기를 풍겼던 '바로크 양식'에 비해, '로코코 양식'은 굉장히 섬세하면서 화려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

이 로코코 양식이 특히 '복식(드레스)' 쪽에서 화려하고 아름답긴 하지만, 거의 1m 가까이 되는 높이로 쌓아올린 '로코코 머리 모양'은 꽤 난감하게 느껴진다. 어떤 면에서 보면, 당시의 키 작은 귀족들 경우 이 스타일을 하고 있으면 딱히 키높이 구두가 필요 없었을 것 같다. 지난 번에 봤던 뮤지컬 공연에서도 '로코코 헤어 스타일'을 한 여배우가 옆에 있는 평범한 헤어의 다른 배우에 비해 키가 상당히 커 보였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로코코 헤어 스타일 완성 중..


하지만 '건강'의 차원을 생각한다면, 당시의 여성들이 아름다움을 위해 착용하던 코르셋(허리를 꽉 조여주는 속옷)이나 신분의 높이를 과시하기 위해 했던 머리의 로코코 장식 같은 건 신체 건강에 상당히 해로웠을 것 같다. 오십견이나 목 디스크로 고생하기 딱 좋은...

보기엔 그것이 꽤 화려해 보이지만, 무척 힘들게 완성한 머리인 관계로 당시의 귀족 부인들이 수일~한 두 달 정도 머리를 빗지 않은 채 그 상태로 놔둬서 때론 악취를 내뿜기도 했다고 한다. 악취 뿐 아니라, 각종 벌레들이 서식하는 등 위생적으로도 상당히 안 좋아 보인다.

이런 류의 부풀린 헤어 스타일은 유럽의 상류층 여성들 뿐 아니라 당시의 남자 귀족들도 하고 다녔으며, 나중엔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산층과 서민층에게까지 퍼져 나갔다고 한다. 요즘 사람들이 어떤 패션 아이템이나 특정한 스타일이 유행했을 때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죄다 그런 걸 해보는 것처럼, 그 시대 사람들에게도 이 로코코풍 헤어 스타일이 일종의 '유행'이었던 셈이다.


유럽의 로로코(Rococo) 머리는 중간 부분을 일부러 부풀려서 뻥튀기한 것이기 때문에 '무게' 면에서 조선 시대 여성들의 가채 만큼 무겁진 않았겠지만, 그 '부피'가 상당하여 마차를 탈 때에나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많았다고 한다.(우리 나라 조선 시대의 경우, 무거운 '가채' 때문에 목뼈가 부러져서 죽은 여성도 있었다. 그래서 영조 임금 때 '가채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던...)

사치와 허영의 대명사로 낙인 찍혀버린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루비 16세 부인)'로 인해 한 때 이런 류의 화려한 '로코코 스타일'이 유행하게 되었지만, 당시 왕족과 귀족들의 사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왕실은 가난한 백성들로부터 세금을 쥐어 짜내야만 했다.

결국 참다 못한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 '프랑스 대혁명'이 발생했고 옷, 구두, 악세사리 뿐 아니라 머리 치장에다가도 혈세를 마구마구 쏟아붓던 귀족들의 '사치의 나날'도 허무한 종말을 맞게 되었다..


로코코 복식이 화려하고 아름답긴 하지만, 일종의 허영에서 탄생했으며 머리 장식을 위해 '사다리'까지 사용하는 로코코풍 헤어 스타일은 상당히 비실용적이고 어떤 면에서 보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자신의 높은 신분을 과시하기 위함인지, 아님 하늘 끝에 닿고싶은 열망에서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봤을 때 너무나 거추장스러워 보이는 스타일이 그 시대 때에는 나름의 '멋'으로 여겨져 유행되었다니.. 역시나 세상은 넓고, 때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취향도 참 다양한 것 같다..

posted by 타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largezero.tistory.com BlogIcon 아엠대빵

    사다리까지 타고 장식을 했다니..
    시대적인 문화라지만, 결코 바람직한 문화는 아닌 것 같네요.

    2010.12.01 22:44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그렇죠~ 당시엔 나름 멋이었다지만, 저 시대의 유행이
      꽤 오버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2010.12.03 05:58 신고
  2.  Addr  Edit/Del  Reply 클라우드

    웃음이 살짜기 나오려고 해요.^^
    거동하기에도 불편해 보이는데...^^;;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12월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2010.12.01 22:56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너무 불편한 거죠~ ㅠ 머리도 안 빗고
      한동안 계속 저 상태 유지할려면, 밤에
      잘 때도 불편할 것 같아요..

      우리들의 자연스런 모습이 훨씬 더
      멋진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래요~ ^^

      2010.12.03 05:59 신고
  3.  Addr  Edit/Del  Reply 빠리불어

    ㅎㅎ 여기에서 가끔 봐여 ㅎㅎㅎ

    연극이나 드라마나 영화....... 아주 오래전 영화져, 네... ^^*

    타라님, 날이 많이 추워여..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12월 연말 보내세여 ^^*

    2010.12.01 23:28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본고장 드라마나 영화에 역시 자주 출연하는군요~ ^^

      빠리불어님, 항상 건강하시구요.. 즐거운 일 가득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

      2010.12.03 06:03 신고
  4.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mijuhosi.tistory.com BlogIcon 쿤다다다

    ㅋㅋㅋ 국민들의 혈세로 겨우 한다는 것이 악취, 허영이라니...허무할 종말을 맞이하는 것이 마땅하네요. ㅋㅋ...사다리에서 아주 빵 터졌네요. 저건 코미디죠. ㅋㅋ

    2010.12.01 23:44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저 때는 왜 저런 허영이 유행했는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가난하고 소외된 백성들이 계속 참다가
      욱~한 건 정말 잘된 일 같습니다~ ^^;

      2010.12.03 06:05 신고
  5.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scan3707.tistory.com BlogIcon 노래바치

    타라님 말씀대로 소시적에. 영화를 보면서....
    그 당당한 위풍과 아름다움에 매료됐었지요.
    그런데.... 악취와 벌레까지.... 아이쿠~~ 입니다^^.

    2010.12.02 05:00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저는 동화책에 나오는 삽화에서 저런 스타일의 드레스를
      처음 봤는데, 꽤 예쁘더라구요...

      그런데, 그 화려한 치장의 이면에 숨겨진 것들을 보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

      2010.12.03 06:07 신고
  6.  Addr  Edit/Del  Reply Lipp

    그시대나 지금이나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이나 남에게 멋지게 보이려는 과시에서
    비롯된 허영은 여전하네요 ,,;;
    어쨌거나 로코코 시대의 머리장식은 과장이 좀 심한듯... ^ ^
    더군다나 실용적이지도 않고 말이죠 ,, :)

    2010.12.02 06:16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진짜진짜 비실용적인 저것을 굳이 선호했던 걸 보면,
      어처구니 없는 허영심에서 비롯된 게 맞는 것 같아요~
      (그 높아지고 싶은 or 높아 보이고 싶은 뭔가가..) ^^;

      2010.12.03 06:09 신고
  7.  Addr  Edit/Del  Reply 해바라기

    글을 통하여 그림이 잘 이해가 가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2010.12.02 06:17
  8.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49

    아름답다라는 말은 치장이 아닌데
    요즘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를 하는 듯 합니다
    속은 있는대로 비어있어도
    외적인 치장만이 제일인지 아는 분들... 아름답지 않다는^^
    행복하세요

    2010.12.02 07:28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역시, 온누리님께선 진정한 멋과 아름다움을
      아시는군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훈훈한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2010.12.03 06:11 신고
  9.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salehow.tistory.com BlogIcon SaleHow

    그 시대의 옷들은 정말 헉~소리가 나올정도로 부담감 백배였지요.
    보기만 해도 무거워 보이고 거추장스러워 보이고, 지금 그렇게 입고다니라고 해도 못입을것 같아요.

    2010.12.02 09:04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입고 치장하는 데 한~참 걸릴 것 같아요.. ㅠ
      그냥, 간편한 (요즘의) 현대인들 차림이 제일
      실용적이고 좋은 것 같습니다.. ^^

      2010.12.03 06:12 신고
  10.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googlinfo.com BlogIcon 원래버핏

    여자들....
    참으로 이해불가해한 존재들입니다. ^^;
    가채든, 로코코든 그게 뭐가 그리 좋다고 하는건지...
    저는 그냥 자연스런 긴 생머리나, 단발머리가 훨씬 보기 좋더만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0.12.02 11:14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긴 생머리, 단발 머리.. 정말 자연스럽고 좋죠~
      옛날 사람들은 어찌 그리 무거운 걸 머리에 얹고 다녔는지,
      저두 이해 불가입니다~ ;; 시대별로, 기준이 다른가봐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오늘도 산뜻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2010.12.03 06:15 신고
  11.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oravy.tistory.com BlogIcon 하수

    ㅎㅎㅎ 목뼈가 어떻게 버텼는지...^^
    요즘 같으면 아무리 유행이래도 가분수 스타일이 싫어 안 따라할 것 같아요.

    2010.12.02 12:50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요즘처럼 '황금 비율'과 '작은 얼굴'을 멋으로 생각하는 시대엔
      정말이지 가분수 같은 저런 스타일 안 먹힐 것 같아요.. ^^;

      2010.12.03 06:17 신고
  12.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영화에서 구현한 스타일은 그러고 보면 참 양반이네요
    그나마 예쁘고 보기가 좋았으니..
    이 머리 모양에 대한 그림을 볼 때 마다.. 웃음이 나서 ^^;
    로코코는 아마 질질 끌진 않았겠지만
    드레스...질질 끄는 거 보고.. 바닥 청소 다 해라 그랬던 거 기억나네요

    2010.12.02 13:38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