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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폴리스 2013.03.14 20:17

소시 적에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란 시를 외우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굳이 외워야겠다 생각해서 외운 게 아니라, 그 누가 이 시에다가 일정한 운율(리듬)을 실어서 읊어줬는데 그게 재미있어서 계속 따라하다 보니 자연스레 암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세월이 꽤 흐른 어느 날 '가수 마야'가 <진달래꽃>이란 김소월의 시를 가사로 사용한 가요를 들고 나왔는데, 그 곡의 멜로디 라인이 내가 어린 시절부터 흥얼거렸던 그 '진달래송~'이랑 똑같아서 놀란 적이 있다. 그런 걸 보면, 그 운율의 곡(진달래꽃) 자체가 오래 전부터 우리 나라 곳곳에서 '구전 가요' 비슷하게 불리워졌던 노래인 모양이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구전 가요 뿐 아니라, 어린 시절에 좋아했던 동요 중에도 진달래 관련한 노래가 있었고 봄마다 자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진달래 하면, 그걸로 전 부쳐먹는 '화전(花煎)'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하듯 진달래꽃은 사람이 먹을 수 있기에 '참꽃'이라 부르고, 철쭉꽃처럼 먹을 수 없는 꽃은 '개꽃'이라 부른다고 한다.(꽃도 먹을 수 있어야 '참다운 꽃'이라는 건가..? ;;)


국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진달래꽃'은 한반도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골고루 서식하는 우리 나라 자생 식물에 속한다. 진달래꽃의 한자 이름은 '두견화(杜鵑花)'이다. 이 봄꽃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설화'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옛날 옛날.. 천상에서 죄를 지은 '선녀'가 옥황상제에게 쫓겨나 지상으로 내려왔다. 울먹이며 여러 곳을 헤매던 그녀는 우연히 한 '나뭇꾼'의 눈에 띄게 되었고, 나뭇꾼은 그녀를 아내로 맞이했다. 1년 후 예쁜 딸을 낳은 그들은 딸 이름을 '달래'라고 지어 주었다.

달래가 열 여섯 살이 되던 해, 선녀는 지상에서 허락된 시간이 다 되었다며 자신들의 딸 달래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천상계로 떠나 버렸다. 나뭇꾼은 선녀의 말대로 딸을 참한 처녀로 키워냈으나, 달래가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우연히 그녀를 본 고을 사또가 자신의 첩이 되길 희망하며 달래에게 수청들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달래가 거절하자, 사또는 포졸들을 시켜 강제로 그녀를 끌고가려 했다.

그 때 하늘에서 달래의 생모인 선녀가 내려와 쏜살같이 그녀를 안고 하늘로 사라져 버렸다. 졸지에 부인과 딸 모두를 잃은 나뭇꿋(달래 아빠)은 매일 매일 뒷동산에 올라가 하염없이 눈물 흘렸고, 그 후 몸이 쇠약해져 몸져 눕게 되었다. 정신없이 딸의 이름 '달래'를 부르며 흐느끼던 나뭇꾼은 결국 숨을 거두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뒷동산에 고이 묻어 주었다. 그 후 봄이 되면 나뭇꾼의 무덤가에 '자줏빛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곤 했는데, 그 꽃이 바로 '진달래'라고 한다..

그 외 '진달래꽃'과 관련한 전설들은 죄다 구슬프고 애잔한 내용이 많은 편인데, 그런 슬픈 내용과는 달리 이 진달래의 꽃말은 '사랑의 기쁨'으로 알려져 있다. 어쩐지 나나 무스쿠리(Nana Mouskouri)의 유명한 샹송 '사랑의 기쁨=플래지 다무흐(Plaisir d'amour)'를 떠올리게 하는 꽃말이다.


한방에서 진달래꽃은 '두견화' or '안산홍'이라 칭하며, 기침을 멎게 하거나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혈압 치료에 효과적이고 '민간 요법'으론 관절염, 감기가 찾아왔을 때나 담에 걸렸을 때 달여 먹는 형식으로 '진통제'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술을 담그거나 화전을 부쳐먹는 등 '진달래꽃'이 식용 가능하고 그 안에 이런 저런 효능이 있다 하여 괜히 꽃을 한껏 따서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걱정되는데, 꽃은 따 가서 활용하기 보다는 가만히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데에 진정한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조금 있으며 동네 곳곳에서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을 볼 수 있을텐데 '화사한 봄꽃'을 볼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는 느낌이다..


posted by 사용자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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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mangastorytelling.tistory.com BlogIcon manga0713

    ^___^ 귀밑머리에 꼳고 함 달려봐야겠어요...^^

    2011.03.07 19:16 신고
  2.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redtop.tistory.com BlogIcon 더공

    저도 정말 좋아하는 꽃이 진달래꽃입니다.
    예전 시골에서 살 때 앞 산이 완전 진달래로 뒤덮혔었거든요.
    산 자체가 분홍색으로 변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는데..
    그런 기억 때문인지 진달래만 보면 참 좋더라고요. ^^

    2011.03.07 19:45 신고
  3.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mystory.tistory.com BlogIcon S마이스토리

    여수에서 진달래축제 할 시즌인데.. 아마 구제역때문에 안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예쁜 진달래꽃은 볼 수 있겠쬬??

    2011.03.07 20:15 신고
  4.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mikekim.tistory.com BlogIcon mike kim

    음, 마야의 그 노래...맞아요, 어디선가 내 입에도 익숙하게 붙어있던 멜로디였는데...진달래 공부 잘하고 갑니다^^

    2011.03.07 20:15 신고
  5.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boyundesign.tistory.com BlogIcon 귀여운걸

    진달래꽃에 이런 전설이..
    알찬 정보 감사합니다^^

    2011.03.07 20:17 신고
  6.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crabbit.tistory.com BlogIcon 굴뚝 토끼

    매일 콘크리트 더미에서 살고 땅밑으로 다녀서 그런지,
    요 몇년 동안 진달래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ㅎㅎㅎ
    봄이라는 계절을 느끼기에
    대도시는 진짜 삭막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1.03.07 20:30 신고
  7.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azmicx.tistory.com BlogIcon 믹스라임

    진달래꽃 비빔밥을 본의아니게 초대받아서 먹어본적이 있는데, 참 이걸 꼭 먹어야할까라는 생각이 들어군요;; 유익한 정보 잘보고 갑니다^^

    2011.03.07 20:50 신고
  8.  Addr  Edit/Del  Reply carol

    꽃말이 사랑의 기쁨 이군요
    진달래꽃은 추억 속에서 물장구치던..시절..
    개구장이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꽃 이지요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2011.03.07 21:37
  9.  Addr  Edit/Del  Reply 스텔라

    봄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진달래
    그렇게 애절한 사연이 ...

    어릴적 시골에서 화전 부쳐먹던 추억도...
    세세한 설명 잘 보고 갑니다

    2011.03.07 22:37
  10.  Addr  Edit/Del  Reply HJ심리이야기

    진달래 사연이.. 왠지 슬픈 분홍이네요..
    그나저나 봄이 오다 추워서 아직 좀 더 기다려봐야겠어요~
    그래도 봄이 기다려지네요~ 타라님 즐거운 밤 되세요~

    2011.03.07 23:03
  11.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fantasyis.tistory.com BlogIcon 나만의 판타지

    아.. 달래에 이런 슬픈 사연이 숨어있다니..
    왠지 좋은 이야기거리를 하나 얻어간 느낌이에요. ^^

    봄이 다가오는군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

    2011.03.08 06:16 신고
  12.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blog.daum.net/tourparis BlogIcon 샘이깊은물

    진달래에 이런 전설이 있었네요
    공부 잘 하고 갑니다.

    2011.03.08 07:26
  13.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몰랐던 이야기입니다. 정말 애잔한 전설이네요...
    남의 귀한 처녀를 첩실로 데려가려 한 나쁜 사또... 역시 탐욕이 슬픔을 부르는군요..;;

    2011.03.08 07:34 신고
  14.  Addr  Edit/Del  Reply 비너스매니저

    진달래꽃에 이런 슬픈 이야기가 있었는 줄
    미처 몰랐는걸요^^!! 흔하게 볼수있는 봄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꽃말은 사랑의 기쁨인데 전설은 너무 슬프네요ㅠ ^^
    상식 하나 얻어갑니다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03.08 10:31
  15.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anki.tistory.com BlogIcon Anki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랑 비슷하네요~~~
    어째껀 따스한 봄이 기다려집니다~~~^^

    2011.03.08 12:42 신고
  16.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ddella.tistory.com BlogIcon

    그냥 봄만되면 늘 찾아오는 꽃이라고 생각 했는데 그런 전설이 있었군요
    잘보고 갑니다^^

    2011.03.08 12:48 신고
  17.  Addr  Edit/Del  Reply 권양

    아..진달래꽃에 그런 뜻이 있었군요 ㅠ,ㅠ 웬지 나무꾼이 참으로 안타깝지만..
    그 애절한 사랑이 전해져오는듯 합니다. 그렇지요 꽃은 꺽기보단 바라볼때 아름다운듯 합니다.^^즐건하루되십시요

    2011.03.08 13:39
  18.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yings17.tistory.com BlogIcon 설보라

    진달래에 대한 전설은 슬픈데~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라고 하니 조금은
    아이러니하네요~ 진달래의 다른 이름도 많아서 헷갈리기도 하더라구요
    두견화, 안산홍은 같은 말이군요!
    전 지금도 쩔쭉과 진달래를 구분을 못해요!
    꽃의 크기가 좀 다르다고 하는데~ 아리송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2011.03.08 15:11 신고
  19.  Addr  Edit/Del  Reply Lipp

    전설의 슬픈 내용과는 달리 진달래꽃은 화사항 느낌이에요 ..
    봄이면 분홍빛으로 화려하게 물드는 한국의 산, 정말 그리워요.

    2011.03.08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