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토크

'동이'의 연잉군, 가족 무용극 '스노우맨'으로 돌아오다?

타라 2010. 11. 28. 21:57
<스노우맨(The Snowman)>은 레이먼드 브릭스(Raymond Briggs)가 1978년에 쓴 동화로, 한동안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은 이야기이다. '하얗게 눈이 내린 어느 겨울밤, 한 소년이 자신이 만든 눈사람과 같이 신비롭고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에서 하루를 보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1982년엔 다이안 잭슨(Dianne Jackson) 감독의 26분 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애니메이션 <스노우맨>에 나오는 '스노우맨(눈사람 아저씨)' : 완전 푸근하게 생겼음~

<스노우맨> 애니메이션에서 스노우맨과 주인공 소년이 날라다닐 때 유명곡 'Walking in the Air(우린 하늘을 걸어가네)'가 배경 음악으로 흐른다. 그후, 이 노래의 작사/작곡가인 하워드 블레이크가 참여한 '무대 공연'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17년 간 꾸준히 상연되었던 가족 무용극이다.

가족 무용극 <스노우맨>은 작년(2009년)에 국내에서 '내한 공연'을 가지기도 했는데, 이번엔 이 공연이 한국 배우들로 구성된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 극의 묘미는 '스노우맨과 꼬마 아이가 밤하늘을 나르는 장면'에 있다. 이번 <스노우맨> 공연에서도 당연히 '나르는 장면'이 등장하며, 제설 기계를 가동하여 '실제 눈(雪)'을 공연장 안에 뿌리기도 한다고 한다.

무대 버전 <스노우맨>에 나오는 '스노우맨(눈사람 아저씨)' : 역시 푸근하심~

2010' 라이센스 공연 <스노우맨>에서 눈사람 아저씨(스노우맨)와 함께 하늘을 나르게 될 '주인공 소년' 역엔, 얼마 전 드라마 <동이>에서 '연잉군'으로 나왔던 이형석군을 포함하여 안상현, 장원준 등 3명의 아역 배우가 캐스팅 되었다. 트리플 캐스팅인 셈이다.

세계 첫 라이센스 공연이라는 이번 한국판 <스노우맨>은 2010년 11월 24일~2011년 1월 9일까지 '호암 아트홀'에서 공연되며, 티켓 가격은 55,000원/35,000원이다. 11월 30일까지 조기 예매 시, 15% 할인된다고 한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이 보면 '좋은 추억'이 될 만한 겨울용 가족극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스노우맨>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핀란드 그룹 나이트위시(Nightwish)의 1998년 앨범 'Oceanborn'을 듣게 되면서부터이다. 이 앨범에 'Walking in the Air'란 노래가 실려 있는데, 몇 년 전 그 곡이 <스노우맨> 주제가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작품의 존재 역시 발견하게 되었다.

나이트위시(Nightwish)의 'Walking in the Air'/보컬-타르야 투루넨

오리지널 어린이 버전 'Walking in the Air'도 좋지만, 나이트위시의 전(前) 보컬인 타르야 투루넨(Tarja Turunen)의 깊고 신비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Walking in the Air'에도 상당히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이 그룹의 '라이브' 무대에서, 다른 멤버들의 연주 실력 역시 수준급이다-) 하워드 블레이크(Howard Blake)가 작곡한 <스노우맨>의 주제가 'Walking in the Air'는 그 외의 많은 음악가 &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되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곡이다.

<스노우맨>의 마지막은 주인공 소년이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밤새 하늘을 날아 세계 여행을 다니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도 같이 만나고 온 눈사람 아저씨'가 햇빛에 녹아 없어져 버려서 소년이 가슴 아파한다는 내용으로 펼쳐지는데, 마침 그 밤에 선물 받은 '눈사람 무늬가 새겨진 목도리'가 증표로 남아 있어서 어른이 되어서까지 계속 그 때의 일을 추억한다는 '아련한 느낌'의 극이라 할 수 있다.


다이앤 잭슨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스노우맨>은 1983년 뉴욕 국제 영화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 1984년 시카고 국제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 등 수상 경력도 꽤 화려하다. <스노우맨>의 주제가는 'Walking in the Air(워킹 인 디 에어-하늘을 걸어가네)'인데, 이 극 안에서 눈사람 아저씨와 소년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가끔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하는 '마법의 성' 가사가 떠오를 때도 있다. 어쩐지 '상황 씽크로율'이 꽤 좋은...

어린 시절.. 산타 클로스 할아버지가 정말 있는 줄 알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양말 준비해 놓구서 은근 기대하며 잠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더 이상 애는 아니지만)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 소년과 스노우맨이 하늘을 날아 온 세상을 여행다니는 그 내용'을 꽤 인상 깊게 봐서 그런지, 나두 오늘밤엔 '스노우맨이랑 같이 손잡고 파란 하늘을 막 날아다니는 꿈'을 꾸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