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병든 조국에, 바람처럼 쓰러져 간 서정 시인 : 윤동주

타라 2010. 8. 18. 23:21
윤동주(尹東柱) : 일제 강점기 때 활동한 한국의 '저항 시인'이자 '서정 시인'.. 15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처녀작은 <삶과 죽음>, <초한대>이다.

윤동주(1917~1945)


1943년 사상 불온 & 독립 운동의 죄목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2년 간 옥고를 치르다 1945년 조국 광복을 반 년 남겨놓고 옥사하였다. 시인 윤동주의 대표작으로 <서시>,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등이 있다.

[ 윤동주 시인의 일생 ]


1917년 : 북간도 명동촌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출생


1929년 : 송몽규 등과 문예지 <새 명동> 발간

1938년 : 연세 대학교의 전신인 연희 전문 학교 입학

1941년 : 연희 전문 학교 문과를 졸업

            자신이 썼던 시들 중 여러 편을 모아

            시집을 내려 했으나, 당시엔 뜻을 이루지 못함


1942년 :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릿쿄 대학 영문과에 입학

            그 해 가을, 교토 시 도시샤 대학 영문과로 전학


1943년 : 학업 도중, 귀향길에 항일 운동 했다는 혐의로
            송몽규와 함께 '사상범'으로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어 교토의 카모가와 경찰서에 구금됨

            이듬 해 교토 지방 재판소에서 '독립 운동'을
            했다는 죄목으로 2년 형을 언도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되었음(적용 법률-치안 유지법)


1945년 : 채 서른 나이가 되기 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으며, 고향에 유해가 묻힘(윤동주의 죽음은 

           일제 말의 '생체 실험'에 의한 것이라는 의문이 

           수차례 제기됨)


1948년 : (그의 사후) 윤동주의 유작 31편이 실린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간행됨


윤동주의 아명(兒名)은 해환, 아우인 윤일주는 달환, 막내 동생은 별환이었는데 이 아명은 모두 그의 아버지가 지은 것으로 자식들 이름 앞에 '해'와 '달'과 '별'을 차례로 붙여 지은 그의 부친의 정서적 일면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시의 경향

전반적인
인간의 삶과 우주에 대한 깊은 사색 & 일제 강점기, 식민지가 된 조국의 현실에 대한 '지식인의 깊은 고뇌와 진실한 자기 성찰의 의식'이 담겨져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윤동주의 고향 : 북간도

1919년 3·1 운동 후에 결성된 독립 운동 단체인 '북간도 국민회'는 상해 다음 가는 임시 정부의 구실을 했었다. 한국 독립군 중 최대의 군대를 보유하여 일본군에게 큰 타격을 가한 청산리(靑山里) 전투 또한 북간도 국민회가 주도하여 큰 승리를 거두었는데, 후에 이 청산리 전투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군은 간도 지방의 한국인 3만여 명을 무참히 학살한 일이 있었다.

윤동주의 애창곡

윤동주 시인은 노래도 곧잘 불렀는데, 우리 노래인 '아리랑' & '도라지' 외에 외국의 흑인 영가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를 주로 애창하였다고 한다.

잔인한 일본군 생체 실험의 희생양 : 윤동주의 죽음

일제에 의해 뇌일혈로 규정된 윤동주 죽음의 원인에 대하여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 '고노에 에이치'가 의문을 제기하였는데, 그가 감옥 안에서 강제로 맞았던 '주사'는 731 부대가 실험했던 '생체 실험'용으로 '혈장 대용 생리 식염수'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큐슈 제국대 의학부 의사들도 이 연구에 가담하였으므로, 이 지역에 수감된 한국 독립 운동가들도 그 '생체 실험의 대상'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있다. 또 다른 일본인인 '이부키 고도' 역시 '고노에 에이키'와 비슷한 의혹을 품고서 이 내용에 관해 조사한 바가 있었다.


수상 내역

1999년, 한국 예술 평론가 협의회 선정 -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상


- 시인 윤동주의 시 '길' -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일본인들도 사랑하는 한국의 시인, 윤동주 : 한류의 원조?

일본에서도 1994년 후쿠오카에서 한국 문학을 전공한 니시오카 겐지 교수가 중심이 되어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이 만들어졌으며, 해마다 윤동주의 기일인 2월 16일에 이 모임의 회원들이 후쿠오카 형무소 옛터에 모여 조촐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