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죽지 않는 사람, 불로불사의 기인 : 생 제르망 백작

타라 2010. 8. 4. 21:34
생 제르망 백작(Comte Saint-Germain)은 유럽에서는 '불로불사의 인간'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여러 신비로운 일화를 많이 남긴 인물이다. 그는 격변기의 프랑스에 홀연히 나타났다 바람과 함께 자취를 감춘 신비스런 인물인데, 그가 아직까지도 생존해 있을 거라 믿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Comte Saint Germain(17~18C)

생 제르망의 출생에 관해선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생 제르망'은 그의 본명이 아니며, 그는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몇 개의 가명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였다. 알리에 후작, 생 마리탱 백작, 라츠코치 공, 웰던 후작, 몬페라토 후작, 벨라마르 백작 등등...

뛰어난 언어 능력, 다양한 학식과 재능, 신기한 체험..

그는 자신이 어린 시절에 거주했으며 자기 아버지가 영지를 갖고 있기도 했던 작은 마을 산 제르마노의 이름에 착안하여 '생 제르망'이라는 가명을 고안해 내었다. 생 제르망 백작은 5개 국어에 능통했으며, 여러 가지 학문과 예술 분야에서도 뛰어난 두각을 드러내었다. 또한 악기 연주나 그림, 화학, 연금술 등 여러 분야에 재능이 있었고, 자신이 직접 연금술로 보석을 만들어 내어 뭇 여성들을 유혹하기도 하였다.

그는 귀족들 앞에서 은화나 보통 주화를 금으로 변화시키기도 하고, 왕족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며 다이아몬드와 보석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연금술에 능통한 사람으로 통했다. 생 제르망 백작(Comte Saint-Germain)이 어떤 공작 부인에게 '생명의 약'이 든 작은 병을 주었는데, 그것을 마셔버린 그 하녀가 몰라보게 젊어졌다는 신기한 일화도 있다.

백작을 자칭하였던 그는 1740년 경에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으며, 1750년대에는 루이 15세와 그의 정부인 마담 퐁파두르(Madame de Pompadour)의 추천으로 사교계로도 진출할 수 있었다. 생 제르망은 '나는 긴 시간동안 별들 사이를 날아다녔고, 천체들이 내 주위에서 회전했으며, 지구가 내 발 아래 보였다'란 말을 함으로써, 스스로 '유체 이탈'을 경험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1762년, 생 제르망(Saint-Germain)은 성 페테르부스부르크의 쿠데타에 참가하였고, 그 이후론 프랑스의 샹 보르성에서 연금술과 화학 실험에 종사하였다고 한다. 그 뒤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갖가지 활약을 벌였다. 1770년 경에는 독일에 체류하면서 프리 메이슨과 장미 십자단 일에 종사하였으며, 1780년에는 영국 런던의 출판 상인에게 찾아가 자신이 만든 바이올린 곡을 출판하도록 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는 당대의 미인들과 어울리며, 인생을 즐기기도 하였다.

불가사의한 행적들 : 궁극의 돌, 현자의 돌을 지닌 그의 놀라운 기적과 예언

생 제르망 백작은 루이 15세의 정부인 퐁파두르 후작 부인(Marquise de Pompadour)에게 "세상 모든 귀부인들의 소망은 '불로의 묘약'이며, 세상 모든 신사들의 소망은 '현자의 돌'이다~"란 말을 들려주었다고 한다.(불로의 묘약-'영원한 아름다움', 현자의 돌-'영원한 부'를 의미하는 것-) 그는 자신이야말로 그 두 가지 비밀을 발견한 사람으로서, 그걸 스스로 구현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

그가 희대의 사기꾼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생 제르망 백작이 스스로 모은 엄청난 재물과 탁월한 박식함은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생 제르망은 1787년 경에 루이 16세 앞에 나타나서 그가 몇 년 뒤엔 비참하게 목이 잘릴 거란 식으로 '프랑스 혁명'에 대한 예언을 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루이 16세는 프랑스 시민 혁명으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바 있다.


드 오세 부인
(Madame de Hausset)의 묘사에 따르면 생 제르망은 '섬세하고도 재치 있는 태도를 가졌으며, 매우 단순하고 간소하지만 고상한 옷차림을 하고 다녔다'고 전해진다.

갈색빛의 큰 눈과 긴 헤어 스타일이었던 그의 키는 중키 정도. 또 얼굴이 긴 편으로, 곧게 뻗은 콧등이 고귀한 인상을 주었다고 한다. 부드러운 인상에 우아한 몸가짐을 지닌 생 제르망 백작의 목소리는 맑고 경쾌했으며, 어떤 사람을 만나도 절대 기죽지 않는 자신감에 찬 어조로 늘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유럽 각국의 귀족들이 오컬트나 마법, 연금술, 비밀 결사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당시에 '불로불사의 영약'을 지니고 있는 데다 자기 마음대로 '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소문이 난 생 제르망 백작(Comte Saint Germain)은 끊임없이 세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종종, 흰 머리를 염색하거나 피부의 주름을 없애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도 했다고 한다.

의문의 인물 '생 제르망' :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 시간을 넘나드는 남자

생 제르망 백작의 친구이자 제자인 샤를 왕자는 자신의 저서에서 '생 제르망은 지금까지의 철학자 가운데 가장 위대한 사람 중 하나'라고 그를 추켜 세웠으며, 브뤼셀의 오스트리아 대사인 코벤츨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존경할 수 있는 결백하고 착한 영혼의 소유자'라고 그를 평하였다. 그라프 칼 코벤체르는 그를 향해 '전 생애를 통해 내가 만나 본 사람들 중에 가장 비범한 사람이었다'고 평하기도 하였다.

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볼테르는 생 제르망을 향해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 결코 죽지 않는 남자~'라 이야기 하였다. 생 제르망 백작이 최소 150세 정도 살았다는 믿기 힘든 얘기도 있고, 그가 사망했다는 얘기가 전해진 이후에도 어디선가 그를 봤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현대 심령학에선 '생 제르망이 불로라기 보다는 자유로이 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 추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출생과 죽음에 관한 것 등 많은 부분이 베일에 쌓여있고, 활동기 때 여러 기이한 행적을 남긴 생 제르망 백작의 생애는 아직까지도 수많은 이들에게 풀지 못한 수수께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