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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로 초연된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베트(Elisabeth)> 일어판(다카라즈카) 노래를 맨 처음 들었을 땐 오리지널 독어 버전에 비해 참 별로로 느껴졌었으나, 그 와중에 다카라즈카 버전이 더 나아 보이는 노래들도 몇 곡 있었다. 2000년대의 독일 에센 공연 이후 추가된 곡 '내가 춤추고 싶을 때/내가 춤출 때(Wenn ich tanzen will/私が 踊る 時)'와 1막, 2막 엔딩곡은 특히 그러했다. 이 뮤지컬 안에서 1막 엔딩곡인 'Ich will dir nur sagen/私だけに(Ich gehor nur mir-Reprise)'와 2막 엔딩곡인 '에필로그송(Der Schleier fallt/愛の テ-マ)' 뒷부분은 똑같은 멜로디이다.



'엘리자베트' 캐릭터 자체는 좀 비호감인데, 오스트리아 & 독일판 여주인공들(피아, 마야, 마이케 등..)은 노래야 잘하는 편이지만 어쩐지 인상도 좀 세 보이고 '내가 춤추길 원할 때(Wenn ich tanzen will)' 부를 때의 제스추어도 다소 '거드름 피우며 나대는 분위기'인지라..;; 그냥 엘리자베트가 점잖게 노래 부르는 다카라즈카 '내가 춤출 때(私が 踊る 時)' 쪽 여주인공이 그나마 덜 비호감스럽다.(개인적으로, '잘한 것도 없으면서 방정 떨거나 품위 없이 나대는 여주인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1996년판부터 2009년판까지 버전이 참 여러 가지인 다카라즈카 <엘리자베트>에서 '내가 춤출 때(私が 踊る 時)'는 2002년, 2005년, 2007년, 2009년판 공연 장면에 들어갔는데, 이 모든 버전 & 10주년 기념 콘서트 버전까지 다 포함해서 2002년 하나구미(花組-화조) 버전의 '내가 춤출 때'가 단연 최고다- 이 곡 & 이 장면은 2002년판 주인공인 하루노 스미레(春野寿美礼)의 죽음과 오오토리 레이(大鳥れい)의 엘리자베트가 정말 잘 살린... 이들이 부른 '내가 춤출 때(私が 踊る 時)'는 가사 씽크로도 딱 맞다.


다카라즈카(타카라즈카) <엘리자베트> 2002년 화조(花組) 공연에서의 '오오토리 레이(Ootori Rei)의 엘리자베트'는 그렇게 나대거나 거세 보이지 않으면서 적당히 강단 있고 '죽음'을 향해 단호한 자세를 취하며, 그러면서 품위 있어 보이는 분위기의 황후이다. 이 버전의 '하루노 스미레(Haruno Sumire)의 죽음'은 역대 다카라즈카 죽음(Tod/토토)들 중 가장 '기품'이 흘러넘치는 귀족적인 죽음이다. 이 작품 안에 나오는 죽음 캐릭터가 '황천의 제왕'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하루노씨의 토토(죽음)는 진정으로 품격 있어 보이고 제대로 '제왕'다운 풍모를 갖췄다고나 할까-

<엘리자베트>란 작품을 통해 '죽음'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 배우(하루노 스미레)의 가장 큰 장점은 우아한 '몸 동작'과 당당하고 자신감 있어 보이면서도 기품 있는 특유의 '걸음걸이'에 있다.

2009년판 죽음(세나 준)은 이 곡 부를 때 '걸음걸이'가 좀 급해 보이고, 2005년도 죽음(아야키 나오) 역시 이 장면에서의 모션이 어딘지 뻘쭘해 보였다. 개인적으로 다카라즈카 2007년 버전의 <엘리자베트>를 참 좋아하지만, 이 '내가 춤출 때(私が 踊る 時-와타시가 오도루 토키)' 장면에선 2007년 주인공인 미즈 나츠키의 '죽음'과 시라하네 유리의 '엘리자베트'가 둘 다 세트로 노래를 너무 못불러 주신다. ;;

결정적으로, 다카라즈카 버전 '내가 춤출 때'는 2002년 하나구미 공연 때의 '박자'가 딱 적당하다. 다른 버전(2005, 2007, 2009년)에선 죄다 반 박자 늦게 설정해서 노래하는데, 그게 많이 답답스러워 보인다는 것- <엘리자베트(에리자베토)> 역대 다카라즈카 배우들 중 2002년 하나구미 공연의 '하루노 토토 & 오오토리 엘리자베트'가 소화한 '내가 춤출 때(私が 踊る 時)' 장면은 '곡 분위기(톤) & 모션 & 연기 & 가창력과 곡 소화력 & 둘 사이의 호흡' 등 (이 곡에 관한 한) 전반적인 면에서 가장 훌륭한 버전 같다. 'Wenn ich tanzen will(내가 춤출 때)'의 사극 버전이라 할 수 있는데, 다소 딱딱한 독일어판과 다르게 이 2002(화조) 다카라즈카 판본의 '내가 춤출 때'는 '그윽한 분위기'가 있어서 마음에 든다.


실은 반말로 얘기하지만, 이 판본에선 죽음씨가 엘리자베트에게 내뱉는 대사를 고풍스런 '하오체'로 설정해도 꽤 잘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이다. 독일어권 <엘리자베트>에선 안 그래도 비호감인 여주인공 '엘리자베트'가 이 장면에서 너무 의기양양해 하면서 살짝 나대는 얄미운 분위기가 있던데, 다카라즈카 2002년판 여주인공은 단호하고 당당해 하면서도 '삼가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나마 낫다.

난 아무리 노력해도, 황제 남편한테 기생해서 살며 '누릴 건 다 챙겨 누리면서 황후로서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거나 남편 내조할 생각은 별로 안한 채 주구장창~ 평생을 자기 권리만 부르짖는 엘리자베트' 캐릭터에게 크나큰 호감이 가질 않는다. 그래서 이 '엘리자베트'가 기 세어 보이게 행동하거나 저 잘났다고 설쳐대지 않고, 되도록 덜 나댈수록 '비호감 수치'가 감소되는 것 같다..

극 속의 엘리자베트가 나름 '황후로서 살아 온 짬밥'이 있는데, 격 없이 너무 양양거리며 잘난 척 하는 것 보다는 이 쪽이 어쩐지 더 '황후로서의 품위'가 있어 보이기도... 이 곡에서의 죽음(하루노 스미레) 역시, 기품 있고 점잖은 젠틀맨이다. 오스트리아 원 버전에서의 '죽음'은 이 장면에서 엘리자베트가 노래 부르기 전에 이미 나와서 대기하고 있는데, 다카라즈카 버전에선 '죽음'씨가 뒤에서 스윽~하고 나타난다.

하루노 스미레(토토) & 오오토리 레이(엘리자베트) - 내가 춤출 때
다카라즈카 <엘리자베트> 2002년 하나구미 공연(花組:화조) 버전..

- <엘리자베트> 다카라즈카 버전 '내가 춤출 때' 가사(내용) -

토토(죽음) : 날아오르는 게 좋은가, 갈매기여..?
엘리자베트 : 누구.. 당신은-!

토토(죽음) : 폭풍이 부는 밤에도 (언제나) 곁에 있어주지.
엘리자베트 : 나는 이제, 혼자서 날아올라 스스로 자유로워질 거에요~

토토(죽음) : 나만이 (네게) 자유를 줄 수 있어.
엘리자베트 : 당신이, 자유를..?

엘리자베트 : 이제 겨우 내딛기 시작한 나만의 걸음을 방해하지 말아요-
토토(죽음) : 아무리 강하게 거부해 보아도, 언젠간 나를 찾게 될 것을..!

토토(죽음) : 손을 잡고 '나와 함께' 춤추는 거다.
                내가 원하는 때에,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엘리자베트 : 춤추게 된다면,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에도 '나 혼자' 출 거에요~
                 당신 앞에서...

엘리자베트 : 걸어가겠어요,
토토(죽음) : 너에겐 내가 필요한 걸-
엘리자베트 : 혼자서라도...
엘리자베트 : '이제 막 사랑하게 된 인생'을~
토토(죽음) : '이제 곧 증오하게 될 인생'을~

* 내용 순서 & 문맥 맞춘 해설 *

엘리자베트 : 나 혼자 걸어가겠어요.
                 이제 막 '사랑하기 시작한 인생'을~
토토(죽음) : 이제 곧 '증오하게 될 인생'이겠지~


토토(죽음) & 엘리자베트 : 춤춘다면,
                                  내가 고른 '상대'와
                                  춤추고 싶어질 '때'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춤춘다면,
                                  이 세상 끝나는 그 순간에도
                                  오직 한 사람, 사랑하는 이와 함께...

                                  춤춘다면,
                                  그 '모든 것'은 이 내가 (직접) 선택하겠어~

원래 오스트리아 원 버전의 이 노래 '내가 춤추고 싶을 때(Wenn ich tanzen will)'는 4분에 가까운 긴 노래인데(3분 몇십 초), 다카라즈카 버전에 와선 2분 30초 쯤으로 분량이 팍 줄었다. 가사 내용도 좀 다르다. 비록 '엘리자베트' 캐릭터가 비호감이라 이 곡을 통해 저 잘났다고 나대는 게 좀 가증스러워 보이고 거슬리긴 하지만,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씨가 만든 '내가 춤추고 싶을 때(Wenn ich tanzen will)' 오리지널 독일어 가사 자체는 정말 멋지다. 최근에 읽고 있던 책이 있는데, 거기 나오는 내용과 미하엘 쿤체의 노래 가사에 나오는 철학적인 부분이 상당히 잘 맞는 것 같다.(인생에 대해 뭔가 통달한 듯 하고 박학다식한 쿤체씨는 역시나 찬양할 수밖에 없는...)

이 노래는 <남편인 프란츠 요제프 황제에 대한 최후 통첩(합방 거부, 편지 사건)으로 시어머니 조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제멋대로 살 수 있게 된 엘리자베트가 요제프 황제와 함께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 제국의 왕비로 '대관식'을 치른 후 죽음(토트=토토)과 함께 부르는 노래>이다.



(오스트리아 원 버전에서) 엘리자베트는 위대한 승리를 이뤘다고 자축하고('마누라 덕후'인 남편 협박해서 얻어낸 승리인 주제에...;;) 이 때 죽음이 나타나서 '엘리자베트, 그래봤자 넌 내 손아귀에 있어~' 뭐, 이런 뉘앙스로 부르는 듀엣곡이다. 일단은 이 죽음씨가 '승리에 취해 있는 엘리자베트'에게 동조해 준다. 엘리자베트가 "나만이 내가 춤출 때를 정하고, 음악을 고르고.. 그 모든 방식은 오로지 내가 정하겠다~"고 하자, 후렴부에 가서 죽음(Tod)씨가 그 가사를 같이 불러주는 상황..

이 장면에서 오스트리아 & 독일판 '죽음'이 살짝 양보해 주는 분위기가 있지만, 그래두 결국 자기 뜻대로 될 것을 아는 '엘리자베트(Elisabeth)보다 한 수 위인 죽음(Tod)'이다.

우베 크뢰거(토트) & 피아 다우스(엘리자베트) - 내가 춤추길 원할 때

2001' 독일 에센 음반에서의 우베 크뢰거(죽음) & 피아 다우스(엘리자베트) 조합의 'Wenn ich tanzen will(벤 잏 탄전 빌~)'은 정말 듣기 좋았는데, 라이브 버전에서의 '피아 엘리자베트' 음성엔 꽤나 날카롭고 살짝 시끄러운 분위기가 있다. '누가 누가 목소리 더 큰가' 자랑하는 듯한 분위기.. 그나마 우베 크뢰거(Uwe Kroger) 정도 되니까 목소리 크고 기 세어 보이는 피아 다우스(Pia Douwes)와 '포스' 면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대적이 되는 것 같다. 이 원조 주인공인 '피아 다우스의 엘리자베트'가 '올렉 뷘닉의 죽음'과 붙으면 이들의 듀엣곡에서 남자 파트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올렉 뷘닉(Olegg Vynnyk)이 이 동네 '죽음'들 중에선 비주얼이 제일 마음에 드는데, 노래할 때의 성량은 좀 약한 듯..

우베 크뢰거와 피아 다우스는 미하엘 쿤체 & 실베스터 르베이의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베트> 1992년 빈 초연 주인공들인데, 비교적 최근까지도 독일 쪽에서 공연을 뛰고 있다.(불어권이나 독어권 뮤지컬 배우들은 대체로, 같은 언어권 내에선 국제적으로 노는 경향이 있다.) 1992년 초연 때만 해도 나름 샤방샤방했던 이들(우베 죽음 & 피아 엘리자베트)이었는데, 2000년대의 최근 공연으로 와선 살짝꿍 '중년의 사랑'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 뮤지컬용 키스씬 치곤 많이 과하다 싶은 이들의 '마지막 키스 장면'을 보면 정말 그래 보인다..;;



이 곡 '내가 춤추고 싶을 때/내가 춤출 때(Wenn ich tanzen will/私が 踊る 時)'의 오스트리아판과 다카라즈카판은 구체적인 가사 내용 뿐 아니라, 곡의 세부적인 뉘앙스 면에서도 살짝 차이가 있다. 이 노래 마지막 부분(후렴부)은 '죽음'과 '엘리자베트'가 <동일한 가사>로 노래하는데.. 오스트리아판에선 그 '함께 부르는 마지막 가사'가 <엘리자베트의 입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다카라즈카판에선 그 '함께 부르는 마지막 가사'가 <죽음의 입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독일어권의 원 버전 <엘리자베트>에선 "내가 춤추고 싶을 때~ 그 모든 는 내가 정하고, 내가 음악을 고르고.."의 가사가 엘리자베트 파트로 먼저 나오고 그걸 '후렴부'에서 죽음도 같이 불러 주지만, 다카라즈카 버전에선 "내가 원하는 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넌 나와 함께 춤추는 거다~" 식으로 그 가사가 죽음의 대사로 먼저 나온 뒤에 '후렴부'에 가선 엘리자베트도 같이 부르는 상황인 것이다.

오스트리아 원판 <엘리자베트>에선 여주인공인 '엘리자베트'가 제 1 주인공이지만, <사랑과 죽음의 론도(愛と 死の 輪舞)>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다카라즈카 <엘리자베트>에선 남자 주인공인 '죽음(토토)'이 제 1 주인공인데다 이 버전의 이야기 자체가 '황천의 제왕 죽음의 오랜 세월에 걸친 러브 스토리'로 각색되어져서.. 아마 그런 이유 때문에 동일한 곡 안에서도 이런 차이가 벌어지지 않았나 싶다. 

오스트리아 원 버전 <엘리자베트>에선 1막~2막에 걸쳐 '끊임없이 독립을 외치고, 아무의 간섭도 받지 않는 자기만 세계를 강조하는 제 1 주인공 엘리자베트'에 치중하고, 다카라즈카 <엘리자베트>에선 '금기의 영역, 자신과는 처지가 다른 한 인간(여성)의 마음을 얻길 갈망하는 이 버전의 제 1 주인공 죽음 캐릭터의 순정적인 사랑'에 치중한다.

그래서 '내가 춤출 때(私が 踊る 時)' 다카라즈카판에선 앞에서 "(목숨이 다 하는 그 순간에도) 나 혼자 춤추겠다~"고 하던 엘리자베트가 곡 후렴부 이중창에 가선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이 세상 끝나는 날) 사랑하는 이와 함께 (춤추겠다)"는, 다소 모순된 대사를 내뱉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춤출 때'  다카라즈카 버전의 후렴부는 오스트리아판처럼 '나 홀로 가겠다는 엘리자베트의 의지를 담은 대사'가 아니라 '사랑에 눈 뜬 죽음(토토)=<사랑과 죽음의 론도>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이 남자 주인공의 심경'을 담은 가사를 엘리자베트도 같이 불러주는 형국이기 때문에...
 
다카라즈카 '내가 춤출 때' 곡 후반부에서 엘리자베트가 '죽음의 의도를 담은 그 대사를 따라하는 것'은 무의식 중에 그의 페이스에 휘말려 들었기에 or 사랑에 빠진 황천의 제왕 '죽음(토토 사마)의 주문에 취해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춤춘다'는 그 대사를 자기도 모르게 따라하는 것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죽음' 캐릭터에 힘을 실어주는 다카라즈카 <엘리자베트(Elisabeth)>의 저런 설정도 마음에 든다. 실제의 역사 속에서나 이 작품 안에서 극강 비호감으로, 정말 '답 안 나오는 이기적이고 얄미운 캐릭터'에 가까운 '엘리자베트'의 심정에 공감하기 보다는 차라리 '가상의 인물'인 '죽음(토트=토토)'씨가 내뱉는 말(대사들)에 공감하거나 '감정 이입'하는 게 내게는 더 쉽기 때문이다..


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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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shkim

    타라님 덕분에 이 뮤지컬 알게 되었는데요, 내년에 한국판 공연예정이더군요. 누가 캐스팅될지 궁금하네요. 타라님의 가상캐스팅은 어떤지요?
    몬테크리스토는 안 보시나요? 참, 영미 뮤지컬 별로 안 좋아하신댔죠? 구성이 좀 맘에 안 들긴 했는데 주인공들의 사랑에 초점을 맞춰 애절한 건 잘 살렸더군요.
    근데 우리나라 뮤지컬계는 지나치게 젊은 배우들 위주로 배역을 맡기는게 좀 불만이에요. <맨오브라만차>의 조승우 <몬테크리스토>의 신성록 <모차르트>의 윤형렬...다 너무 젊지 않나요? 제가 전동석군을 예뻐하긴 하지만, 동석 그랭그와르도 너무 젊고 풋풋했던 것 같고... 보진 않았지만 <미스사이공>의 엔지니어도 이정열씨가 하긴 좀 젊지않나 하는 생각...저한테 엔지니어는 약간 야비하고 생존본능에 충실한 좀 노회하고 닳고 닳은 그런 이미지인데...
    전 나중에 김성기씨나 성기윤씨가 50세 다 되어 돈키호테 하시면 더 감동하고 뭉클할 것 같아요. 나이도 좀 고려한 적절한 캐스팅으로 ,중견배우들이 자신한테 꼭 맞는 옷을 입고 무르익은 연기와노래를 마음껏 펼치고 거기에 감동하는 무대를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10.06.09 19:24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네.. 쿤체씨가 만든 뮤지컬은 오스트리아의 황후를
      소재로 한 <엘리자베트>인데, 내년에 우리 나라에선
      영국 여왕을 떠올리게 하는 <엘리자베스>라는 '명백히
      틀린 이름(제목)'으로 이 뮤지컬에 대한 한국어 버전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구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데.. 이런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좀 신뢰가 안가네요~ 모든 건 착실한 기본에서부터 나온다고
      생각하는지라... 그래두, 누가 하든지 하겠지요..

      <몬테 크리스토>는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그 안에 나오는
      '노래'들도 지루한 편이고 '스토리'가 별로더군요...(특정한
      몇몇 곡은 좋지만, 와일드혼 할아버지의 곡들은 전반적으로
      제 귀랑은 궁합이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ㅠ)

      알렉상드르 뒤마의 작품 <몬테 크리스토 백작> 자체가
      여러 장르에서 참 많이 각색된 이야기인데, 그 중 가장
      별로인 스토리더라구요.. 연약한 척은 다 하면서, 알고 보면
      드라마 <추노> 속의 '민폐 된장녀' 언년이보다 더해 보이는
      이 뮤지컬 여주인공 '메르세데스'도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캐릭터 같고, 주인공 가족 쪽 이야기도 별로 설득력 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무엇보다, 에드몽과 몬데고 사이의 일에 왜 그 아들을 끼워 넣어서
      '키워준 아버지를 죽인 패륜아'를 만드는지.. 차라리 과거의 악연이
      있는 에드몽이 죽이면 몰라두요..

      '살인'은 엄연히 범죄인데, 몬테 크리스토와 메르세데스는 그렇게
      자기네들 업으로 인한 결과로 아들 알버트를 '살인자' 만들어 놓고
      (그것두.. 요즘 법으로 하면 명백하게 '존속 살해'죠~) 다 늙어서
      '어화둥둥 내 사랑~' 하며 그러고 싶은지.. 전 좀 그렇더라구요~

      재주는 파리아 신부랑 해적들이 부리고, 돈은 딴놈이 버는 식으로
      '로또 맞은 행운아 주인공 에드몽(몬테 크리스토 백작)'은 다시 삶을
      영위하겠지만, 지독한 사랑에 목숨 걸면서 고뇌하다가 결국 죽게 된
      악역 몬데고가 불쌍했어요..

      에드몽과 메르세데스, 알버트.. 그들이 (그 중 일부는 한 때 자신에게
      어떤 류의 혜택을 준) 타인의 행복을 무시하고, 심지어는 그의 기본적인
      삶(생명)마저도 박탈하면서 핏줄로 얽힌 자기네 가족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그런 식이라면, 선량한 주인공이랑 악역이랑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구요..

      기왕 '용서' 할려면 성심을 발휘해서 진작 용서하든지, 그게 아니라
      '복수' 할려면 원작에서처럼 화끈하게 복수를 하든지 해야 할텐데...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 주인공은 복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스토리'를 보여준 데다, 결말부도 뭔가 '막장
      패륜 드라마' 같은 분위기로.. 많이 찜찜한 해피 엔딩이더라구요~

      원작 <몬테 크리스토>처럼 주인공이 재산 나눠주고 유유히 떠나는 결말이
      훨씬 멋있었을텐데..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는 별로 여운도 없고 해피하게
      느껴지지도 않는 억지 해피 엔딩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이 뮤지컬 주인공들 조합이 그렇게 남녀 간 케미스트리가 좋거나
      멜로 삘 충만하게 느껴지는 배우들은 아니던데, 주된 스토리를 '멜로'에만
      치중하니까 더더욱 느낌 별로였구요..

      <몬테 크리스토> 자체가 원작이 워낙에 훌륭하고, 그 파생작들 중엔
      잘 각색된 작품들도 꽤 많았는지라.. 이번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의
      엉성한 스토리와 허술한 복수, 어정쩡한 결말은 좀 실망스럽더라구요..

      와일드혼 작품 중에선 그래두 주인공이 복수할 때는 확실하게 복수해 주고,
      인간이 감히 신의 영역에 도전했단 이유로 서서히 파멸해 가면서 그 여운을
      남기는 <지킬 앤 하이드> 스토리가 더 나았단 생각입니다..

      뮤지컬 캐스팅할 때 가장 좋은 건, '그 캐릭터의 나잇대에 맞는 배우들'로
      캐스팅하는 것이겠죠.. 어떤 배우들은 그 역할 소화하기에 지나치게 젊거나
      또, 지나치게 나이 들어 보이거나.. 그런 경우가 있더군요~

      요즘 우리 나라 뮤지컬에 거품 많이 끼었다고 하던데.. 하루 빨리 허황된
      거품 제거되고,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

      2010.06.10 15:25 신고
  2.  Addr  Edit/Del  Reply shkim

    저도 알버트가 몬데고 죽이는 건 불편했어요. 갑자기 용서를 말하는 것, 해피엔딩도 좀 뜨아했구요. 1막에 해적선 장면이 지나치게 긴 것도 지루하고 사족같았구요. 여자 해적선장 캐릭터가 굳이 필요했나 하는 의문도 들구요.없어도 되는 캐릭터,좀 줄여야하는 장면 같았어요.
    스토리나 극전개나 음악면에서도 지킬 앤 하이드가 훨씬 더 나았어요.
    .
    원작의 결말은 여운이 남았는데...미국사람들은 해피엔딩에 강박이 있는지....오래전 디즈니 <인어공주>보고도 황당했던...
    그래도 저는 1막 초중반 이중창은 좋았고 비교적 재밌게 봤어요.

    <엘리자베트>를 <엘리자베스>라고 한다면 정말 실망이네요. 아니 오스트리아 작품이고 오스트리아사람이름을 영어식으로 제목 짓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제발 기본은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몬테크리스토>에서 배역이름을 영어식으로 한 것과는 다른 얘기잖아요, 그건 프랑스 원작을 영미권에서 만든 작품이니 에드몽을 에드먼드로, 알베르를 알버트로 읽는 건 걔네 식으로 읽은 거니 어쩔수 없다고 보지만...

    이건 약간 딴 얘긴데 작년에 영화 <더 리더>가 나온 후 저는 좋아하던 독일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를 출판사에서 <더 리더> 로 제목이랑 표지 바꾼것에 대해 분개했어요. 원작의 품위를 떨어지게하고 영화에 편승하려는게 너무 싫더라구요.원래 번역제목이좋았고 원제목을 발음대로 쓰려면 독어발음대로 써야하는게 기본이고 예의 아니었을까요?

    참, 한국 지킬로 누굴 좋아하시나요?

    2010.06.10 21:59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그렇죠.. 씨씨(엘리자베트)는 명백히 유명한 오스트리아 황후이고
      독일어를 사용하는 그 쪽에선 'th'가 절대 'ㅅ' 발음은 아닌데...
      우리 나라에서 멋대로 '엘리자베스'라고 이름 붙이는 건 너무했죠~

      비록 50음도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일본 쪽에서도 '에리자베토'라고
      'ㅌ' 발음 사용하는데, 한글에 'ㅌ' 표기가 없는 것도 아닌 한국에서
      남의 이름을 왜곡해서 표현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건 우리 나라 유명인 경우에도 '안중근'을 '안중돈'이라
      하고, '이순신'을 '이순민'이라 부르는 것과 진배 없지요.. ㅠ

      일각에선 이 뮤지컬에 나오는 '엘리자베트(한국판에서 '엘리자베스')가
      '여왕'인 줄 아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그건 영국 여왕이고, 여자가
      '왕'인 것과 '황후(왕의 부인)'인 것은 엄연히 다른데 말이에요...

      <몬테 크리스토>.. 전반적으로 특징 없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곡이 많지만
      그래두 몇몇 곡은 꽤 좋고, 무대도 화려해서 더 재미없는 뮤지컬에 비하면
      그럭저럭 즐기면서 보기에 나쁘지 않은 뮤지컬이지요.. 수작이나 대작은
      아니어도, 가볍게 볼 만한 공연으로 어느 정도의 대중성은 있는 뮤지컬이라
      생각해요.. 그래두, 유명한 그 원작보다 뭔가 나은 미덕을 제시하거나 보다
      개연성 있고 효과적인 스토리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지킬 앤 하이드>는 올 연말부터 라이센스 공연 올라간다고 하더라구요..
      류정한씨도 연기력이 상당히 좋지만, 류정한씨의 살작 달뜬 듯한 음색이
      제 취향은 아니에요.. 꽤 역량 있는 배우라, 조금 더 차분한 톤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이 작품으로 유명해진 조승우씨는 전역하면 다시 지킬을
      할 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더 뛰어난 가창력의 배우들도 있지만, 전
      조승우씨 음색이 그나마 듣기 편하더군요~ 연기력도 출중한 편이구요..
      한국판에선 이 두 분이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

      '지킬 & 하이드' 역할 자체가 꽤 깊은 내공을 요하는 캐릭터라.. 이번에
      연기 초짜들은 이 동네 기웃거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역량 있고
      잘 어울리는 지킬 & 기타 등등의 배우가 캐스팅 되었으면 합니다...

      2010.06.11 01:12 신고
  3.  Addr  Edit/Del  Reply shkim

    아항... 그러시군요...저는 류지킬 밖에 보지 못했어요. (시간적 경제적이유로..ㅠㅠ)가창력으로는 류정한씨가 최고이지 않을까 해요.홍광호씨 별명이 '미친가창력'이던데 죄송하지만 비주얼에 살짝 아쉬움이.... 외모갖고 이러쿵저러쿵하기 미안하지만 팬텀역으론 좀 안어울릴것 같은.... (실제로 보고 온 지인이 외모가 좀 아쉬웠다고 하더군요) 팬텀은 좀 길고 슬림해야 더 어울릴듯...저는 류정한씨를 제일 좋아해요.
    작년에 어느 뮤지컬 작곡가가 오디션심사하는 분들이 제일 싫어하는 노래가 "지금 이순간"이라고 썼던 칼럼이 생각나네요. 너도나도 오디션에서 그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아주 고역이라고...

    이 블로그 보면서 제 생각하고 비슷한 걸 글로 쫙 풀어내신 걸 보면 반갑기도 하고 대단하다 감탄도 합니다.상당히 날카롭고 필력이 있으세요. 접하기 힘들고 잘 모르는 유럽쪽 뮤지컬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 얻고 있구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0.06.11 19:15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저는 여러 가지 요소를 다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조지킬이
      편하게 받아들여지더라구요.. 하지만 '음색'에 대한 호불호가
      있어서 그렇지, 류정한씨는 '가창력'도 뛰어나고 '연기력'도
      대단하다 생각해요.. 조승우씨도 연기 참 잘하는 배우인데,
      어떤 장면에선 류지킬이 더 대단해 보이기도 했었구요...
      홍광호씨는.. '가창력'은 참 좋은데, 전 이상하게도 그의
      '지금 이 순간'에서 그렇게 깊은 삘을 받지는 못했어요..
      다들 여러 면에서 장/단점들이 있는 것 같더군요..

      저는 사실 한국판 '지금 이 순간'이 되게 좋다고 느껴본 적은
      없었는데, 작년에 브래드 리틀 내한 공연 때 그가 영어로 부른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 듣고 삘 받은 케이스에요~
      그런데.. 한국의 뮤지컬 배우들은 그 노래 되게 좋아하나봐요..
      하긴, 지킬 역을 거친 배우들 말고도 그 곡 부르는 사람들 되게
      많이 봤어요. 다른 더 좋은 곡들도 있을텐데, 이젠 오디션장에서
      지망생들이 레퍼토리를 좀 바꿨으면 좋겠네요...

      블로그는 제가 좋아서 운영하고 있는데, 요즘 들어서 글 쓰는 데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낍니다.. ㅠㅜ 더 잘 쓰시는 분들도 많구요..
      그래두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이번 주말도
      행복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2010.06.11 20:12 신고
    •  Addr  Edit/Del EWIGKEIT

      저도 류지킬을 봤었는데 전 lucy's death부분에서 하이드의 광기에, 그리고 목을 그을때의 금속성소리와 류하이드씨의 고음이 맞물리는데에 소름끼쳐서 식은땀을 흘리며 본기억이있어요ㅎㅎ 전 개인적으로 지금이순간을 별로안좋아하는데 넘버가 잔인하잖아요;; 신의위치에 서게된다는 기쁨 그러나 신에게 기도하고싶은 두려움, 엄청난 성취감 그러나 그뒤의 실패에대한, 미래에대한 불안감, 성공의 기쁨 그러나 분노... 실어야하는 감정들은 많은데 그감정들은 서로를 방해하는 상반된감정들이고... 개인적으론 anthony warlow의 지킬&하이드와 지금이순간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그감정들이 부족한것같아요

      2015.04.14 04:40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아무래도.. Anthony warlow의 경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직접 공연을 한 게 아니고, 그냥 노래하는 것만 우리가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노래 자체는 잘 부르지만, 너무 정제된 느낌~

      전 류정한씨 노래 부를 때 느껴지는 특유의 톤이 살짝 가볍다고
      느꼈었는데, 공연장에서 마이크 잡고 그냥 말할 때의 목소리 톤은
      그보다 더 중후하게 느껴지면서 목소리 너무 좋더군요~(노래할 때도
      그런 톤이면 안될까?) 가끔.. 노래 할 때랑, 그냥 말할 때의 목소리 느낌이
      많이 다르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어쨌거나, 류정한씨 '지킬 앤 하이드'는 훌륭한 편이죠~
      (개인적으로, 류정한씨 '토드' 역 보다는 '지킬 & 하이드' 역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

      2015.04.18 05:07 신고
  4.  Addr  Edit/Del  Reply shkim

    저도 동영상으로 본 홍광호 노래엔 별 감흥이 안 오더군요. 김우형도 그다지...(외모는 잘 어울렸는데데...지킬도 보고싶긴 했는데..무대에서 봤다면 또 달랐겠지만 어쨌든 동영상으로는)
    류정한 "지금 이순간" 은 tv에서 무슨 시상식에서 부른 거 보고도 반했는데요.
    우리집 tv 음향이 별로 좋지도 않은데도.
    분명히 노래는 다들 잘 부르지만 각자의 취향에 따라 끌리는 음색이 다 다른가봐요.
    ..

    2010.06.14 17:24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도 끌리는 게 다르고,
      노래 잘하는 것과는 별개로 특정 배우하고
      유난히 궁합이 잘 맞는 or 안 맞는 곡들이
      있는 것 같더군요.. ^^;

      2010.06.14 19:12 신고
  5.  Addr  Edit/Del  Reply EWIGKEIT

    제 생각은 좀 다른데 비록 남편을 이용했다고해도 그동안 남편은 시씨에게 인내만을 부탁했잖아요, 그런데 처음으로 조피의 편이아닌, 시씨의 편을 들어준것이고, 헝가리대관식은 시씨에게 있어 첫번째승리이기도 하니 의기양양한건 당연하다고봐요. 그리고 죽음이 동조해준다는 느낌보다는 죽음은 자신의 축제를 즐기고있다는 느낌이에요 시씨를 한껏 비웃으며 지금은 너의 승리처럼보이겠지만 나중엔 나의 승리임을 알게될거다라는느낌? 전 어느정도 강한시씨가 좋은것같아요. 한국버전의 시씨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기만하고, 죽음에게 대적하지못하는데 극중에서 시씨는 죽음의 유혹을 여러번 뿌리치고 대적하잖아요. (죽음한테 대적할수있으려면 어느정도 강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마야엘리는...)
    저한테 wenn ich tanzen will은 시씨와 토트의 기싸움인것같아요. 토트는 시씨를 유혹하지만 시씨는 토트에 대적하면서, 밤과폭풍을 뚫고 함께가겠다는 죽음의 유혹을 뿌리치면서 나한테 너따위는 필요없어! 라는 분위기랄까요ㅎㅎ 그래서 처음 다카라즈카버전을 봤을때 로맨스가 강조됬구나 라는 느낌이 강했던게 이넘버였던거같아요.

    2015.04.14 05:03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다카라즈카 <엘리..>는 제3의 버전이죠~
      덕후들의 '환상'을 충족시켜줘야 할 의무(?)를 지닌...
      (무한 화려함과 달달함을 지닌 환상의 세계로~ ^^;)

      저는.. 씨씨가 한 편으로 측은하게 느껴지면서도,
      그녀의 실제 삶을 보면 '남편이 주는 경제적인 이득과
      혜택'을 고스란히 다 누리며 살았기 때문에, 또 한 편으론
      '(무늬만 부부인) 꽃뱀 여성'과 다를 바가 뭐 있나란 생각이
      들어 여전히 좀 얄밉게 느껴져요..;;

      그래서, 씨씨의 모든 행동들에 대해 좀 띠꺼운 자세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나봐요..ㅠ(님의 의견, 물론 일리 있구요~ ^^)

      꽃뱀은 그나마 (경제적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상대 남에게
      막 애교 부리고 달달하게라도 굴지만, 씨씨는 그것두 아니고..
      그렇다고, 황제 부인으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것도 아니고..
      시모에게 질렸다 해도, 그건 시모와의 일일 뿐인데.. 꾸준히
      애정을 보내면서 자기가 가진 경제(알고 보면 국가의 경제)를
      계속 쓰게 해준 남편에게 딱히 득 보여준 건 없으니...

      암튼.. 요즘으로 치면 '약간의 위자료'만 받고
      이혼해야 하는 게 맞는데,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종교 때문에
      그리 안하고 그냥 산 것 같아요...

      위자료 항목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우리 나라 법으로 '위자료 액수'가 정해져 있어서
      그렇게까지 많이는 안준다고 하더군요. 애를 양육하면 '양육비'는 주겠지만,
      씨씨의 경우 이혼했더라도 '아이들 양육'은 남편 쪽에서 맡았을 것 같고...
      여자 쪽에서 결혼 후 '재산 형성(?)'에 딱히 기여한 바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많지 않은 위자료만 받고 '이혼한 뒤에 아내로서의 아무 의무도 안하는 것'이
      맞는데, 씨씨는 '부부로서의 의무'는 안하면서 '남편의 경제(국가의 경제)'는
      평생 취하고 누리며 살았으니.. 거기서 조금 삐그덕~거립니다...

      그냥, 현대의 소설이나 드라마에 종종 나왔던 '자유 영혼'의 여성들처럼
      '남자에게서 공짜로 얻는 경제적 이득'은 포기한 채 '스스로의 힘'으로
      먹고 살면서 '자유!'를 외치는 여자면 저두 씨씨 황후 지지했을텐데, 아무리
      시대적 상황이 그랬다 할지라도 엘리자벳(씨씨)이란 여자는 별로 한 거 없이
      남의 재산 너무 날로 먹은 것 같아요~ 백성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재물을
      펑펑 쓰면서 공짜로 여행 다니고, 말 타고 돌아다니고, 호텔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누리고... 그렇게 살았기에, 험하게 객사한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루요~

      사실.. 사람이 '육신'을 입고서 이 땅에 태어나는 것 만큼이나
      '삶의 끝 마무리'인 죽는 시점에 '잘 죽는 것'도 정말 중요한데,
      씨씨 황후처럼 저렇게 타지에서 칼에 찔려 죽는 게 보통 '험한 죽음'이
      아니잖아요..? ;;(그것두, 오인받아 찔린거니 굴욕적이기까지 한 죽음~)

      그러니까, '실수로 엘리 황후를 죽인 루케니'는 평소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던
      신(그러니까, 무형의 존재/우리의 근원 자리/대자연을 운행하는 천지만물 신)이
      보낸 '사자(심부름꾼)'인 게 아닐까.. 저는 이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 누가 보면
      망상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런 게 있다고 하거든요..;; 어떤 힘을 지닌
      자리에 있거나, 재주가 많거나, 무척 똑똑하거나, 반반하게 생긴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장점과 자기 위치에서의 힘을 잘 활용하여 많은 이들을 두루두루 이롭게 하는
      바른 삶을 살지 못하고 개개인의 안위만 위해 살다 가거나 헛짓 하고 돌아다니면,
      대자연의 신이 오래오래 두고 봤다가 치신다는...(어떤 방식으로든~)

      나중엔 조피 시모도 세상을 떠났고.. 당시 황제가 반해 있던 씨씨 정도의 미모와
      그 정도 황제 부인급 위상이면,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백성들을 위해 더 좋은 일을
      행하는 삶을 살다 갈 수도 있었단 생각이 드네요~(그런 조건이 안되서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도 많았을텐데 말이지요...)

      그러고 보니, 씨씨 황후의 경우 '실존 인물/역사적 인물'의 삶을 보여주는 것인데
      후대 사람들에게 하나의 교훈도 남겨주는 것 같아요~ '충분히 좋은 위치에서..자기
      불만만 늘어놓은 채 바른 행을 하지 못하고 살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저런 식으로
      험하게 객사하게 될 수도 있다. 후손들아, 주어진 삶에 불평하지 말고 되도록이면
      주변인들을 이롭게 하는 선업을 행하면서 바르게 살아라~' 하는... ^^;

      2015.04.18 05:57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