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

전설적인 미모의 정윤희 and 휴지기에 접어든 신의 게으름

타라 2009. 6. 21. 21:43
어느 포털에 가니까 오래 전에 주로 활약했던 예쁜 언니들 모아놓고 '누가 누가 더 예쁜가~' 투표하던데, 사람들 보는 눈은 역시나 비슷비슷한지 '정윤희'가 에이스 자리를 차지하였다.(100% 공감~)

사실, 따지고 보면 거기 나온 다른 분들도 대체로 다 예쁘지만, 그래두 그 때 당시의 여배우들 중 지존의 미모는 역시 '정윤희'가 아니었을까 싶다. 정윤희를 별로 접해본 적 없는 요즘 나이 어린 친구들 중에선 그게 예쁜 거냐, 촌스럽게 생겼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정윤희의 미모는 단순히 그냥 몇 장 전해져 오는 정지된 이미지의 '사진(설정 사진)'으로만 판단하면 안되고, 그 배우가 살아 움직이는 '영상'을 통해 확인해 봐야 비로소 그 진가를 알 수가 있다.


그건 다른 여배우들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입체적인 이목구비를 지닌 사람의 얼굴을 평면 화면인 '사진' 몇 장으로만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또, 요즘엔 배우들의 이미지 사진 같은 경우엔 포토샵으로 보정도 많이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본래 이목구비랑 달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 때 당시 어떤 각도, 어떤 포즈로 찍었느냐에 따라 사진이 잘 나올 때도 있고, 못 나올 때도 있기에 특정 배우의 '미모'를 평가할 때에 한 사람이 의도적으로 A라는 배우의 '가장 잘 나온 사진'과 B란 배우의 이제껏 모습 중 '가장 못 나온 사진'을 나란히 세워놓고 비교하면 당연히 A가 더 잘 나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원래 '비교'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비교>는 동일한 기준에서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여배우의 '미모'를 평가할 때에 일부러 잘 나온 각도로 찍어서 보정한 '사진' 이미지 보다는 자연스런 연기 모습을 담은 '영상' 속의 모습이나 영상 캡처 이미지를 더 많이 참고한다. 또한, 그 캡처짤도 엄연히 잘 나온 모습과 못 나온 모습이 섞여 있을 수 있고, 그 잘나 보일 때와 못나 보일 때와의 간극이 유독 큰 배우도 있기에.. 그런 걸 다 감안해서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여러 작품에서의 모습을 평균 내어 산정해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더하여, 그 배우가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전체적인 분위기>+<하나 하나 뜯어봤을 때의 이목구비>가 어느 하나도 크게 미운 구석 없이 평범하게 생긴 여성들과는 완벽하게 차별화 되는 '미인형'이었을 경우에, 비로소 그 배우는 진정한 '미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따지면, 요즘 나오는 대한민국 여배우들 중에 '진짜 미인'은 별로 없다. 그냥 고만고만하게 좀 예쁘장하다 싶은 여배우는 꽤 많지만...

심하게 고만고만하게 생긴 요즘 미녀 배우들에 대한 단상

그래서.. 요즘, 해당 배우 기획사 알바나 팬클럽에서 나온 사람들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간혹 어떤 데서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은 조금 예쁘장한 여배우'를 두고서 굉장한 미인이니, 여신이니 뭐니 찬양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오글오글거릴 때가 참 많다. ;;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그 정도 얼굴은 굳이 연예인 아니더라도, 일반인들 중에도 새고 샜는데.. 그만한 얼굴에 감동하며 열광하는 사람들은 태어나서 정말, 예쁜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았던..

나 학교 다닐 때, 한 번씩 한 학교 내에 연예인 뺨칠 정도로 예쁜 애들이 꼭 한 두 명씩 끼어있곤 했었다. 그리고 가족들이나 친구, 친척들 사진첩이나 졸업 앨범 같은 걸 보면 어딜 가나 '눈에 띄게 걸출한 미모'를 지닌 이들은 꼭 몇 명씩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것두, 전혀 얼굴에 손 대지 않은 오리지널 원판의 미인으로서.. 다만, 그들은 요즘 나오는 고만고만한 미모의 연예인들보다 훨씬 예쁘지만 '연예인'을 직업으로 택하지 않았을 뿐이다.

굳이 그런 데서 찾지 않더라도, 요즘엔 새로 오픈한 길거리 화장품 가게 앞에서 도우미 하는 젊은 여성들이나 백화점 화장품 코너 여직원이나 옷가게 점원, 공연장 안내원, 기차 안에서 종종 보는 역무원이나 비행기 내 스튜어디스, 카페나 번화가에서 스쳐지나가는 여성들 중에도 예쁜 여성들이 참 많다. 원래 예쁜 사람도 있겠고, 가꿔서 예뻐진 이도 있겠지만 어쨌든 요즘엔 영화 스크린이나 TV 브라운관 밖의 ('연예인' 아닌) '일반인'들 중에서도 나름 미인이라 여겨질 만한 여성들은 참 많다.

그래서 난.. 여러 군데서 미녀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요즘의 우리 나라 여배우들이 솔직히, 그렇게까지 대단한 미모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들, 대단한 미인까지는 아니고 그냥 고만고만한 수준이던데..(그것두, 끊임없는 '관리'와 '보정'과 티 안나게 조금씩 '리모델링'을 해 줘가며 미모를 유지하는 여배우들이 요즘엔 주류를 이룬다. 탑급 여배우들 경우, 의도적으로 계약 사항 안에 넣는 '특수 카메라'와 '조명빨'도 한 몫 하고...)

한국 여배우들 미모의 하향 평준화 : 진정한 감동은 이미 오래 전에~

우리 나라 연예계에서 '진짜 미인'들은 그러한 '(성형외과와 치과와 피부과의) 고급 의술'이 발달하기 전에, 크게 리모델링 하지 않고 자기만의 고유한 이미지로 나와서 활약했던 옛날 여배우들이다. 물론.. 당시에도 사소한 리모델링은 있었을지 몰라도, 옛날 의술은 '눈코입' 교정은 물론이거니와 '이마 라인'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인 '피부 톤'과 '얼굴 턱선'까지 손 보는 요즘의 성형 기술과는 그 차원이 많이 다르다. 지금은 주로 조연으로 활약하고 있는 중견 연기자들 중에서도 몇 십 년 전인 그녀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면, 크게 리모델링하지 않고 원판 그 자체로 굉장한 미인들이 꽤 많았던 듯하다..


오래 전에 활약했던 '정윤희'도 그 중의 한 명이다. 예전에 TV에서 정윤희가 출연한 '영화'를 해주길래 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이지 요즘의 고만고만한 이목구비의 여배우들과는 차원이 다른 미모였다. 일단, 키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는데
기본적인 '체형' 자체가 참 여성스럽고 예뻤으며, '얼굴'은 한 번씩 화면 쳐다볼 때마다 너무너무 감동적인 수준이었던~ 사실.. 무수한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이제껏 수많은 여배우들을 접할 수 있었지만, 화면에 나오는 여배우의 미모를 통해 내가 그런 류의 '감동'을 받아본 적은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대표적 케이스로 정윤희, 황신혜, 김희선, 이상아 등이 있었다. 그 외에도 몇몇 다른 여배우의 미모를 보면서 감탄한 사례는 몇 번 있지만, 전자의 경우는 (짧은 시간이 아닌)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화면 쳐다보면서 말 그대로 '전형적인 예쁨'을 느낀 사례들이다.

젊은 시절의 황신혜.. 갈색 머리에 긴 반머리 스타일을 하고 나온 화면 속 황신혜가 한 때 내가 갖고 놀았던 마론 인형보다 더 예쁘게 나와서 그 모습에 무척 감동스러워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오래 전에 이상아가 한참 예뻤을 당시에 찍었던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솔직히 영화 자체는 참 재미없었고,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그런데, 그 영화 속에서 이상아의 얼굴이 한 번씩 클로즈 업 될 때마다 '핫, 예쁘다..! 너무너무 예쁘네~'를 연발하다 보니 영화가 끝나 있었는데.. 영화는 재미없었어도, 그 영화 속에서 한 번씩 화면을 꽉 채우며 등장한 이상아의 얼굴은 무척 환상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예전에 김희선이 윤석호 감독의 <프로포즈>란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꼬박꼬박 챙겨본 드라마가 아니어서 내용은 잘 모른다. 다만.. 어느 날, 지인이랑 우연히 TV 화면에 나온 그 드라마 속 김희선의 클로즈 업된 얼굴을 보면서 '어머, 예쁘다~ 꼭 순정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여자 같애' 라며 둘이 같이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오래 전 TV에서 해준 영화에서 본 정윤희.. 예쁘기도 예쁘지만, 요즘 미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그 이상의 오묘한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옛날 배우 정윤희가 가끔 '사진'으로 보면 얼굴이 좀 동그래 보일 때도 있는데, 비교적 긴 시간 동안의 '영상'으로 본 기억으론 볼에 살은 좀 있었지만 결코 기본 얼굴형 자체가 크게 넙데데한 배우는 아니었다. 움직이는 모습의 영상을 통해서 본 그녀의 얼굴은 생각보다 갸름해 보였고, 체형도 날씬하고 예뻤으며.. 전반적인 이목구비 뿐 아니라 눈썹 모양까지 예술이었다. 게다가 찡그리고 나오는 모습도 전혀 미워 보이지 않는 전형적으로 예쁜 얼굴이었는데, 살아 움직이는 표정 하나 하나에 독특한 매력이 있는 여배우였다.


또 눈 크기는 일반인들 2배였는데, 웃을 때 너무너무 예쁜 반달눈이었다. 옛날 분들이 영화 배우 정윤희를 떠올릴 때마다 이구동성으로 찬양하는 정윤희 미모의 핵심 포인트가 바로 그 <반달눈>이던데.. 요즘 나오는 배우들 중엔, 쌍수 라인 수술에 더하여 앞트임-뒷트임-밑트임 등의 성형 수술을 하여 인위적으로 눈을 원래보다 많이 크게 만드는 여배우들이 있지만, 정윤희같은 환상적 매력의 '반달눈'을 지닌 여배우들은 잘 없는 듯하다. 거기다 요즘 여배우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좀 답답해 보이고 뒤집어진 듯한 입술산 실종의 두텁한 입매'와는 차원이 다른 '또렷한 입술산의 앵두 같은 입술'에, 뭔가 사연 있어 보이는 특유의 '우수에 젖은 듯한 분위기'가 정윤희에게는 있었던 것 같다.

TV 브라운관 & 영화 스크린 속 여배우들 미모에 있어서도 '아, 옛날이여'-

살아 움직이는 '영상'을 통해서 본 정윤희는 가녀리고 청순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도발적이고 색기 있어 보이는 뇌쇄적이고 요염한 모습, 조신하고 참하고 차분하면서도 약간의 백치미가 느껴지는 오묘한 매력의 마스크를 지니고 있었으며, 어쩐지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인 듯 하면서 무척 여성스럽고 왠지 모르게 슬퍼 보이는 처연한 분위기도 있고.. 뭔가,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다채로운 매력이 있어 보였다.

요즘 나오는 여배우들 중에서 누가 옛날 배우 누구를 닮았네.. 이런 얘기를 많이들 하는데, 한 번씩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솔직히 좀 짜증이 난다. 닮았으면 뭐하나..? 기본적인 미모의 '퀄러티'에서 차이가 확 나는데..;; '동일 선상'에서 그 미(美)를 논하기엔, 급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는 말씀-


오목조목~ 단아하고 참해 보이는 느낌에, 은근히 도발적이고 시원스런 분위기의 마스크.. 고전적이면서도 서구적 분위기의 매력이 가미된 마스크를 지닌 그 시대의 정윤희급 정도 외모면, 굳이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의 대표 미녀로 내세워도 될 만큼 꽤 차원이 높은 수준의 마스크가 아니었나 싶다.

서양의 헐리우드 쪽에서도 엘리자베스 테일러나 비비안 리, 올리비아 핫세, 지나롤로 브리지다, 오드리 헵번 등 고전 미인들이 활약했던 그 시대에 '진정한 미인'들이 많았던 것처럼 우리 나라 미인들 역시 그러한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배우나 TV 탈렌트들 '미모'를 보면 (우리 나라에서나.. 남의 나라 경우에나) 아무리 생각해도, 요즘 나오는 여배우들 보다는 옛날 언니들이 훨씬 예쁘고 아름다웠다.

걸작 배출 후에 갖는 그들의 휴지기? : 이젠 정교한 조각 활동을 멈춰버린 신의 게으름..

그래서.. 가끔은 그런 생각 한다. 대체로,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웬만한 영화 배우 뺨 칠 정도로 예쁘게 태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할테지만 '자식의 미모'는 원래 부모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엄마, 아빠 미모가 두 쪽 다 출중하다고 해서 무조건 그 자식까지 예쁘게만 태어나는 건 아니고 말이다.. 그건 다분히, 이목구비 상의 새로운 조합의 아이를 만들어 내는 부모의 소관을 훨씬 벗어난 삼신 할매나 신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 했을 때.. 예전엔 새로운 조합으로 인간의 형상을 만들어 내는 신들이 사람 하나 이 세상에 내보낼 때 그 외양(혹은 외양을 구성하는 유전인자 차원의 기본 소스들)을 엄청 정성 들여 조각했는데, 요즘엔 그런 식의 찰흙 빚기 놀이에 싫증난 신들이 건성으로 대충대충 만들어 내기 때문에 갈수록 '전형적으로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지닌 미남/미녀'의 수도 점점 줄어가는 게 아닐까 하는.. 뭐, 그런 생각-

요즘엔 의학 기술의 발달로 그 나름대로 '고만고만한 미남/미녀'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지만(미남/미녀 수준의 '하향 평준화' 현상), 진짜 보는 사람 마구마구 감동시키는 후덜덜덜한 미모의 '전형적인 오리지널 미남/미녀'는 예전에 비해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건 사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