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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잦아진 '방영 중 연기자 교체' 드라마, 앞으로도 생겨날까?

타라 2018. 12. 5. 21:12
올해(2018년) SBS 수목 드라마 '리턴' 여주인공이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전격 교체되어 여러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그렇게 충격적인 사건까진 아니었던 듯하다. 왜냐하면, 최근 들어 '여러 드라마'들을 통해 '예방 주사' 맞은 게 있었던 관계로...(2015~2017년 드라마들에서도 몇 번 그런 사례가 있었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그것이 원조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래 전 한 드라마(1980년대 KBS 드라마 '순애'?) 방영 중간에 여주인공이 '원미경'에서 '박준금'으로 바뀐 적이 있다고 한다. 몇 년 전 무슨 연예 프로에 나온 사연인데, 그것이 박준금 데뷔작이었다고...


박준금 젊은 시절(TV극 방영 중 

'연기자 교체'..? 내가 대선배~)


1990년대엔 MBC <분노의 왕국> 남자 주인공으로 이름 알린 '변영훈'이 이후 KBS <청춘극장>이란 연속극 방영 중 사망하게 되어 극 후반에 '연재모(안재모 아님~)'가 대타로 투입된 적이 있었다. [ 제1회 'MBC 문학상 수상작'인 <분노의 왕국>은 문영남 작가의 첫 연속극 데뷔작이며, 문영남이 '막장 테크' 타기 전에 집필한 드라마이다. 현대에 '의 왕실'이 나오는 1992년작 <분노의 왕국(변영훈, 김희애 주연)>은 이후에 나온 2006년 드라마 <>, 2018년 드라마 <황후의 품격> 모태가 된 TV극이기도 하다. 참고로.. <황후의 품격> 주인공 '오써니' 역은 사전 교체된 적이 없으며, 원래부터 '장나라' 캐스팅으로 알고 있다. '성유리'에게 제의가 갔으나 고사했던 건, (현재 '이엘리야'가 연기 중인) 악녀 '민유라' 역이었다. ]


그 시기 '변영훈'은 영화 <남자 위의 여자>도 찍고 있었는데, 한강에서 선상 결혼식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헬리콥터'로 이동하던 중 추락 사고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 영화 여주인공은 황신혜였다고...) '연속극(청춘극장)' 중간에 '주연 배우'가 사망한 사건으로, 이 경우는 <드라마 방영 중 '연기자' 교체된 사례> 중 가장 임팩트가 큰 사례가 아니었나 싶다.


'주연 배우' 변영훈이 사망했으나 '드라마 촬영 막바지'여서 접을 수는 없었기에 방송사에선 그와 '비슷한 외모'의 연기자를 구했고, 그에 따라 외모 느낌이 흡사한 '연재모'가 대타로 발탁되어 <청춘극장> 나머지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사진 보니까 '연재모'도 잘생겼던데, 연기력이 좀 그랬는지 이후로 '연기자'로서 조기 은퇴한 것 같음)


변영훈(당시, 영화계 떠오르는 블루칩이었다는데..)

왜 잘생긴 남자들은 일찍 떠나는 경우가 많은 걸까?


기본 16부, 30부, 50부 넘어가는 TV 드라마에서 <방영 중간>에 특정한 역할을 맡은 <연기자>가 교체되는 건 아주 드문 일이다. 저 시기만 해도, 그것이 '무척 드문 경우'였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외모가 비슷한 연기자>를 대타로 투입한 모양인데, 최근 들어선 그것이 은근슬쩍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요즘 드라마들에선, 어쩐 일인지 '동일 캐릭터'의 '교체되는 연기자'로 '외모' 비슷한 사람을 구하진 않음)


굳이 동일 캐릭터가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교체된 2018년 SBS 수목 드라마 <리턴>이 아니더라도, 비교적 최근에 2016~2017년 MBC 주말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 '오지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서브 여주인 동일 배역이 '임수향'으로 바뀐 사례가 있었다. 


또한 2015~2016년 KBS 일일극 <우리 집 꿀단지>의 조연으로 출연 중이었던 '안선영'이 임신과 건강 상의 이유로 극 중간에 '이현경'으로 교체된 사례가 있었으며, 2017년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 초반부를 담당했던 여주인공 '구혜선'이 얼마 못가서 '장희진'으로 바뀌기도 하였다.(건강 상의 이유로~)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유지나(엄정화)' 짝퉁 가수

'유쥐나(정해당)' 역으로 출연했었던 연기자 '구혜선'


전혀 '다른 계열의 외모'인데... 이후,


'유쥐나(정해당)' 역은 '장희진'으로 교체되었음


(그 외에도 더 있는지 모르겠으나) 최근 들어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연속으로 <드라마 방영 중 특정 캐릭터 '연기자 교체'의 상황>을 여러 차례 겪다 보니, 과거와는 달리 '시청자들'도 그런 상황을 비교적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게 아닌가 싶다. 


2018년 드라마 <리턴>에서만 해도 '여주인공' 역이 다른 연기자로 바뀐다니까 '(뭐, 처음도 아닌데) 최자혜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구나. 으음~'  하고 별다른 동요 없이 시청하는 분위기였으니 말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 TV 연속극 방영 도중 <특정 캐릭터가 '다른 연기자'로 바뀌는 일>이 또 일어나도 이젠 전혀 충격 없겠단 생각이 든다...(그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면 곤란하겠지만 말이다..)


드라마 '리턴'-누군가에겐 잔인한 '촉법소년'법

'막장 드라마 작가' 트로이카(문영남-임성한-김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