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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폴리스 2013.03.29 23:43

현대인의 이름 중에서 '남궁*', '독고*', '선우*'처럼 두 자 '성'을 가진 이들이 '외자 이름'인 경우가 많다. 그 외에 '허'씨 성을 가진 집안에서도 남자 이름을 '외자 이름'으로 많이 짓는다.(허준, 허염, 허재, 허균..)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 '이'씨 집안 사람들이 무더기(?)로 '외자 이름'을 가졌던 시대가 있었다.



500년 역사를 가진 '조선 왕조'가 그러했는데, 얼마 전에 끝난 인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의 왕 이름도 '이훤'이었고(물론 이 극에서의 '이훤' 캐릭터는 조선 시대 '실존 인물'이 아니라 '가상 인물'임) <뿌리 깊은 나무>에서의 세종 대왕 이름도 '이도' 식으로 모두 '외자 이름을 가진 왕'들이다.


사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사극에 나오는 왕들은 '태종', '세종', '숙종', '고종', '선조', '세조', 단종', '인조', '중종' 이런 식의 묘호로 주로 부각되었으며, 그 왕의 '실제 이름'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그닥 관심을 갖지 않는 분위기였었다. 그러다가 '별도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국내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주인공 '세종 대왕(송중기→한석규)'이 '이도(李祹)'라는 캐릭터로 나왔었기에 대중들이 '오, 우리가 존경하는 세종대왕 이름이 <이도>였구나~'하고 많이들 인식하게 되었을 것 같은데, 조선 시대 땐 굳이 '세종 대왕' 뿐 아니라 대체로 많은 왕들이 '외자 이름'을 가졌었다.



물론 태조 이'성계'나 태종 이'방원'처럼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태조 '이성계'는 나중에 '이단'으로 개명했다고 함) 하지만 조선에선 '왕의 이름'을 주로 '외자'로 썼고, 그렇게 하는 데엔 나름의 이유가 존재했다. 그 시대에는 왕의 이름을 '휘(諱)'라고 하여 극 존중했으며 그것이 '왕의 이름'이다 보니 해당 한자를 다른 곳에는 못쓰게 했다고 한다.(아울러 '왕의 이름'은 아무도 부를 수 없었다-)


그러한 연유로 되도록이면 '외자'를 사용했고, 그 '외자 이름'을 지을 때에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아주 '어려운 한자'를 쓰도록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왕의 이름이란 이유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글자'로 인해 일상에서 편지를 쓰거나 문서 같은 걸 작성할 때에 큰 불편을 겪게 되므로...


- 조선 시대 왕들의 '외자(한 글자) 이름' ex -


세종 : 이도(李祹)  /  문종 : 이향(李珦)

세조 : 이유(李瑈) / 성종 : 이혈(李趐) 

연산군 : 이융(李漋) / 중종 : 이역(李懌) 

인종 : 이호(李懌) / 광해군 : 이혼(李琿)

  인조: 이종(李倧) / 숙종 : 이순(李焞) 

영조 : 이금(李昑) / 정조 : 이산(李祘)

헌종 : 이환(李奐) / 순종 : 이척(李拓)


이런 식이다... 우리 나라 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한 캐릭터로 나와 많은 이들을 마음 아프게 했던 실존 인물(경혜 공주 남동생) '단종'의 이름은 특이하게 '두 글자'인 이'홍위(弘暐)'였는데, 예언에 의해 '한 글자로 이름 지으면 단명한다는 이유'로 단종의 이름을 그리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 조선의 6대 임금인 '단종'은 결국 숙부 수양대군(=이유=세조 임금)으로 인해 17세의 어린 나이로 죽음을 맞게 되었으니 '한 글자(외자) 이름'을 피해' 두 글자 이름'을 지었던 게 별 효과 없었던 것일까..?(이름만으로 팔자를 피해갈 수는 없다는 걸 증명해 보인 사례?) 아님, 원래는 갓난아기 때나 유아 때 사망할 운명이었으나 그나마 '이름이 두 자'여서 10대 후반까지 살 수 있었던 것일까-



쿠데타(인조 반정)로 왕위에 오른 조선의 16대 임금 '인조'는 원래 왕위 계승 서열에서 한참 밀려서 임금이 될 가능성이 희박했던 '두 글자 이름'을 지닌 인물이었으나, 반정이 성공하여 왕이 된 이후 여느 임금들처럼 '외자(한 글자) 이름'으로 '개명'하였다는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다. 


그 시기 왕의 이름으로 쓰인 '한자'는 민간에서 잘 쓰지 않는 한자들이었다고 하며, 굳이 그렇게까지 한 것은 딱히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당시에 신급으로 대우 받았던 왕의 절대성과 위엄 같은 걸 나타내기 위해 그리 하지 않았나 싶다. 말로는 '백성들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일반 문서에도 쓸 수 없고 아무나(아무도) 부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것 자체가 왕을 필요 이상으로 특별한 존재로 부각, 즉 신성화시키기 위해 그리 한 거였을테니 말이다..


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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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늘 궁금했었습니다.
    그리고 얼핏 들은 것 같기도 했는데...
    오늘 확실히 알게 됐네요...
    봄날 주말 아침입니다. 멋진 날 시작하십시오.

    2012.03.31 06:29 신고
  2.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naya7931.tistory.com BlogIcon 버드나무그늘

    모르고 있었던 것을 여기서 배워가네요. 감사합니다.

    2012.03.31 20:52 신고
  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2.04.01 11:07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그렇죠.. 알고 보면 유명한 왕들인데,
      정작 이름은 유명하지 않아요~ ^^;

      2012.04.02 01:08 신고
  4.  Addr  Edit/Del  Reply 이름의유래

    조선시대 "화성성역의궤"라는 책을보면 양반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름은 지금처럼 한자식이 아닌 부르기쉬운 이름이었답니다. 돌쇠,엄작은놈이,최큰놈이,엄강아지...........이런식이었죠.

    2012.04.02 09:28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양반댁의 노비나 평범한 백성들 중에 그런 류의 이름이
      많았었죠... 그런데, 그런 편안한 이름이 부르기도 쉽고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2012.04.02 23:32 신고
  5.  Addr  Edit/Del  Reply ㅋㅋ

    재미있네요

    2012.04.02 09:34
  6.  Addr  Edit/Del  Reply 비소유

    고려 2대 임금인 혜종은 이름이 왕무(王武) 였는데 이거 때문에 삼국유사 등에서 신라 문무왕, 중국 한무제 등은 문호(虎)왕, 한호제 등으로 기록이 되어야 했다네요 ㅋㅋ
    그리고 드라마 이산에서 이산의 대사 중에 내 이름은 이산인데 아무도 이산이라 불러주지 않으니 이름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 뭐 이런 내용의 대사가 있었던게 기억나네요

    2012.04.02 11:37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이것은 조선이 아닌 삼국 시대(신라)이긴 하지만,
      드라마' 선덕여왕'에서의 덕만도 그랬었죠~ 그런데
      마지막회에서 죽어가던 우리 비담이 "덕만아~" 이거
      간신히 불러주고, 나중에 유신이 덕만(선덕여왕)에게
      전해준 거 되게 마음 아팠다는.. ㅠ

      2012.04.02 23:43 신고
  7.  Addr  Edit/Del  Reply 이름은 왕이라서가 아니라

    외자로 짓는 큰 이유가 있습니다.

    2013.02.12 02:58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외자로 짓는 이유는 이미 본문에 나와 있는데
      무얼 더 말씀하고자 함이신지요?

      2013.02.12 05:20 신고